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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대표음식-음식 따라 삼만리 해외여행, 아는 만큼 맛있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8.10.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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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따라 삼만리
해외여행, 아는 만큼 맛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사람이 살면서 먹는 즐거움을 빼면 무엇이 남을까 싶다. 하물며 해외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맛을 접하고 그 문화를 음미하는 즐거움은 가장 기본적인 여행의 낙(樂)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큰맘 먹고 하는 해외 여행인데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그 여행은 평생 ‘안 좋은 추억’ 한 조각으로 새겨지고 말 것이다. 해외 여행지에서는 어떤 음식들을 만나게 될지 미리 알아 두시라고 세계의 대표음식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에디터 황정일 기자

Macau
오직 마카오만의 음식, 매케니즈

가까운 옆 나라에서 유럽의 음식들을 만나 보자. 오랜 시간 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아온 마카오는 중국의 행정자치구 중 하나이자 도시국가로 동양과 서양의 음식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그들만의 음식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이른바 ‘매케니즈(Macanese)’로 통하는 마카오 음식은 대부분 포르투갈에서 유래된 메뉴들이다. 그중 대표적 음식으로 아프리칸 치킨과 에그 타르트를 소개한다.

자료제공 마카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8-4402 www.macao.or.kr

마카오 메인 요리 아프리칸 치킨

이름은 아프리칸, 재료도 아프리칸. 분명 아프리카식 요리일 터인데 이를 왜 마카오 메인 요리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분분한데 크게 보자면 두 가지 유래가 전해진다. 하나는 포르투갈의 뱃사람 ‘바르톨로뮤 디아스(Bartolomeu Dias)’가 제일 먼저 발견한 땅이 아프리카였고, 아프리카에서 향신료를 들여와 음식에 사용했다는 설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 양념이 매우 맵기 때문에 먹자마자 마치 아프리카에 있는 것처럼 더워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는 유래다.

유래가 여럿 있으나 이름이 왜 아프리칸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마카오에 문을 열고 있는 포르투갈 레스토랑, 매케니즈 요리 전문점 등 음식점 대부분의 공통 메뉴로 바로 이 아프리칸 치킨이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다. 아프리칸 치킨은 10여 가지의 향신료를 넣고 오븐에 구워 만든다. 달콤하고 쌉싸래한 맛과 매콤한 향이 닭고기에 스며들어 담백한 맛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낸다.

마카오의 명물 간식 에그 타르트

이와 함께 마카오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메뉴는 역시 에그 타르트다. 드라마 <궁>을 통해 비쳐진 마카오의 모습 중 두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며 에그 타르트를 맛보던 장면이 바로 우리들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카오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출출해진 배를 위한 간단한 요깃거리로 고소한 에그 타르트 맛보기를 놓치면 안 된다. 우리에게는 드라마를 통해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 등 외국 여행객들로부터 마카오의 명물 간식으로 사랑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해산물 밥이 마카오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인기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해물 리조토’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새우, 게, 홍합 등 해산물들을 토마토 퓌레, 고춧가루 등과 버무린 해산물 밥은 포르투갈식 별미다. 이 즈음에서 짚고 가야 할 점은 모든 매케니즈 음식이 포르투갈의 영향을 받았지만, 식재료만큼은 마카오 현지에서 구하기 때문에 마카오만의 독특한 요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Macao tip 

마카오관광청 김지현

★ 에그 타르트 전문점
앤드류스 에그 타르트 마카오에 기점을 두고 에그 타르트를 판매하고 있는 전문점. 마카오의 별미를 그대로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홍대, 압구정, 이대, 일산, 분당, 안산, 부산 등 지점이 늘어나고 있어 각지에서 마카오의 명물을 만나볼 수 있다. 계란, 고구마, 단호박, 단팥, 유자, 호두, 초코 등이 타르트의 주요 메뉴다. 가격은 1개당 1,500~2,000원. 블로그를 운영해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blog.naver.com/eggtarts

Malaysia
풍부한 맛과 향의 어울림


말레이시아는 다수 인종 국가답게 여러 국적의 음식들을 자랑한다. 향이 독특한 말레이 요리, 재료의 선택과 맛이 풍부한 중국 요리, 그리고 북부와 남부 인도로부터 전래된 인도 요리뿐만 아니라 포르투갈과 그 외 민족들의 이국적인 요리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주요 도시들의 거리거리마다 국제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늘어서 있고 수천 개에 달하는 노천 음식점과 레스토랑에서는 볶음면, 사테(말레이식 꼬치) 등 갖가지 음식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아직 국내에 말레이시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은 없으나 인도네시아 또는 일반 동남아시아 음식을 취급하는 음식점에 가면 사테, 미고렝과 같은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자료제공 말레이시아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9-4422 www.mtpb.co.kr

