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캘리포니아 버킷리스트②Los Angeles, Hollywood,Beverly Hills, Palm Springs,San Diego"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01.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캘리포니아 관광청 02-777-6665  www.visitcalifornia.co.kr




1 LA LIVE 맞은 편 건물의 벽화. LA는 벽화가 많은 도시로 유명하다. 상업광고마저도 엄청난 스케일의 작품으로 승화된다 2 퍼싱 스퀘어는 다운타운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거장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작품이었다 3 LA 현대미술관에서는 앤디 워홀, 자코메티 같은 스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실물로 볼 수 있다 4, 5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다. 구석구석 놀라움의 연속. 구스타보 두다멜이 LA 필 지휘자임을 알게 된 것도 놀라운 기쁨이었다



6.  LA Self Architect Tour  Los Angeles
LA에서의 어느 완벽한 하루

낯선 도시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진 날, 딱히 할 일을 찾지 못하고 무작정 다운타운을 걷기 시작했다. 오로지 ‘감각’에 의존해 길을 선택하고 ‘관심’이 가는 곳에 시간을 쓴 날에는 항상 예상치 못한 기쁨이 돌아왔었다. 그렇게 무계획으로 시작된 LA 산책에서 발길을 붙잡은 첫 번째 장소는 어이없게도 지린내 가득한 퍼싱 스퀘어Pershing Square였다. 멀리서 봐도 노숙자들이 잔디밭 곳곳에 흩어져 낮잠을 자는 곳이라 비켜가는 것이 현명할 장소였다. 

하지만 나를 사로잡은 것은 공원의 조형물이었다. 파스텔 톤의 보라, 노랑, 분홍을 칠한 두터운 스투코(회벽)와 분수대. 커다란 구들은 내가 아는 한 멕시코 출신의 거장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Ricardo Legorreta 1931~현재의 스타일과 닮아 있었다. 인터넷 검색은 추측을 확신으로 바꿔 주었다. 혼자만의 감격. 그의 작품을 실제로 본 것은 제주도 중문에 위치해 있는 ’카사 델 아구아‘에 이어 두 번째였다. 

20년 전 레고레타가 지금의 모습으로 설계한 퍼싱 스퀘어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시민들에게 중요한 기능을 하는 광장이다. 다운타운의 회색 빌딩 사이에서 레고레타의 따뜻한 원색은 위로와 같아서 노숙자들이 몰리는 것이 당연해 보였다. 겨울이 되면 꽤 규모가 큰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고 했다. 

별 볼일 없는 광장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광장을 빠져나왔다. 멀지 않은 거리의 LA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에 들러 몬드리안, 자코메티, 마크 로스코, 잭슨 폴록, 앤디 워홀의 작품에 푹 빠져들었다. 하지만 시계에 자꾸 눈이 갔던 이유는 이왕 ‘건축’으로 시작된 하루에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을 빼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도시답게 촬영을 이유로 차량이 통제된 거리를 올라가다 보니 마치 영화 세트처럼 화려한 모습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이 나타났다. 사진으로만 봤던 명화들을 실제로 봤을 때처럼 압도적인 감동에 빠져들려는 찰나, 나는 한 남자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는 콘서트홀의 한 벽면을 모두 가리는 대형 현수막 속에서 LA 필하모니LA Phil를 지휘하고 있었다. 다큐멘터리 <엘 시스테마>1)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Adolfo Dudamel Ramirez이었다.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와 함께 방한했을 때 공연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품고 있었지만 LA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가 된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었다. 베네수엘라 빈민가 출신의 아이가 불과 서른 살의 나이에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샛별이 된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모르더라도, 혹은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이더라도, 그를 기억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마치 날생선이 팔딱거리듯 에너지와 생동감이 넘치는 지휘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다.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동안 프랑크 게리Frank O. Gehry의 역작이라고만 생각했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이 ‘음악의 전당’으로 다시 자리매김을 했다. 혹시 공연이 있을까 싶어 티켓 박스를 기웃거리기까지 했지만 행운은 거기까지였다. 

