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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dives 포시즌스 리조트 Four Seasons Resort 그리고 몰디브 치유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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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DIVES FOUR SEASONS

Maldives 포시즌스 리조트 Four Seasons Resort
그리고 몰디브 치유여행


우리는 모른다. 몸과 마음이 보내는 ‘위기’라는 신호를. 
일상의 토악질을 반복하며 피로를 쌓아가다 이른바 ‘멘탈붕괴’에 다다라서야 깨닫기 일쑤다. 여기 재건축을 위한 확실한 처방이 하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부여받은 몰디브라는 섬에 입성한 후 휴식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춘 포시즌스Four Seasons 리조트에 묵는 것이다. 포시즌스 리조트에서의 나날은 휴식을 떠올리며 떠난 사람에게 덤으로 ‘치유’라는 선물까지 안겨준다. 

글·사진  전은경 기자   취재협조  포시즌스 리조트 www.fourseasons.com, 싱가포르항공 www.singaporeair.com/kr

몰디브로 떠나기 전, 가장 많이 듣고 학습한 말은 ‘지상낙원’이라는 단어다. 가이드북도 여행계획도(심지어 카메라도) 필요 없고, 그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지침만 지키면 된다고 말이다. 그러나 애초부터 몰디브라는 종교를 불신하던 나로서는 비행기가 서서히 말레공항에 들어서는 순간까지도 반신반의했다. ‘여행이란 곧 배움이 아니던가’라는 나름의 기준 때문에 무위도식의 향락이 어쩐지 꺼림칙했던 게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자연의 은총을 받지 못한 이의 볼멘소리였다는 것을, 몰디브 해변을 가로지르는 보트 위에서 마땅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세상의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풍경 앞에서 돌연 ‘수영장 같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방 어디를 봐도 새하얀 모래사장, 에메랄드빛 바다가 에워싸고 있는 그곳은 회의주의자의 마음마저 녹여버리는 축복받은 자연이었다.

“저 가족 보이시죠? 해변을 따라 걷고 있는.” 불쑥 등 뒤에서 나온 손이 가리키는 곳으로 눈이 갔다. 젊은 부부와 두 아이. 건강하고 단란한, 오후 2시의 햇살을 받은 100%의 가족이 서 있다. 순간 질투와 부러움이 교차했지만 이내 정신을 다잡았다. 지금 내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초심자용’ 서핑보드 위에 잠시라도 일어서는 것. “제가 할 수 있을까요?” 걱정스러운 듯 묻는 내게 서핑강사는 유쾌하게 대답했다. “할 수 있어요. 저기 꼬맹이도 하는 걸요, 지난번엔 60대 서퍼도 있었죠!” 또다시 질투와 부러움이 교차한다.

이것은 몰디브에서의 둘째 날, 그러니까 포시즌스 쿠다후라에서의 하루를 회상한 기억이다. 사실 몰디브에서는 그 어떤 시간을 끄집어낸다 해도 이와 비슷한 풍경이 재생된다. 단지 주어진 24시간을 휴식에 쓸 것인지 레저에 쓸 것인지의 차이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쿠다후라Kudahuraa와 란다기라바루Landaa Giraavaru 두 군데 섬으로 나눠진 포시즌스 리조트는 경험의 영역이 두 배로, 아니 노력여하에 따라 몇 배로 넓어진다.


1, 3 해질 무렵 몰디브 해변은 낮과는 또 다른 빛을 낸다 2 객실을 나서면 작은 정원이 반긴다 4 포시즌스 쿠다후라의 메인 풀 5 카페 블루에서의 런치는 한없이 여유롭다 6 부페로 된 조식이 싫다면, 카페 블루에서 오믈렛을 즐겨볼 것 7 객실에 마련된 웰컴 푸드. 신선하고 싱그럽다



같은 모양, 다른 색의 데칼코마니

쿠다후라와 란다가리바루. 사실 이 두 곳은 포시즌스라는 같은 리조트임에도 차이점이 많다. 공항에서 보트를 타고 30분 만에 도착하는 포시즌스 쿠다후라는 ‘작은 섬’이라는 뜻에 걸맞게 아기자기한 인상이다. 섬 하나를 통째로 가져다 쓰는 리조트를 아기자기하다고 표현하기엔 어폐가 있지만 울창한 숲속을 거니는 듯한 포시즌스 란다기라바루와 비교하면 확실히 앙증맞다. 직원의 75%가 몰디브인이라는 점도 34개 국적의 직원으로 이뤄진 란다기라바루와는 사뭇 다르다. 

