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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한옥에 단단히 끌리는 이유

  • Editor. 강한나
  • 입력 2018.04.03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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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일본의 세력 확장에 반발한 조선인들은 
교동과 풍납동 일대에 한옥을 짓기 시작했고, 
그것이 곧 현재 전주 한옥마을의 시초다. 
우리 것을 지키려 했던 이들의 굳은 노력 덕분일까.
세련된 전주의 한옥에서는 오랫동안 다져 온 단단함이 느껴진다.
 
 
●이리도 세심할 데가 
홍시
 
홍시는 1939년에 지어진 한옥이다. 보온과 방음을 위해 섀시 대신 좀 더 두꺼운 황토벽과 2중 창살문을 택했고, 황토는 전북 고창의 것을 고집했다. 내부 목재는 소나무를 사용해 건강한 황토 한옥을 완성했으며, 벽지와 장판은 한지 소재를 이용했다. 숨 쉬는 한옥이다. 
 
 
홍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다. 방으로 들어가면 이불 한 채가 바닥에 펼쳐져 있는데, 손님에게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온돌방을 선사하고 싶은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 화장실 바닥에도 열선을 깔아 냉기가 돌지 않게 했고, 세면대는 멋스러운 돌로 만들었다. 침구류는 ‘풍경 있는 집’의 고급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고, 여름에는 시원한 풍기 인견 침구류로 바꾼다. 헤어드라이어는 물론 고데기까지 비치해 놓아 여성 손님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별도로 마련된 카페 공간은 투숙객들이 언제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오픈한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51-11(전주 한옥마을 중심인 은행로에서 도보로 2분 이내)  
가격: 2인실 5만5,000원부터, 4인실 10만원부터
전화: 010 3566 3328  
홈페이지: jeonju-hongsi.com  
 
▶홍시 주인장의 추천 SPOT
 

완산 칠봉 꽃동산
전주 시립 도서관 뒤편에 있는 작은 동산. 7개의 봉우리를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걷기 좋다. 4월 중·하순부터는 왕 벚꽃이 가득 핀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백수의 찬
남부시장 청년 몰에 위치한 식당. 뿌리채소 카레부터 새우튀김, 야키소바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가득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2길 53
오픈: 매일 12:00~22:00(브레이크 타임 15:00~17:30)
가격: 뿌리채소 카레에 닭알후라이 6,500원, 야키소바 9,000원
 

●조곤조곤 편안한 
담소

찾아오는 손님들이 따뜻한 담소를 나누고 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지은 한옥스테이. 황토벽돌과 정원 공간이 매력적이다. 담소 1호점과 2호점, 그리고 별관인 소풍과 취락당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모두 한옥마을 중심가에서 멀지 않지만 차를 가져왔다면 공용주차장과 가까운 취락당을 추천한다. 담소 2호점과 취락당에는 간단한 취사가 가능한 작은 부엌이 딸려 있는데, 취락당 부엌에는 토스트 및 주스, 커피가 비치돼 있어 조식 시간 외에도 출출할 때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 친구에게 권하기도 좋다. 주인장인 이모를 도와 매니저 일을 도맡고 있는 조카는 무려 영어, 일본어, 독일어, 불어 4개 국어가 가능하니 말이다. 주인장과 매니저가 한옥마을에 항상 상주하며 투숙객들의 크고 작은 애로사항에 빠르게 대처해 주니 머무는 동안 마음이 든든하다. 

담소 1호점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71  
전화: 010 6243 3632
담소 2호점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143-6  
전화: 010 3077 8535
소풍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30  
전화: 010 2239 6176
홈페이지: www.jeonjuhanokmaeul.com  
가격: 2인실 5만원부터(최대 8명까지 수용 가능)
취락당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33-19
전화: 010 4621 3690  
홈페이지: www.jcrd.co.kr  
가격: 1인실 3만원부터, 2인실 5만원부터 
 
▶담소 주인장의 추천 SPOT
 

전주향교
우리나라에서 지어진 향교 중 가장 오래된 곳. 전국 향교 중 유일하게 공자, 맹자, 안자의 아버지 위패를 봉안한 계성사가 있다.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139  
전화: 063 288 4544  
오픈: 매일 07:00~21:00  
홈페이지: www.jjhyanggyo.or.kr
 

매당
전주 토박이 부부가 운영하는 한식당이다. 아침마다 남부시장에서 공수해 오는 신선한 식재료가 특장점! 직접 만드는 두부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20-4  
오픈: 매일 10:00~22:00  
전화: 063 284 4955  
가격: 매당 정식(1인분) 1만8,000원, 떡갈비 정식(1인분) 1만3,000원, 전주비빔밥 1만원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다래헌

전주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아내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던 남편이 주말부부 생활을 청산하고 함께 살게 된 집이다. 주인장은 전주 토박이인 아내를 따라 정착해 5년 전 한옥스테이를 시작했다고.
 
한옥은 사이좋은 주인장 부부의 모습을 꼭 닮아 있다. 50여 년 동안 이웃집이었던 두 채의 한옥을 하나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기 때문. 담 하나를 허물었을 뿐인데 서로 닮은 두 한옥이 원래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잘 어우러진다. 내부는 편백나무와 대승 한지마을에서 공수해 온 꽃지(생화가 들어 있는 한지 벽지)를 사용해 친환경적으로 꾸몄다. 여기에 서까래가 드러난 높은 천장의 특성을 잘 활용해 2층 다락을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긴급 상황시 언제든 경찰과 사설 경비업체를 호출할 수 있는 휴대용 경보기를 방마다 설치해 혼행자들도 안심하고 묵을 수 있다고. 아침에는 직접 만든 치즈 토스트와 커피를 방으로 배달해 준다. 한복대여점 ‘꽃다워’도 운영하고 있어 투숙객에게 한복체험 할인과 시간 연장 혜택을 제공한다.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은행로 51-3  
전화: 010 5119 2659  
홈페이지: www.daraeheon.com  
가격: 2인실 4만원부터, 3인실 6만원부터, 4인실 7만원부터, 6인실 9만원부터 
 
▶다래헌 주인장의 추천 SPOT
 

자만벽화 마을
다양한 만화 캐릭터 벽화가 그려져 있어 인증샷을 찍기에 제격이다. 다소 가파른 언덕이 있으니 편한 복장과 신발은 필수. 들어가고 싶은 감각적인 카페들도 곳곳에 많다.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교동 50-158
 

자매갈비
양념갈비에 물을 부어 전골로 끓여 내는 ‘물갈비’를 판다. 갈비에 국물이 있으면 느끼하지 않을까 싶지만, 의외로 맛이 개운하고 칼칼하다. 마지막에 먹는 볶음밥도 별미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121  
오픈: 매일 11:00~22:00 (매월 둘째, 넷째 주 화요일 휴무)  
전화: 063 283 7953  
가격: 물갈비(1인분) 1만원
 
글·사진 Traviest 강한나 에디터 김예지 기자

*트래비스트 강한나는 ‘여행은 인생 필수조건이다’라는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며 글을 쓰고 있다. 관심사가 다양한 만큼 새로운 여행지가 주는 감동과 그곳에서 만나는 색다른 인연을 사랑한다. 지난 연말 무렵부터 빠진 한옥이 어느새 그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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