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위스, 상상 이상의 매혹"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09.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witzerland

취리히에서 발레 드 쥬까지

스위스, 상상 이상의 매혹

빙하로 뒤덮인 알프스와 건강하고 푸른 초지는 상상만으로도 눈이 부시다. 산을 타고 언덕을 지나 귓가로 들리는 알폰과 카우벨의 은은한 울림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치즈와 초콜릿은 또 어떤가. 꿈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여행의 로망 스위스. 스위스에 발을 디디면 상상은 현실이 되거나 상상 이상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스위스를 다녀온 후에도 스위스를 꿈꾼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 스위스 철도 이용하기
취리히에서 발레 드 쥬까지

취리히 반호프(Zurich Bahnhofquai)-이베르동(Yverdon)-코소나이(Cossonay)-르 다이(Le Day)-르 브라시스(Le Brassus)스위스를 여행하다 보면 그들의 철도 시스템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스위스는 철도 네트워크 1km당 141개의 기차가 다닐 정도로 기차 밀집도가 높다. 아주 작은 시골 동네까지, 기차로 가지 못하는 곳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취리히에서 발레 드 쥬로 가는 길, 트램을 타고 취리히 반호프로 이동한 후 또 다시 세 번이나 열차를 갈아타야 했지만 초보 여행자도 헤매지 않고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스위스 철도 파이팅이다. 

하나 더. 스위스 패스는 스위스 여정을 더욱 풍요롭게 해준다. 국철을 포함해 빙하 특급과 같은 인기 있는 민영 철도 등 대부분의 열차가 스위스 패스면 패~스~다. 37개 주요 도시에서 트램, 버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4일, 8일, 15일, 22일, 1개월 패스가 있어 본인의 여정에 맞게 구입하면 된다.




보주
Canton de Vaud

발레 드 쥬 Vallee de Joux
보주(Canton de Vaud)에 자리한 작은 마을, 발레 드 쥬. 유라 산맥을 사이에 두고 프랑스와 접한 이곳은 ‘와치 밸리(Watch Valley)’라는 별명을 지닐 정도로 이름 높은 시계 생산지다. 시계 마니아라면 모두 알 만한 ‘르 브라시스(Le Brassus)’나 ‘르 상티에(Le Sentier)’ 역시 발레 드 쥬에 속한 동네다. 하지만 발레 드 쥬는 아주 작은 동네다. 다운타운에서 쇼핑을 즐길 만한 곳으로는 슈퍼마켓 수준의 ‘코옵(Coop)’과 ‘미그로(Migros)’가 전부다. 주민들도 생필품 이외의 쇼핑은 큰 도시로 나가 해결한다. 

작은 마을, 발레 드 쥬에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시계 때문에도 쇼핑 때문에도 아니다. 기차역 옆에 자리한 작은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목을 축인 여행자들은 하이킹이나 사이클링을 하러 초원으로, 산으로 향한다. 

시간이 남는다면 ‘라끄 드 쥬(Lac de Joux) 보트 트립’에 나서도 좋을 것이다. 라끄 드 쥬는 마을 가운데에 커다랗게 자리한 호수. 보트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30분 가량 호수를 가로지른다. 카이트 보드(Kite Board)와 호숫가 잔디에 누워 한낮의 햇살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보트 트립 13CHF. 발레 드 쥬 관광청 +41 (0)21 845 17 77 www.myvalleedejoux.ch



몽도 치즈 박물관 

Vacherin Mon-d’Or Cheese Museum┃ 발레 드 쥬의 건강한 초지는 소를 살찌우고 그 소는 신선한 우유를 생산한다. 유라 마운틴의 깊은 숲은 전나무를 생산해 치즈에 풍미를 더한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치즈를 만드는 작업 방식이 더해져 ‘몽도 치즈(Mon-d'Or Cheese)’가 탄생된다. 이러한 몽도 치즈는 엄격한 기준을 통과, AOC+를 획득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치즈를 만드는 모든 과정이 오리지널임을 정부에서도 인정한 거다. 

몽도 치즈는 보주의 발레 드 쥬와 유라 마운틴의 깊은 숲과 건강한 초지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치즈다. 벌써 한 세기가 넘도록 크지 않은 규모로 로컬 치즈를 만들어 왔다. ‘몽도’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1981년부터. 지금은 현대화된 작업장에서 치즈가 생산된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건 몽도 치즈의 포장이다. 몽도 치즈는 유라 마운틴에서 자란 전나무의 껍질을 벗겨 치즈에 두른다. 치즈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서다. 전통적으로 내려온 이곳만의 기술로 전나무의 껍질을 얇게 벗겨내 말린 후 물에 넣어 형태를 만든다. 치즈 박스 또한 전나무로 만든다. 놀라운 점은 박스를 만드는 일이 이 지역의 산업으로 발전했다는 것. 크리스마스 트리를 몽도 치즈 박스로 장식하기도 한다. 

