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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열전 16탄 부암동-부암동을 산책하는 5가지 방법 ①카페·맛집 입문,파스타 기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0.02.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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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을 산책하는 5가지 방법 

빠르고 복잡한 서울의 중심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10분을 달리면, 전혀 다른 서울이 나타난다. ‘아파트 전성시대’는 남의 일인 듯 좁다란 골목길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고, 오래된 주택들 사이로 작은 카페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내며, 녹음이 짙은 뒷산엔 맑은 계곡이 흐른다. 지난날의 추억과 오늘의 일상이 공존하는 서울 속 또 다른 서울, 바로 부암동이다. 


<Contents>

mission 01 카페·맛집 입문 
mission 02 파스타 기행  
mission 03 북악산 산행  
mission 04 역사유적 탐방 
mission 05 드라마 촬영지 탐방
  

 ★ 부암동 알고 가기

부암동(付岩洞)은 세검정 쪽에 있던 높이 2m의 부침바위(付岩)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부암동이 정겨운 정취를 간직하고 있는 이유는 청와대와 가까운 탓이다. 군사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신축 건물이 흔치 않으며 높은 건물도 거의 없다. 인왕산과 북한산 자락에 있어 녹지가 많으며, 무계정사, 대원군별장 등 7개의 문화재가 보전돼 있기도 하다. 최근엔 북악산과 연계한 산책 코스 덕분에 걷기 좋은 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소규모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들이 곳곳에 들어서서 한적한 나들이를 원하는 이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가는 방법: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경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로 나와 1020번 또는 0212번 버스를 이용해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하차하면 된다.


mission 01
카페·맛집 입문

부암동 첫 나들이, 어디부터 갈까요?

부암동은 서울 나들이에 관심 좀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 봤을 서울의 숨겨진 명소이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졌지만, 막상 도착해 보면 낯선 동네에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부암동 걷기 여행의 첫 번째 미션은 부암동의 입구인 창의문 앞 사거리의 카페와 맛집을 훑어보는 일이다.  

글·사진  김명상 기자




1, 2, 3 카페 점보의 내부 전경. 언뜻 보기에 카페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카페 점보  
카페야? 옷가게야?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언덕길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카페 점보는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라임색으로 칠해져 있다. 색에 취해 이끌려 본 커다란 통유리 너머에 옷가지와 장롱이 있고 심플한 테이블이 2개 놓여 있어서 눈여겨보지 않고서는 카페란 사실을 짐작키 어렵다. 

카페 점보는 처음 오픈했을 때만 해도 카페 본연의 기능을 했지만 온라인 숍 ‘런던티파티’를 운영하는 주인장이 옷을 조금씩 갖다 놓다보니 이제는 카페이자 쇼룸으로 변해 버렸다. 각종 액세사리, 모자, 구두, 가방까지 취급하고 있으며 지금도 옷을 보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고 하니 주객이 한참 전도된 것이 틀림없다.

내부는 다양한 디자인의 옷이 진열돼 있고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목재 테이블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만화책과 인형 등이 잔뜩 놓여있어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진다. 통유리로 가득 들어오는 부암동의 햇살을 만끽하고 싶다면, 아담하고 조용한 카페에서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고 싶은 친구와 함께 오면 좋을 것이다.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9시(매주 화요일 휴무) 
▷홈페이지:  londonteaparty.com   ▷문의  070-7557-5098 


4, 5, 6 부암동의 커피 명소 중 하나인 클럽에스프레소의 모습


클럽에스프레소 
부암동의 랜드마크

북악스카이웨이와 세검정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초입에 자리잡은 클럽에스프레소는 커피의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입구가 목재로 만들어져 알아보기 편한 이곳은 내부도 목재로 된 선반과 간판이 은은한 조명과 함께 커피를 음미하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1층은 카페를 겸해 원두를 판매하고 있는데 취급하는 종류는 라틴아메리카(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과테말라, 니카라과, 페루,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온두라스, 파나마, 엘살바도르, 볼리비아), 아프리카(이디오피아, 탄자니아, 케냐, 예멘, 우간다, 르완다), 아시아(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등이며 각종 로스팅 용품이나 쿠키까지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적당할 것이다.
2층은 로스팅, 커핑(cupping) 등을 하는 공간인데 생두 포대가 가득 쌓여 있으며 커다란 로스터기가 여러 대 자리해 커피 장인의 작업장이라 불러도 무리가 아닐 듯싶다. 

