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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방콕 디자인 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7.06.08 10: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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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파타야를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②방콕 Bangkok
 
●공짜로 만나는 세계적인 태국 예술가들

“방콕을 왜 그렇게 좋아해요?” 방콕 여행 책을 쓴 신중숙 작가에게 물은 적이 있다. 그녀는 명쾌하게 답했다. “사람들과 음식 그리고 예술 때문에요.” 익히 알려진 태국 사람들의 친절함, 빼어난 음식 문화에 비해 태국의 예술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이럴 때 일순위로 찾아갈 만한 곳이 방콕 아트 & 컬처 센터(BACC, Bangkok Arts & Culture Centre)다. BACC는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며 태국 현대 미술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작가들과의 협업 전시도 자주 열려, 아시아 미술의 현주소를 생생히 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건물은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나선형 모양인데, 층층이 갤러리와 교육센터, 디자인숍,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7층부터 9층에 걸친 메인 갤러리에선 일년 내내 사진, 설치, 조각, 디자인, 아트북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관람료가 무료라 더욱 가 볼 만하다.
 
 
태국 현대 미술의 허브 역할을 하는 방콕 아트 & 컬처 센터. 층층이 갤러리가 있으며 입장료가 무료다
 

올해 BACC에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아트 프로젝트는 ‘국왕 추모전’이다. 지난해 서거한 푸미폰 아둔야뎃(Phumiphon Adunyadet) 국왕은 70년의 재위 기간 동안 온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태국의 정신적 지주였다. 국왕 추모 기간이 지속되는 올해 10월까지는 태국 곳곳에서 국왕의 초상을 만날 수 있다. 원색을 좋아하는 태국 사람들이 더운 날씨에도 검은 옷을 고집하는 것도 그를 애도하기 위해서다. BACC에서 진행하는 국왕 추모 프로젝트에는 알렉스 페이스(Alex Face), 루킷 쿠완하와테(Rukkit Kuanhawate) 등 태국 출신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BACC 건물 외벽에 그들이 그린 벽화가 전시돼 있으며, 3층의 디자인 서점 ‘해프닝(Happening)’에서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을 소재로 한 그림책도 판매한다. 

패션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면 BACC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시암 디스커버리(Siam Discovery) 쇼핑몰도 놓치지 말자.  아시아의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인 강국 태국의 진면목이 엿보이는 곳이다. 시암 디스커버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사토 오오키(Sato Oki)가 조명, 인테리어, 건축까지 전 분야를 도맡아 설계했다. 그의 무기인 기발한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이 각층 천장부터 바닥까지 구석구석 녹아 있다.
 
특히 4층에 최근 문을 연 마이키친(My Kitchen)은 사토 오오키의 인테리어 솜씨와 함께 수준 높은 아시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유명 태국 요리 전문점인 ‘나라(Nara)’를 비롯해 인도 음식, 일본 음식, 중국 음식 전문점이 한데 모여 있으며, 푸드 코트처럼 원하는 메뉴만 속속 골라 주문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패션 매장 중에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편집숍 ‘카즈(Cazh)’, 태국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개성 넘치는 인테리어 소품이 가득한 라이프스타일숍 ‘오디에스(ODS)’가 눈에 띈다.
 
사진 왼쪽이 방콕 아트 & 컬처 센터, 오른쪽이 시암 디스커버리 쇼핑몰이다
방콕 아트 & 컬처 센터에서는 국왕 추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태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한다
 
 
최근 재개장한 시암 디스커버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사토 오오키가 디자인했다  
호텔에서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에 참여해 보자. 태국요리 두세 가지를 뚝딱 만들어 볼 수 있다
 
툭툭을 타고 방콕의 밤거리를 누비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뚝딱 완성하는 쿠킹 클래스, 골목길 누비는 툭툭 투어 

방콕을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적어도 세 가지 중 하나는 꼭 경험해 봐야 한다. 쿠킹 클래스와 툭툭(Tuktuk), 럭셔리 스파가 그것이다. 태국의 규모 있는 호텔들은 대체로 투숙객을 위한 쿠킹 클래스를 운영한다. 방콕에서는 시암앳시암 디자인 호텔 방콕(Siam@Siam Design Hotel Bangkok)의 쿠킹 클래스가 대표적이다. 1시간 동안 태국인 셰프와 함께 세 가지 전통 요리를 만드는데, 나중에 친구를 초대해 대접해 보고 싶을 정도로 조합이 좋다. 똠얌꿍에 고소한 코코넛 밀크를 추가한 국물 요리 ‘똠까꿍(Tom Kha Goong)’, 매콤한 고기 완자 ‘랍무토(Laab Moo Tod)’는 흰 쌀밥과 잘 어울리는 메인 메뉴고, 달콤 짭짤한 태국식 찹쌀 도너츠 ‘카로지(Ka Lor Gee)’는 디저트로 손색이 없다. 수업을 마치고 시식까지 하고 나면 셰프의 사인이 새겨진 근사한 수료증을 준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레시피를 나눠 주기 때문에 쉽게 따라할 수 있다.