몽도 치즈는 9월 말부터 4월까지 생산되는 시즈널 치즈다. 겨울, 치즈를 만들기에는 우유가 불충분해 전통적으로 그렇게 해 왔다고 한다. 치즈 둘레는 10~32cm, 무게는 400g에서 3kg에 이른다. 영상 자료는 물론 치즈 박스, 책, 모형,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에서는 몽도 치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41 (0)21 841 10 14 www.vacherin-montdor.ch




>>Restaurant at Vallee de Joux

르 샤롯떼 Le Chalottet
 
초지로 둘러싸인 언덕 위에 자리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다. 초지에서 풀을 뜯는 젖소와 커다란 카우벨로 외관을 장식한 오두막집이 인상적이다. 레스토랑 안에도 카우벨이 가득하다. 저녁식사 시간이면 아코디언 연주가 시작돼 스위스 전원의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퐁듀를 비롯해 스위스 전통의 메뉴도 깔끔하다.
+41 (0)79 471 17 48, www.lechalottet.ch



유라 보두아 자연공원 Jura Vaudois Nature Park


유라 보두아 자연공원은 많은 여행자들이 발레 드 쥬를 찾는 이유다. 스위스의 국화인 에델바이스는 물론 카를리네 아카우리스, 캄파눌라 슈츠제리 등 다양한 야생화와 노루, 여우 등 각종 야생동물을 하이킹이나 사이클링을 즐기다가 만날 수 있다. 

유라 보두아 자연공원에서 야생화와 야생동물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드넓은 초지다. 젖소들은 초지의 한 켠을 차지하고는 유유자적 한가로운 시간을 즐긴다. 딸랑딸랑, 카우벨 소리가 바람과 함께 퍼진다. 

초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하이킹을 즐긴다. 일반 운동화를 신고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코스라 마음이 가볍다. 길 위, 사이클링을 즐기는 이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가끔은 길을 벗어나 초지 안으로 들어가도 좋다. 단, 지도나 가이드는 필수다. 여기저기 눈을 돌려도 초지가 이어져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도시락을 챙겨 온다면 들뜬 소풍의 추억마저 되살릴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장소에 자리를 잡고 이리저리 눈을 돌리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언덕 라인을 따라 일부러 심은 듯 전나무가 울울창창하다. 

유라 보두아는 정부에서 관리하고 주민들이 가꾸는 자연공원(Nature Park)이다. 생물학적 다양함을 소개하고, 농업과 낙농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건 물론 학생들에게 환경 교육을 하는 건 자연공원이 해야 할 일이다. 초지와 식물은 물론 이곳의 돌 한 덩어리도 보호의 대상이 된다. 옛 방식으로 복원 중인 이곳의 돌담은 좋은 예다. 옛날, 이곳 사람들은 재산을 분리하고 가축이 넘나들지 못하도록 돌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점차 편리한 방식의 울타리가 생겨 돌담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자연공원이 된 지금, 이곳에는 옛 방식의 돌담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250km의 돌담을 세우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스위스에는 기술자가 없어 포르투갈 기술자가 작업 중이다. 돌담뿐 아니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자연을 가꾸기 위해 샘도 개발하고 태양열 판도 설치했다. 모인 샘물은 초지나 샬레에 싸게 공급된다고 한다. 환경과 돈을 한꺼번에 챙기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41 (0)22 366 51 70 www.parc-jurassien.ch


>>전통의 치즈를 맛보려면 

유라 보두아 자연공원 내, 초지 한 켠에는 ‘그뤼에르(Gruyere Cheese) 치즈’를 생산하는 샬레가 자리했다. 이 샬레는 치즈를 만드는 드부아씨가 정부로부터 61년간 빌린 것이다. 그는 법에 따라 치즈를 생산하는 재료는 물론 만드는 방법까지 모두 스위스 전통을 따르고 있다. 우유는 기본. 치즈 보드와 치즈를 누르는 휠까지 그가 사용하는 모든 것이 이 지역 ‘출신’이다. 복장까지도 전통을 따르고 있다. 짧은 소매에 전체적으로 짧은 길이의 귀여운 셔츠는 팔로 온도를 재기 위해 전통적으로 입어 온 복장이라고 한다. 

