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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자연생태의 寶庫 울진을 가다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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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군은 80km에 이르는 긴 해안선을 품고 있다. 백사장에서 갈매기떼가 아침햇살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연생태의 寶庫
울진을 가다


경상북도에 자리한 울진은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로 아름다운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던 곳이다. 하지만 TV에서 나오는 모습은 4각의 프레임 속에서 보여진 일부분일 뿐 진정한 울진의 매력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바다에서 건져 올린 붉은 대게의 고소함과 백두대간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청정한 왕피천 생태계 그리고 꼿꼿한 금강송의 매력과 더불어, 길고 푸른 바다를 품은 청정 자연의 보고‘울진’을 좀더 가까이에서 느껴 보자.

글·사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산바다여행 1588-1253


대한민국의 보물 ‘금강송 군락지’

울진에서도 손꼽히는 숨겨진 보물, 바로 소광리의 울진금강송 군락지다. 울진 서면에 위치한 이 군락지는 약 1600ha(약 480만평) 넓이에 광범위하게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 군락지에는 소나무만 해도 수령이 200~300년 된 나무가 8만여 그루 무리지어 자생하고 있다. 금강송은 일반 소나무에 비해 줄기가 붉은 색을 띠고 보통 소나무에 비해 2배는 키가 큰 것이 특징이다.

이곳 군락지는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군은 물론 관계 당국에 의해 각별히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산불 주의가 각별히 요구되는 겨울철(산불조심기간)에는 이 지역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군락지 내에는 금강송의 생육에 방해가 되는 활엽수 등 잡목은 모두 제거된다. 실제로 군락지 곳곳에 벌목한 흔적들이 보이는데 바로 잡목들이 제거된 장소이다. 지난 연말 울진군은 이곳에서 대규모 트레킹 행사를 개최하고 온 국민들에게 금강송의 멋진 자태를 공개하기도 했다.

찾아가기
영양군과 울진군 백암온천 간 88번 국도변 


1 울진 금강송 군락지 2 금강송 군락지에는 금강소나무와 일반 소나무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간이 전시장도 마련돼 있다 3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에 살고 있는 칠순의 메기

물고기 천국‘민물고기 생태체험관’

대도시에 있는 대형 수족관의 규모는 아니지만 알찬 구성의 민물고기 박물관이 이곳 울진에 있다. ‘민물고기 생태체험관’은 야외체험관을 비롯해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다양한 물고기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종합 생태전시관이다. 이곳에는 연어의 탄생과 생장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전시장이 있고 살아있는 생물 도감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종(種)이 살고 있는 왕피천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수조도 전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울진의 명소인 성류굴의 생태를 재현한 ‘성류굴 탐험’도 마련돼 있다. 특히 칠순을 넘긴 대형 메기와 체험관의 귀염둥이 수달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야외체험장에는 붕어와 메기 등 물고기들을 기르고 있는 양식장이 있어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찾아가기 울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버스가 1일 8회 운행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온 바다를 내 품에

조선 후기의 화가, 정선은 1738년 울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한 바위에서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을 완성한다. 바로 성류굴 앞으로 흘러내리는 왕피천과 동해의 거친 파도를 일으키는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망양정을 그린 그림이다. 망양정은 망양정해수욕장 옆 바다를 바라보고 솟아 있는 작은 동산에 지어졌다. 좌측으로는 왕피천과 울진엑스포공원이 보이고 전방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동해바다가 뻗어 있다. 망양정(望洋亭)이라는 이름과 다르게 빽빽히 자리하고 있는 나무들 때문에 사실 온전히 바다를 조망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망양정에 서면 들려오는 파도소리와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눈으로 보는 그 어떤 풍경에 뒤지지 않을 만큼 매력적이다. 

찾아가기 울진에서 산포리 방면. 망양정해수욕장 뒷편


4 다음 조업을 위해 죽변항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어민들 5 울진 불영계곡에 위치한 불영사에서 겨우내 먹을 메주를 말리는 모습 6 고소한 맛이 일품인 울진의 명물 울진 대게

대게 안 먹고 가면 서운합니더!

울진에 왔다면 대게를 안 먹고 갈 수 없다. 울진 대게는 같은 바다에서 태어났지만 영덕 대게의 강력한 후광 때문에 그동안 진가를 발휘하지는 못했다. 울진군청의 한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울진 대게 홍보를 잊지 않고 한마디 던진다. “울진이 대게 홍보에 좀 늦은 감이 있어서 영덕 대게 아류처럼 되어 버렸다”면서 “맛도 좋고 씨알도 굵은 울진 대게는 영덕 대게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없고 맛도 기가 막히다”고 전한다. 어민들은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될 12월 중후반을 대비해 그물을 다듬기 시작한다. 만선을 꿈꾸며 그물을 손질하는 어민들부터 모락모락 부드러운 속살을 맛보려는 성미 급한 미식가들까지 울진은 벌써부터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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