툭툭은 교통 체증이 심한 방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동 수단이다. 삼륜 오토바이를 개조한 택시로 2~6명이 함께 탑승할 수 있다. 툭툭마다 제각각 나이트클럽 못지않은 요란한 조명과 음악, 원색의 조화로 꾸민 점도 재미있다. 식당에서나 볼 수 있던 미슐랭 마스코트 인형을 붙인 차도 많은데,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의 마스코트가 수호신처럼 안전을 지켜 줄 거란 믿음 때문이란다.

툭툭의 장점은 원하는 곳 어디서든 타고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툭툭을 타고 누비기에는 넓은 대로보다 복잡한 골목이 알맞다. 지하철이나 투어버스로 가기 힘든 차이나타운이나 카오산 로드 근처의 좁은 골목을 누벼 보자. 태국 사람들의 일상이 훨씬 가깝게 다가온다. 차이나타운에서는 100바트만으로도 최고의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노점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먹는 중국식 국수 한 그릇의 맛이 어느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다. 전세계 배낭여행자의 성지라는 카오산로드는 매일 저녁 시끌벅적해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한다. 카페에 앉아 천천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카오산로드 옆 람부트리 거리를 추천한다. 카오산 로드에서 겨우 5분 거리인데, 훨씬 조용하고 아늑한 레스토랑, 카페가 여럿이다. 
 
10만원대로 즐기는 유기농 고급 스파 전문점 ‘판퓨리 스파’
 
●유기농 마사지로 마무리하는 디톡스 여행

방콕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사지다. 이왕이면 럭셔리 전문 스파를 경험해 보자. 다른 나라에서라면 수십만원대의 고급 스파를 방콕에서는 10만원 초반대에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판퓨리 스파(Panpuri Spa)’.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100% 유기농으로 만든 자체 브랜드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만지는 모든 것이 오가닉’이라는 철학처럼 오일, 가운, 수건, 스파 후 제공되는 과일과 차 한 잔까지 모두 유기농이다. 판퓨리 스파 제품은 태국의 고급 호텔 어메니티로도 유명하며, 2016년 태국 스파 웰빙 어워드에서 ‘베스트 내추럴 오가닉 제품상(Best Natural & Organic Product)’을 받기도 했다. 

실제 스파시에는 개인의 피부와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오일을 선택하게 된다. 6가지 중 오가닉 레몬그라스와 타이 자스민 향이 가장 인기다. 마사지 종류는 여성이라면 보습에 효과가 있고 적당한 강도의 수딩 마사지(Soothing Massage), 남성이라면 강한 지압이 특징인 웰빙 마사지(Well-being Massage)가 적당하다. 스파를 받는 동안 몸뿐만 아니라 머릿속까지 긴장이 풀어졌다. 마치 체중이 제로가 되어 유체이탈이라도 하는 기분이랄까. 예술적 감흥으로 가슴을 채우고, 맛있는 음식으로 오감을 깨우고, 마지막엔 유기농 스파로 심신을 편안히 다독였다. 이번 방콕 여행은 완벽한 디톡스였다. 
 
●travel info BANGKOK
 
▶How to go
인천국제공항에서 방콕 수완나품(Suvarnabhumi) 국제공항까지 제주항공, 타이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직항 노선을 운행한다. 비행 소요 시간은 5시간 30분.

▶Place
 
방콕 아트 & 컬처 센터(BACC)
오픈: 화~일요일 10:00~21:00  
입장료:무료

시암 디스커버리
오픈: 10:00~22:00
입장료:  매장별로 상이

마이키친  
오픈: 10:00~22:00  
가격: 태국음식 135바트부터

시암앳시암 방콕호텔 쿠킹클래스  
오픈: 별도 요청
가격: 3,200바트

판퓨리 스파
오픈: 10:00~21:00
가격: 수딩 마사지 2,900바트
 

▶Hotel
시암앳시암 디자인 호텔 방콕

수도 방콕에서도 오랫동안 문화경제 중심지 역할을 해온 시암 지역에 위치한다. 이 같은 정체성을 담은 듯 호텔 디자인은 세련되면서도 진중한 분위기다. 친구끼리 여행하며 숙박하기 좋은 트리플룸, 11층에 위치하는 인피니티 수영장(Infinity Pool)도 특징이다. 이 호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는 ‘거인(Thai Giant)’이다. 1층 로비의 거대한 의자, 10층 헤리티지 플로어의 동상, 꼭대기층 프렌치 레스토랑의 설치작품이 모두 거인의 모습이다. 태국 문화에서 거인은 악한 것을 쫓고 복을 가져다주는 수호신이다. 체크아웃 전에 호텔 로비에 놓인 거인 의자에서 인증 사진을 꼭 남기자. 투숙객에게 복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주소: 865 Rama 1 Road, Opposite National Stadium, Wang Mai, Patumwan, Bangkok 10330, Thailand
가격: 12만원대부터
홈페이지: www.siamatsiam.com
 
 
글·사진 Travie writer 도선미  에디터 고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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