▷영업시간:  오전  9시~밤 11시   ▷가격대:  핸드드립 커피 6,000원, 테이크 아웃시 2,000원 할인
▷홈페이지:  www.clubespresso.co.kr   ▷문의:  02-764-8719




자하손만두  
옛맛 그득한 손만두

원래 만두는 오랑캐의 머리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우리에겐 친숙한 음식의 이름일 뿐이다. 부암동에서도 만두를 전문으로 하는 집을 만날 수 있다. 자하손만두는 부암동 길을 산책한 후에 출출한 배를 채우거나 만두 그 자체를 목적으로 찾는 이들도 많다. 물만두, 찐만두, 소만두, 만둣국, 만두전골 등 다양한 메뉴를 가지고 있으며 양지머리로 고아낸 국물과 천연 재료로 빚어낸 맛이 잘 어울리도록 구성했다. 특징 중 하나는 음식에 조미료를 쓰지 않아 일반 음식점의 맛에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웰빙 열풍과 옛 맛을 느끼고 싶다는 향수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으며 부암동 매장 외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또 다른 매장이 오픈하기도 했다.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30분                                            
▷가격대: 빈대떡 7,000원, 찐만두·소만두 1만원 
▷홈페이지:  www.sonmandoo.com  ▷문의 02-379-2648

710어나더맨 
한적함과 즐기는 여유
 
부암동 취재 중에 우연히 들른 710어나더맨은 다소 외진 곳에 있지만 번잡하고 시끄러운 공간을 피해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거나 오붓한 식사를 하기 좋은 곳이다. 수제빵, 커피, 와인, 파스타, 맥주 등을 취급하며 널찍한 공간에 아기자기한 소품과 각종 장식들이 어우러져 마치 미술학도의 작업장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이외에도 각종 행사나 소모임이 가능한데 초대받은 멤버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선사할 수 있으니 남과 다른 준비를 하는 이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밤 10시(평일 4시30분~5시 휴식시간)
▷가격대:  런치메뉴 7,000원 내외, 2,000원 추가 시 커피나 차 제공
▷홈페이지:  710anotherman.com   ▷문의:  02-395-5092


환기미술관 
부암동 예술의 진원지

적잖은 예술가들이 부암동에 둥지를 틀고 있는데 부암동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은 것은 바로 환기미술관의 영향이 크다. 환기미술관은 수화 김환기 선생을 기념해 설립된 미술관으로 김환기 선생은 한국 추상미술의 제1세대로서 한국적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세계에 그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미술관은 1992년 세워졌으며 김환기 선생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기획전시, 행사, 교육프로그램 등이 운영 중에 있다. 

▷입장료:  3,000원부터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whankimuseum.org








mission 02
파스타 기행

분위기도 맛도 일품, 부암동 파스타를 찾아서

투박하고 예스러운 부암동의 맛집들은 의외로 이탈리아 음식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맛도 분위기도 기본 이상을 거뜬히 하는 집들이 여러 곳이라, 취향에 따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단순한 맛집 탐방이 시시한 미식가들을 위해, 파스타를 테마로 부암동을 산책한다.   

글·사진  김영미 기자


Art for Life  
삶을 축제로 만드는 음식과 음악

아트 포 라이프는 아지트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부암동 주택가 한옥의 지하층에 자리한 듯한 입지도 그렇고, 점심에 다섯 테이블, 저녁 역시 다섯 테이블만을 수용하는 것도 그렇다. 그래서인지 아트 포 라이프는 강호동, 채정안 등 다수의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다. 

단순한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예술적인 향기가 물씬한 이곳은 레스토랑 겸 하우스 콘서트장.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해 오던 오보이스트 성필관 관장과 플루티스트 용미중 사장 겸 쉐프 부부는  2003년 3월 부암동에 둥지를 틀고 하우스 콘서트를 개최해 그 수익금으로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약 3년 전부터는 레스토랑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콘서트와 레스토랑의 수익금 일부를 아이들의 교육비와 가난한 예술가들의 생활비로 지원하고 있다. 

취재가 진행됐던 2월 초, 아트 포 라이프의 추천 파스타는 겨울철 한정 메뉴 ‘석화 굴 파스타’였다. 용 사장이 6주에 걸쳐 직접 만든 굴케첩으로 조리해 짭쪼롬하고 향긋한 고유의 맛을 내는데 통통한 석화 굴을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바다의 맛이 퍼진다. “사실 굴 파스타는 저희의 대표 메뉴가 아니에요. 3개월에 한 번씩 메뉴가 바뀌거든요.” 3월까지는 이탈리안 요리와 스페인 전채요리인 ‘타파스’를 주요 메뉴로 제공하며, 4월까지만 맛볼 수 있는 굴피자와 취나물과 고르곤졸라를 믹스한 퓨전 취나물피자도 추천한다.

아트 포 라이프의 모든 음식엔 르 꼬르동 블루에서 유학한 용미중 사장의 정신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연과 식재료를 존중하며 메뉴를 개발한다. 매주 전국 장터에서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오는 것도 맛의 비결 중 하나. 진하면서도 달달한 에스프레소 역시 훌륭하다. 성필관 관장이 유럽에서 생활할 때 마시던 방식대로, 모카포트에 원두커피와  적당량의 설탕을 넣어 직접 만든 에스프레소다. 식사 주문시 무제한 제공되며, 커피만 맛볼 수도 있다.

