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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거닐어 볼까, 미야기올레

  • Editor. 김정흠
  • 입력 2018.11.02 10:55
  • 수정 2018.11.06 13: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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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고요했고, 숲은 여전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을 하늘을 벗 삼아, 태평양을 곁에 두고 걸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에도 제주의 외돌개와 비슷한 바위 ‘오레이시折石’가 있다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에도 제주의 외돌개와 비슷한 바위 ‘오레이시(折石)’가 있다

2012년 2월 개장, 21개 코스를 운영하는 규슈올레의 성공에 힘입어 미야기현에서도 올레길이 열렸다. 규슈에 스며든 올레의 정신이 일본 동북부 지역에도 퍼져나가기 시작한 셈. 지난 6월 시작한 몽골 올레까지 합치면 3개국의 길 위에 올레의 리본이 휘날리게 된 것이다. 규슈올레, 몽골 올레와 마찬가지로 (사)제주올레가 코스 개발과 자문, 길 표지 디자인을 제공하는 한편 운영 방침과 철학까지 공유한다. 제주도, 규슈와는 또 다른 자연환경과 이야기를 품은 미야기의 올레는 어떻게 이어지게 될지 기대해 보자.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의 종점, ‘한조(半造)’에도 가을이 가득했다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의 종점, ‘한조(半造)’에도 가을이 가득했다

 

●상처를 보듬어 걷는 길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気仙沼・唐桑コース)


여전히 바람은 불어오겠지만


길을 나서려는데 바람은 더욱 거칠어지고 있었다. 머리 위로 몰아치는 바람은 잦아들 생각이 없었다. 1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나무들이 이리저리 휘청였다. 제주와 부산을 강타한 10월의 마지막 태풍이 미처 소멸하지 않은 채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는 탓이었다. 올레길 시작점 부근에 쓰러진 나무가 많다는 비보에 잠시 머뭇거렸다. 걷는 걸 포기하고 돌아서야 하나 싶었지만, 이대로 떠나기에는 아쉬웠다. 고심 끝에 오사키미사키 곶(御崎岬)을 둘러 낸 구간을 건너뛰기로 했다. 태평양을 향해 뻗어 나가는 곶이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무가 여러 그루 쓰러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였다. 대신 숲 구간으로 곧장 들어서기로 했다. 태평양을 벗 삼아 걸어 보겠다는 계획은 잠시 뒤로 늦춰졌다. 다시 바다가 반겨 줄 테니 조금 참기로 했다. 

코스 곳곳에서는 바위틈에서 자라는 바다국화를 쉽게 볼 수 있다
코스 곳곳에서는 바위틈에서 자라는 바다국화를 쉽게 볼 수 있다

바다를 등지고 들어선 숲은 울창했다. 몇 년 전, 수십 층의 고층빌딩 높이에 버금가는 파도가 덮쳤던 곳이라고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자연은 제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다행이다. 자연은 다시 숲을 만들었고, 그새 또다시 쌓인 나뭇잎은 이 길을 폭신하게 다져 냈다. 과거의 상처는 그렇게 조금씩 아물어 가고 있는 듯했다. 칼바람이 불어대는 와중에도 올레길은 고요했다. 숲이 온 힘을 다해 품어 낸 덕분이었다. 울창한 숲 사이로 잔잔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났다.

쓰나미에 올라온 바위들. 가장 큰 것은 150톤에 이른다고
쓰나미에 올라온 바위들. 가장 큰 것은 150톤에 이른다고

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안내판이 눈앞에 등장했다. ‘쓰나미이시(津波石)’라는 세 글자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2011년, 게센누마(気仙沼)를 덮쳤던 쓰나미가 끌어다 놓았다는 그 바위들이었다. 무게만 해도 150톤에 육박하는 바위가 세 개, 그보다 작은 것까지 합치면 더 많단다. 그 거대한 바위들이 파도의 힘만으로 육지까지 밀려왔다니 상상하기 어려웠다. 쓰나미의 칼날은 그만큼 묵직하고도 날카로웠을 테다.

