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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도 좋은 도시 Macau Step Out⑥마카오-성 안토니오와 동서양의 조우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5.09.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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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se 6
소요시간 약 180분
성 안토니오와 동서양의 조우
The Marriage of East & West in St. Anthony’s Parish
 
성 안토니오 성당구에서는 마카오가 지닌 종교와 문화의 다양성을 볼 수 있다. 사원, 성당, 유적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한국과 관련된 장소도 찾을 수 있다. 
글 김이슬, 천소현 기자  사진 천소현 기자  그림 김이슬
 
마카오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된 성 바울 성당의 유적
 
성 바울 성당의 유적 Ⓟ김이슬
 
 
●김이슬의 On the road
마카오, 동서양의 조우
 
“뜨거운 햇살이 가득했던 날 그리고 비가 살짝 오기도 흐리기도 했던 마카오. 그곳의 랜드마크 성 바울 성당의 유적 바로 옆에 나차 사원이 있었다. 계단을 내려올 필요조차 없는 가까운 곳이었다. 성 바울 성당의 유적만이 볼거리라고 여겼던 오류가 깨진 순간이었다.”
 
성 바울 성당의 유적과 나차 사원에서 동서양이 함께하는 오묘함에 잠시 빠져있다 길을 걸어 내려왔다.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맛집들을 체크하느라 한참 만에 성 안토니오 성당을 만났다. 모자를 벗고 들어선 성당 내부에는 무릎을 꿇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남자가 있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미동도 없이 기도하는 그를 보고 있자니 잠시지만 나의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다양한 문화가 함께하는 마카오는 잠시 머물다 가기엔 확실히 아쉬운 곳이다. 로컬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동서양의 어울림을 보고 싶다면, 충분한 시간을 마련해 떠나 보면 좋을 곳이다. 
 
●김이슬 대원의 추천 리스트
성 바울 성당의 유적
성당 건축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엿볼 수 있으며 낮과 밤의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올랄라
깔끔한 디저트 가게. 그리스와 프랑스에서 온 파티셰들이 직접 경영하며 마카롱, 마시멜로, 에스프레소 커피가 감각적이다.
 
린카이 사원
형형색색의 다양한 불상들과 조각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한 곳. 마카오에서 가장 많은 신을 섬기는 사원이다.
 
 
 
1 성 바울 성당의 유적
동·서양 문화의 아름다운 결합

성당의 기능을 잃고 유적지로만 남았지만 동서양 문화의 결합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세계적으로 드문 마카오만의 보물이다. 성 바울 성당은 1580년에 지어졌으나, 1595년과 1601년에 화재로 훼손되었다. 1602년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이 재건축하여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럽풍 성당이자 동방선교의 거점으로 삼았다. 하지만 1835년 포르투갈이 성당에 대한 국유화를 선언하던 때 원인 모를 화재로 크게 훼손되어 성당의 전면부facade와 계단 그리고 건물 토대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소실됐고 현재 성당 기능을 잃고 유적지로 남아 있다. 7년에 걸쳐 완성했다는 성당의 파사드에는 바울 성인은 물론, 천사, 꽃에 둘러싸인 성모마리아, 포르투갈 범선, 머리가 일곱개 달린 용, 중국식으로 묘사된 사자 등 성경 속 인물과 스토리들이 새겨져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종교예술 및 지하성당 박물관이 있다. 불길 속에서도 훼손되지 않고 남았다는 천사장 미구엘Miguel의 그림도 볼 수 있다. 
Rua de Sao Paulo, St. Anthony Parish, Macau    성 바울 성당의 유적 24시간, 천주교 예술박물관 및 묘실Museu de Arts Sacra e Cripta 09:00~18:00(17:30 이후 입장불가), 매주 화요일은 14:00까지, 공휴일개방   무료 
 

8 성 안토니오 성당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발자취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세 곳 중 하나로 1558~1560년에 대나무와 목재로 지었던 건물은 1874년 9월22일에 화재로 소실되었다. 매해 그날이 되면 성 안토니오 상을 지고 마카오 거리를 행진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현재 성당은 1930년대에 재건된 것. 포르투갈인들의 결혼식이 자주 거행되어 중국인들이 화봉통化王堂, 꽃들의 성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한국인에게는 김대건 신부의 목상과 유해의 일부인 발등뼈 조각을 볼 수 있어서 더욱 각별한 곳.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그는 마카오에서 신학 공부를 했었다.   
Rua de Santo Antonio, St. Anthony Parish, Macau  +853 2857 3732   09:00~17:30
 

9 까모에스 공원
도심의 푸른 오아시스

겉보기와 달리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고 빽빽한 숲을 이루는 까모에스 공원은 도심 속 오아시스다. 오래된 나무의 뿌리에 휘감긴 기묘한 바위와 폭포, 잘 가꿔진 정원 곳곳에서 마작을 하거나 기체조, 운동, 심지어 낮잠을 즐기는 주민들을 마주치게 된다. 종종 이 정원에서 시를 썼다는 포르투갈 시인 루이스 데 까모에스Luis Camoes Garden의 흉상이 기암으로 이루어진 까모에스 동굴 안에 있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세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조각상도 있다. 까모에스 정원은 까사 정원과 함께 동방기금재단의 주요 자산인데, 이 재단은 포르투갈 상인 마누엘 페레이라 가문의 재산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성 안토니오 성당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맞은편으로 버스 정류소가 보이고, 그 뒤쪽에 광장과 공원이 있다.   06:00~17:00
 