매주 열리는 하우스 콘서트는 아트 포 라이프의 근간이다. 토요일 오후 5시와 화요일 저녁 7시에 정기적으로 콘서트가 열리는데 클래식부터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2012년까지 공연할 연주자들의 리스트가 이미 정해져 있을 만큼 공연의 질도 탄탄하다. 토요 콘서트는 콘서트와 식사, 뒤풀이 콘서트를 포함해 7만원이며, 50명 정원이 마감될 때가 많으니 예약하는 것이 좋다. 3월까지는 매주 토요일, 재즈를 주제로 무대를 꾸민다. 토요일은 콘서트 준비로 레스토랑 영업은 하지 않는다.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밤 10시(월요일 휴무)   
▷가격대:  석화 굴 파스타 1만6,000원, 콰트
로 피자 2만원, 치마살스테이크 2만5,000원, 에스프레소 6,000원, 디저트류 6,000원(부가세 10% 별도)   
▷홈페이지:  www.artforlife.co.kr   ▷문의:  02-3217-9364 




1 레스토랑 겸 하우스 콘서트장인 실내 2 에스프레소는 성필관 관장이 직접 내린다 3 음식과 음악이 있는 아트 포 라이프 4 성 관장이 직접 찍은 사진들


O'wall  
내 집 같은 파스타 전문점 

광화문에서 ‘이탈리안 키친’을 운영하던 사장 겸 쉐프 김현정씨는 2008년 9월 부암동으로 이사해 ‘오월’을 오픈했다. 계절의 여왕 5월이 아니라 부암동에 있는 성곽을 뜻하는 ‘wall’에 어감이 좋은 ‘o’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부암동 주민센터 옆에 자리한 오월은 파스타 전문점으로 르 꼬르동블루 출신의 사장이 직접 요리하는 이탈리안 요리가 주 메뉴인데, 파스타와 스테이크, 와인이 대표적이다. 

평일 손님의 대부분은 동네 주민들이다. 내 집처럼 편히 머물다 가는 콘셉트처럼 실내는 필요한 만큼만 간소하게 장식돼 있다. 이웃집에 초대를 받은 듯 자연스러운 분위기다. 오월의 한쪽 면은 통유리로 이뤄져 있어 부암동의 소담스러움을 바라보며 오후를 보내기에 좋다. 

홍합 링기니 파스타는 약간 두꺼운 면발인 링기니 특유의 질감과 홍합의 신선함, 모짜렐라치즈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감칠맛 난다. 여름철엔 차가운 샐러드 느낌의 파스타인 ‘오월파스타’를, 겨울철엔 굴과 크림이 부드럽게 어우러진 ‘굴크림리조또’를 특히 추천한다. 모든 요리는 주문 후에 바로 신선하게 조리하며 제공되는 빵과 피클, 소스 모두 오월에서 직접 만드는 핸드메이드이다. 쿠킹 클래스와 작은 파티도 가능하다.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1시   
▷가격대:  봉골레 1만원, 홍합 링기니 1만1,000원,오월파스타 1만3,000원, 글래스 와인 7,000원, 카페 오레 6,000원   ▷문의:  02-391-4418 



1 심플한 오월의 공간 2 오월의 홍합 링기니 3 라비아의 봉골레 4 라비아는 와인도 취급한다


Rabia  
능금나무길 입구, 목 좋은 레스토랑

아프리카어로 ‘봄’을 의미하는 라비아는 부암동의 메인 지역인 창의문 사거리 능금나무길 입구에 자리한 이탈리안 음식점. 2007년 오픈 후 작년 9월 확장해 겉보기와는 달리 실내 공간이 널찍하다. 기존에는 사장이 직접 요리했었지만 확장 후 전문적인 요리사를 둬 보다 향상된 맛을 선보인다. 파스타, 피자, 샐러드, 와인 등을 제공하는데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하다. 낡은 건물을 이용해 세련되게 재해석한 인테리어와 반지하스러운 바깥 풍경이 운치 있어 음식의 맛보다는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은 곳.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밤 12시   
▷가격대:  봉골레 1만2,000원, 까르보나라 1만원
▷문의:  02-395-5199


Song’s Kitchen 
가정집을 개조한 빈티지한 레스토랑 

부암동에서 조금 떨어진 세검정에 위치한 송스 키친은 가정집을 개조한 외관부터 심상찮다. 콘크리트 벽, 철골과 나무 등을 재활용해 장식한 천장, 빈티지한 테이블 등으로 장식돼 있어 21세기 식으로 재해석한 7080 카페 분위기다. 삼청점에 이은 2호점인 만큼 맛은 보장. 파스타는 물론 피자, 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를 취급하며 해물떡볶이는 값은 비싸지만 호평이 자자하다. MBC 드라마 <트리플>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문의:  02-720-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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