그러나 아직 프랭크 게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거대한 은색 꽃, 혹은 은색 돛을 펼친 범선을 연상시키는 스테인리스 스틸 외장의 건물은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색이 변하고 있었다. 빛 반사가 너무 강해서 주변 빌딩들의 실내 온도가 높아지고, 운전자들은 눈이 멀 지경이라는 민원 때문에 표면을 깎아 내야 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쭈뼛거린 이유는 매일 셀프 가이드 투어가 진행되고, 건물 안쪽에 야외 정원이 있을 정도로 개방된 건축물임을 몰랐기 때문이다. 조심스러운 마음이어서 더 그랬는지, 곡선의 강철 벽면을 따라 걷는 일은 마치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끌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그 끝에는 비밀의 화원인 양 ‘커뮤니티 파크’와 분수대 ‘릴리를 위한 장미’2)가 자리하고 있다. 강철과 나무가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있다니!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 늦은 오후 도시락을 먹는 직장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SF영화의 엑스트라처럼 지나쳐 갔다. 나도 현실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LA에서 ‘잉여’로 주어진 하루는 내가 사랑하는 건축가들과의 흥분된 데이트로 채워졌다. 건축 구석구석에 그들의 혼이 담겨 있었으니, 나의 넋을 빼앗긴 것이 당연했다.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서는 길에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하나 있었다. 제목은 ‘퍼펙트 데이Perfect day’3)였다.

1) 엘 시스테마
가난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빈민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975년에 시작된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 시스템. 음악을 통한 정서교육은 물론 삶에 희망을 심어 준 성공적인 사례로 현재 190개의 교육센터에 26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엘 시스테마El Systema>로 제작되어 한국에서도 개봉했으며 엘 시스테마 출신 음악가들로 구성된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도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가졌다. 

2)릴리를 위한 장미A Rose for Lilly
남편의 유언에 따라 1987년 콘서트홀 건설 기금으로 5,000만 달러를 기부한 릴리안 디즈니여사에게 프랭크 게리가 헌정한 분수대다. 영국의 도자기 명품 브랜드인 로열 스태포트Royal Stafford의 꽃병 조각 200여 개를 모자이크처럼 붙여서 완성했다.

3)퍼펙트 데이Perfect day
대니 보일 감독의 영화 <트레인스포팅1996년>에 OST로 삽입된 노래. 영국의 전위적인 음악가 루 리드Lou Reed가 읊조리며 부르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압권이다.  


1 경찰과 범인들의 덤블링 추격신은 잘 편집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2 여러 배우들이 필름 모양의 무대 세트 안에서 연속동작으로 시퀸스를 표현하고 있다

7.  Cirque du Soleil<IRIS>  Hollywood, LA
서커스와 영화가 만든 제7의 감동

LA의 첫 방문은 2003년이었다. 그해 LA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코닥 극장Kodak Theatre1)의 오픈이었다.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을 영원히 진행할 수 있는 전용극장이었기 때문이다. 노미네이트된 후보들의 표정과 수상자 발표 순간의 감동어린 표정을 놓치지 않도록 카메라의 위치를 세심하게 설정했다는 설명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2010년 여름 LA의 가장 큰 이슈는 다시, 코닥 극장이었다. 이 콧대 높은 극장이 3년간의 개조 공사까지 감내하면서 맞아들인 공연은 다름 아닌 태양의 서커스 <아이리스IRIS, A Journey through the World of Cinema>였다. 순진한 여배우와 초보 극작가를 주인공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영화의 발명, 흑백영화, 무성영화, 할리우드의 전성기 역사를 담고 있다. 그것이 영화의 도시에 입성하기 위한 기본조건이었을 것이다. 전세계에서 공연 중인 태양의 서커스의 17개 작품들이 서커스를 예술로 끌어올렸다면, <아이리스>는 새로운 장르의 창조에 가깝다. 무대 위에서는 댄서들이 춤을 추고 무대 아래 카메라맨은 그 장면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백드롭에 영상을 투사한다. 이것뿐이 아니다. 어느새 머리 위에서는 공중 곡예사들이 아슬아슬한 묘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래서 누군가 이 공연을 두고 제7의 장르라고 말했을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최고의 연기자들은 물론이고 15년 전부터 이 공연을 구상했다는 유명 안무가 필리페Philippe Decoufle가 감독을 맡았고,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데니 앨프만2)이 음악을 맡아 영상과 액션의 공백을 부드럽게 채웠다. 대대적인 공사를 거친 코닥 극장의 클래식한 무대는 <아이리스>의 우아함을 극대화시켜 주었다. 서커스의 스릴감, 짜릿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내게 <아이리스>는 지금까지 본 어떤 태양의 서커스<미스테어>, <퀴담>, <바레카이>, <자이아>보다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특히 무성영화에서 본 듯한 형사와 범인들의 쫓고 쫓기는 우스꽝스러운 추격신과 슬랩스틱이 덤블링으로 연출되는 장면은 마치 잘 편집된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연출적으로 완벽에 가까웠다. 관객들이 기립박수로 화답한 것은 무척 당연한 일이었다. 

