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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초보와 고수의 이색 二色 제주탐험①제주 초보 김기자의 흥미진진 제주 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9.10.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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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초보 김기자 vs 제주 고수 이기자
초보와 고수의 이색 二色 제주탐험

진부하지만 늘 꿈꾸게 되는 대한민국의 일순위 여행지, 제주. 계절마다 고운 자태를 뽐내는 제주이지만, 눈부신 햇살 아래 탁 트인 바다와 너른 들판, 은빛 억새가 빛나는 제주만의 가을은 또 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거기에 재미난 뮤지엄, 분위기 좋은 카페와 문화 공간들이 더해지니 제주는 누구에게나 꼭 맞는 여행이야기를 선물하는 보물섬이 된다. 제주 초보와 제주 고수의 보편적이고도 새로운 두 가지 제주 여행법을 소개한다. 

글·사진  김영미, 이민희 기자   취재협조  엔젤항공여행사 02-2655-1472


제주 초보 김기자의 흥미진진 제주 여행

쉽고 보편적으로 제주 즐기기

지구촌 이곳저곳을 밟았으면서도 어쩌다보니 제주와는 인연이 없던 김기자. ‘다음 휴가 때는 꼭 제주도에 가야지!’ 벼르고 벼르던 차의 첫 제주 여행이다. 처음인 만큼 섬을 가능한 속속들이 둘러보고 싶어 욕심을 좀 부렸다. 드라이빙 천국이라는 제주를 자동차를 이용해 속속 누비며 유명 관광지도 적당히 둘러보고, 독특한 테마의 뮤지엄들도 방문하려는 계획이다.


드라이빙의 천국 제주도다

제주도의 볼거리는 섬 곳곳에 산재해 있는 데다가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쉽지 않다. 한적하고 경치 좋은 길을 누비다가 원하는 곳에 얼마든지 쉬었다 가는 여행, 드라이빙은 제주를 편리하고 알차게 여행하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제주의 도로는 운전자의 낙원과 다름없다. 순결한 섬의 풍광을 길동무 삼아 달리도록 잘 정비된 도로는 교통체증은 육지만의 이야기라는 듯 한적하다. 다채로운 제주의 속살을 구석구석 누비고자 하는 욕심 많은 여행자에게 드라이빙은 제주를 가장 편리하고 풍성하게 맛보는 보편적인 방법이다. 네 바퀴로 달리면 달릴수록 제주의 풍경을 한 단어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거대한 심장 한라산, 올망졸망 솟은 오름, 청량한 망망대해, 시원한 숲과 너른 들판… 같은 계절이라도 눈길 두는 곳마다 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제주는 과연 천혜의 자연을 품은 섬다웠다. 

고운 바다에 눈 시린 해안 드라이빙  course 1132번 도로 

제주 곳곳의 해안도로는 섬의 끝자락을 따라 둥그렇게 놓인 1132번 도로를 통해 쉽게 진입할 수 있다. 동쪽 해안과 서쪽 해안의 풍광은 제법 달라, 양 해안도로를 달리는 맛도 확연히 다르다. 

제주도민들도 첫손가락에 꼽는 제주 드라이브 코스인 동쪽 해안도로에서는 매혹적인 빛깔의 바다를 실컷 바라볼 수 있다. 별도의 울타리 없이 듬성듬성 놓인 바위들이 도로변과 바닷가를 경계 짓는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바다는 손에 닿을 듯 가까워진다. 하늘색과 감청색이 어우러진 제주의 동쪽 바다는 남태평양 못지않은 고운 색감을 뽐낸다. 월정리 해안도로는 그중에서도 가장 환상적인 구간. 월정해수욕장은 코발트색 제주 바다를 즐기기 좋은 스폿이다.

그에 비하면 서쪽해안도로는 순박한 느낌이다. 백사장 대신 해변을 장식하고 있는 검은 바위들과 상반되는 맑고 환한 바다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는 제주만의 바다를 담담하게 선보인다. 서쪽 해안의 대표적인 섬인 비양도는 드라마 <봄날>의 촬영지이자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협재해수욕장에서는 비양도와 하늘빛 바다가 앙상블을 이룬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거대한 바람개비들이 힘차게 돌고 있는 한경풍력발전단지는 포토제닉한 장소 중 하나.