까다로운 우리 입맛에도 ‘딱’ 나시

말레이시아의 주식은 우리와 같이 쌀밥이다. ‘나시(Nasi)’라고 하는데, 말레이시아의 쌀은 부슬부슬한 ‘인디카’ 종이다. 인디카를 전기밥솥이나 그릇에 담아 끓는 도중에 물을 버리기도 하고 휘젓기도 하면서 끓이면 말레이시아의 쌀밥인 ‘나시’가 된다. 이때 물 대신 코코넛 밀크를 사용하기도 한다. 반찬은 생선, 고기, 야채를 주재료로 하며 갖가지 양념과 향료를 이용하므로 독특한 맛과 향을 낸다. 기본적인 식사는 ‘삼발’이라는 양념과 같이 먹는데, 새우 등을 발효시켜서 ‘브리찬’과 고추를 돌절구로 부수어 라임을 짜낸 극히 간단한 반찬이다.

외국의 새로운 음식을 접하면 다소 느끼하거나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해외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는 우리 음식은 단연 삼겹살이 아닐까. 허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삼겹살을 찾아선 안 된다. 이슬람교의 영향으로 식당에서 돼지고기를 거의 찾아 볼 수 없기 때문. 돼지고기는 없어도 향료가 강하지 않아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계란 프라이를 얹은 매콤한 볶음밥인 ‘나시 고랭(Nasi Goreng)’이 가장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음식이며,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아침식사인 ‘나시 르막(Nasi Lemak)’도 볶음밥에 멸치볶음, 찐계란, 닭고기, 칠리소스를 고명으로 얹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고기는 꼬치에 꿰어 먹어야 제맛 사테

말레이시아 대표 요리는 뭐니 뭐니 해도 ‘사테(Satay)’다. 사테는 닭고기나 쇠고기 또는 양고기를 잘게 썰어 양념에 재운 뒤 대나무 꼬챙이에 꽂아 구운 요리이다. 숯불에 구울 경우 가장 그 풍미가 뛰어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손쉽게 가스레인지나 팬에 구워 요리하기도 한다. 주로 땅콩 소스를 찍어 오이, 양파와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며, 땅콩 소스는 볶은 땅콩을 갈아 마늘, 양파, 레몬그라스, 칠리 가루 등으로 양념한 뒤 물과 버터를 함께 첨가하여 걸쭉하게 만든다.
사테 같은 말레이 음식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전통 말레이 음식들은 전문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노냐(Nonya) 요리’는 중국과 말레이 음식의 현지 변종으로 중국 조미료와 고추나 코코넛 액 같은 현지 향료를 함께 넣어 요리한다. 노냐 요리는 식당 음식이라기보다는 집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런 이유로 노냐 음식을 파는 식당은 매우 찾아보기가 힘들다. 코코넛을 많이 넣어 향이 강한 수프인 ‘락사(Laksa)’가 고전적인 노냐 요리로 모든 말레이시아인들이 즐긴다.

Malaysia tip 

말레이시아관광청 임은

★ 말레이식 중국, 인도 음식
말레이시아에서는 모든 종류의 중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사바나 사라왁 등 말레이시아 동쪽에서의 중국 음식은 주로 쌀과 야채를 섞어 요리한 음식과 해산물을 볶거나 튀겨 만든 음식이 대부분이다. 말레이시아의 인도 음식은 말레이시아에서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인도 음식은 남부, 무슬림, 북부 음식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남인도 음식은 야채에 중점을 뒀으며 매운 경향이 있고, 북인도의 모굴(Mogul) 요리는 값이 비싸 대중적인 음식은 아니다.

Singapore
퓨전 요리의 천국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차이나 반도에 속해 있는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싱가포르는 ‘퓨전 음식’의 천국이다. 작은 섬나라,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예로부터 수많은 주변국들로부터 지배를 받아 왔다. 이에 따라 인종도 다양하고 음식 역시 여러 나라의 요리들이 섞여 싱가포르만의 ‘유니크’한 퓨전 요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여러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로 정착하고 살이 붙어 이제는 싱가포르 하면 퓨전 요리가 떠오를 만큼 자리를 잡았다.

