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경상북도 대표 보물을 찾아서②포항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1.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0년 새천년 한민족해맞이축전 개최 장소로 마련된 호미곶 해맞이 광장은 해마다 새해만 되면 만여 평이 넘는 부지가 수십만 인파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메워진다. 한반도 최동단 호미곶을 품고 있는 포항은 맛과 멋을 자랑하는 경상북도의 대표 여행지이다. 매해 새해 첫날이면 유난히 많은 인파들이 몰려드는 호미곶은 그래서 더욱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만 사람들이 있으나 없으나 늘 같은 모습으로 방문자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포항은 호미곶뿐만 아니라 아늑한 어머니 품 같은 아름다운 내연산과 고고한 멋이 오롯한 보경사 등이 있어 휴식을 위해 찾아든 여행자들에게 푸근한 위로를 선사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준영   취재협조  산바다여행 1588-1253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 호미곶

호미곶은 한반도 지도에서 보면, 호랑이 꼬리 부분에 자리해 있다. 고산자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이곳을 일곱 번이나 답사하고 측정한 뒤 우리나라의 가장 동쪽임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일찍이 16세기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인 격암 남사고는 이곳을 우리나라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기술하면서 천하의 명당이라고 하였고, 육당 최남선은 한반도의 형상을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이라고 묘사하면서 일출 제일의 이곳을 조선 10경의 하나로 꼽았다. 

호랑이는 꼬리의 힘으로 달리고 꼬리로 무리를 지휘한다고 하여 호랑이 꼬리는 국운상승과 국태민안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여 이곳 호미곶에 일제는 쇠말뚝을 박아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으려고 하였으며 한반도를 연약한 토끼에 비유해 이곳을 토끼의 꼬리로 비하해 부르기도 했다. 

호미곶은 일출이 뛰어나 삼국유사에 의하면 삼국시대부터 해맞이 제천행사장으로 널리 알려졌다. 한국천문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이곳 호미곶의 기축년 첫날 일출시각은 아침 7시32분으로 명실공히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뜨는 곳이다.
경주의 불국사와 석굴암이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곳이라면 호미곶 광장은 현대 조형물의 거대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이제는 널리 알려진 ‘상생의 손’은 호미곶의 자랑거리.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는 상생의 손은 넓고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자연과 현대 조형물이 만들어내는 색다른 멋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우리나라 등대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등대박물관을 찾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코스!

국립등대박물관 관람시간 화~금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 매주 월요일, 추석, 설날 당일(마지막 입장시간은 종료 30분 전) 
홈페이지 www.lighthouse-museum.or.kr




한번 먹으면 잊지 못하는 포항 과메기

포항 호미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구룡포 과메기이다.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동해안 일대에서는 꽁치나 청어 같은 등푸른 생선을 동절기에 자연 건조시켜 만든 식품을 과메기라고 한다. <경상도읍지(慶尙道邑誌, 1832년)>, <영남읍지(嶺南邑誌, 1871년)>를 보면 영일만의 토속식품 중에서 유일하게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선정되었다고. 과메기는 원래 경상도 사람들에게만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 그 독특한 맛과 풍부한 영양성분 때문에 경북 일원은 물론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최근 몇 년 사이 수요가 계속 증가하며 그 인기가 날로 더해 가고 있다. 

과메기의 재료인 꽁치는 지방질과 단백질이 많기 때문에 공기와 접촉을 하거나 직사광선을 쬐거나 온도가 높으면 단백질이 부패하고 오래 되면 당도가 떨어지는데 겨울의 차가운 북서풍 바람 때문에 포항의 구룡포는 까다로운 과메기를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과메기는 생선 고유의 비린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먹을 때 김이나 미역, 다시마나 양파, 마늘 등을 함께 먹어야 한다. 손질된 과메기를 김, 쪽파, 마늘, 부추, 고추 등과 함께 초고추장에 푹 찍어 생미역에 싸서 먹는 것이 정석. 

실파로 돌돌 말거나, 노란 배추에 싸 먹으면 생미역에 싸먹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기름장에 찍어 김에 싸서 먹는 것도 별미이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밤에 얼고 낮에 녹기를 반복하면서 맛이 든 과메기는 3월까지가 제철이지만 연중 먹을 수 있는 과메기도 있다. 하지만 과메기는 지방이 많기 때문에 위장이 튼튼하지 못한 사람들은 많이 먹는 것을 피해야 하며, 특히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과 함께 마시면 위장장애를 일으켜 소화불량 및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요즘은 과메기를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 먹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으니 진정한 과메기의 매력에 빠져 보고 싶다면 포항 호미곶을 찾을 일이다.

주요 판매처 포항수산업협동조합 054-247-4412, 영일수산업협동조합 054-276-2806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