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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⑦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08.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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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안 커피 Ethiopian Coffee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다. 850년경 칼디라는 이름의 목동이 커피 열매를 따 먹고 흥분하는 양을 본 것이 커피의 기원설이라 전해진다. 하지만 그보다 오래전부터 에티오피아 지역에서는 커피 원두 가루를 민간요법으로 처방해 왔다. 
 
전통 커피예식인 분나 마프라트
 

이르가체페, 시다모, 짐마, 리무, 하라. 커피 애호가라면 선호하는 이 상품들은 에티오피아 커피의 주요 생산지 이름이다. 아프리카의 최대 커피 생산국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커피가 많이 나는 나라로, 커피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에티오피아 커피의 맛과 품질은 뛰어나다. 

커피를 이곳 사람들은 ‘분나(Bunna)’라고 부른다. 특히 ‘분나 마프라트(Bunna Maffrate)’라 부르는 에티오피아의 특별한 전통 커피예식은 커피 한 잔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우는 마법 같은 의식이다. 정도는 달라도 호텔이나 레스토랑, 공항이나 거리에서 분나 마프라트를 경험할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 전통에 따라 대접할 경우는 1시간 이상 소요된다. 

분나 마프라트는 가족과 이웃 간 친목의 시간이자 손님에 대한 예우다. 먼저 케트마(Ketma)라는 나뭇잎을 바닥에 깔고 숯불에 유향이나 유칼립투스 잎을 피워 신성함을 표한다. 그리고 생두를 팬에 볶아 그 향기를 맡게 한 다음, 절굿공이로 빻은 커피가루를 전통 주전자 제베나(Jebena)에 넣어 불 위에서 부채질하며 끓여낸다.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면 시니(Cini)라는 손잡이가 없는 작은 잔에 찰랑거릴 정도로 가득 담아내는데, 거품이 많을수록 맛이 진해 높이서 따른다. 첫 잔은 우애, 둘째 잔은 평화, 셋째 잔은 축복의 의미를 담아 세 번을 마신다. 에티오피아 가정에서는 이 커피 의례로 아침을 열고 집에 온 손님에게도 커피를 대접한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에 전통 예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디스아바바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숍 ‘토모카’와 체인점 ‘칼디스 커피’는 외국 커피 문화의 대표적인 예다. 토모카는 짧았던 이탈리아 지배의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식 커피전문점으로 명성을 높였다. 칼디스 커피는 언뜻 보면 그 로고가 스타벅스 커피와 비슷하다. 창립자는 항공기 조종사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갔다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 외국계 커피전문점은 에티오피아에서 영업을 할 수 없지만 앞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에티오피아의 대표 수출작물인 커피는 농림부 산하 담당기관(The coffee and Tea Authority)의 규제 아래 일정 품질 이상이 유럽을 중심으로 동아시아와 북아메리카로 전량 수출되고 생산량의 절반이 국내에서 소비된다. 커피 수출을 통해 에티오피아 정부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1년 수익의 10% 정도. 그러나 한때 검은 황금이라 불리며 외화벌이의 주요 수단이 됐던 커피의 작황이 좋지 않아 가난한 농가들은 재배를 포기하는 실정이다. 에티오피아의 커피 생산 농장은 대부분 소규모이고 재배방식은 10세기 이후 지금까지 수작업이다. 자료에 따르면 세계 커피 시장을 점령하는 기업들의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지만 직접 커피를 생산하는 농가가 커피 한 잔으로 손에 쥐는 돈은 가격의 0.5%에 불과하다. 

악숨 공항에서 커피 세리모니로 마셨던 시니를 30비르(1,800원)에 사 왔다. 에티오피아 국기가 찍힌 그 낡고 손잡이가 없는 잔에다 에티오피아에서 사 온 원두를 내려 마신다. 진한 커피 한 잔에 많은 이야기들이 함께 녹아 목젖을 타고 내리는 요즘이다. 여행자의 마음을 충만하게 해주었던 분나가, 우기가 지나 대지가 푸르게 물들 때쯤 그들에게도 뜨거운 축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생두를 팬에 볶으면 커피향이 가득하다
에티오피아는 아라비카 커피의 원산지다

▶travel info
 
Airline
에티오피아항공 Ethiopian Airlines

에티오피아항공의 인천 취항은 양국 외교 수립 50주년 기념일인 2013년 6월19일 시작됐다. 현재 홍콩을 경유하는 인천-아디스아바바 노선이 주 4회(월, 화, 목, 토요일) 운항되며 소요시간은 15시간 45분이다. 인천에서 오후 9시에 출발해 홍콩에서 한 시간 대기한 후 아디스아바바에 다음날 오전 6시45분에 도착하고, 아디스아바바-인천 노선은 주 4회(월, 수, 금, 일요일), 아디스아바바에서 오후 10시5분에 출발, 홍콩에서 한 시간 대기한 후 다음날 오후 7시55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에티오피아 국내를 여행할 경우 에티오피아항공의 국내선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아디스아바바에서 바하르다르, 곤다르, 랄리벨라, 악숨까지 운항한다.  