자료제공 싱가포르관광청 한국사무소 02-399-5570 www.visitsingapore.com

닭고기 밥 & 카야 토스트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요리 아이콘을 꼽으라면 단연 닭고기 밥(Chicken Rice)이다. 수십 년 전 중국 하이난에서 이주한 이민자들에 의해서 치킨 라이스가 싱가포르로 전해졌고, 그 이후로 이 요리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요리 아이콘으로 여겨져 왔다. 치킨 라이스는 삶은 닭고기와 닭 국물, 생강과 마늘을 넣어 지은 밥을 제공하는데 칠리-라임 소스, 매운 생강 퓌레, 짙은 간장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맛을 아는 이들은 어느 식당의 닭고기 육질이 좋고, 밥맛이 좋은지 또 칠리 소스가 맛있는지에 대해 몇 시간씩 논쟁을 벌이곤 한다.

싱가포르의 유명한 메뉴를 하나 더 꼽자면 카야 토스트(Kaya Toast)다. 카야(Kaya)는 달걀과 설탕, 코코넛 우유로 만든 싱가포르 잼을 말한다. 가끔은 녹색을 띠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캐러멜 색깔을 띠기도 한다. 카야는 숯불에 구운 빵과 버터가 아주 멋지게 어우러지는데, 싱가포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아침식사이다. 그래서 이름이 카야 토스트이다. 전통적으로 후추를 약간 뿌린 반숙 달걀과 진간장을 곁들여 먹는다.

아무도 카야의 유래에 대해 확실하게 알지 못하지만, 포르투갈에서 유래해 해협 중국인과 중국계 주민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조리했다는 설이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내용이다. 카야가 많은 사랑을 받자 커피숍에서 시작한 한 업체는 현대식 카야 토스트 전문 커피숍들을 여러 곳에 개점하고 있다. 또 다른 회사는 카야를 호주와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Singapore tip 

싱가포르관광청 지미코

★ 카야 토스트 전문점
야쿤 카야 토스트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토스트 & 커피 브랜드. 중국계 이민자가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 정착해 만든 것으로, 수제 카야 잼을 이용한 토스트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알려졌다. 바삭한 토스트와 계란, 우유 등을 따로 주문할 수 있다.
위치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빌딩 지하 1층  문의  02-775-1105

Thailand
 다양한 맛의 오묘한 조화


태국 음식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명 음식 중 하나이다.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지도 모르지만, 해외여행과 한국 내 태국 레스토랑의 증가로 요즘은 태국 음식 마니아 층이 점점 늘고 있다.

자료제공 태국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9-5417 www.visitthailand.or.kr

외국인이 선호하는 최고음식 톰얌쿵

먼저 태국의 음식문화는 주식이 쌀이라는 점에서 우리와 비슷하다. 그리고 밥과 함께 반찬을 부식으로 구성하는 점도 매우 유사하다. 다만 음식에 향기가 있다는 점이나 여러 가지 맛이 복합돼 있다는 점,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밥과 함께 생선, 닭고기, 채소가 음식의 주재료이며, 코코넛밀크와 남플라(태국 젓갈) 등 조미료, 마늘, 생강, 고수, 칠리가루, 라임, 박하 등 향신료를 사용해 복합적인 맛을 만들어낸다.

복합적인 맛을 지닌 태국의 대표 음식은 바로 ‘톰얌쿵(Tom Yam Kung)’이다. 새우에 각종 향신료와 소스를 넣고 끓여서 만드는 메뉴다. ‘톰’은 태국어로 ‘끓이다’라는 뜻이고 ‘얌’은 ‘새콤한 맛’을 의미하며 ‘쿵’은 ‘새우’를 뜻한다. 새우를 새콤하게 끓였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사실상 톰얌쿵은 새콤하고 달작지근하며 맵고 짜기까지 한 네 가지 맛을 모두 포함하는 독특한 맛이다.

태국식 새우 수프라고 보면 되는데, 팍치를 넣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톰얌쿵은 결코 쉽게 적응할 수 없는 맛이다. 태국 현지에서도 한국인을 보면 ‘노 팍치?’ 하고 먼저 질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톰얌쿵은 처음의 독특한 맛이 금세 익숙해지면서 먹을수록 그 오묘한 맛의 매력에 녹아들고 만다. 이런 여러 가지 맛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톰얌쿵은 세계 3대 요리로 선정될 만큼 태국을 대표하는 요리가 됐으며, 외국인이 선호하는 태국음식 1위를 이어가고 있는 명실상부한 태국의 대표 메뉴다.