11 신교도 묘지
동인도 회사가 만든 마지막 안식처

포르투갈 통치 하에서 가톨릭 교세가 강했던 마카오에 신교도 묘지가 세워진 것은 1821년의 일이다. 마카오 최초의 신교도인 로버트 모리슨 목사는 성경의 중국어 번역 작업을 하고 1815년에는 중-영 사전을 펴낸 인물. 그의 아내가 죽었을 당시 마카오에는 가톨릭 교인을 위한 무덤만 있었기에 영국 동인도 회사가 1821년 부지를 매입하여 신교도를 위한 묘지를 조성했다. 성상이 없는 조촐한 석관과 벽면에 새겨진 묘비들을 볼 수 있다. 우거진 고목의 그늘 사이로 예전에 사용했던 우물도 볼 수 있다. 채플 역시 성상을 금기시하는 신교도 교회답게 정면 십자가, 성경을 그린 스테인드글라스 등으로 심플하게 꾸며져 있다. 
까모에스 광장의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19 예팅 하우스
위대한 장군의 보금자리

2년간의 개보수를 마치고 지난해 개관한 예팅葉挺, 엽정 장군의 집. 난창봉기의 주도자이자 신4군을 이끌었던 예팅 장군이 제2차 중일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1931~1937년 사이에 가족과 함께 살았던 장소다. 집 내부에 전시된 사진에서 인민해방군의 창설멤버이자 탁월한 전술가였던 그의 활약상을 볼 수 있다. 영어로 된 안내문이 없어서 불편하지만 후손들이 기증한 고가구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으니 눈여겨볼 것. 마당에 서 있는 가족상은 마카오 예술가 웡 카롱Wong Kar Long의 작품이다.  
76, Rua Almirante Costa Cabral, Macau
10:00~18:00(매주 수요일 휴관)
+853 8399 6699   무료
 
▶restaurants
 
령록라오잡 | 현지인들의 숨겨진 맛집. 골목 안쪽에 포장마차를 운영하지만 알고 보면 매장도 있는 특이한 곳이다. 깔끔하고 위생적이다. 1962년부터 시작하여 마카오 잡지와 방송에도 여러 번 소개됐다. 
Edf. Lei Pou, Rua das Estalagens, no.51-51B, Macau   14:00~18:30  소곱창국요리 MOP20 칭따오맥주 MOP13 사골국?粥 MOP6  
 

쿠마 베이커리 | 살짝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지만 골동품 거리에서 눈에 딱 들어오는 귀여운 브런치 레스토랑. 여러 동물 모양의 쿠키에서부터 푸짐한 햄버거와 파스타까지, 가격이 놀랄 만큼 착하다. 쿠마는 마스코트 곰으로 단추나 엽서 등의 기념품도 판매한다. 
Patio Fu Van No 8, Fu Van Res Do Chao La, Macau   12:00~20:00  
+853 2835 6685   쿠키 1통 MOP40, 치킨파스타 32, 버거세트 MOP79
 
올랄라 | 2015년 6월에 오픈한 프렌치 디저트 가게. 색색의 마카롱과 녹차 마시멜로, 과일 케이크 등은 보기도 좋고 맛도 좋다. 매장이 좁아 테이블은 없지만 감각적인 인테리어도 일품. 
Rua de Coelho do Amaral, No 55, Loja A RC, Edf, Ka Pou, Macau  
11:00~20:30   +853 6555 3265   아메리카노 MOP28, 마시멜로 MOP32 
 
우아우 레스토랑 | 직접 만든 특제 마라이쫜馬拉盞(새우 고추기름) 소스로 마카오에서도 아주 유명한 집. 다양한 종류의 미얀마식 국수를 판매하는데 쇠고기 국수의 인기가 높다. 영문 메뉴와 사진이 있어서 주문이 편리하다. 
 Travessa da Corda, No 21, R/C Loja A, Macau   10:00~20:00  
 +853 2836 3232   국수류 MOP23~26, 선물용 소스 MOP43, 73, 180
 

아헝 레스토랑 | 커리 누들로 특히 유명한 미얀마 레스토랑. 오후 5시경까지만 문을 여는 1호점이 문을 닫았을 경우에는 실망하지 말고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자. 저녁까지 영업하는 2호점이 있다. 
Rua de Fernao Mendes Pinto, No 27A, Edf. Pak Lou, R/C, Macau
10:00~19:30   +853 2852 8129   코코넛 치킨 누들 MOP28, 미얀마식 핫 누들 MOP37
 
▶생생 Tip
발도장 ‘꾹’ 찍어 주세요
성 바울 성당의 유적, 나차 박물관, 사원 등지에는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스탬프 코너가 있다. 깨끗한 메모지를 준비해 가면 근사한 기념품을 만들 수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자?
성당에 들어갈 때는 모자를 벗어야 한다. 성 안토니오 성당의 화장실은 개방되지 않으니 근처 까모에스 공원의 화장실을 사용할 것. 
 
잠시 쉬어 가도 괜찮아요
나차 박물관과 순얏센 동상이 있는 키앙우 병원은 더위에 지쳤을 때 에어컨 바람을 쐬며 잠시 쉬어 가기 좋은 곳이다. 병원 화장실도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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