사소한 차이가 리조트의 인상을 결정하듯 쿠다후라에 처음 도착한 날의 경험은 이곳을 더욱 친근한 곳으로 만들었다. 공항에서 리조트로 향하는 스피드보트 안, 오랜 비행의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아 몰디브에 도착했다는 실감도 나지 않을 때였다. 그러나 말로만 듣던 ‘포시즌스 서비스’는 지친 마음을 달래 주고 몸의 피로도 풀어 주는 듯했다. 하늘과 바다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밤이었지만 따뜻한 물수건을 건네던 몰디비안 직원의 얼굴만은 아직도 선명할 정도이니까. 조용히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짓는 그 표정은 ‘몰디비안은 특유의 순박함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포시즌스 란다기라바루는 포시즌스 쿠다후라에서 경비행기로 한 시간가량 들어가야 도착한다. 사실 소음이 뒤섞인 경비행기 안에서 이름도 모르는 갖가지 라군 콜렉션을 감상하다 보면 그 어떤 풍경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준비가 끝난다. 그럼에도 열대림이 늘어선 란다기라바루에 발을 내딛는 순간에는 근육통같이 뭉친 마음이 절로 녹아내린다. 또다시 처음 도착했을 때처럼 무방비 상태가 된다. 

쿠다후라보다 면적이 4배 넓은 이곳에서는 걷는 대신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리조트 안을 활보하는 카트인 버기를 타고 시속 60km로 질주하는 것도 좋지만, 리조트 구석구석을 살펴보기에는 자전거만큼 편리한 것도 없다. 

쿠다후라에서 이틀, 란다기라바루에서 이틀. 공평하게 이틀씩 머무르며 어느 쪽이 우세한지 저울질하던 나는 끝내는 판정을 포기하기로 했다. 결국은 개인의 취향일 뿐이라고 말이다.

T clip. 리조트 세부정보

포시즌스 쿠다후라Four Seasons Kudahuraa
객실 비치빌라와 비치방갈로 68개, 워터빌라와 워터방갈로 38개
레스토랑 뷔페식 조식과 저녁식사가 가능한 카페 후라, 피자나 파스타를 주로 하는 리프 클럽, 랍스터나 스테이크 위주인 칸두그릴, 인도식 레스토랑 바라바루, 2개 바(선셋라운지, 풀사이드바)
객실요금 비치방갈로 1,000달러부터
위치 말레공항에서 약 20km. 스피드보트로 약 25분
문의 960-6644-888 www.fourseasons.com/maldiveskh

포시즌스 란다기라바루Landaa Giraavaru
객실 비치빌라와 비치방갈로 62개, 워터빌라와 워터방갈로 40개
레스토랑 뷔페식 조식과 저녁식사가 가능한 카페 란다, 피자나 파스타를 주로 하는 블루, 야외 바비큐 레스토랑인 바비큐 기라바루, 아랍식 레스토랑 알 바라캇
객실요금 비치방갈로 1,400달러부터
위치 말레공항에서 약 120km. 말레공항에서 경비행기로 35~40분
문의 960-6600-888 www.fourseasons.com/maldiveslg.


축복받은 자연을 즐기는 법

포시즌스에서의 하루는 일출과 함께 시작한다. 수없이 봐 온 일출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어딘가 조금 특별하다. 어두컴컴하던 주위가 환해지고 아침 햇살이 온몸 구석구석에 내려앉는다. 숨이 가빠지고 땀이 맺히더니 경직돼 있던 근육이 일제히 봉기에 나선다. 이윽고 몸이 나른해지고 어떤 경지에 다다랐다고 느낄 때, 포시즌스 쿠다후라의 선라이즈 요가가 끝이 난다.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수건으로 닦아내며, 특별히 마련된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후의 성취감은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했던 불평도 잠재운다. 

