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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츠야마 켄이치 - 데스노트의 ‘완소남’ 그가 돌아왔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3.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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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은 햇빛을 보지 못한 듯 새하얀 얼굴, 눈 밑에 짙게 드리워진 다크서클, 큰 키가 무색하리만치 구부정하게 굽은 허리….
영화 <데스노트>의 천재 명탐정 L은 어떻게 보자면 뻔할 만큼 전형적인 만화캐릭터이다.
하지만 이차원적 공간인 만화 속에서나 볼 수 있으리라 여겼던 인물이 갑자기 현실세계에 ‘환생’했을 때 팬들이 느끼는 감동이란,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데스노트> 시리즈로 일본을 위시한 아시아권 ‘누나’들의 여심을 한방에 사로잡은 주인공, 마츠야마 켄이치가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매 작품마다 변신하는 ‘팔색조’배우

썩 잘생긴 그의 외모를 <데스노트>와 떼어놓고 생각해 보면, 선뜻 다른 출연작을 머리에 떠올리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기자가 처음 마츠야마 켄이치의 작품을 접한 것은 그의 데뷔작이자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고쿠센>에서였다. 하지만 샛노란 머리의 전형적인 불량 고등학생으로 출연했던 당시 캐릭터와, 최근작인 <데스노트 L: Change the world> 명탐정 L과의 접점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았다. 각기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마츠야마 켄이치는 단지 작품 속의 인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마츠야마 켄이치는 배두나와 함께 출연했던 <린다린다린다>에서는 어설픈 발음의 한국말로 배두나를 유혹하는(?) 어리숙한 고등학생이고, 역시 만화원작을 영화화한 <나나>에서는 입술과 귓불에 피어싱을 한, 어두운 반항아의 끼를 폴폴 발산하는 베이시스트이다. 그가 출연한 작품을 모두 본 사람일지라도, “아, 그 배우가 거기에도 출연했었어?”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기 십상이다. 새로운 작품에서마다 인물에 자신을 완벽히 몰입시키는 그의 ‘배우적 본능’ 때문일까.

뻔하다, 그래서 더욱 신선하다

크고 작은 작품에 조연급으로 출연하며 필모그래피의 칸을 착실히 채워 오던 마츠야마 켄이치는 2006년, <데스노트>에서 명탐정 ‘L’ 역으로 ‘키라’역의 후지와라 타츠야와 함께 투톱으로 연기하면서 화려한 주연 신고식을 치른다. <데스노트>의 원작인 오바 츠구미의 동명만화가 워낙에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인기를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실사영화의 성공이야 어느 정도 점쳐지고 있던 바였다. 하지만 정작 <데스노트>에서 예상치 않게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원작에서 매력적인 악역으로 눈길을 끌었던 법대생 ‘키라’가 아닌 명탐정 ‘L’이었다. 만화에서 갓 뽑아낸 듯한 독특한 외모,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단것에 탐닉하는 특유의 생활습관 하나하나에 팬들은 열광했다.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 인기를 등에 업고 <데스노트>,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 두 편의 영화에 이어 원작의 스핀오프(spin off, 인기를 끈 프로그램의 등장인물에 근거해 새로 만들어낸 작품)격인 <데스노트 L: Change the world>가 탄생했다. 전작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던 후지와라 타츠야가 빠졌으며, 영화의 줄거리 역시 오직 ‘L’의 행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명실공히 마츠야마 켄이치, 그를 위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천재 명탐정 L의 화려한 귀환

<데스노트 L: Change the World>는 총 3편인 <데스노트> 시리즈의 최종판이지만, ‘번외편’이기 때문에 시간 전개상으로는 전작인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의 결말 직전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전작들이 사신(死神)과 생사여부를 결정하는 ‘사신의 노트’, 데스노트를 이용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데스노트 L: Change the world>에서는 더욱 큰 스케일의 사건을 다룬다. 불과 23일 안에 전인류가 말살될지도 모르는 위기에서 세계를 구해야 하는 사명이 명탐정 L의 두 어깨 위에 놓이는 것. 스토리상으로만 보자면 다소 과장스럽고 황당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L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중독된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기도 하다.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수염도 길렀는데…”

지난 2월1일, <데스노트 L: Change the world>의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 프리미어 투어 일정에 맞추어 마츠야마 켄이치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는 그는 “공항에서부터 마중나온 팬들을 보고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솔직하게 기쁨을 표현했다. ‘의외로’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마츠야마 켄이치는 무대인사 중에도 연신 콧잔등을 어루만지는 등 ‘귀여운’ 제스처로 눈길을 끌었다. “귀여워요!”를 연발하는 팬들의 반응을 의식한 듯, 마츠야마 켄이치는 “귀엽게 보이지 않으려고 수염도 기르고, 머리도 올백으로 넘기고 왔는데(여전히 귀엽게 보이나 보다)”라며 예의 ‘귀여운’ 미소를 선사했다. 또한 이번 마츠야마 켄이치의 방한 일정에는 배우 이준기가 동참하여 더욱 눈길을 모았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L을 가장 닮은 배우’ 1위로 선정되었다는 이준기는 “개인적으로 <데스노트>의 팬이어서 이번 방한 때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밝혔으며, 마츠야마 켄이치 역시 “아름다운 외모를 갖춘 이준기가 L의 역할을 잘 소화할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1985년생, 아직 만으로 스물 셋에 불과한 이 풋풋한 배우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함께 공연하고 싶은 우리나라 배우를 묻는 질문에 마츠야마 켄이치는 전작에 함께 출연한 경력이 있는 배두나, 고아라 등을 꼽았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한·일 합작품 출연도 염두에 두겠다고 언급했으니 머지 않아 우리 배우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공연하는 마츠야마 켄이치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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