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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러버 리프 크루즈 마케팅 매니저 타카시나 카쿠 - 케인스와 사랑에 빠진 중년의 신사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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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쯤 되면 그 살아온 생이 얼굴에 담긴다고 하던가. 선명치는 않으나, 우리는 어렴풋하게나마 첫인상으로 타인의 취향을 짐작할 수 있다. ‘타카시나 가쿠’씨를 만난 모두는 하나같이 온화한 얼굴이 ‘마음의 평화’를 준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가 벗으로 둔 케언스의 푸른 바다 덕일 게다. 아니나 다를까. 크루즈 ‘선러버호’를 홍보하는 그의 목소리는 과하지 않았으며, 좋은 여행지는 그저 자연스레 알려진다는 게 이 중용의 신사가 지닌 비즈니스 철학이었다

가쿠씨는 첫 대면부터 신사다웠다. 약속시간보다 먼저 당도한 그는, 헐레벌떡 달려온 기자들이 가쁜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묵례로 화답했다. 점심 식사로 나온 안동국시 한 그릇을 뚝딱 비워내는데, 그 젓가락질이 사뭇 비범하다. 말랑거리는 도토리묵을 집을 때도 한번에 덥석, 어색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자, 호주에서 건너온 신사는 차분하고 흐트러짐 없는 목소리로 케언스의 푸른 산호초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목소리는 작고 나직했지만, 분명한  발음은 물론 중요한 문장 앞에선 느릿하게 끊어 주는 덕에 모두는 한시도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호주의 무수한 관광지들 가운데 국내에 케언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최근 몇 년 새의 일이다. 시드니, 브리즈번 등에 집중된 관광 패턴이 보다 자연을 접하는 ‘느림의 미학’으로 확대되면서 케언스가 품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뜨거운 감자로 등극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 대형 산호 밀집 지역은 길이가 2,000km에 이르는, 연체동물 400여 종과 1,500여 종의 물고기들이 서식하는 대형 청정 밸리. 호주의 광활한 자연이 국내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건 당연한 결과였다.

가쿠씨가 담당하는 ‘선러버 리프 크루즈(Sunlover Reef Cruise)’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케언스 구간을 연결하는 투어 업체다. 크루즈를 타고 거대 산호초 군락을 둘러보는 4시간 동안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 하루 동안 즐기기 좋은 ‘데일리 투어(Daily Tour)’ 상품이라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하다. 

일본 태생이지만, 그의 식견과 안목은 국제적이다. 유년시절을 싱가포르에서 보내고 케언스에서 대학을 나온 덕에 호주는 그의 두 번째 고향이나 다름없다. 아시아 여행객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회사의 투어 상품에 접목시키는 안목이 탁월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내와 두 아들이 케언스에 머물고 있는 탓에  5년 전, 일본에서 일을 접고 지금의 회사에 몸담게 된 사연은 가장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는 따뜻한 부성애를 느끼게 한다. 

그가 실로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올해는 보다 많은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할 계획이란다. 가쿠씨는 수줍은 미소로 카메라 앞에 섰지만, 케언스를 얘기할 때만큼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아는 케언스를 신비롭고 아름답게 설명하는 데 부드러운 흡인력을 자랑했다.

 
당신이 하는 일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관광객들에게 선러버 리프 크루즈를 널리 홍보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선러버 리프 크루즈가 케언스의 다른 크루즈 상품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우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베스트 포인트만 돌아본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우리는 기존 크루즈 상품들의 일반적인 코스인 케언스-그린 아일랜드(Green Island) 대신 ‘무어 리프(Moore Reef)’라는 곳을 목적지로 둔다. 이곳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경계 바깥에 있는 섬으로 살아있는 산호초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그곳까지 운행되는 크루즈는 현재 우리 업체밖에 없으며 전체 이용객의 2~3% 정도만이 한국인 관광객이다.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전세계 여행객들과 다란히 여행을 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우리 크루즈가 대안이 될 것이다. 또한 서비스에 있어서도 전형적인 ‘호주스타일’을 맛볼 수 있는데, 10~15년째 근무 중인 선원들이 있을 정도로 장인정신 어린 서비스가 자랑이다. 이용객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
 마지막으로는 이동시간이 짧다는 점일 텐데, 케언스에서 무어 리프까지는 40km, 약 90분 정도가 소요된다. 다른 크루즈들은 오전 8시30분에 출발하는 데 반해, 우리는 오전 10시 여유 있는 출발로 차별화를 둔다. 

● 선러버 크루즈 투어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알려 달라.

쉽게 말해 바다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액티비티를 가능하게 하는 상품이다. 오전 10시 케언스를 출발, 오전 11시30분 무어 리프에 도착하며, 90분간의 항해 동안 스노클링에 대한 레슨을 받는다. 도착 뒤에는 4시간 동안 산호초를 둘러보며 시워크, 스쿠버 다이빙, 사이드 스노클링, 헬리콥터 관광과 수중촬영 등이 선택 가능하다. 한국어 팸플릿은 물론, 한국어가 가능한 승무원이 상주해 한국 여행객들의 편의를 돕는다. 점심식사는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진행된다.

● 당신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여행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여가 지침서다. 우리는 정신없는 일상 속에 ‘여행’이라는 특별한 순간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 나 또한 누구보다 여행을 사랑하며, 여행 중에는 일상을 잊기 위해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주문을 건다. 아! 반드시 여행가방은 작고 또 작게 꾸리려 노력한다. 짐이 여행을 방해해선 안 되니까.  

●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 3곳을 추천한다면?
싱가포르, 교토 그리고 케언스. 어린시절 싱가포르에서 자랐던 탓에 그곳은 언제나 특별한 여행지이며, 늘 편안한 친구들이 있다. 일본의 옛 수도인 교토는 오랜 역사와 소중한 전통문화를 간직한 곳. 오래된 절과 사찰들을 둘러보는 걸 즐긴다. 마지막 추천지인 케언스는 나보다 가족들이 더 사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포함해 열대우림(Old Rain Forest), 포트 더글라스(Port Douglas), 팜 코브(Palm Cove), 아더톤 테이블 랜드(Atherton Table Land) 등의 관광지들을 좋아하며 멋진 공원과 맛있는 레스토랑들 순례도 즐긴다.

● 스트레스를 푸는 당신만의 여가법이 있다면?
명상(meditatation). 종교는 없지만, 명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은 마음의 평화와 감정을 정화시켜 주는 데 무엇보다 큰 에너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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