주소 6801 Hollywood Boulevard, Los Angeles   요금 좌석에 따라 33~253달러
공연시간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2시 & 8시, 일요일 오후 1시
문의 cirquedusoleil.com/IRIS 877-943-4747

1)코닥 극장Kodak Theatre
록웰 그룹Rockwell Group이 디자인한 이 극장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상설무대로 2001년 완공했으며 매년 오스카 나이트Oscar night가 개최된다. 폭 36m, 높이 23m의 메인 무대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편이다. 매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매 30분마다   가이드 투어를 실시한다.

2)데니 앨프만
    Danny Elfman(1953년~ )
<배트맨>, <가위손>, <화성침공> 등 팀 버튼 감독의 거의 모든 영화를 포함해 6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오스카상에도 네 번이나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영화배우 브리짓 폰다와 결혼했다.



1 미국 방송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팔레이 센터에는 15만개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자료가 있다 2 할리우드 영화의 소품으로 사용됐던 의상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었다서


8. Paley Center for Media  Beverly Hills, LA
마릴린 먼로 드레스, 보셨나요?

마릴린 먼로의 ‘지하철 드레스’1)를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지만 그걸 구입할 수 있는 장소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베벌리힐스의 페일리 미디어센터에 방문했을 때 때마침 옛 할리우드 영화의 소품 의상 특별전이 개최되고 있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쇼 보트>, <물랭루주> 등의 작품에서 프랭크 시나트라, 캐서린 헵번, 빙 크로스비, 그레고리 펙, 마릴린 먼로 등 할리우드의 대스타들이 입었던 바로 그 드레스들이다. 각 의상들이 ‘출연’했던 영화들을 함께 보여주는데 실제와 드라마 속의 옷 색깔이 상당히 달라 보이는 것은 당시의 기술적 격차 때문이다. 하지만 여배우들의 가느다란 허리만은 ‘효과’가 아닌 실제였다. 22인치도 안 되는 의상들을 폼나게 전시하기 위해 마네킹을 특수 제작해야 했다니 말이다. 귀한 소장품들을 전시에 내놓은 이는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또 한 명의 여배우 데비 레이놀즈2)였다. 그녀는 지난해 6월에도 페일리 미디어센터에서 전시회와 경매를 개최했는데 그중 마릴린 먼로의 ‘지하철 드레스’는 무려 460만 달러(약 53억)에 낙찰됐었다. 

