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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한라산의 품에 묵다, 제주 엠버리조트

  • Editor. 고서령
  • 입력 2017.05.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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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제주 여행을 떠났다. 고요한 한라산의 품에서 아주 깊은 휴식을 취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한라산 등반. 그러니 가능하면 숙소도 한라산 가까이 잡고 싶었다. 한라산 해발 500m 정도 높이에 깊숙이 자리해 있다는 ‘엠버리조트’를 선택했다. 등반 후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찾아간 리조트는 마치 미국의 어느 교외 마을 같은 모습이었다. 각각 작은 정원과 주차 공간을 갖춘 2층짜리 집 10채가 모여 있고 그 뒤편으로 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었다. 집마다 숙소 2개씩, 넓은 땅에 20개 숙소가 전부여서 조용하고 한가로웠다.
 

우린 둘이었지만 욕심을 내서 1층의 패밀리룸을 예약했다. 침실 2개와 욕실 2개,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된 넓은 객실이다. 침실 하나는 바닥에 색동이불을 깐 온돌방이어서 어린 아이가 있거나 어르신을 모셔 와도 좋을 것 같았다.
 
2016년 10월에 레노베이션했다는 객실 내부는 모든 것이 새 것 같았다. 냉장고, 밥솥,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포트부터 각종 식기류와 와인잔, 조리도구 등 취사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이틀 정도 머물 수 있었다면 마트에서 장을 봐 와서 요리를 해 먹었을 텐데. 넓은 창의 커튼을 젖히면 온통 초록빛 풍경이 펼쳐지는 식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면, 정말 휴식하는 기분이 들었을 테다.
 

리조트의 넓은 잔디밭 위에는 은빛 캠핑카와 한번쯤 타보고 싶었던 고급 오토바이도 세워져 있었다.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은 캠핑카를 빌려 그 안에서 숙박할 수도 있다고. 할리 데이비슨, BMW, 혼다 등 5대의 명품 오토바이는 숙박객들에게 유료로 대여해 준다. 단, 고가의 오토바이인 만큼 오토바이 전문 면허를 소지한 사람만 이용 가능하다고.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음악과 함께하는 야외 가든파티도 열 예정이다. 

이 외딴 리조트 근처의 편의시설이라곤 차로 몇 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 하나가 전부인데, 그마저도 저녁 8시쯤이면 문을 닫는다. 제대로 된 마트를 가려면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제주시까지 가야 한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이 리조트를 좋아하는 여행자들도 많다. 외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예전의 여유로움을 잃어버린 제주의 모습이 아쉬웠던 사람들은, 이곳에서 마음 편한 휴식을 취한다. 몇 주 동안 장기 투숙하며 글을 쓰던 외국인 작가도 있었다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던 길, 리조트 입구에서 놀던 노루 두 마리가 자동차 라이트에 화들짝 놀라 달아나는 것을 보았다. 노루들도 종종 찾아와 쉬어가는 리조트. 그날 밤, 고요한 한라산의 품에서 아주 깊은 휴식을 취했다.
 
 
제주 엠버리조트(Amber Resort)
주소 : 제주 제주시 1100로 2671-51
전화 : 064 805 8695
요금 : 비수기 기준 1박당 10만원대부터
홈페이지: resort.amberjeju.com
 
 
글·사진 고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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