라보 Lavaux

레만 호수가 바라보이는 언덕에는 농작물을 심고 싶어도 심지 못했다. 가파른 언덕 때문이었다. 800여 년 전, 이 땅을 계단식으로 조성해 수도사들이 포도를 심기 시작한다. 그리고 지난 2007년 6월,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라보의 탄생 비화다. 어렵사리 태어난 라보 포도밭은 지금은 그들의 자부심이 됐다. ‘가장 가파른 땅이 가장 좋은 와인을 만든’ 것이다. 

라보는 ‘세 개의 태양이 있는 땅’으로도 불린다. 하늘의 태양, 호수에 비친 태양, 돌담에 비친 태양이 그것이다. 한낮, 레만 호수를 바라보며 비탈진 언덕에 형성된 돌담 길을 걸으면 ‘세 개의 태양’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라보의 와이너리에는 주로 ‘샤슬라(Chasselas)’라는 고유 품종이 자란다. 샤슬라는 스위스 와인의 85%를 차지하는 화이트 와인의 재료가 된다. 스위스 내에서 대부분 소비되는 스위스 와인은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3월 말에서 10월 사이에 라보를 찾는다면 ‘라보 익스프레스(Lavaux Express, www.lavaux express.ch)’를 타고 여정에 나서는 것도 괜찮다. 이름과는 달리 속도는 특급에 미치지 못하지만 앙증맞은 기차를 타고 경치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라보 익스프레스는 두 가지 코스로 운행된다. 뤼트리(Lutry)역에서 출발해 아랑(Aran), 그랑보(Grandvaux)를 지나 뤼트리(Lutry)역으로 돌아오는 1시간 코스와 쿨리(Cully)역에서 출발해 리에(Riex), 에페세(Epesses), 데잘리(Dezaley)를 지나 다시 쿨리(Cully)역으로 돌아오는 1시간15분 코스다. 중간에 정차하는 곳에 내려서 와인셀러를 방문, 와인 테이스팅이나 구입이 가능하다. 

몽트뢰-브베 관광청 montreuxriviera.com, 그랑보 도멩 보겔 와인셀러 www.domaine-vogel.ch

>> Hotel at Vallee de Joux

호텔 데 오흐로제 Hotel des Horlogers 
라 브라시스 기차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자리한 호텔이다. 시계 산업으로 유명한 라 브라시스를 대변하듯 호텔의 이름도 ‘시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오흐로제(Horlogers)’다.
은은한 카우벨 소리와 함께 아침을 맞을 수 있는 객실은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다. 점심식사를 즐기기에는 ‘브라스히(Brasseire)’가 제격. 초원을 바라볼 수 있는 산뜻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다. 또 하나의 레스토랑인 ‘르 크로노그라프(Le Chronographe)’는 자그마한 동네 발레 드 쥬에서도 미식 레스토랑으로 명성이 높다. 필립 귄나(Philippe Guignard) 셰프가 이 지역에서 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특별한 요리를 선보인다. 
+41 (0)21 845 08 45 www.hotel-horlogers.ch



발레주
Canton de Valais

핀-핀지 자연공원 Pfyn-Finges Nature park
스위스의 정글’을 맛보기에 핀-핀지 자연공원만한 곳은 없다고들 한다. 소나무, 자작나무 등 다양한 종의 나무들이 자라나는 이곳은 특히 솔숲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군데군데 형성된 연못에는 개구리 등 수많은 양서류와 민물고기가 살아간다. 딱따구리가 벌레의 알을 먹기 위해 나무를 판 흔적 등 하이킹 중간중간 재미를 주는 볼거리가 많다.
 www.pfyn-finges.ch

곰스 빌리지 크나이프 하이크 Kneipp Hike at Goms Village

발레주 곰스 지역(Region of Goms)에 자리한 작은 마을인 블리치언 보드맨(Blitzingen Bodmen)은 80년 전에 커뮨을 형성한 오래된 마을이다. 18세기, 지진에 의해 마을 대부분이 무너졌지만 지금은 깔끔하게 단장돼 스위스 전원 마을의 전형을 보여 준다. 강이 휘감아 도는 가운데에 자리한 마을은 포근하고 고즈넉하다. 눈으로도 나무 향이 느껴질 정도로 짙은 나무 색의 건물들은 오래된 마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마을의 역사나 정취는 뒤로하고, 이 마을을 아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5km 정도 떨어진 옆 마을에서 호텔 갑부로 유명한 리츠가 태어났다지만 이곳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한데 이 마을로 찾아 드는 여행자들이 꽤 된다. 등산이나 하이킹, 사이클링을 즐기기 위해서다.
블리치언 보드맨은 ‘크나이프 하이크’의 출발점이 된다. 크나이프? 생소한 이름이다. 크나이프 요법이란 F. S. 크나이프가 창안한 치료법으로 냉수욕이나 냉수마찰, 이슬이 맺힌 풀 위나 얕은 물 속을 걸으며 몸을 자극해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다. 