페일리 미디어 센터는 배우들의 의상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전개된 미디어 역사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60년 동안 라디오와 TV 산업에 종사했으며 CBS를 창립한 전설적인 방송 프로그래머 윌리엄 페일리William S. Paley(1901~1990년)가 세운 곳이다. 이곳의 아키브에서 보유하고 있는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은 15만 개가 넘는다. 방문 당시에는 의상 특별전 외에도 일러스트 전시도 함께 개최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수시로 방송 녹화나 프리뷰, 특별상영 등이 진행되는데, 예약만 미리 하면 무료로 재미있는 방청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페일리 미디어 센터 건물 자체도 하나의 볼거리다.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3)가 설계한 건물은 통유리를 통해 안과 밖이 연결되는 ‘공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보여준다. 페일리 미디어센터는 LA 게티 센터, 프랑크푸르트의 장식아트 뮤지엄, 애틀랜타 하이 뮤지엄과 시리즈로 묶이는 디자인 프로젝트였다. 페일리 미디어센터는 LA와 뉴욕 두 곳에 위치해 있는데, 옛 영화에 향수를 가진 사람이라면 흥분된 시간을 보장하는 곳이다. 

주소 465 N. Beverly Drive, Beverly Hills, CA 90210  입장료 성인 6달러
개관시간 수~일요일 낮 12시~오후 5시  문의 www.paleycenter.org 310-786-1091

1)지하철 드레스subway dress
마릴린 먼로가 영화 <7년 만의 외출The Seven-Year Itch>에서 입었던 주름 드레스. 지하철 환기구에 위에서 치마가 펄럭이는 장면으로 그녀는 당대 최고의 섹시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2)데비 레이놀즈
    Debbie Reynolds(1932년~ )
에디 피셔의 부인이자 캐리 피셔(<스타워즈>의 레이아 공주역)의 어머니로 워너브라더스와 계약한 16세 때부터 지금까지도 연기를 계속하고 있다.  <2주간의 사랑>,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겼다. 
 3)리처드 마이어
     Richard Meier(1934년~ )
LA의 게티 센터로 잘 알려진 리차드 마이어는 1984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1 팜스프링스는 황량한 사막 지역이다. 하지만 사막의 태양은 할리우드 스타들을 끌어들여 팜스프링스를 ‘영화식민지’로 만들었다 2, 3 19세기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건축 양식으로 만들어진 저택은 캐리 그랜트에 의해 ‘로스 팔로마스’로 불리게 되었다. 4 엘비스 프레슬리의 별장의 굴뚝에 그려진 그의 얼굴

9. Celebrity Tour  Palm Springs
2시간 거리의 영화식민지를 찾아라!

반세기 전 할리우드에서 온갖 영예를 누렸던 스타들에게는 사실 매우 ‘불편한 규칙’이 하나 있었다. 일명 ‘두 시간 규칙2hour rule’. 영화 계약 기간 중에는 촬영지에서 2시간 거리 이상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조건이었다. 그래서 휴식이 필요한 스타들이 물색한 ‘조용히 쉴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97마일(156km) 정도 떨어진 팜 스프링스였다. 

실제로 대도시 LA에서 불과 두 시간을 벗어났을 뿐인데, 뜨거운 사막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위에 그려진 기이한 그림은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풍력발전기의 행렬이었다. 코첼라 계곡Coachella Valley 지대는 일년 내내 바람이 쉬지 않는 곳이다. 사막의 태양도 잠깐의 외출을 허락하지 않을 만큼 쉼없이 이글거렸다. 사막과 이국적인 풍경은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최상의 피난처였다. 특히 겨울에는 더. LA에 베벌리 힐스가 있듯이 팜 스프링스에도 스타들이 모여 살았던 자발적 격리촌이 형성됐다. 스페인 풍, 혹은 데저트 모던 양식의 별장들은 모두 나지막하다. 야자수보다 높은 집을 지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프랭크 시나트라, 캐리 그랜트, 빙 크로스비, 아놀드 슈왈제네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다이엔 소어, 하워드 휴즈, 나탈리 콜 등을 집주인으로 둔 까닭에 집들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버스로 그 골목들을 누비며 담 너머로 집을 기웃거리는 게 바로 ‘베스트 오브 베스트’1) 투어다. 외벽에 집주인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별장에는 탁 트인 전경의 야외 온천탕이 있는데 언젠가 헬리콥터를 동원한 파파라치에게 노출된 이후로 유리벽을 세웠다고 한다. 