★팍치 향이 강하고 이상한 맛을 지닌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에서는 향채 또는 고수라 부른다. 중국어로는 샹차이, 영어로는 코리엔더라 불리는 팍치는 주요 음식의 국물이나 소스에 향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데 그 맛은 매운 듯하고 쓴 듯하면서 독특한 맛을 낸다. 비눗물 향이 난다고 하는 것이 가장 근접한 설명일 듯하다. 처음에는 역하다가 점차 익숙해지면 그 맛을 찾게 된다는 음식의 양념이다. 혹자는 ‘이제는 팍치가 빠지면 모든 음식이 싱겁다’고 말하기도 한다.

Thailand tip 

태국관광청 김진희 

★타이 오키드
서울에 있는 태국 레스토랑 중에 추천할 만한 곳으로는 ‘타이 오키드’가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이태원, 압구정점 등 3개의 매장이 있는 이곳은 서울 내 태국 레스토랑 중 가장 현지의 맛과 가까운 곳이 아닐까 한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태국적인 분위기에서 태국인 주방장이 직접 요리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www.thaiorchid.co.kr

Turkey
오스만 제국의 화려한 맛

터키 요리는 프랑스, 중국 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꼽힌다. 광대하고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과일과 야채는 물론 삼면의 바다에서 잡히는 물 좋은 생선 등이 맛의 기본을 잡아 주며, 수천 년을 내려온 요리비법들은 풍성한 맛의 원천이 된다. 한때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에 걸친 광대한 영토를 지녔던 오스만 제국이 오늘날 터키의 뿌리임을 생각하면 화려하고 다양한 터키의 음식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이다.

자료제공 터키관광청 한국사무소 02-336-3030

케밥을 알면 터키 음식의 반을 안다 

대표적인 터키 요리로 케밥(kebap)을 들 수 있다. 케밥은 터키어로 ‘구이’라는 뜻으로 고기를 구워서 만든 요리는 모두 케밥이 된다. 케밥은 유목민들이 야영지에서 고기를 모닥불에 굽거나 데워 먹던 시절부터 있던 터키 전통 음식 분야의 하나다.

국내에 가장 많이 알려진 케밥은 되네르(doner) 케밥이다. 긴 꼬챙이에 겹겹이 닭고기나 쇠고기를 끼워 돌려가며 불에 구운 후 얇게 썰어 빵 사이에 넣어 준다. 여행객들을 위한 간편한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되네르 케밥을 먹고 케밥을 다 알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케밥은 고기를 구워서 만든 요리의 총칭이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케밥 주세요’라고 말하면 종업원은 분명 어떤 ‘케밥을 드릴까요’라고 되묻기 때문에 케밥에 대한 맛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이스켄데르 케밥(Iskender kebap)으로 요구르트와 쇠고기의 부드러운 만남을 입 속 가득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스켄데르 케밥은 긴 꼬챙이에 겹겹이 쌓아 구운 쇠고기를 얇게 썰어 조각조각 먹기 좋게 썰어놓은 빵 위에 올려놓은 후 토마토 소스와 요구르트를 곁들여 먹는 케밥이다. 쇠고기의 기름진 맛을 잡아 주는 요구르트의 궁합은 환상적이다. 요구르트를 요리의 재료로 사용하지 않는 한국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할지 모르지만 한번 그 맛을 본 사람이라면 이스켄데르 케밥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쉬쉬케밥(sisi kebap)은 터키어 그대로 꼬치구이 요리다. 쉬쉬(sisi)가 터키어로 꼬치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담백한 소스로 양념한 닭 가슴살부터 신선하고 통통한 양송이를 끼워 넣은 꼬치까지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행복하니 무엇을 선택해도 후회란 없다.