크나이프 하이크를 하려면 우선 신발을 벗어야 한다.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잔디를 걷기에 발을 다칠 염려는 없다. 이슬에 촉촉히 젖은 잔디를 밟는 기분이 꽤 괜찮다. 폭신한 잔디의 촉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길을 잇다 보면 작은 샘물이 나타난다. 샘물에 양팔을 담근 후 천천히 팔을 돌린다. 30초 정도 반복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얻을 것이다. 샘물 옆에는 쥐가 올라가지 못하도록 납작한 돌을 괴어 놓은 스위스 전통의 집도 보인다. 이색적이다. 

다음은 시냇물을 맨발로 건너는 코스. 1분여로 짧은 구간이지만 빙하가 녹은 차가운 물에 외마디 비명이 절로 나온다. 고통이 느껴질 정도지만 물 바깥으로 나오면 온몸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용기가 충만하다면 쏟아지는 물에 냉수욕을 즐길 수도 있다.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도 코스 중 하나다. 쉿! 잡담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자. 여태껏 들리지 않았던 새 소리, 물 소리가 들린다. 침묵이 가져다 주는 선물이다.
 
이후 종, 징과 같은 악기 연주, 치료제로 쓰이는 식물 감상 코스 등을 지나면 크나이프 하이크는 끝이 난다. 이정표가 알려주는 크나이프 트레일을 따르면 3시간여의 모든 코스를 경험할 수 있다.



로이크 & 빈탈 Leuk & Binntal

산악지방으로 이뤄진 발레주만큼 산악국가 스위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도 없다.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진 체르마트도 좋지만 발레주라면 어디라도 괜찮다. 곰스 지역도, 이름 모를 작은 동네들도 모두 산악지방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 일단 발을 디디면 그 매력에 흠뻑 젖게 된다. 

대자연이 내뿜는 기상에 쾌청한 날씨, 스키, 골프, 등산, 하이킹 등 무궁무진한 즐길거리까지, 발레주는 여정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때로는 탐험가 정신을 발휘해도 좋다. 기차역이 있는 작은 마을에 내려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스위스 제1의 와인 산지인 발레주의 로이크에서는 이러한 발레주의 매력을 고스란히 만나 볼 수 있다. 발레주는 연중 비가 오는 날이 며칠 되지 않을 정도로 맑은 날이 많고 토양이 건조해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하다. 가파른 언덕에 줄지어 선 와이너리와 와이너리를 감싼 고봉 등 로이크의 풍요로움을 맛보자. 

더불어 스위스의 고봉이 감싸고 있는 발레주의 빈탈은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작은 마을이다. 산줄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계곡 옆으로는 주민들이 살아가는 정말 몇 안 되는 집과 호텔, 상점, 펜션, 호텔, 박물관, 교회 등이 자리했다. 큰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집집마다 경쟁하듯 작은 테라스에 화분을 놓은 모습이 예쁘다. 마을 어귀에 자리한 ‘빈탈 박물관(Binntal Regional Museum)’에서 마을의 역사를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옛 빈탈 사람들의 사냥, 일상 등을 소소하게 소개하며, 일대에서나온 인골 등 유물도 전시한다.
www.landschaftspark-binntal.ch


>>Shops & Gallery at Binntal

schnitzerei-imhof
 
마스크, 생활 용품, 장식품 등 목각 제품을 판매하는 곳. 기념품을 사기에도 그만.
 +41 (0)27 971 45 62 www.schnitzerei-imhof.ch 

Karl maenz living with art 
빈탈에 자리한 작은 갤러리. 빈탈을 형상화한 현대적인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빙하와 바위, 물 등 빈탈의 아름다운 자연과 빈탈의 삶이 소재가 됐다고 한다.
+41 (0)27 971 46 51 www.karl-maenz.com 

Toni Imhof
 
빈탈에서 생산되는 크리스털과 같은 광물과 암모나이트 등을 판매하는 곳. 돌을 깎아 만든 예쁜 장식품들도 구입할 수 있다.