사실 팜 스프링스의 탄생 비화는 라스베이거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 불법 카지노가 하나둘씩 들어서더니 그들을 위한 리조트와 레스토랑, 나이트라이프와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늘어났다는 스토리다. 이후 스타들의 유입으로 ‘영화 식민지’가 됐지만 사실 팜 스프링스는 대중적인 휴양지다. 8개 지역으로 나뉘는 휴양 도시는 태양을 사랑하는 LA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말, 혹은 겨울 나들이 장소다. 170도로 솟아오르는 미네랄 온천수(팜 스프링스에는 3만여 개의 수영장이 있다)는 온천 리조트마다 인파가 몰리게 만들었으며 115개나 되는 골프장은 겨울 골퍼들에게 오아시스와 마찬가지다. 아구아 깔리엔떼Agua Caliente Spa Resort Casino2) 같은 대규모 카지노 콤플렉스들도 라스베이거스가 부럽지 않다. 게다가 리비에라 리조트에서 트램Palm Springs Aerial Tramway을 타면 단 15분 만에 야신토 마운틴Mt. San Jacinto에 올라가 설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지프, 마차, 승마 등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LA 사람들에게 팜 스프링스는 가장 가까운 사막 놀이터인 셈이다.

1)베스트 오브 베스트 투어 The Best of Best Tours
팜 스프링스에 살고 있는 크리스티 & 팀 레갈라도Regalado 부부가 운영하는 여행사로 꽃피는 4월에 특히 아름답다는 인디언 캐넌 투어, 독점적으로 진행하는 팜 스프링 풍차 투어, 20년의 경험으로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티 투어 등, 다양한 데이투어를 운영한다. 760-320-1365

2)아구아 깔리엔떼 카지로 리조트 Aua Caliente Casino Resort
아구아 칼리엔떼는 온천을 뜻하는 스페인어로 남부의 인디언 보호구역이자 온천수 지대의 명칭이다. 이 지역에 위치한 동명의 리조트 ‘아구아 깔리엔떼 카지노 리조트’는 340개의 객실과 쇼핑센터, 스파,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2,028개의 객석을 가진 공연장 ‘더 쇼 The Show’는 해마다 유명한 가수들의 공연을 유치해 사회공헌도 하고 있다.


캐리 그랜트가 사랑에 빠진 별장  
유명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가십은 가장 비용이 저렴하고 반응이 확실한 술자리의 공식 ‘안주거리’이기도 하다. 그런 용도로 보기에 캐리 그랜트Cary Grant (1904~1986년)의 별장은 약발이 떨어지는 ‘소재’일지도 모른다. 우선 그가 누구인지부터 기억을 되살려야 하니 말이다. 
캐리 그랜트는 몇해 전 영화잡지 <프리미어>가 선정한 위대한 영화스타 50명 중 1위를 차지한 배우다. 잘생긴 얼굴이나 뛰어난 연기 실력 외에도 그는 당시 할리우드가 가지고 있는 계약 시스템에 반기를 든 ‘거친 사나이’기도 했다. 1930년대에 그는 영화역사상 처음으로 ‘프리랜스 연기자’ 선언을 하고 흥행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은 연기자였다. 할리우드를 떠난 그를 팜 스프링스의 주민으로 만든 것은 라스 팔로마스Las Palomas(캐리 그랜드가 붙인 이름) 였다. 그는 1920년대에 세워진 19세기 이 스페인 식민지 풍의 집을 보자마자 반해 버렸다. 1954년 할리우드를 떠나 그녀의 3번째 부인 베시 드레이크Betsy Drake와 함께 팜 스프링스로 이주해 1972년 떠날 때까지 이 집에 머물렀고 자신이 주연한 영화 <To Catch a Thief>, <North by Northwest>의 일부분을 이곳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캐리 그랜트의 딸로부터 이 집을 구입했다는 은퇴한 여의사 제인Jane Cowles Smith 여사가 마침 집에 머물고 있었다. 지금 이 집의 시세는 33억 정도. 파티 장소나 휴가용 별장으로 대여할 수 있다. 6,000m²(1,800평)의 대지 위에 야자나무, 귤나무가 우거진 정원과 넓은 수영장, 스페인풍의 외관뿐 아니라 벽난로가 설치된 게스트룸 등이 잘 보존되어 현재는 팜스프링스시 지정 보호건축물로 지정된 상태다.
주소 Palm Springs, CA 92262  문의 www.carygrantestate.com 