포시즌스에서 즐길 수 있는 주된 활동은 서핑,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이 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 말고 ‘해야 하는’ 것 단 한 가지를 꼽으라면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해양생물보존지역 ‘바아톨Baa Atoll’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방법은 어렵지 않다. 서핑,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면 된다. 스노클링을 하며 거북이를 발견하고, 크루즈를 타고 나가 수백마리 돌고래를 구경하는 등 리조트에서 이뤄지는 모든 레저는 바아톨이라는 축복받은 자연환경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청아한 인도양, 도자기 같은 바다가 있기까지는 그 바다를 지키고자 한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재 포시즌스는 바아톨에서의 다양한 스포츠 외에도 바다환경을 보호하고 보전하기 위해 마린 디스커버리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과 사람이 친해지다

그뿐만이 아니다. 포시즌스는 최근 사회공헌, 환경, 화합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런 사실은 방문객을 가장 처음 반기는 장소인 객실 문에서부터 발견할 수 있다. 포시즌스 쿠다후라에는 객실마다 문 옆을 장식하고 있는 길쭉한, 이리저리 깎이고 제멋대로인 나무가 있다. 너무나도 자연스레 인테리어 속에 녹아 있어 매번 무심코 지나친 나무다. 그러나 그 말라비틀어지고 풍화된 나뭇결 속에는 몰디브 쓰나미라는 역사가 있다. 포시즌스 리조트는 지난 2004년 인도양 연안을 휩쓴 쓰나미 속에서 살아남은 나무들을 인테리어 장식품으로 사용했다. 이 고가에 사들인 버려진 나무는 밋밋한 입구를 장식하는 방점으로 사용됐을 뿐더러 쓰나미 피해 지역을 원조하는 데도 한몫했다. 또 포시즌스 리조트는 지난해부터 설립 50주년을 맞아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5,000그루를 달성할 때까지 이어진다는 말에 놀랐다가도 금세 의연해진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포시즌스의 친환경 정책의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포시즌스 리조트에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모든 과정은 결국 환경과 사람이 친해지는 과정이다. 포시즌스의 객실 어디에서도 플라스틱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환경을 생각하고 사람을 생각하는 포시즌스의 정책은 리넨으로 만든 베개와 몰디브인들이 직접 만든 도자기로 꾸민 객실을 탄생시켰다. 현대와 융합한 몰디비안 문화는 짚으로 만든 지붕, 객실을 받치는 돌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몰디비안 문화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 지나치게 현대적으로 치닫는 것을 지양하는 것,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기존의 문화를 보존하고자 하는 것은 포시즌스가 여타 리조트와 뚜렷이 구별되는 점이다.


1 대낮에는 강렬한 햇빛이 문틈 사이로 가득 들어온다 2 아유르베다 요가와 스파를 체험할 수 있는 워터 방갈로 3 비치파라솔도 펼치지 않은 채 선탠을 즐기는 이들 4 해변가에 다양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바가 마련돼 있다 5 몰디브 쓰나미 후 살아남은 나무를 객실마다 전시해놨다 6, 7 포시즌스는 객실마다 각양각색의 쿠션을 갖추고 있다 8 체크인 대기 시간에 준비된 웰컴 드링크. 맛보다는 정성이다


Before Maldives,  Travel to Singapore

몰디브를 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5월 현재, 직항으로 몰디브를 가는 방법은 없다. 싱가포르항공을 타고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실 몰디브는 휴양을 위해 최적화된 특구이므로 쇼핑과 관광에는 취약함을 보인다. 휴양지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이들을 위해 짧은 시간 집약적으로 쇼핑과 관광 욕구를 충족시켜 줄 방법을 제시한다. 핫한 도시 싱가포르가 있다.

