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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소쇄, 소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4.01.07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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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안에 있으면 바람이 들고 날 때 “소쇄, 소쇄” 소리가 난다. 그 소리가 좋더니 소쇄원에 가니까 또 대숲이다. 그런데 소쇄원은 대숲 밖에서도 그 소리가 난다. 조선시대 사람 양산보는 왜 이런 곳에 터를 잡고 “소쇄, 소쇄” 했을까!
 
 
설렁설렁 걷는 대숲길

서울에서 담양까지 네 시간 가까이 걸렸다. 아침 먹고 차를 탔는데 내려서 바로 또 뭘 먹어야 한다. 일 없이 밥만 먹는 것 같다. 죽녹원 가기 전 관방제림 국수거리에서 멸치국물국수와 비빔국수 두 그릇을 시키고 바닥까지 싹싹 비웠다. 돌다리를 건너 죽녹원으로 향했다.

이정도 대숲이라야 몸을 담그겠다 싶었다. 죽녹원 안내도 한쪽에 몸에 좋은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고 산소도 풍부해서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 이완, 심신 안정에 효과가 있다고 죽림욕의 효과에 대해 적어 놓았는데 그것보다는 오죽 앞에 세워 놓은 신석정 시인의 시가 쏙쏙 잘 들어온다.
 
대숲으로 간다/대숲으로 간다/한사코 성근 대숲으로 간다/자욱한 밤안개에 벌레소리 젖어 흐르고/벌레소리에 푸른 달빛이 배어 흐르고/대숲은 좋더라/…/기적 없이 서서 나도 대같이 살거니
 
죄 많은 몸에 벌레소리 푸른 달빛이 분분이 묻어날 일은 없겠지만, 그래서 기적 없이 서서 대같이 살겠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시 한 편 읽고 대숲을 걷는 동안만이라도 근심 없었으면 싶었다.
대숲은 달동네 여러 갈래 골목길 같았다. 골목길을 걷는 대숲길 이곳저곳을 걸었다. 가장 멀리 돌아가는 바깥 길을 가다가도 다시 돌아와 가보지 못한 길을 찾아 들곤 했다. 대낮에도 어둠침침한 대숲길도 있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께서 오늘처럼 이 길을 걸었다는 설명과 함께 사진이 안내판에 박혀 있다. 그분도 신석정 시인의 시를 읽었겠지! 길은 죽녹원에서 가장 높은 언덕으로 발길을 인도했다. 멀리 무등산이 보이고 담양 시내와 남산,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도 거침없이 분다.

대숲길로 다시 접어든다. 바람도 불어가는 길이 있나 보다. 어느 지점에 이르니 대숲이 통째로 흔들리며 소쇄, 소쇄 하고 소리를 낸다.
 
이 집 저 집 돌아보며 물어 보니 담양 국수거리는 담양의 특산품인 대나무 제품과 관련이 깊다. 담양 사람들은 옛날에는 대나무로 집을 짓고 세간도 대나무로 만들어 썼다. 그런 대나무 제품을 팔고 사는 시장을 죽물시장이라고 했는데 오일장이 열리는 것처럼 죽물시장도 특정한 날에 섰다. 그 장이 서는 날만 팔던 국수가 지금 담양 국수거리의 시작이었다
죽녹원 한옥쉼터. 안마의자도 있다
죽녹원 안에서 파는 대나무공예품, 향주머니
 
참 순박한 맛

화려하게 꾸미고 유혹하지 않는다. 거칠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저 등 토닥이며 밥상 앞에 앉히고 이 얘기 저 얘기로
어느새 밥 한 그릇 다 먹게 하는 게 담양의 맛이다.
 
소반에 담아내는 국수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 약 1.2km 정도 떨어진 곳에 국수거리가 있다. 국수거리 초입에 있는 향교다리를 건너면 대나무숲으로 유명한 죽녹원이다. 국수거리는 200~400년 정도 되는 나무가 뚝방 위에 2km 정도 이어진 관방제림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죽녹원으로 가는 향교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에 있는 표지석을 따라 쭉 들어가면서 예닐곱 개의 국수집이 있다. 간판에 40년 전통이라고 적힌 식당이 있는 걸 보면 이곳 국수거리 혹은 특정한 국수집의 역사가 적어도 40년은 됐겠다 싶었다.