>>빙하 특급 Clacier Express

스위스의 관광열차 중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빙하 특급일 것이다. ‘마테호른 고타르도 철도(Matterhorn Gotthard Bahn)’와 ‘래티슈 철도(Rhatische Bahn)’가 공동 운항하는 이 노선은 7시간 반에 걸쳐 291개의 다리와 92개의 터널을 지나 해발 2,033m 오버랄프 고개를 넘는다. 평균 시속은 34km. 특급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 속도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이라 불리기도 한다. 하나 더 아이러니한 사실은 빙하 특급 안에서는 빙하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알프스의 고봉과 빙하가 녹은 희고 탁한 계곡, 푸르른 초지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풍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빙하 특급 정차 역은 체르마트-브리그-안데르마트-디젠티스-쿠어-생 모리츠. www.glacierexpress.ch



체르마트 Zermatt

체르마트는 ‘스위스 알프스의 여왕’이라 불리는 마테호른의 거점 기지다. 처음 찾은 이들이라도 한눈에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규모가 작으며, 거의 모든 시설이 여행자들을 위해 존재한다. 눈에 띄는 점은 거리에 자동차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체르마트에서는 전기 자동차와 마차만이 운행된다. 

체르마트의 중심은 반호프 거리(Bahnhof-strasse)다. 체르마트역에서 교회까지 약 500m에 걸쳐 이어진 이 거리에는 호텔,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등이 가득 들어서 있다. 역에서 서쪽으로 길을 이으면 1839년에 세워진 체르마트 최초의 호텔 ‘몽 세르뱅 팰리스(Mont Cervin Palace)’가 나온다. 세르뱅 팰리스 옆 골목에는 ‘힌터도르프(Hinterdorf)’라 불리는 옛 골목이 아직도 남아 있어 산악지방 목조 샬레의 정취를 보여 준다. 반호프 거리의 서쪽 끝에는 천장화가 아름다운 ‘성 마우리티우스 교회(St. Mauritius Pharrei)’가 자리했다. 교회 뒤편은 영국 산악인들의 묘지다. 마테호른에 목숨을 건 그들, 마테호른과 교회의 그늘에서 비로소 평화로이 잠들었을 듯하다. 교회 뒷길을 조금 더 이으면 아주 큰 규모의 묘지가 나온다. 마테호른에서 조난당해 목숨을 잃은 산악인들의 묘지다. 묘지를 지나면 다리가 나오는데 여기가 체르마트에서 바라보는 마테호른의 전망 포인트다. 이른 아침이면 특히 일본인들이 이 다리 위로 많이 모여든다고 한다.



고르너그라트 Gornergrat

해발 3,130m에 자리한 전망대로 마테호른을 비롯한 주위 4,000m급 고봉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다. 고르너그라트에서는 ‘파라마운트의 로고’ 혹은 ‘무르팍’ 산으로 익숙한 마테호른의 자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고르너그라트는 체르마트역 앞에 자리한 고르너그라트행 등산 철도역에서 등산열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등산열차는 재빨리 올라타 오른쪽 좌석을 잡는 게 관건. 웅장한 장관들이 오른쪽 창을 통해 끊임없이 펼쳐진다. 체르마트에서 출발한 열차는 핀델바흐(Findelbach), 리펠알프(Riffelalp), 리펠베르크(Riffelberg), 로텐보덴(Rotenboden)을 지나 고르너그라트에 닿는다. 역 중간중간 하이킹 코스가 연결돼 있어 원하는 역에 내려 하이킹을 즐기면 된다. 체력을 조금이나마 아끼고 싶다면 종착역까지 열차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하이킹을 하자. 

고르너그라트역은 해발 3,089m 지점에 자리했다. 민감한 이들은 고산증세를 겪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역 앞에는 전망대로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어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테호른과 클라인 마테호른, 브라이트호른, 리스캄, 몬테로사 등 고봉이 펼쳐내는 장관에 전혀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는 진귀한 경험도 가능하다. 하나는 맑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맞는 일이다. 한 차례 바람이 불면 저 멀리 고봉에서부터 눈송이가 날아든다. 또 다른 하나는 해발 3,100m 높이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 전망대 내에 자리한 ‘3100 쿨름호텔 고르너그라트(3100 Kulmhotel Gornergrat)’는 고르너그라트의 추억을 쌓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41 (0)27 923 37 77 www.mineralien-imhof.ch 


>> Hotel at Blitzingen Bodmen

캐슬 Castle 
객실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름다운 호텔. 서쪽으로는 바이스호른(Weisshorn), 동쪽으로는 갈렌슈토크(Galenstock) 등의 고봉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객실은 주니어 스위트, 캐슬 스위트, 킹 스위트로 구분된다. 모든 객실에는 싱크대와 식탁이 있는 주방이 있으며, 주니어 스위트는 거실 공간과 침실 공간이 분리돼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치료 효과가 있는 꽃과 식물을 재료로 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41 (0)27 970 17 00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