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아빠가 말하는 캐나다 가족 여행] 푸짐하게 즐기자, 노섬버랜드 카운티

  • Editor. 이종상
  • 입력 2018.06.26 10:13
  • 수정 2018.06.29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타와로 향하는 하이웨이 401, 차창 밖으로 무심코 지나쳤던 곳들이 문뜩 궁금해졌다. 그래서 다녀왔다. 호프, 코버그, 콜본까지, 종합선물세트 노섬버랜드 카운티를 여행했다.

프레스퀼 주립공원에서 노니는 물새 무리
프레스퀼 주립공원에서 노니는 물새 무리

 

●물새의 주말, 프레스퀄 주립공원

봄방학을 맞이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과 2박 3일간의 여행을 계획했다. 목적지는 프레스퀄 주립공원(Presqu’ile Provincial Park)에서 열리는 ‘물새의 주말(Waterfowl Weekend)’ 축제로 결정했다. 천천히 녹아내리는 얼음 언저리에서 노니는 물새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자고로 캐나다는 물새의 나라가 아닌가!

프레스퀄 주립공원의 온타리오 호수가 시야에 드는 순간, 먼저랄 것 없이 다들 탄성을 내질렀다. 곧장 차에서 내려, 호숫가로 뛰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이 느낌, 정말 오랜만이다. ‘프레스퀼 물새의 주말’ 축제에서는 울새, 물새, 도요새 등 총 329 종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어떤 여행이던지 알고 봐야 즐거운 법, 물새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네이처 센터(Nature Centre)로 향했다. 네이처 센터에서는 물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행자들을 위해 물새가 박제로, 그림으로 전시되어 있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하다. 마침 지역화가로 활동 중인 셰리 그레이그(Sherrie Greig)씨가 도화지에 기러기를 그리고 있었다. 그의 붓이 움직일 때마다 기러기가 ‘펄럭’ 날갯짓을 한다.

푸른 하늘에 그려진 ‘V’자 구름
푸른 하늘에 그려진 ‘V’자 구름
네이처 센터(Nature Centre) 외부/내부
네이처 센터(Nature Centre) 외부/내부
로컬 화가, 셰리 그레이그(Sherrie Greig)
로컬 화가, 셰리 그레이그(Sherrie Greig)

 

아내가 나서서 여름 캠핑을 다시 오자며 제안을 건네는 걸 보면. 프레스퀼 주립공원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버린게 확실했다. 프레스퀼에는 캠핑을 위한 너른 공간, 습지를 둘러볼 수 있는 1킬로미터에 달하는 덱 등 가족캠핑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수영이 가능한 눈부신 비치도 가까이 있어 아이들도 선호한다. 7,8월의 월요일, 캠핑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에게 솔깃한 정보를 공유한다. 매주 월요일, 브라이튼 론볼링과 크로케 클럽(Brighton Lawn Bowling and Croquet Club)은 여행자들을 위해 클럽을 개방한다. 신나게 볼링 게임을 즐긴 뒤 브라이튼(Brighton) 다운타운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잊지 말자.

Brighton Lawn Bowling and Croquet Club
오픈: 7~8월, 매주 월요일 오후18:00
요금: 개인 5달러, 가족 12달러 (장비 포함)
전화: 613-475-3541

 

●맛있게 즐기자, 콜본 종합선물세트

애플파이의 진수, 빅애플

빅 애플(The big apple)은 세인트 제이콥스 파머스 마켓(St.Jacobs Farmer’s Market)을 닮았다. 넓은 주차장과 분주함까지. 빅 애플(The big apple)이 위치한 크라메(Cramahe township) 지역은 사과의 고장(Apple Country)으로 불릴 정도로 사과가 유명하다. 9월 말 브라이튼(Brighton)에서 열리는 사과 축제(Applefest), 11월 초에 열리는 파이 콘테스트(Perfect Pie Contest) 등 맛있는 축제가 여행객을 반긴다. 야외 동산엔 빅애플의 상징이기도 한 거대한 사과 모형이 우뚝 서있다. 높이 11미터, 폭 11.6미터, 무게가 42톤이나 나가는 사과 모형의 안쪽 계단을 올라가면 콜본(Colborne) 일대를 전망할 수 있다. 빅애플의 내부는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먹을거리로 가득하다. 투명 유리를 통해 애플파이 공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지금까지 고객에게 팔린 애플파이 숫자를 보니 빅애플파이의 인기가 실감 난다. 애플파이 외에도 애플 타르트(Apple tart), 크림치즈 애플 브레드(Cream cheese apple bread)도 별미이니 꼭 맛보길 추천한다.