국수거리의 대세는 멸치국물국수와 비빔국수다. 멸치국물국수는 이름 그대로 멸치로 국물을 우려냈다. 거기에 파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양념장을 얹어 손님상에 내온다. 멸치국물 맛과 국수면발 맛, 양념장 맛이 맨 얼굴로 웃는다. 비빔국수는 비빔장에 비벼 나오는데 깨소금과 쪽파를 총총 썰어 고명으로 얹었다. 거칠지 않게 매운데 뒷맛이 고소하다. 두 맛 다 참 꾸밈없다.

그런데 밥상이 소반이다. 전라도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간혹 소반에 밥을 내오는 집을 볼 수 있다. 어릴 때 불렀던 동요 노랫말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모래알로 떡 해놓고 조약돌로 소반 지어 언니누나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에 나오는 소반은 70년대까지만 해도 보통 집에 하나쯤은 있던 상이다. 소반에 둘러 앉아 머리를 맞대고 후루룩 쩝쩝 냠냠 음식을 먹던 추억이 떠오른다. 밥투정하는 동생 등을 토닥여 밥상 앞에 앉히고 이 얘기 저 얘기하며 어느새 밥 한 그릇 다 먹게 했던 소반 앞의 엄마는 지금 내 나이보다 어렸다.

담양 국수거리 | 위치 죽녹원으로 가는 향교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에 국수거리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을 시작으로 뚝방을 따라 쭉 들어가면서 예닐곱 개의 국수집이 있다. 메뉴 국수집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멸치국물국수와 비빔국수는 공통적이다. 가격 3,500원
 
 
 
걸으면 행복해지는 4km

죽녹원에서 나와 다리를 건너면서 왼쪽 뚝방길로 접어든다. 초입에 관방제림 표지석이 보인다. 표지석 옆 안내판에 따르면 관방제림은 담양천변 제방을 보호하기 위해 조선시대 인조 임금 때 인공으로 만든 숲이다. 이후 철종 때 연인원 3만여 명을 동원해서 제방과 숲을 정비했다. 옛날에는 관방제림 안에 약 700그루의 나무가 있었는데 현재는 320그루 정도 남았다. 관방제림 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2km 구간 안에 200년이 넘은 푸조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개서어나무 등이 있다.

약 2km 남짓 되는 관방제림 끝에 메타세쿼이아길*이 나타났다. 메타세쿼이아길은 그곳에서 또 약 2km 정도 이어진다. 아스팔트 포장을 다 걷어내고 흙길로 만들었다. 자전거도 다니지 못하고 오직 걸어서 다녀야 한다.

메타세쿼이아길 끝에 다다랐을 때쯤 해가 기울어 빛이 풍부해지고 그림자도 길어진다. 일정한 간격으로 줄지어 서 있는 나무 그림자가 길 안으로 나란히 기울어진다. 연인들이 얼굴과 어깨에 황금빛 저녁 햇살을 흠뻑 받으며 걷는다. 걷는 게 행복해 보이는 길이다.
 
메타세쿼이아길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영웅’이라는 뜻을 가진 아메리카대륙 체로키 인디언 지도자의 이름인 ‘세쿼이아’에서 유래된 것이다. 체로키 인디언 부족은 체로키 문자를 만든 지도자 ‘세쿼이아’를 기리기 위해 3,000년 수령의 큰 나무에 ‘세쿼이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음이 느려지는 삼지내마을

담양에서 하룻밤 묵을 장소를 찾던 중 슬로시티로 지정된 창평 삼지내마을을 안내 받았다. 민박 가격이 2인 기준 1박에 5만원인데 혼자니까 4만원 내라신다. 거기에 아침도 포함이다. 어제 술 먹은 것을 아셨는지 구수한 누룽지 한 냄비에 간간한 장아찌와 계란찜 등을 차렸다. 한 숨에 다 비우고 마을로 나섰다.

삼지내마을(삼지천 마을이라고도 부른다)은 돌담길이 예쁘다. 고택도 있고 사람이 사는 오래된 집도 있는데 집과 집을 잇는 골목길 돌담에 겨울 아침도 따뜻하다. 어느 집 앞으로 지나는데 할머니 대여섯 분이 모여 배추를 절인다. 언뜻 보기에도 두 접이 넘어 보인다. 여섯 집 김장을 모아서 하신단다. 앉아서 총감독을 하시는 연세가 가장 높으신 할머니가 “으짜쓰까나 내일 왔으믄 맛난 것도 묵을 것인디” 하신다.

