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슬로베니아에서의 시간 여행, 프투이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6.11.09 13: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랜 도시
Ptuj 프투이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다

마리보르의 서쪽에 위치한 프투이는 약 2,000여 년 전에 세워진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웅장한 건물도 화려한 광장도 찾아볼 수 없지만, 희끗희끗 벗겨진 붉은 지붕들 그 자체에서 오랜 시간과 역사가 느껴진다. 프투이의 고즈넉한 거리를 타박타박 걷고 있으니, 꼭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프투이성에서 바라본 프투이 시내 전경. 드라바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가득 채운 붉은 지붕들은 그저 소박하고 고즈넉하다

프투이의 높은 언덕에는 프투이성(Ptuj Castle)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 모습의 프투이성은 몇 세기에 걸쳐 다시 지어졌는데, 12세기 이 지역을 지배했던 잘츠부르크 대주교 콘라드 1세(Konrad I)가 이전에 무너진 성을 다시 지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 프투이성에는 과거 이곳 지역 사람들이 사용했던 악기, 생활소품과 그림 등이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 2층으로 올라가니 다소 기괴한 의상들이 눈에 띈다. 털로 수북하게 덮인 이 독특한 의상은 프투이 전통 축제인 ‘쿠렌토바니예(Kurentovanje)’ 카니발이 열릴 때 입는 옷이다. 쿠렌토바니예는 매년 2월 11일간 열리는 축제로, 겨울을 쫓고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가 있다.
 
매년 10만명 이상이 찾는다는 쿠렌토바니예 축제는 슬로베니아에서 열리는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이다. 사람이라기보다는 괴물에 가까운 형상을 한 마스크를 쓰고 귀가 아플 정도로 쩌렁쩌렁한 소리가 나는 요란한 방울을 단 사람들의 모형을 보니, 슬금슬금 찾아오던 겨울이 얼씬도 못할 만큼 무시무시하다.
 
그런데 이 축제에는 약간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가면과 의상으로 둔갑한 이들은 대부분 솔로 청년들이라 예쁜 아가씨들에게 무턱대고 다가갈 수 있는 기회였다고. 물론, 그들의 실체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여자들의 입장에선 적잖이 불리한 일이었겠지만 말이다.
 
프투이의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아기자기한 풍경들
프투이성 내부에 있는 악기 전시관. 과거 프투이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사람인지 괴물인지 헷갈리는 형상으로 겨울을 쫓는 쿠렌토바니예 축제 의상
프투이성에서 내려다본 프투이 시내.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 금세 마음이 푸근해졌다
 

프투이성
주소: Pokrajinski Muzej Ptuj-Ormoz, Muzejski Trg 1, 2250 Ptuj
오픈시간: 매일 9:00~17:00(서머 타임 9:00~18:00)
전화: +386 2 78 79 230
홈페이지: pmpo.si/en
 
 
 
▶WINE CELLAR
프투이 와인 셀러(Ptuj Wine Cellar)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1917년산 골든 빈티지 와인(Zlata Trta)이 보관된 프투이 와인 셀러. 2007년부터 운영해 온 ‘PULLUS’ 브랜드는 세계적인 와인 어워드 ‘디캔터(Decanter)’에서 수차례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슬로베니아의 대표 와인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별도로 마련된 테이스팅룸은 약 60명 정도의 게스트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규모를 자랑한다. 
주소: Vinarski Trg 1, 2250 Ptuj, Slovenia
운영시간: 월~금요일 9:00~17:00, 토요일 9:00~12:00(일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pullus.eu
전화: +386 2 787 98 10(가이드 투어 예약 +386 41 394 896)
 
 
에디터 김예지 기자 취재 트래비 슬로베니아 원정대(글 조미영 사진 김상준)
취재협조 슬로베니아관광청 www.slovenia.info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