The big apple
The big apple

 

●특별한 장소, 포트 호프 종합 선물세트

그리스 신화 속 그들, 올림푸스 버거

올림푸스 버거(Olympus Burger)는 <캐나디안 리빙Canadian Living>에서 선정한 ‘The best burgers in canada'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쥔 바가 있다. 매장에 들어서니 독특한 실내장식이 눈에 띈다. 그릭 키(Greek Key)라는 독특한 문양으로 영원한 흐름을 상징한다고 한다. 올림푸스 버거의 메뉴는 무려 12가지, 모두 그리스 신화 속 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제우스(Zeus)로 소고기 패티(beef patty), 피밀 베이컨(peameal bacon), 양파(caramelized onions), 튀긴 버섯(Sauteed mushroom), 체다 치즈(cheddar cheese), 바비큐 소스, 상추, 토마토로 맛을 낸 햄버거다. 비프 페티에서 느껴지는 그윽한 육향과, 채소의 신선한 맛의 조합이 일품이다. 올림푸스 버거의 오너인 조오지(Giorgos Kallonakis)는 헤르메스(Hermes) 버거를 선호한다고 한다. 모든 메뉴가 맛있으니, 입맛 따라 즐겨보길 바란다.

Olympus Burger
주소: 55 Mill St. South, Port Hope, ON
휴무: 화요일 휴무
홈페이지: www.olympusburger.com
전화: + 905-885-GODS(4637)

올림푸스 버거(Olympus burger) 실내 모습
올림푸스 버거(Olympus burger) 실내 모습
제우스(Zeus) 버거
제우스(Zeus) 버거

 

꿈꾸는 이들의 카페

몽상가의 카페(Dreamers’ Cafe)의 외벽에는 현재까지 팔린 크레이지 쿠키의 숫자가 매일 공지된다.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 숫자가 무려 42만5,831이었으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프레스코화 느낌의 벽지와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진 카페 내부는 고풍스럽다.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카페의 이름처럼 몽상가(Dreamer)가 될 것만 같다. 다양한 아침 메뉴와 선물 가게도 있어 선선해지는 오후 무렵에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다. 참고로 크레이지 쿠키는 블랙 원두커피와 마셔야 제 맛. 저녁 8시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Dreamers’ Cafe
주소: 2 Queen St, Port Hope, ON
홈페이지: www.dreamerscafe.ca
전화: +905-885-8303

드리머스 카페(Dreamers’ Cafe) 외경
드리머스 카페(Dreamers’ Cafe) 외경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드리머스 카페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드리머스 카페
카페 오너, 로저 버나드(Roger Bernard) 씨가 갓 만든 크레이지 쿠키
카페 오너, 로저 버나드(Roger Bernard) 씨가 갓 만든 크레이지 쿠키

 

●골라 먹는 즐거움, 코버그 종합선물세트

영감의 원천, 노섬버랜드 아트 갤러리

미국 독립 전쟁 이후, 로열리스트Royalists(영국으로부터 미국 독립을 반대한 사람들)은 로체스터(Rochester)에서 온타리오 호수를 건너와 이곳 코버그(Cobourg)에 자리를 잡았다. 1860년에 공식 오픈했던 빅토리아 홀(Victoria Hall)은 새로운 연방정부의 수도가 될 거라는 기대감을 한껏 품고 세워졌지만 결국 연방 수도는 오타와(Ottawa)가 되었다. 덕분에 빅토리아 홀은 현재 타운 홀(Town Hall)로 사용되고 있다. 바로 이곳 건물 3층에 노섬버랜드 아트 갤러리(Art Gallery of Northumberland)가 자리를 잡고 있다. 갤러리에서는 참신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아 주기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내가 방문한 날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캐나다 화가 올렉스 와센코(Olex Wlasenko)의 목탄화가 전시되고 있었다. 소비에트 연방 시대의 우크라이나 영화 수집광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올렉스(Olex)는 영화 줄거리가 극적으로 바뀌는 순간에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Art Gallery of Northumberland
주소: 55 King Street West, Cobourg, Ontario
홈페이지: www.artgalleryofnorthumberland.com