이토록 목가적인 목장길 
course 1115번 도로→1135번 도로+이시돌목장 

저 푸른 초원 위에 건강한 말들이 노니는 광경은 우리가 제주를 노래할 때 한번쯤 꼽는 풍경이다. 초원 위에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을 만나고 싶다면, 제주 서쪽해안에서 1115번 도로를 거쳐 1135번 도로를 달려 보자. 초원을 지나면 작은 오름이, 오름을 지나면 너른 목장이 반기는 목가적인 풍경은 언젠가 꿈꾸었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목장길을 지나면서 제주도 가톨릭 성지인 이시돌목장을 들러 전원적인 풍경 속을 유유자적 산책하는 것도 좋다.

풍성한 초록을 달리는 삼나무숲길 
course 1112번 도로+산굼부리

1112번 도로를 달리다가 돌연 시작되는 삼나무숲길을 달리는 기분은 상상 이상으로 낭만적이다. 길쭉길쭉한 삼나무가 빼곡히 늘어선 풍성한 숲길은 굳이 속력을 높이지 않아도 상쾌한 속도감을 제공한다. 흐린 하늘을 머리에 인 삼나무숲길은 주행자를 환상의 별세계로 인도하는 듯한 기묘함을 발산하기도 한다. 삼나무숲길은 산굼부리를 오고 갈 때 거쳐 가면 좋다. 천연기념물 263호로 지정된 산굼부리는 화산작용으로 생성된 거대한 분화구. 들판 가운데 깊고 넓게 패인 구렁을 보노라면 기이함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제주의 명소다. 

구불구불 기분 좋은 산길
course 1139번 도로→1100고지

중간산은 또 다른 제주다. 가을 산길을 주행하는 차창으로 거침없이 들어오는 공기는 산 아래에 비해 한층 차갑다. 신선한 나무의 내음을 크게 들이키며 한라산의 기운을 받아 본다. 적당히 산길을 오르며 자꾸만 차를 멈추고 샛길로 새는 것은 한라산국립공원의 순결하고도 커다란 자연을 탐하는 여행자의 본능이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오르다 보면 어느덧 1100고지에 다다른다. 1100고지 습지는 나무 데크를 이용해 보기 좋게 조성돼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기에도 좋다.

은빛 억새가 반기는 들판길
course 1112번 도로→1136번 도로+성산일출봉

제주시에서 출발해 97번에서 1112번 도로로 들어선 후 송당리를 거쳐 1136번 도로를 이용해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길은 가을 제주 드라이빙의 하이라이트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듯. 들판을 살포시 뒤덮은 억새 무리가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맞춰 드라이버에게 눈부신 인사를 건넨다. 제주의 시원한 들판과 어우러진 억새들은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머금고 은빛인지 금빛인지 모를 어여쁜 빛깔을 발하며 가을 제주를 예찬한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억새들의 향연에 더 없이 기분 좋은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여정이다.

 

 ‘육감만족’ 뮤지엄 유람하기

소인국테마파크, 테디베어박물관, 미로공원.... 제주에는 각양각색의 박물관·테마 전시관이 끊임없이 들어서고 있다. 제주를 보다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는 테마로 김기자는 제주의 뮤지엄 유람을 선택했다. 제주의 이색 쇼핑 스폿 소개는 덤이다.

 

익살맞은 체험형 미술관  트릭아트뮤지엄

트릭아트뮤지엄을 100% 즐기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트릭아트란 투명도가 높은 특수 페인트를 거듭 덧칠하고 빛의 굴절·반사를 이용해 시각에 착각을 일으켜 2차원의 평면 작품을 3차원의 입체로 표현하는 예술 장르. 일본에서 트릭아트뮤지엄에 깊은 인상을 받은 허우상 이사가 국내 최초로 들여온 트릭아트 전문 미술관이다.
트릭아트뮤지엄은 작품을 직접 만지고 응용하는 일체형 미술관으로, 작품을 체험하고 사진을 찍으며 작품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유도한다. 약 50여 명의 화가들이 8개월에 걸쳐 작업한 120여 개 작품들엔 신기한 트릭이 숨어 있고 익살맞은 패러디가 담겨 있다. 대뇌반구의 착시현상 덕분에 똑같은 그림도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달라지기도 하고, 평평한 바닥이 깊은 구렁 위 외나무다리처럼 보이기도 하고, 작품 주인공들이 액자 밖으로 튀어나올 듯 생생한 입체감이 부여되기도 한다. 