올레의 상징인 간세 표지는 미야기올레부터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일본의 간세는 이제 빨간색이다
올레의 상징인 간세 표지는 미야기올레부터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일본의 간세는 이제 빨간색이다

게센누마 앞바다는 일본 3대 어항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점인 게센누마는 예부터 풍부한 해산물을 전국 각지로 보내면서 크게 번성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바다는 마냥 복덩이만은 아니었을 거다. 최근 몇 번은 딱 37년을 주기로 대지진과 쓰나미가 들이닥쳤다. 그럴 때마다 주민들은 신사를 세워 풍어와 안녕을 기원했다. 절벽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고, 우거진 숲을 헤쳐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서서 기도를 올렸다. 그러나 바다는 무심했다. 

파도가 오갈 때마다 돌 구르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온다
파도가 오갈 때마다 돌 구르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온다

종종 사람을 잡아먹기도, 배를 부수기도 했다. 그래도 이곳 주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바다를 향했다.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마을을 안전하게 지켜 달라고. 그저 무심한 바다가 원망스러울 법도 한데, 여전히 이곳 주민들은 바다와 함께이기를 바랐다. 여전히 소박한 소망이다. 

 게센누마 사람들은 큰 피해를 입은 이후에도 이곳으로 돌아와 살아간다

 

이제는 외롭지 않기를


미야기올레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는 마을 주민들이 신사에 다녀오거나, 포구에 나가거나, 이웃을 만나기 위해 오갔던 길을 따라 조성한 것이란다. 이제 마을 주민들만의 외로운 길이 아니게 된 것이다. 조용하던 마을에 빨간 간세 표지가 자리를 잡았고, 곳곳에 리본이 나부꼈다. 태풍이 남기고 간 바람은 조금 잠잠해졌다. 가을이 찾아온 들판에는 억새꽃이 흩날렸고, 감나무와 밤나무에 잔뜩 매달린 열매들은 한껏 익어 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이곳까지 찾아온 손님들을 반기기라도 한다는 듯이.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 중 오레이시를 완주한 기념으로 스탬프로 만들었다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 중 오레이시를 완주한 기념으로 스탬프로 만들었다

길은 마을 어귀에서 두 갈래로 나뉘었다. 가케하마(欠浜)를 지나 해안 쪽으로 걷는 길이 A코스, 마을을 둘러 사사하마(笹浜) 항구로 가는 길이 B코스였다. 선택은 당연히 A코스. 바다를 쉬이 포기할 수는 없었다. 길은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경쾌한 소리를 선사했다. 몽돌이 파도에 구르는 소리가 일정 간격으로 고막을 두드렸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듣는 이 청명한 소리를 그냥 지나칠 수가 있나. 포구를 겸한 방파제에 걸터앉아 조금 여유를 부려 보기로 했다. 마침 포구를 나서는 어선 한 척이 푸른 캔버스 위에 한 줄기 그림을 그려 주었다. 

태평양을 마주하고 선 한조의 기암들
태평양을 마주하고 선 한조의 기암들

올레에는 늘 기승전결이 있다.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도 그랬다. 해안선을 지나 언덕 위로 이어지는 길을 오르면서 무엇인가가 펼쳐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하이라이트가 나타날 때가 된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지친 발을 이끌고 언덕을 올랐다. 언덕 위 감나무에 기대어 선 순간, 사방으로 이런 풍경이 펼쳐질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가 걸어왔던 길과 종점 부근의 기암들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줄지어 서 있었다. 마치 광활한 바다를 바라보며 일렬로 도열하고 있는 것처럼. 자연이 빚은 조각상이 한곳에 모여 있었다. 절경이었다.