싱가포르항공 
5성급 객실의 엔진을 켜둘게

여행에서 먹고 자는 문제만큼 시급한 게 또 있을까.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항공 선택이 중요한 건 이 때문이다. 기내 좌석 간격이 얼마인가, 기내식이 무엇인가 등의 세부적인 항목은 뭘 좀 아는 여행객에게는 더는 간과할 수 없는 중대사다.
싱가포르항공은 전세계 6개 항공사만이 부여받은 5star를 달고 있다. 인천-샌프란시스코처럼 10시간 이상 거리로 장거리 구간을 왕복해도 불편하지 않을 우수한 기내시설은 싱가포르항공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 본 사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또 인천-싱가포르를 하루에 4번씩 운항해 선택할 수 있는 시간대가 자유롭고 한국인 승무원이 78명에, 기내에서 한식도 제공한다. 한국에서 싱가포르까지의 6시간, 싱가포르에서 몰디브까지의 5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던 건 120개의 영화를 지원하는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때문이었다.
사실 싱가포르를 목적지로 하지 않아도 싱가포르항공을 일부러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주 등 34개국 61개 도시를 취항하기 때문인데 면적이 넓지 않은 싱가포르의 특성상 경유지로 머무르기 좋다. 특히 몰디브로 갈 때는 다른 경유 항공편에 비해 탑승시간이 짧기 때문에 긴 휴가가 허락되지 않은 여행자, 예식으로 지친 신혼여행자의 필요충분조건에 들어맞는다. 02-755-1226 www.singaporeair.com/kr

싱가포르항공 스케줄

싱가포르항공은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하루 4회, 주 28회 운항 중이며 싱가포르-말레(몰디브) 노선을 하루 2편, 주 14회 운항하고 있다.




포시즌스 싱가포르  
포시즌스 회춘하다

일단 위치가 합격이다. 싱가포르는 교통편이 잘 발달해 있고 면적도 넓지 않은 편이지만 단기간 머무르는 경유지에서는 도보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포시즌스 싱가포르가 위치한 오차드 로드Orchard Road는 싱가포르 쇼핑의 중심지로 대형백화점, 명품숍은 물론이고 동대문시장을 똑 닮아 개성 넘치는 쇼핑몰도 즐비하다. 

두 번째는 분위기. 사실 포시즌스 싱가포르는 전통적으로 클래식하고 보수적인 호텔이라는 인식이 높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사람들이 선호할 만할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 작년 초부터 세세한 변화를 주기 시작해 지난 11월에는 커플을 위한 특별한 객실을 마련했다고 한다. 침구와 조명, 장식 등이 다른 객실에 비해 훨씬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룸서비스 메뉴도 다르니 커플이라면 반드시 눈여겨볼 만하다. 

세 번째로는 서비스다. 6성급 호텔의 서비스가 우수하다는 것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점이지만 포시즌스는 또 하나 특별한 점이 있다. 현재 한국인 투숙객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음에도 3명의 한국인 직원이 있어 통역이나 투어가이드 등 여러 가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소 190 Orchard Boulevard, 248646 Singapore, Singapore
객실 스위트룸 40개를 포함해 총 255개 객실이 있다. 커플을 위한 각종 서비스가 제공되는 커플룸도 별도의 층에 마련돼 있으니 예약시 문의 가능하다. 로비와 호텔 곳곳에 포시즌스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1,500개의 전통공예품이 전시돼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볼 것.
부대시설 포시즌스 싱가포르는 양보다는 질이 우선이다. 레스토랑은 원나인티One-Ninety와 쟝난춘Jiang-Nan Chun 두 개뿐이지만 양식과 중식을 갖가지 스타일로 변주한다. 주말에 들른다면 101가지 딤섬을 선보이는 브런치 타임을 절대 놓치지 말 것. 예약 필수. 그 외에도 테니스코트 4개, 수영장 2개, 헬스장 등이 있다.
요금 수페리어룸 2인 기준, 약 300달러  문의 65-6734-1110 www.fourseaso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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