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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ie with Wine l 와인 초보가 빠지는 7가지 함정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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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지식은 때론 독이 된다. 포도주 한잔을 놓고 어깨 너머로 들은 얘기들은 검증되지 않은 속설로 초보자를 현혹시킨다. 좀 안다 하는 이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와인에 대한 가짜 속설들.

많이 마셔 보라는 말을 믿는다
무조건 많이 마신다고 와인을 알기는 어렵다.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와인을 ‘학문적으로’ 잘 이해하고 있느냐 하면 천만의 말씀. 자기 지방에서 나는 일부 와인만 잘 알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한두 권의 텍스트를 잘 읽은 사람들이 더 낫다. 좋은 책을 구해 정독하고 마실 기회가 있으면 텍스트를 떠올리면서 내공을 쌓을 것을 권한다. 와인은 기본적으로 수많은 품종과 생산지에 따른 ‘족보’를 알아야 빠른 시일 내에 이해가 명료해진다.

레드와인을 마신다
바야흐로 레드와인의 전성시대. 처음에는 껄끄럽지만 마실수록 깊이 빠져드는데다 어딜 가든 레드와인을 시키는 게 일반적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하다. 하지만 와인은 화이트와 레드의 균형이 맞아야 좀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화이트는 싼 것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며 어떤 음식이든 잘 어울린다. 거친 타닌과 특유의 향 때문에 거북하고 부담스런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부터 시작해 보자. 와인의 스펙트럼이 훨씬 넓어진다.

음식과 와인의 궁합에 집중한다

와인과 음식의 조화를 따지는 것은 사실 전문가들의 분야다. 편한 식사 자리에 이런 조화를 너무 고려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특히 싸고 대중적인 와인을 즐겨 마신다면 ‘준비된 와인’이 곧 ‘준비된 조화’다. 와인 주산지에 가보시라. 5달러(한국에서 1만원 이상에 팔리는 테이블와인)짜리 와인을 마시면서 음식 궁합을 따지는가.

한번 딴 와인은 앉은 자리에서 다 마셔야 한다
제 힘과 맛을 잃어버리면 손해 보는 와인, 즉 고가의 와인이 아니라면 2~3일 정도 뒀다 마셔도 별문제가 없다. 특히 값싼 와인 중에 떫고 신맛이 강한 와인이 많은데, 하루 정도 지나면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청담동 와인 숍에서는 바가지 쓰기 쉽다
그렇지 않다. 청담동 와인 숍의 손님들은 소위 ‘전문가급’ 애호가들이 많아 비싸게 팔기 어렵다. 거기에다 와인 애호가들이 많아 판매량이 많으니 마진은 줄이되 판매량 중심의 마케팅을 하기에 와인 값이 참 좋다. 보통 대형 할인마트가 와인이 싸다고 생각하지만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을 추천한다. 업소에 납품하는 도매가 수준의 와인도 많아 ‘백화점이 이렇게 싸면 다른 와인 숍과 와인 바는 뭐 먹고 사나’ 싶다. 물론 갤러리아 백화점과 필자는 아무 관련이 없다.

와인을 마시면 건강해진다
와인과 건강의 문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와인 생산국에서 쏟아낸다. 건강에 좋은 물질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치 와인이 만병통치약처럼 선전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그 알코올량을 생각해 보라. 14도짜리 와인 한 병(750ml)의 알코올은 소주 한 병 반에 가깝다. 서양에서 주부 알코올 중독은 주방에 비치된 와인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

와인은 품종에 따라 고급과 저급이 있다
어떤 이는 “카베르네 소비뇽은 고급 품종이다”라는 말을 한다. 세상에 고급 품종은 없다.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500달러부터 1달러까지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메를로, 피노 누아, 샤르도네, 산지 오베제 같은 세계적인 품종도 생산지와 생산자의 스타일에 따라 고급이 되기도 하고 대중와인이 되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품종은 스타일을 표현해 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글을 쓴 박찬일은 요리하고 글쓰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주부생활>, <우먼센스>의 기자 생활 뒤 홀연히 요리와 와인을 공부하러 이탈리아로 떠났다. 그의 거침없는 사고와 자유분방함은‘맛있는 세상’을 요리하는 그만의 독특한 레시피다. *위 글은 넥서스에서 출간한 <와인 스캔들>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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