김장 겉절이에 수육을 곁들여 막걸리 한 사발 하는 그 맛을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할머니의 말씀에 침이 고인다. 김장 담는 날은 설날보다 추석보다 더 화끈한 행사날이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1박2일로 함께 땀을 흘리고 함께 웃고 떠들며 음식과 술을 나누는 날이다. 어디 집안사람뿐이었는가? 동네 아줌마들도 함께 모여 왁자지껄 입담에 웃음소리가 담을 넘는 날이기도 했다.   
 
거대한 나무가 있는 관방제림길
삼지내마을 돌담길
 
한 그릇 추가요!

대통밥에 떡갈비를 얹기에는 아직 배가 비워지지 않아서 숙소로 정한 삼지내마을에서 가까운 창평 국밥거리를 찾았다. 그럴싸한 외관의 국밥집도 있고 불빛 번쩍이는 간판을 내건 집도 있었는데 물어물어 찾아간 곳은 창평 국밥거리에서 가장 먼저 생긴 국밥집이었다. 따로국밥, 내장국밥, 선지국밥, 머리국밥, 콩나물국밥 등 국밥 종류만 다섯 가지다. 고민 끝에 뭘 먹어야 좋겠냐고 물으니까 아줌마가 내장국밥 드려요? 하신다. 그래서 내장국밥 주세요! 했다. 따로국밥은 7,000원이고 내장국밥은 6,000원이다. 1,000원 아꼈다고 생각하니 슬금슬금 반주 생각이 났다.

국밥 한 숟가락에 소주 한 잔, 언 몸이 녹고 술기운에 몸도 녹록해진다. 타향 식당 구석이 집 안방 같다. 창평 국밥 내력을 물으니 삼대째 대를 잇는다신다. 적어도 50년은 더 됐고 잘 따지면 한 70년은 되지 않을까 싶다신다. 창평 장터에서 장이 서는 날만 팔았던 국밥이자 술안주였다. 처음에는 탁자도 없어서 멍석 깔고 팔았다고 한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다 보니 소주 한 병이 다 비었고 국밥은 미지근하게 식었다. 남은 밥 다 먹고 일어서야겠다며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는데 설설 끓던 처음보다 더 맛이 있는 게 아닌가. 씹을수록 우러나는 내장의 고소한 맛에 일어서야겠다는 마음은 사라지고 어느새 ‘아줌마 소주 한 병 더 주세요’를 외치고 있었다. 사실 창평 국밥은 이날 처음 알았고 국밥을 먹기 전까지 대통밥과 떡갈비의 조합 대신 선택해야했던 음식에 불과했다. 아줌마는 빈 그릇을 보고 어딘가 갔다 오시더니 식탁 위에 슬쩍 선지와 따끈한 국물이 담긴 국밥그릇을 밀어 놓는다. 돌아서는 아줌마에게 “그러지 마시고 밥 빼고 내장국밥 한 그릇 더 주세요” 했다.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 게 잘 한 것 같다. 피로물질도 다 날아가 버린다.

창평 국밥거리 | 위치 삼지내마을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국밥거리가 있다. 메뉴 따로국밥, 내장국밥, 선지국밥, 머리국밥, 콩나물국밥 등 다양하다.
 
소쇄하게 살라 하네

담양의 마지막 여행지인 소쇄원* 일대를 돌아보았다. 풋내기 때 소쇄원은 담담했다. 싱거운 미역국 같았다. 비렸다. 사십 중반의 소쇄원은 말 그대로 소쇄했다. 맑고 깨끗했다.
양산보가 깨끗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쇄원은 맑고 깨끗한 곳에 있다. 바람이 맑고 순수하다. 계곡이 푸르고 아름답다. 단풍이 피어도 아름답고 떨어져 진 낙엽도 아름답다. 텅 빈 가지를 흔들며 지나는 바람소리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소쇄하다.

원래는 소쇄원 매표소부터 소쇄원 건물과 자연이 아름답게 놓여 있었다는데 지금은 달랑 건물 두 개다. 그 이름과 뜻이 대단하다. 비 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란 뜻의 건물 제월당, 비온 뒤에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란 뜻의 광풍각 등 두 건물이 그 주인공이다.

