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있어 날씨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현지에서의 아주 사소한 일기변동조차 카메라의 눈으로 바라보면 명도, 채도의 변화로 고스란히 살아난다.
‘쨍’하니 햇살 가득한 사진을 위해서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반갑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새하얀 양떼구름이 촘촘히 수놓인 모습이라든가 비 개인 직후 투명한 잿빛으로 물든 하늘이 더 예쁘다. 멜버른과 태즈매니아, 가까우면서도 전혀 다른 호주의 두 지역에 무채색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무지개가 떴다. 광활한 대륙에 질세라, 둥그러니 뜬 무지개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해묵은 어린시절의 호기심을 되살려 본다. 호주┃오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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