동물들이 살아갈 공간을 주어야 인간의 터전도 위협받지 않을 수 있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파리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도 그런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10. San Diego Zoo  San Diego
기린과 코뿔소를 먹이는 시간

가장 좋아하는 동물? 20년을 변치 않는 대답은 ‘기린’이다. ‘아프리카 초원을 활보하는 2층 높이의 동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쩐지 기분이 유쾌해지는 느낌이라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막상 기린에게 먹이를 주는 일은 그 인상을 배반하는 일이었다. 무려 45cm나 된다는 우간다 기린의 혀가 입에서 쑥 나오더니 당근을 휘감고 사라진 자리에는 미지근하고 끈적거리는 기린의 침으로 범벅이 된 내 손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상황. 그러나 그 경험을 해보겠다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과일과 채소를 들고 기린 앞에 줄을 섰다. 아프리카 초원까지는 아니고 샌디에이고 동물원 사파리 파크에서 벌어진 일이다. 

흰 코뿔소1)를 먹이는 일은 차라리 쉬울 줄 알았다. 입을 잘 겨냥해 먹이를 던져 넣어 주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커다란 덩치의 동물이 뿔을 앞세우고 다가오면 누구라도 짜릿한 공포감에 멈칫하게 된다. 맛도 영양도 전혀 없을 것 같은 저 뿔을 따기 위해 코뿔소를 밀렵한다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뇌구조와 입맛을 가진 걸까. 그들이 말하는 의학적 효험 따위가 거짓임을 밝혀냈다는데도, 아직도 아프리카에서는 코뿔소 밀렵이 성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흰 코뿔소는 1만9,000여 마리, 검은 코뿔소는 1,6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사파리 가이드가 코뿔소가 눈에 띌 때마다 매년 9월22일이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지정한 ‘세계 코뿔소의 날’임을 거듭 강조한 이유다.   

사실 샌디에이고 동물원은 동물원과 사파리 파크로 구분되어 있다. 사파리 파크보다 공간이 더 넓은 동물원에도 고릴라, 호랑이, 사자, 코끼리, 치타, 독수리 등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 처음 샌디에이고 동물원을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인 동물은 가수 빰치게 노래를 잘하는 앵무새였다. 그 녀석이 불렀던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때문에 이 노래의 팬이 되었을 정도다. 매력적인 동물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도록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는 다양한 사파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일행이 캐러밴 사파리Caravan Safari(130달러)를 하는 동안 저 멀리서 세그웨이(120달러)를 탄 사람들이 지나갔고, 공중에서는 짚 라인Flightline safari(110달러)에 매달린 사람들이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또 트램(40달러)이나 카트(80달러) 등의 탈거리를 선택할 수도 있고, 열기구에서 동물들을 내려다보는 벌룬 사파리까지 있다. 마치 아프리카에서 하듯 사파리에서의 하룻밤 캠핑(180달러부터)도 가능하다. 기린, 코뿔소, 가젤(작은 영양), 영양, 버팔로, 얼룩말, 타조, 코뿔새 등의 동물을 발견해서 관찰하는 기분이 꼭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인 것만 기억한다면 다른 종의 생명체들을 보물처럼 여기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주소 15500 San Pasqual Valley Road, Escondido, California
개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동절기 5시)
문의 www.sdzsafaripark.org 619-718-3000

1)흰 코뿔소white rhino
시실 흰 코뿔소와 검은 코뿔소의 색은 갈색빛이 도는 회색으로 똑같다. 오히려 두 종류의 차이는 입. 흰 코뿔소의 입은 널찍해서 풀을 먹기에 좋고, 검은 코뿔소의 입은 길쭉해서 물어 당기기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흰white’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유래는 명확하지 않지만 남아프리카 원주민이 흰 코뿔소를 부르던 명칭이 ‘와이드wide’라는 뜻의 독일어와 비슷했고, 그래서 화이트로 와전되었다는 설이 있다. 