이러한 착시현상은 눈으로 볼 때보다 사진으로 찍을 때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작품을 배경으로 ‘상황을 연출해 재치 있는 사진 찍기’가 이 박물관을 즐기는 포인트. 이 그림들과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할지 ‘대략 난감’한 관람객들을 위해 샘플 사진을 함께 게시해 이해를 돕는다. 명화 패러디, 우리 없는 동물관, 매직조형, 공룡 어드벤처, 물 없는 수족관, 착시, 이집트 어드벤처 총 7개 테마로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오는 11월 초엔 야외 사파리(가칭)도 개장될 예정이다. 

주소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2381번지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요금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문의 064-787-8774 www.trickart.co.kr

싱그러운 초록의 꿈  오설록녹차박물관

제주 서광다원의 싱그러운 녹차밭 한가운데 자리한 오설록녹차박물관은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차(茶) 역사, 세계의 찻잔 등을 전시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 전문 전시관이다. 지난 4월에는 서광다원 개관 30주년을 맞이한 리뉴얼을 통해 녹차와 다도를 배울 수 있는 ‘티 클래스 체험관’을 선보여 콘텐츠를 강화시키기도 했다. 오설록녹차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층과 옥상에 마련된 전망대. 드넓게 펼쳐진 초록 물결이 두 눈을 시원하게 정화시킨다. 입구에 조성된 공원과 잔디밭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여유를 부려 보는 것도 좋으며, 녹차의 향과 맛이 진하게 배 있는 녹차 아이스크림은 꼭 맛보기를 권한다. 제주 대부분의 박물관과 달리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럽다.
주소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1235-3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요금 무료  문의 064-794-5312~3 www.sulloc.co.kr

야하지만 위트 있는 예술  러브랜드
 
러브랜드는 에로틱 예술을 다루는 성(性) 테마 조각공원. ‘미성년 출입 금지라 해도 얼마나 강하겠어?’ 싶었지만, 한두 작품 보자마자 그 세고 적나라한 수위에 양 볼이 붉어진다. 다 큰 처녀의 민망함을 씻어 주는 건 아주머니들의 깔깔깔 웃음소리. 조각품들이 어찌나 직접적이고 생생한지 자세히 들여다보기 수줍지만, 작품 콘셉트만큼이나 기발한 제목들이 관람객들의 부끄러움을 완화시켜 준다. 러브랜드 내 백록미술관에서는 남근목각전,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모음전 등 특색 있는 전시를 마련한다. 커플이라면 신혼부부 이상에게만 추천하고 싶은 이곳은 조금은 민망하지만 위트 있는 전시관으로, 야간 조명이 잘 설치돼 있어 밤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주소 제주시 연동 680-26  운영시간 오전 9시~밤 12시  입장요금 어른 7,000원  문의 064-712-6988 
www.jejuloveland.co.kr


제주 쇼핑 100% 즐기기

제주민속오일시장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제주 최대의 민속장터로 농수산물, 잡화, 화훼, 먹을거리, 약재, 가축 등 1,004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그중 특히 눈에 띄는 건 제주할망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시장 한쪽에 무료로 마련한 할망장터. 활기 넘치는 5일장에는 제주시민들의 인심과 정이 보태져 있어 함께 아련한 추억까지도 만날 수 있다.
주소 제주시 도두1동 1204-1  문의 064-743-5985  개장일 매월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운영시간 오전 7시~오후 6시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 

국내 최초 시내 내국인 면세점. 제주 관광의 중심인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용이하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유롭게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화장품부터 주류까지 약 25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그중 가방, 액세서리, 지갑, 선글라스 등 패션 상품들의 인기가 특히 높다.
주소 서귀포시 중문동 2700번지 (주)제주국제컨벤션센터 1층 문의 064-780-7600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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