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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원정대⑥Nikola Tesla 니콜라 테슬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07.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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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la Tesla 
니콜라 테슬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이곳에 오기 전까지 나는 ‘테슬라Tesla’가 전기 자동차로 유명한 기업의 이름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테슬라가 사람의 이름이었다니, 그것도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지적인 사람으로 꼽히는 위인이었다니, 놀라웠다. 크로아티아 태생의 세르비아인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 에디슨과 버금갈 정도로 놀라운 전기 발명 업적을 세운 그는 왜 에디슨만큼 유명해지지 못했을까? 
 
니콜라 테슬라는 ‘먹는 시간도 아깝다’ 면서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먹었다 한다. 그래서 이렇게 마른 모습이었는지도
 

그 이유를 찾으러 스밀리안Smiljan이란 이름의 작은 마을에 자리한 니콜라 테슬라 메모리얼 센터Nikola Tesla Memorial Center를 찾았다. 니콜라 테슬라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06년, 니콜라 테슬라가 태어나고 자란 생가 터에 문을 열었다. 생가 옆에는 목사였던 그의 아버지가 기도를 올리던 작은 교회도 그대로 남아 있다.
 
니콜라 테슬라는 어릴 때부터 시력을 잃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고, 집 앞에 흐르는 작은 냇가에서 놀면서도 수력발전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정도로 타고난 천재였다고 한다. 실제로 그는 평생 동안 ‘에너지’와 ‘전파’ 발명에 천착했고, 에디슨 연구소에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류 모터가 최선의 전기 시스템이라고 주장했던 에디슨에 맞서, 교류 모터를 최초로 개발하고 그 우수성을 주장하면서 에디슨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결국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테슬라가 자신의 몸에 교류 방식으로 전기를 통과시켜 이상이 없음을 보여 주고 나서야 승패가 결정됐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병렬 전기 시스템과 많은 가전제품 그리고 인터넷까지, 테슬라의 발명에 빚지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런 수많은 업적에 비해 세상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정식학위가 없다는 점, 발명에 바빠 특허를 등록하지 않았다는 점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괴짜’라고 비춰졌던 그의 성정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일종의 강박증 환자였던 그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여자도 만나지 않았고, 음식도 새 모이처럼 아주 조금만 먹었으며, 3으로 나눠지는 모든 숫자에 집착했고, 항상 테이블 위에 18장의 냅킨을 올려두어야 할 정도로 박테리아를 두려워했으며, 복숭아와 진주목걸이를 이유도 없이 싫어했다. 700개가 넘는 발명품을 만들어낼 정도로 천재였지만, 누구 한 명에게도 온전히 이해받지 못한 채 평생 연구에만 몰두하다 세상을 떠난 그의 생애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나마 그의 이름만큼은 찬란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될까? 자기장에 대한 유도 단위 T의 명칭인 테슬라는 물론이고, 그의 고국인 세르비아는 그의 이름을 따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로 공항 이름을 붙였다. 하다못해 자그레브의 커피숍에서도 그의 이름을 딴 ‘테슬라 블렌드Tesla Blend’를 만날 수 있다.
 
당신이 어느날 크로아티아를 여행한다면 꼭 한 번쯤 이곳에 들러 보길 권한다. 테슬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직원의 자세하고도 열정적인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크로아티아의 전원 풍경은 덤이다.
 
“미래가 진실을 말하도록 두라. 내 업적과 성과는 하나하나 미래에서 평가받을 것이다. 현재는 그들의 것일지 모른다. 허나, 미래는, 내가 진정으로 일함으로써 얻은 미래만큼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것이다” 

- 니콜라 테슬라
 
▶니콜라 테슬라 메모리얼 센터Nikola Tesla Memorial Center
Smiljan 87/1, 53 211 Smiljan
www.mcnikolatesla.hr/en 
성인 기준 50KN  
 
테슬라의 생가가 있는 마을, 스밀리안의 평화로운 풍경
생가 내부를 개조해 박물관으로 꾸몄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 트래비 크로아티아 원정대(글 정지은, 사진 박근우, 영상 김민수)
취재협조 크로아티아관광청 www.croatia.hr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e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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