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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연의 일생에 한 번쯤은 크루즈] 선상 소비와 환전의 기술

  • Editor. 홍자연
  • 입력 2018.05.30 09:50
  • 수정 2018.05.30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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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있으면 돼, 
시패스카드

크루즈 여행을 간 당신. 체크인을 마치고 승선을 했다면 이제 선상에서의 현명한 소비법을 익힐 차례다. 대부분 기본적인 서비스가 크루즈 가격에 포함이 된다고 하지만 배 한 층 전체를 차지하는 면세점, 선사 로고가 박힌 시그니처 인형과 기념품들, 바다 위 멋진 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칵테일 등에 못 이기는 척 지갑을 열 수밖에 없을 테니.


잠깐, 그런데 크루즈에서는 ‘지갑’을 열 필요가 없다는 사실. 대신 체크인할 때 받는 ‘시패스카드Seapass Card’ 하나면 그만이다. 시패스카드는 선상 만능 결제수단이라 보면 된다. 맥주를 사 마시거나 면세품을 살 때도 카드만 있으면 척척 해결되니 번거롭게 지갑을 들고 다닐 일이 없다. 시패스카드는 결제뿐 아니라 룸 키, 탑승자의 신분증 역할도 하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게끔 목걸이처럼 늘 걸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지갑과 신분증은 방 금고에 고이 모셔 두고서. 

 

CARD or CASH
너 아니면 안 되니까


그러나 지갑을 금고에 넣는 일은 어디까지나 체크인 이후다. 시패스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선상 계좌’를 개설하기 위한 등록이 필요하니 말이다. 신용카드를 등록하는 방법과 현금 데포짓을 내는 방법이 있는데,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배 안에서 쓰는 금액이 자동으로 빠져나가 하선하는 날 별도의 정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단, 신용카드는 반드시 본인 명의로 된 카드여야만 한다. 배우자, 부모님, 아들, 딸이라 할지라도 예외는 없고 아무리 상대방이 허락했다 해도 카드 주인이 직접 데스크에 와서 서명을 하지 않는 한 등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지갑에 꽂혀 있는 카드가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지, ‘본인’ 명의인지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금 데포짓을 낼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출국 전 미리 ‘미국 달러’를 준비해 가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사들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정산한다. 물론 배 안에 있는 ATM에서 현금 인출을 할 수도, 프런트 데스크에서 한화를 달러로 바꿔 데포짓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ATM은 한 번 인출할 때마다 7USD 정도의 높은 수수료가 붙고, 환율 역시 은행보다 한참 불리하다. 무조건 손해다. 

EXCHANGE
유리할 리 없 는
바다 위 거래

기항지의 화폐도 미리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겠다. 요즘 웬만한 가게나 레스토랑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니 비상용으로 약간의 현금만 환전하는 것도 요령이다. 또 한 번 강조하지만, 크루즈 안에서 환전을 하는 건 웬만하면 피할 것! 환율 자체도 좋지 않은데다 한화에서 달러를 거쳐 다시 현지 화폐로 2번 환전되는 격이니 수수료를 두 번 물게 된다. 그리고 하나 더! 기항지에서 쓰고 남은 동전들은 현지에서 다 쓰고 들어오거나 최대한 지폐로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동전을 한 주머니 가지고 있어 봤자 바다 위에서는 물론 육지 그 어느 은행에서도 반기는 곳은 없다. 

*글을 쓴 홍자연은 크루즈 승무원으로 지금껏 5년 동안 전 세계 바다 위를 누비고 있다. ‘컨시어지’ 포지션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는 크루즈 승무원입니다>를 펴냈다. 브런치 missconci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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