California Bucket List

캘리포니아 여행자를 위한 ★★★★★
천소현 기자의 ‘주관적인’ 여행 정보

그래미 어워드는 몰라도 된다 ★★★
그래미 뮤지엄Grammy Museum   ‘미쿡’ 팝스타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기자로서는 이 ‘명예의 전당’ 관람이 한없이 지루한 시간일 것 같았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그래미 뮤지엄은 완성된 음악을 듣고 전시품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고, 심지어는 배워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 뮤지엄을 표방하고 있었다. 작은 방으로 나눠진 공간에 들어가면 화상으로 랩을 배울 수도 있고 레코딩 기술의 발전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입체음향시스템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그 많은 오락거리를 건드려 보지도 못하고 돌아 나오는 마음은 안타까울 뿐. 혹시 그래미 뮤지엄을 방문하게 되면 시간을 넉넉히 준비하시라.
주소 800 W. Olympic Blvd Los Angeles, CA 90015  문의 213-765-6800  www.grammymuseum.org

기막힌 로케이션! 지름신도 가깝다 ★★★★
르네상스 할리우드 호텔  객실에서 그 유명한 할리우드 간판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올라가는 호텔이지만 전 객실에 ‘그 뷰’가 허락된 것은 아니다. 메리어트 계열사이니 서비스의 수준이야 흠잡을 데가 없고 모든 객실을 개보수해서 마치 새집처럼 깨끗하다. 눈에 띄는 장점은 50개 이상의 상점이 입점해 있는 할리우드 & 하이랜드를 옆구리에 끼고 있다는 것. 물론 ‘지름신’과의 접신 확률도 그만큼 높다. 이 호텔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태양의 서커스 패키지, 유니버설 스튜디오 패키지, 마담 투소 패키지 등의 프로모션 패키지를 미리 알아보고 이용하는 것이다. 아침 뷔페 식사도 점수를 높이는 데 한몫을 했다.
주소 1755 North Highland Avenue. Hollywood, CA 90028 
문의 www.renaissancehollywood.com 800-769-4774

오리엔탈리즘과 블루스의 수상한 관계 ★★★
하우스 오브 블루스House of Blues  LA 웨스트 할리우드의 오래된 사교 명소이자 라이브 바로, 허술한 외부 모습과 달리 내부는 살롱, 바, 레스토랑, 공연장 등등에 쇼킹한 반전이 숨어 있다. 주인이 수집한 아시아 골동품이 별실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중국, 인도, 태국, 일본의 불상이나 벽화들이 장식으로 둔갑된 모습이 아시아인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곳곳에 붙어 있는 장난스런 예술작품들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묘하게 어울린다. 라이브 연주의 수준이 높고 특이하게도 이동식 무대를 지난 공연장에는 가끔 할리우드 스타들이 관객으로 찾아오기도 한다고. 내부 공간이 넓고 구조가 복잡해서 혼자 돌아다니다가는 길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다. 유령을 본 사람이 있다니 유의하시라.
주소 8430 Sunset Boulevard, west Hollywood, CA 90069  문의 323-848-5100 www.livenation.com 


울프강 퍽, 비즈니스맨이 되다 ★★
스파고Spago  LA는 울프강 퍽Wolfgang Puck’s의 홈그라운드다. 웨스트 할리우드에 스펙트라Spectra와 레드 세븐Red Seven을 포함해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무수하고 ‘울프강 퍽’ 브랜드의 커피가 병포장으로 공항에서도 팔리고 있었다. 그는 이제 확실하게 사업가가 된 모양이다. 그러니 플래그십 레스토랑인 스파고에서도 그가 직접 만든 요리를 맛볼 가능성은 없다. 그래서 식사시간마다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 ‘이름값’의 가치가 대단하긴 하다. 음식 맛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럽다. 다만 그날 주된 메뉴였던 ‘연어’를 먹는 사람들이 내가 주문한 샐러드를 부러워했다는 이야기. 어찌 보면 이 식당의 가장 큰 장점은 LA의 온화한 날씨를 즐기며 천천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안뜰인지도 모른다. 
주소 176 North Canon Drive, Beverly Hills, CA 90210   문의 310-385-0880 www.wolfgangpuck.com