노섬버랜드 아트 갤러리(Art Gallery of Northumberland)가 위치해 있는 빅토리아 홀(Victoria Hall)
노섬버랜드 아트 갤러리(Art Gallery of Northumberland)가 위치해 있는 빅토리아 홀(Victoria Hall)
‘실시간으로(In real time)’라는 주제로 전시중인 올렉스 와센코(Olex Wlasenko)의 작품들
‘실시간으로(In real time)’라는 주제로 전시중인 올렉스 와센코(Olex Wlasenko)의 작품들

 

화덕의 불맛, 밀스톤브레드

빅토리아 홀 뒤편에는 ‘밀스톤브레드(Millstone Bread)’가 자리 잡고 있다. 밀스톤의 오너이자 제빵사인 더그 로렌스(Doug Lawrence)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화덕의 온도가 떨어지기 전 재빨리 정해진 수량의 빵을 구워야 하기 때문이다. 밀스톤은 일반 빵집과 달리 벽돌로 된 오븐을 사용한다. 나무를 태워 오븐의 온도를 높인 뒤 재를 꺼내 밤새 숙성된 반죽을 넣어 빵을 구워낸다. 도자기를 굽는 가마의 원리와 비슷하다. 2005년, 더그 씨가 직접 이 벽돌 오븐을 만들었다고 한다. 밀스톤에서 꼭 먹어봐야할 빵은 이스트 대신 더그 씨만의 사워도 스타터(Sourdough Starter)로 만든 프렌치 사워도(French sourdough)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씹을 때마다 나오는 신맛이 침샘을 자극한다. 빛 좋은 날,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코버그 비치(Cobourg Beach)로 향하자. 밀스톤브레드에 들러 빵과 잼을 사들고 말이다.

Millstone Bread
주소: 53 & 55 Albert St, Cobourg
홈페이지: www.millstonebread.ca
전화: +1-905-372-0033

밀스톤 브레드(Millstone Bread) 외경
밀스톤 브레드(Millstone Bread) 외경
벽돌 오븐(Brick Oven)에 빵을 굽고 있는 더그 로렌스(Doug Lawrence)
벽돌 오븐(Brick Oven)에 빵을 굽고 있는 더그 로렌스(Doug Lawrence)
사워도 스타터(Sourdough Starter)로 만드는 프렌치 사워도 브레드(French Sourdough Bread)
사워도 스타터(Sourdough Starter)로 만드는 프렌치 사워도 브레드(French Sourdough Bread)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베티의 파이와 타르트

노섬버랜드 카운티에 왔다면 타르트 투어(Tart Tour)는 필수다. 코버그(Cobourg)에 위치한 베티의 파이와 타르트(Betty’s Pies & Tarts)는 소문난 타르트 전문 베이커리다. 하루 1,200여 개의 타르트를 만들어 낸다. 베티 타르트의 맛은 부산스럽지 않고 적당히 달콤하다. Since 1975! 코버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베티스(Betty’s)의 타르트는 고향의 맛이나 다름없다. 현재 이전에 가게를 운영했던 주인들은 은퇴하고, 오랫동안 제빵사로, 매니저로 일해 왔던 알리 지진(Ali Jiggins)이 새 주인이 되어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

Betty’s Pies & Tarts
주소: 7380 County 2 Rd, Cobourg, Ontario
홈페이지: www.buttertarttour.ca
전화: +1-905-377-7437

Betty’s Pies & Tarts

 

●노섬버랜드 카운티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

Incredible Edibles Festival
일시 : 7월 13일~7월 14일
홈페이지: www.incredibleediblesfestival.com

Cobourg Sandcastle Festival
일시 : 8월 4일

Brighton Applefest
일시 : 10월 27일~10월 30일

Perfect Pie Contest
일시 : 11월 3일

 

글 ㆍ사진 이종상 PD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