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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여름배낭특집] Travie Writer가 전하는 배낭여행 에피소드

  • Editor. 트래비
  • 입력 200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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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하다보면 이런 일 꼭 있다!

여행 중에는 예기치 못한 에피소드가 생기기 마련이다. 뜻하지 않은 일이 여행을 더욱 의미 있게 하거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기게도 한다. 배낭여행 특집을 위해 트래비의 외부전문 필진인 Travie Writer의 여행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다. 여행 매니아인 이들의 이야기 속으로 또 다른 여행을 떠나 보자. 

 정재은 nieve12@hanmail.net

신구대 사진영상미디어과 재학중. 2000년 10월에 떠났던 한 달간의 멕시코 여행. 왕복항공료 100만원과 현지 경비로 800달러 사용

고아원 의자에 누워 감상한 오로스코의 명화
 
멕시코는 사람을 참 기분 좋게 해주는 곳이다. 그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늘 따사로운 날씨 때문일 수도 있고, 기분 좋은 음악들 때문일 수도 있다. 아직 그다지 많은 곳을 여행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내게 멕시코는 최고의 여행지로 기억된다.

내가 여행을 떠났던 10월에는 과나후아토에서 세계 젊은 예술가들의 축제 세르반테스가 한창이었다. 유네스코가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며 멕시코의 유명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박물관이 있기도 하다.

박물관 얘기가 나온 김에 만약 리베라, 오로스코, 시케이로스와 같은 멕시코 유명 화가들의 진정한 명작을 보고 싶다면 정부청사와 같은 공공기관을 찾아라. 가령 오로스코의 경우, 그의 작품‘일어서는 승려 이달고’는 할리스코 주청사 중앙계단에서, ‘불꽃의 인간’은 까바냐스 고아원에서 만날 수 있다. 까바냐스 고아원에 갔을 때는 그림 아래 긴 의자가 서너 개 놓여 있었다. 누워서 천장화를 감상하라는 배려라고 한다. 누워서 그림을 한동안 볼 수 있었던 건 참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 많은 비용이 드는 유적지 입장료.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좋은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일요일에 구경하기! 문화유적지와 박물관, 미술관 등의 입장이 모두 공짜이다. 하지만 무료이다 보니 멕시코시티 내에 있는 박물관의 경우 일요일 아침부터 관람객들로 북적거리니 서둘러 나서야 한다.

마지막으로 멕시코 여행시 꼭 주의할 사항. 인디오들을 만났을 때, 함부로 사진을 찍어선 안 된다. 허락 없이 찍었다가 총 맞아 죽었다는 으스스한 얘기가 전해지기도.

 채지형 pinkpuck@dreamwiz.com

한국여행작가 협회 정회원으로 ‘일주일이면 OK, 스케줄 여행 폼나게 따라하기’ ‘유럽일기’ 저자. 8박9일 중국 윈난성 여행에 90만원 투자. 현재 아프리카를 방랑 중.

중국어 못해도 여행은 즐겁다

 직장인의 비애라면 한 달씩 배낭을 짊어지고 어딘가로 자유롭게 떠날 수 없다는 것. 그나마 길게 다녀왔던 것이 연차를 모두 털어 8박9일 일정으로 다녀온 중국 윈난(운남)성 여행. 리지양을 중심으로 쿤밍-중디엔-호도협-리지양 코스를 돌았다. 시간 절약 차원에서 쿤밍-중디엔 구간은 편도 항공을 이용했다.

리지양은 옛 것의 아름다움 속에 피어 있는 낭만의 고성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다. 하지만 이곳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쓰라린 기억도 있다. 거리에 집게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 뭔가 했더니, 바로 소매치기 도구였던것. 여행 다닐 때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다니면 그 돈은 내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라 했던가.

리지양에서 한 가지 더. 디지털 카메라 사용이 많아진 요즘, 여행을 하다보면 메모리가 부족해지는 경우가 있다. 뜻밖에 리지양의 PC방에서는 메모리에 담긴 사진들을 CD로 구워 줬다. 가격은 2,000원 정도였는데 참 유용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여행에서 의사소통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다. 영어로 안 되는 경우도 많고, 중국어를 조금 해도 성조나 발음 때문에 잘 알아듣지 못한다. 꼭 필요한 지명이나 몇 마디 필수 용어를 종이에 써 가지고 다니다가 보여 주면 편리하다.