캘리포니아 여행자를 위한 ★★★★★
최승표 기자의 ‘주관적인’ 여행 정보

이탈리아에는 없는 파스타의 맛 ★★★★
카페 피나Cafe Fina  짭짤쌉싸름한 올리브가 영 익숙하지 않은 이들, ‘정통 지중해식’보다 적당히 미국화된 이탈리아식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몬터레이 피셔맨즈워프Fisherman’s Wharf에 위치한 카페 피나의 홈메이드 파스타는 ‘정통’과 ‘개량’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맛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어부가 오픈한 이 레스토랑은 싱싱한 지역 특산물만을 활용한다. 특히 몬터레이 특산물인 조개로 만든 클램버터 소스와 작은 새우, 올리브가 버무려진 파스타 피나Pasta Fina의 맛은 이탈리아에서도 만날 수 없는 독특함을 자랑한다. 혹시나 클램차우더를 애피타이저로 시켜, 파스타를 남기는 일이 없도록 하자.
주소 47 Fisherman’s Wharf #1, Monterey, CA 93940  문의 831-372-5200www.cafefina.com

맛보다는 전망이 별 다섯 개 ★★★★
치즈케이크 팩토리Cheesecake Factory  이름만으로 김치에 대한 욕구를 일으키는 이 ‘팩토리’의 정체는 공장도, 케이크 전문 베이커리도 아니다. 치즈케이크도 판매하지만 샐러드부터 파스타,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고 맛도 고른 편이다. 캘리포니아 특유의 해산물이 들어간 파스타가 유명하지만 짜고 달고 맵고…, 지나치게 자극적인 맛은 마이너스 요소! 유니온스퀘어의 중심 메이시스Macy’s 백화점 8층에 위치한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빼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단 붐비는 시간엔 1시간 이상 기다릴 인내심은 필수다.
주소 251 Geary Street, San Francisco, CA 94102
문의 415-391-4444 www.thecheesecakefactory.com

지진도 무너뜨리지 못한 럭셔리 호텔 ★★★★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  지역의 역사와 함께한 유서 깊은 호텔에 한번쯤 머물고 싶다면 페어몬트 샌프란시스코가 제격. 호텔은 오픈을 앞둔 1906년, 1,4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주변의 건물들이 모두 무너졌음에도 든든히 버텨냈고 이후 각국 대통령과 연예인들의 안식처로 명성이 높아졌다. 북쪽으로 피셔맨즈워프, 남쪽으로 유니온스퀘어를 내려다보고 있는 노브 힐Nob Hill에 자리한 호텔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언덕 위에 있는 탓에 도보 이동에 불편함이 있지만 대부분의 케이블카가 호텔 앞을 지난다. 흠이 있다면 값비싼 조식!
주소 950 Mason Street San Francisco, Ca 문의 866-540-4491 www.fairmont.com/sanfrancisco

아마존으로 순간이동 해볼까 ★★★★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  박물관, 동물원, 수족관의 개념을 비틀어 버리는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아는 지구상의 다양한 생태계를 재현해 놓은 테마별 전시관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곳을 방문한 후에는 다른 박물관이나 수족관, 동물원 심지어 수목원까지 시시해 보일지 모르니 주의가 필요하다.
희귀 조류가 조잘거리는 ‘가상 열대우림’과 170만 종의 식물을 심어 놓은 천정 정원이 가장 눈에 띈다. 특히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는 지구의 환경과 미래에 대한 대안까지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들러볼 가치가 충분하다.
주소 55 Music Concourse Dr,, San Francisco, CA
문의 415-379-8000 www.calacademy.org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