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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더 빛나는 보물섬, 남해군 명품게스트하우스

  • Editor. 홍경찬
  • 입력 2018.03.02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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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남해군의 봄은 꽃봉오리를 펼치며 온다.
노오란 산수유가 입을 벌려 합창하고 동백꽃의 협연은 오방색을 그려 낸다.
벚꽃길은 800리 해안도로를 도는 오케스트라고 관객은 그 길 위의 여행자다.
 
남해 명품게스트하우스에서 본 창선교의 야경
 
봄길 따라 떠나는 보물찾기 
 
대한민국 봄은 그렇게 바다에서 뭍으로 무대를 연다. 겨울 섬 포구 모래에 쓴 세 글자가 지워지고 영원할 것 같던 겨울도 봄을 재촉하고 있다. 봄을 만나러 가는 남해군의 관문은 동쪽에 있는 창선삼천포대교와 서쪽의 남해대교로 열려 있다. 노량대교가 오는 9월 완공되면 2개의 연륙교를 통해 섬에는 피가 돌게 될 것이다. 

이 길에 훼방꾼이 있다면, 구석구석 놓인 보물들이다. 남해에서의 보물찾기는 1박이면 짧고 2박도 아쉽다. 길라잡이를 주자면 해안 일주도로를 시계방향으로 돌아 보라는 것이다. 먼저 두미도와 사량도 바다를 배경에 두고 있는 미조항으로 향하길 권유한다. 이곳 남해군수협 인근에는 식당이 즐비하다. 섬 속의 섬, 조도와 호도는 바라만 봐도 가슴이 열린다. 더 나아가면 설리해변과 상주은모래비치에 발자국 사진을 꾹 남겨야 한다. 별 하나가 떨어진 섬, 남해군에는 이순신 장군의 흔적도 뚜렷하다. 차를 돌려 보리암에 올라 이순신 장군의 눈으로 바다를 본다. 제2주차장에서 보리암 정상까지는 10분만 걸으면 된다. 보리암 약수물은 온몸에 기를 전한다. 범상치 않다.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을 만큼 강한 기가 뿜어 나온다. 조선을 창건한 태조의 이성계의 기도처이며 영험한 산이기도 하다.
보물섬 남해군의 봄은 꽃봉오리를 펼치며 온다. 
 
남해 명품게스트하우스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남해지족해협의 죽방렴.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길에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원시어업이다. 명품게스트하우스는 왼쪽 언덕에 위치해 있다
 
지족마을 죽방렴이 한눈에

남해는 자암 김구(1488~1534년, 조선 중기의 문신) 선생이 유배를 와서 꽃과 같이 아름답다 하여 ‘화전’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남해전통시장도 빼놓을 수 없는 보물이다. 그냥 ‘휴업’이라고 쓰지 않고 ‘아들 군대 면회 가니 휴업’이라고 써 붙이는 뼈대 있는 돼지국밥집을 지나 시장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들이 앉아 있다. 시장 골목을 돌아다니다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할머니들께  ‘여기 출구가 어디에요?’라고 물어보자. 남해 사투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였던 섬은 문학의 길을 열어 주었고, 보리암을 품고 있는 금산은 이성계가 작명한 산으로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선명하다. 이 정상에 서면 두미도와 사량도가 남해군을 감싸고 있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해의 기후는 사시사철 온화하고 360일 윤슬이 반짝인다. 해풍에 자란 시금치와 마늘은 보물섬의 효자 작물이다. 

명품게스트하우스에서 창선교를 건너 차로 7분 거리에는 연예인 마을이라고도 하는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이 인접해 있다. 장포라는 지명의 이름을 가진 곳에는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골프장이 있다. 배용준이 신혼여행을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오붓한 여름을 맞이할 수 있는 모상개 해수욕장도 있다. 마지막 일정으로 숙소 주변 지족해협 풍광이 수려한 지족마을 죽방렴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해 여러 관광지에서 차로 10분이면 도착한다. 남해 명품게스트하우스에서도 죽방렴이 내려다보인다. 5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죽방렴은 여전히 어로 작업에 사용되고 있다. 아침에는 게스트하우스 주변의 산책로를 걸으며 일출을 볼 수 있다. 보물섬에서의 보물찾기는 입도 즐겁다. 멸치조림이 나오는 멸치쌈밥은 봄의 오케스트라를 마무리 짓는 앙코르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입 안에 상추쌈을 서로 넣어 준다. 멸치회는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고, 멸치쌈밥은 입 안 가득 웃음꽃을 피워 준다.
 
깔끔한 숙소 내부
숙소에서 바라본 지족마을
 
이순신 장군의 별, 고흐의 별이 쏟아진다 

명품게스트하우스의 주인장인 이해섭 대표는 “손님을 왕으로 생각하고 반갑게 맞이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친절은 기본이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방마다 독서등을 설치했으며 커튼으로 칸막이를 대신해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했다. 명품게스트하우스는 무엇보다 가성비가 높다. 1인당 2만5,000원에 호텔급 시설을 자랑한다.  4인실, 6인실로 이뤄진 아늑한 침실은 편안하고 전망이 탁월하다. 특히 밤이 찬란하다. 별이 빛나는 밤, 고흐가 다녀간 듯하다. 그 별 중 하나는 바다에 진 이순신 장군의 별이 아닐까. 일출과 일몰뿐 아니라 야경이 멋진 창선교까지 보인다. 밤을 보내고 나면 이번에는 더 찬란한 일출이 침실로 스며든다. 객실뿐 아니라 100여 명이 입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홀도 활짝 열어 두고 있다. 충렬사, 이충무공 유적지, 가천다랭이마을, 물건 방조 어부림,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유배문학관, 탈박물관, 편백휴양림, 죽방렴, 남해바래길 등이 있는 남해는 보물찾기를 이어나가기 좋은 전략적 베이스다. 
 
남해 명품게스트하우스
4인실(8실), 6인실(2실)을 갖추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홀도 있다. 원목으로 마감한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고, 바다 풍경이 멋진 테라스도 갖추고 있다. 인터넷은 무료이며, 빵과 커피 등 간단한 조식도 제공한다.
주소: 남해군 창선면 동부대로 1931-8
요금: 일~목요일 2만원, 금~토요일 및 공휴일 2만5,000원, 성수기 3만원
전화: 055 867 9191
홈페이지: 남해명품게스트하우스.kr
 
글 홍경찬 사진 남해 명품게스트하우스 정리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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