Turkey tip 

터키관광청 반현숙

★술탄 터키 케밥 하우스
이태원에 위치한 술탄 터키 케밥 하우스는 테이크아웃 되네르 케밥을 판매한다. 닭고기와 양고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은 4,000원이다. 세뇰 귀네쉬 FC 서울 감독도 종종 들러 이 곳의 케밥을 먹는다.
위치 이태원역 3번 출구. 커피빈 방향 좌회전 후 작은 골목  두 번째 점포  문의 02-749-3890

Hong Kong
미식의 천국 딤섬의 천국


수없이 많은 수식어를 지닌 도시국가 홍콩. 백만 불짜리 야경이 홍콩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지만 아무리 야경이 아름다워도 배가 고프면 만사 허당일 뿐이다. 그리하여 홍콩을 나타내는 또 하나의 수식어가 있으니 바로 ‘미식의 천국’이다.

자료제공 홍콩관광진흥청 한국지사 02-778-4514 www.discoverhongkong.com/kr

마음의 여유로운 점 딤섬

미식가들의 천국 홍콩에서 딤섬(Dimsum)은 가장 첫 번째로 꼽히는 대표 음식이다. 딤섬을 한자로 쓰면 ‘점심(点心)’으로 ‘마음의 점을 찍는다’라는 의미다. 즉, 수다를 좋아하고 바삐 살아가는 홍콩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맛을 즐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딤섬은 홍콩 사람들에게 생활의 일부와도 같은 존재다. 이름처럼 딤섬은 대부분 점심에만 맛볼 수 있다. 또 딤섬은 일반적으로 차와 함께 즐기는데 그래서 홍콩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얌차’라고 부른다. 한자로는 ‘음차(飮茶)’로 ‘차를 마신다’라는 의미다.

딤섬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만두인데, 그 속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수백, 수천 가지의 딤섬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통통한 새우를 속으로 하고 얇은 찹쌀 피로 덮은 ‘하가우’다.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쫀득한 피와 고소한 새우의 맛이 일품이라고. ‘챠슈바우’도 대표적 딤섬 메뉴. 차슈는 홍콩식 돼지고기 바비큐로 달콤한 맛이 나는 전형적인 홍콩식 요리.하얀 빵 모양의 피로 감싼 차슈의 맛은 처음엔 의심스럽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여운 있는 맛이다.

Hong Kong tip 

홍콩관광청 정세영

★미스터 차우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홍콩 요리 전문점. 홍콩의 대표 아이콘 딤섬을 비롯해 홍콩식 오리구이, 돼지 바비큐 등 홍콩의 맛을 누릴 수 있다. 홍콩 출신 요리사들이 모두 딤섬 전문가들이어서 현지의 맛을 고스란히 전해 준다.
위치 광화문 코리아나호텔 1층 문의 02-730-5656

China & Japan
친밀하고 부담 없는 중식과 일식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삼국지’의 세 축을 구성하고 있다. 음식 또한 마찬가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각각 독특함을 갖추고 있는 한중일 음식 체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은 겪어봤을 터. 세계의 수많은 음식들 중에서 그나마 가장 친숙한 것들도 바로 중국과 일본의 맛이다. 이른바 ‘중국집’이나 ‘일식집’으로 통하는 식당들도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 음식점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심적으로 친밀하고 부담 없는 그들의 맛을 소개한다.

중국 먹어도 먹어도 끝없는 요리 

중국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말 중에 ‘중국 사람으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못해보는 세 가지가 있으니, 중국의 말을 모두 배우지 못하고 중국의 관광지를 모두 돌아보지 못하며 중국의 음식을 모두 먹어보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중국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식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진 나라 중 하나이기에 그리 의심스러운 것도 아니긴 하다. 중국 음식이 수없이 많다는 또 하나의 방증이 있으니 바로 ‘책·걸상만 빼고는 네 발 달린 모든 것을 다 먹는다’라는 말이다. 실제로도 중국에는 각 성마다 대표음식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산동식 요리와 광동식 요리, 사천식 요리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베이징 오리구이

‘베이징 덕’이라는 이름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베이징 카오야(베이징 오리구이)’. 중국 황실에서 즐겨 먹었다는 베이징 카오야는 세계 3대 요리로 손꼽히는 중국 음식 중에서도, 간판 요리로 인정받을 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요리로 자리매김한 베이징 카오야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얇은 밀전병을 접시에 깔고, 그 위에 고기 한두 점과 껍질 1조각에 춘장을 바르고 채썬 파와 오이를 적당히 올려 돌돌 싸 먹는 것이다.