담장을 세우되 계곡 물 흐름을 바꾸지 않았다. 오곡문 담장 아래로 흐르는 물길은 대나무로 만든 인공의 물길로 흐른다. 단풍이 낙엽 되어 떨어져 물길을 막아서면 흐르는 물은 그냥 흐르게 하고 넘쳐 떨어지는 물은 그냥 떨어지도록 둔다. 대나무 물길로 흐른 물은 인공으로 만든 연못에 고이고 넘쳐 떨어진 물은 계곡으로 흘러간다.

어차피 사는 게 죄인 세상 서로 적당히 겸연쩍고 적당히 비겁하고 적당히 거짓말도 하며 오래오래 살다가 적당한 때에 가면 되는 것뿐인데, 굳이 이런 곳에 이런 것들을 만들어 하필 소쇄하게 살라고 하는 지, 대나무 물길을 지나는 물결을 한참 동안 바라보는데 겨울잠에 들지 못한 뱀 한 마리가 나를 보더니 꽁무니를 뺀다. 뱀 때문에 놀란 나도 흠칫 놀라 머리가 쭈뼛 선다.
 
*소쇄원은 조선시대 사람 양산보(1503~1557)가 정치 싸움에서 스승인 조광조가 죽게 되자 권력의 미련을 버리고 내려와 자연에 인공을 가미해 세운 곳이다. 양산보의 호가 소쇄옹이었는데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다.
 
죽녹원 근처의 떡갈비집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
 
쌀엿처럼 입에 녹는 떡갈비

창평 장터에 나가니 한과와 엿을 파는 천막이 보인다. 창평은 조선시대부터 쌀엿으로 유명했다고 전한다. 시식용 쌀엿을 한 입 먹었다. 입에서 씹히며 녹는 사이 달달한 맛이 퍼진다. 힘을 내서 대통밥과 떡갈비를 먹으러 간다. 담양에서 먹는 마지막 만찬을 위해 2만5,000원을 아낌없이 쓰기로 했다. 대나무를 세로로 자른 용기에 반찬을 담아낸다. 나물과 젓갈, 김치 반찬이 정겹다. 대통밥에서는 대나무 향기가 은은하게 묻어난다. 밥과 반찬 다 맛이 수수하다. 떡갈비는 달지 않다. 보통 떡갈비가 단맛이 강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곳 떡갈비는 다른 맛을 거스르지 않고 맛의 조화를 이루어낼 정도의 단맛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대통밥 양이 약간 적다. 전에 왔을 때에는 대통밥만 먹었는데 양이 부족했다. 하지만 떡갈비와 함께하는 대통밥은 한 그릇으로 만족했다. 국수거리 국수 두 그릇에 이은 포만감이다. 배를 쓸어내리며 식당을 나서는데 식당을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대숲이 바람에 일렁인다. 유달리 고개 숙인 대나무 끝 댓잎 무더기가 삽살개 같다. ‘살랑살랑’ 다음에 또 오라는 인사 같다.
 

 
대통밥과 떡갈비 | 메뉴 대통밥 1인분 1만원, 한우떡갈비 300g 1인분 1만5,000원  위치 대통밥과 떡갈비는 담양 시내 곳곳에서 먹을 수 있다. 오래됐거나 유명한 집도 몇 집 있는데 예전에 대통밥을 먹었던 기억에 죽림원으로 향했다. 죽림원은 시내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글·사진 Travie writer 장태동   취재협조  전라남도청 061-247-0011
 
소쇄원에 흐르는 대나무 물길
 
▶travie info 
교통┃자가용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거리는 걷기 좋은 길이다. 관방제림 아래에 주차하고 다 걸은 뒤에 다시 돌아와서 슬로시티로 지정된 창평면 삼지내마을로 이동한다. 삼지내마을에서 소쇄원 일대로 이동.
대중교통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 관방제림 국수거리까지 택시요금 3,500원, 기본요금이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거리는 걸어서 이동한다. 메타세쿼이아 거리에서 슬로시티인 창평면 삼지내마을까지 택시를 이용해서 이동한다. 버스가 자주 없어서 버스 시간을 기다리기 어렵다. 담양공용버스터미널 부근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 명함을 얻어 이동할 때 택시를 부른다. 삼지내마을에서 소쇄원까지 버스 혹은 택시로 이동(1만5,000원 안팎). 소쇄원에서 광주종합버스터미널까지는 버스 이용.
이용요금┃죽녹원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메타세쿼이아거리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소쇄원 어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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