중국에 가서 꼭 해봐야 할 것으로 발마사지를 꼽고 싶다. 보편화돼 있기 때문에 가격도 무척 저렴해서 우리나라 돈 5,000원 정도. 많이 걷느라 피곤해진 발을 1시간쯤 마사지 받고 있으면 피로도 풀리고 기분도 매우 좋아진다.

 박미영 siin78@freechal.com

프리랜서 여행작가. 한 달 반 동안 인도차이나 지역을 여행. 비용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현지에서 하루 10달러 정도를 썼다.

지상에 숨겨진 마지막 보석

 

인도차이나 반도는 아직까지 때묻지 않은 숨은 관광지들이 많다. 대부분의 후진국이 그렇듯 이 지역을 여행할 때는 ‘흥정’과 ‘정보’가 곧 돈으로 직결된다. 하롱베이에서 배를 타고 유람을 한다면 배 안에서 파는 기념품은 절대 사지 말아야 한다. 예로 진주 귀걸이가 배 안에서는 깎아서 8달러였지만 선착장에서는 3달러가 된다. 금과 보석으로 유명한 태국에서는 ‘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눈앞에서 가짜로 바꿔치기 되거나 처음부터 가짜 보석을 내놔도 웬만한 감정사가 아니면 분간하기 힘들다.

대신, 베트남에 들른다면 커피는 반드시 맛보길. 세계 주요 커피 생산국 중 하나인 베트남의 진한 커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인도차이나에는 앙코르왓 등 유적지가 풍부해 사전 지식이 필수다. 여행책자를 가져갔다면 다시 가져올 생각 말고 다른 여행자에게 선물로 주고 오자. 자신의 여행정보도 함께 전한다면 정보가 부족한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정말 큰 선물이 될 듯.

잊혀지지 않는 사건 하나! 베트남 다낭에서 컵라면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뻐하며 두 개를 구입했다. 특별한 날 먹으리라 다짐하며 혼자 흐뭇해하기를 여러 날,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짐을 푸는데, 아뿔싸! 컵라면 뚜껑에 조그만 구멍이 뚫려 안에 개미들이 바글바글한 것이 아닌가… 결국 내 귀중한 컵라면은 베트남에서 라오스까지 물 건너고 산 넘어, 국경까지 지나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아끼는 음식이라면 꽁꽁 또 꽁꽁 싸매라.

 토니 휠러의 배낭여행 10계명

 1. 네 자신을 알라.
자신이 감당할 만큼만 계획을 세워라. 지쳐 버리면 즐거운 여행도 악몽이 된다.

2. 가볍게 떠나라.
필요한 건 언제든지 현지에서 구할 수 있다. 다른 배낭족들과 필요한 물건을 교환하는 것도 방법. 여행 계획도 약간은 비워두는 편이 좋다.

3. 어떨 때는 돈을 우습게 써 보자.
예산에 맞추려고 너무 애쓸 것 없다. 여행에 지치고 힘들 때는 환상적인 식사와 고급스러운 호텔, 영화, 연극 또는 마사지에 한번 몸을 맡겨 보자. 입장료 아끼려고 루브르 미술관 앞에서 ‘사진이나 한 장 찍고’ 사라지는 사람은 배낭족 자격이 없다.

4. 지도를 사용하라.
길을 찾는 데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지도 없이 떠나는 여행은 100% 실패한다.

5. 희한한 음식을 경험하라.
특이한 음식을 맛보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이다. 제일 ‘괴상한’ 음식을 맛보는 것은 가장 즐거운 여행담이 될 수 있다.

6.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라.
유명 관광지의 뒷골목에 있는 허름한 주점이나 카페에서 진짜 여행지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7. 현지 말을 배워라.
기본적인 인사말은 여행 중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현지인과 마음을 틀 수 있는 소중한 도구.

8. 조언을 구하라.
경험자의 추천은 무엇보다 값지고, 어느 정보와도 비교할 수 없는 ‘따끈따끈’한 조언이다.

9. 여행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져라.
생전 처음 보는 박물관이 눈앞에 있을지라도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홀짝이며 세상을 관조하는 여유를 가져보자.

10.여행 중 지인에게 연락하라.
여행 중 연락은 친구와 가족의 소중함은 물론 여행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 토니 휠러는 출판사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의 설립자이자 30여 권의 여행책자를 집필한 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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