일본 아기자기하고 예쁜 맛 

일본의 음식이야말로 우리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요리라 할 수 있다. 물론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시기의 영향이 큰 것도 있겠지만, 우리의 문화 속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기 때문에 음식문화도 비슷한 것일 게다. 일본의 경우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열도 형태의 섬나라이고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지형과 기후의 변화가 큰 편이다. 그래서 식재료의 종류도 많고 계절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 쌀과 해산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일본요리는 색깔이나 모양 등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로 아기자기하고 예쁜 음식들이 많다. 스시(초밥)를 비롯해 우동, 라멘, 가이세키, 오코노미야키 등 독특한 메뉴가 부지기수다.

오코노미야키

일본의 원조 먹을거리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오코노미야키. 밀가루 반죽에 양배추, 파, 참마 간 것 등을 한데 섞고 기호에 맞게 돼지고기, 새우 등을 더해 부쳐서 가쓰오부시, 마요네즈, 소스 등을 곁들인다. 가장 대중적인 오코노미야키로는 부타타마(돼지 오코노미야키), 에비타마(새우 오코노미야키) 등이 있다.

타코야키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간판’ 길거리 음식인 타코야키. 가쓰오부시 국물로 맛을 낸 밀가루 반죽에 문어, 파, 생강절임 등을 넣어 동그랗게 구워내, 그 위에 가쓰오부시, 파래가루, 소스를 곁들여 먹는 게 일반적이다. 구워진 내부가 매우 뜨거워 한 입에 먹다간 입천장을 홀랑 데이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etc
세계로 떠나는 미식여행


이 밖에도 세계에는 아직까지 우리가 접해 보지 못한 그들만의 독특한 음식들이 우리의 눈과 혀끝을 기다리고 있다. 미식여행은 오감만족이라고 했던가. 진정한 오감만족을 누리기 위해 미리 어느 정도는 대표 음식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해보자. 아는 만큼 더 맛있는 해외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베트남
포호아, 호아빈 등 우리에게도 이미 너무 친숙하게 다가와 있는 베트남 음식.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인 것은 역시 쌀국수이다. 베트남에서는 ‘포(Pho)’라고 부르는데 이는 ‘쌀’이라는 뜻의 베트남어다. 이 쌀국수에 육수를 붓고 숙주나물과 양파, 고기 등을 함께 넣어 먹는 게 일반적이다. 영양소가 풍부하고 칼로리도 적어 진정한 웰빙음식이라 하겠다.

스위스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단연 치즈다. 대표 메뉴라고 한다면 치즈를 먹는 방법을 기준으로 말할 수 있겠다. 퐁듀와 라클레테가 스위스를 대표하는 얼굴이다. 퐁듀는 치즈를 녹여서 먹는 요리로 옛날 사람들이 알프스 산맥을 넘을 때 딱딱하게 굳은 치즈를 불에 녹여서 빵에 찍어 먹었던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클레테는 우유를 압착해 숙성시킨 것으로 불에 쬐어 살짝 녹아내릴 때 긁어 먹는다.

프랑스
프랑스 요리의 대명사는 뭐니 뭐니 해도 에스카르고라 불리는 달팽이 요리다. 에스카르고는 프랑스어로 달팽이 또는 나사 모양을 의미한다. 와인이 유명한 지역에 사는 달팽이가 맛있다고 정평이 나 있다. 에스카르고 요리 외에도 스튜 등 20여 가지 종류의 메뉴가 있다.

멕시코
옥수수가 주식인 멕시코에서는 말린 옥수수 가루를 반죽해 만든 토르티야에 다진 고기 등 각종 음식을 넣어 먹는 타코를 대표 음식으로 친다. 멕시코식 샌드위치라고 보면 된다. 토르티야를 바삭하게 하거나 부드럽게 해서 색다른 맛을 즐긴다.


★동남아 열대 과일

‘두리안’, ‘망고스틴’, ‘람부탄’, ‘구아바’, ‘수박’, ‘파파야’, ‘바나나’와 같은 적도 지방의 과일들을 맛보는 즐거움 또한 크다. 특히 과일 중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은 색다른 미각의 추억을 남긴다. 가시가 붙어 있는 녹색의 커다란 열매로 노란색 과육은 부드러우면서 달콤하며 독특한 향이 난다.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망고스틴’은 자주색에 꼭지가 달려 있으며 두꺼운 껍질을 벗기면 말랑말랑한 하얀 과육이 들어있는데 모양은 마늘과 같고 씹는 느낌은 복숭아와 비슷하나 훨씬 달고 맛있다. 우기가 끝나면 과일 제철이 되므로 신기한 열대과일을 많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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