Language
공용어인 암하릭어 외 영어와 부족어가 사용되고 자음 33자, 모음 7자로 된 고유문자가 있다. 에티오피아정교 50%, 회교 40%, 기타 토착종교 등 종교의 자유가 인정된다. 

Weather & Time 
2~3월은 소우기, 4~5월은 온건기, 6~9월은 대우기, 10~1월은 냉건기다. 고지대는 우기라 해도 한때 쏟아지고 쾌청하지만, 저지대는 비도 거의 오지 않고 덥다. 북부지방은 건기 때도 아침저녁이 쌀쌀하기 때문에 따뜻한 겉옷을 챙기도록 한다. 시간은 한국보다 6시간 늦다. 
 
Visa & Currency 
화폐단위는 비르Birr. 10비르는 약 600원이다. USD로 환전해 도착시 공항 환전소에서 비르로 환전하는 게 가장 편하다. 관광을 목적으로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서 도착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대기시간이 길다. 수수료는 USD50이다. 
 
calendar
에티오피아는 지금 2009년이다. 에티오피아는 1년이 총 13달이다. 고대 이집트의 게즈력(Ge’ez calendar)에 바탕을 둔 에티오피아력은 1년 365일에 각 달이 30일씩이고, 마지막 13월은 5일(윤달은 6일)까지다. 세계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보다 7년이 늦다. 에티오피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7일, 새해는 9월11일이다. 
 
 
Hotel
고하 호텔 Goha Hotel Gondar

곤다르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호텔로 시설도 서비스도 훌륭하다. 무료 인터넷 서비스와 시내로 이동하는 무료 셔틀이 운행되며 특히 모든 객실에 곤다르를 상징하는 문양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가죽을 입힌 의자, 자연스러운 나무질감이 기분 좋은 탁자 등 정성 가득한 소품들도 매력적이다. 
주소: 182 Gondar, Ethiopia  
전화: +251 581 110 634 
홈페이지:  www.gohahotel.com   
 
Food
인제라 Injera

테프(Teff)가루에 소금을 넣고 따뜻한 물로 반죽해 며칠 실온에서 발효한 뒤 팬에 얇게 부쳐 낸 에티오피아의 주식. 기포가 송송 뚫려 있고 스펀지처럼 가볍고 폭신하며 시큼한 맛이 다양한 와트(Wat). 소스와 반찬과 잘 어울린다. 칼슘과 비타민C,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혈당과 체중 조절에 좋은 글루텐 프리 음식으로 알려져 해외에도 수출한다. 
 
테쯔 Tej
꿀로 만든 전통 술. 에티오피아는 양봉산업이 발달해 질 좋은 꿀을 맛볼 수 있는데 테쯔는 과거 왕족과 귀족들이 향연에서 마시던 특별한 음료다. 작은 유리병 베레레(Berele)에 담아내는데 꿀 향이 좋다. 도수는 6~10% 정도. 
 
맥주와 와인 
에티오피아 맥주와 와인은 외국 유명 기업들의 진출로 인해 다양한 종류와 뛰어난 맛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의 카스텔이 대표적인데 1998년 국영 양조장인 생 조지를 인수하면서 진출했다. 여기서 생산한 생 조지(St. George)맥주는 현지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데 현지 보리와 자체 생산한 맥아를 사용한다. 카스텔은 아디스아바바 남쪽 땅을 제공받아 프랑스의 포도나무를 심어 와인도 생산하는데 매년 250톤의 포도를 수확하고 부족한 제조량은 수입에 의존한다. 
 
 
Restaurant
네 자매 식당 Four Sisters Restaurant

곤다르에 있는 유명 식당. 2011년 7월에 문을 열었다. 큰언니 테나부터 헬렌, 세넷, 막내인 에덴까지 네 자매 각자의 재능을 살려 의기투합해 만든 레스토랑은 이제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에티오피아에서 꼭 가 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 인제라와 테쯔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전통식 뷔페는 172비르. 테쯔는 1리터 120비르, 0.5리터 70비르에 포장 가능하다.
위치: 파실게미 후문에서 약 200m 지점
전화: +251 581 122 031 
운영시간: 07:00~23:00  
홈페이지: www.thefoursistersrestaurant.com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에티오피아항공 www.ethiopianairlin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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