▼게센누마·가라쿠와 코스 

문의: 가라쿠와초 관광협회(가라쿠와 반도 비지터센터 내)  +81 0226 32 3029

교통편: 센다이공항→액세스선 약 25분→JR센다이역→동북신칸센 약 30분→JR이치노세키역一ノ関駅→오후나토선大船渡線 또는 고속버스 약 1시간 15분→JR게센누마역気仙沼駅→도보 약 10분→미야코 버스 밋카마치 정류장ミヤコーバス三日町停留所→미야코 버스 오사키행 약 45분→미야코 버스 국민숙사 앞

코스: ①가라쿠와반도 비지터센터唐桑半島ビジターセンター→ ② 오사키 신사御崎神社→ ③오사키미사키(곶)御崎岬→ ④쓰나미이시神の倉の津波石→ ⑤야에몬자카弥右衛門坂→ ⑥동백 터널椿のトンネル→ ⑦가라쿠와 고텐 마을길唐桑御殿の家並み→ ⑧ A코스/B코스 갈림길Aコース/Bコース分岐点→ ⑨ 사사하마 항구笹浜漁港→ ⑩오레이시折石→ ⑪한조半造

오쿠마쓰시마 코스의 하이라이트, 마쓰시마 군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전망대
오쿠마쓰시마 코스의 하이라이트, 마쓰시마 군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전망대

 

●수백 개의 섬
오쿠마쓰시마 코스(奧松島 コース)

마쓰시마의 속살

에도 시대의 유학자 하야시 가호(林 鵞峰)가 일본 3대 절경으로 칭송한 이래, 마쓰시마(松島)는 수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60여 개의 섬이 바다에 옹기종기 모여 있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니 누군들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미야기의 두 번째 올레길은 이곳에서 탄생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그 마쓰시마시는 아니다. 마쓰시마 군도를 아우르는 지역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이라는 ‘오쿠(奥)’마쓰시마다. 마쓰시마의 속살을 제대로 둘러볼 수 있는 길인 것이다.


미야기올레 오쿠마쓰시마 코스는 순환형 코스다. 10km에 달하는 길이 오쿠마쓰시마의 주요 포인트를 거쳐 되돌아나오게 된다. 올레가 생긴다는 소식에 번듯하게 지어 놓은 여행자 커뮤니티센터 ‘세루코홈 아오미나(セルコホームあおみな)’가 출발점이자 종점. 특산물과 간식을 판매하는 매점과 함께 무료 족욕 시설을 갖추고 있어 올레꾼을 위한 최고의 휴식처가 될 법하다. 세루코홈 아오미나에서 시작된 길은 바로 앞에 솟은 오타카모리(大高森)산에서 갈렸다. 파란색 화살표가 산 중턱에서 해안 쪽으로 내려가는 정방향 코스를 가리켰다. 빨간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산 정상은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가 숨겨진 곳이라고 들었으니 조금 아껴 두기로 했다. 

올레꾼들이 풋콩밭이 펼쳐진 육지의 오쿠마쓰시마 구간을 지나고 있다
올레꾼들이 풋콩밭이 펼쳐진 육지의 오쿠마쓰시마 구간을 지나고 있다

오타카모리산을 넘었다. 숲길을 걷는 내내 동백나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동백이 활짝 피는 겨울에는 더 걸을 맛이 나겠구나 싶었다. 일부러 자박자박 소리까지 내며 쌓인 낙엽을 밟아 나갔다. 얼마나 더 깊은 곳으로 이어지나 했는데, 갑자기 눈앞에 등장하는 건 마쓰시마의 풍경. 그것도 태풍이 완전히 지나간 뒤의 평온함만이 가득한 마쓰시마만灣의 바다였다. 섬 끄트머리에 서 있는 붉은 도리이와 주변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그리고 파란 하늘을 하얗게 물들인 구름이 수면에 비치며 더욱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마을을 지나 작은 언덕을 하나 더 오르내렸다. 마을 어귀와 논밭의 둑, 자연이 만들어 낸 오솔길이 차례로 등장했다. 바다를 메우고 제방을 쌓아 만든 밭에는 마침 미야기의 특산물인 풋콩이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육지의 오쿠마쓰시마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한때 바다였단다. 주변에 솟은 몇 개의 산과 언덕은 한때 아마도 수백 마쓰시마의 섬 중 하나였을 터. 밭과 밭 사이의 고즈넉한 길을 따라 걸었다. 


다시 언덕. 이쯤이면 언덕길이 지겹다며 징징거릴 법도 한데, 도리어 기대가 되는 것은 앞서 보았던 풍경들 덕분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언덕길이 높거나 험하지 않기도 했고. 공원이 조성된 언덕 끝자락에 서서 마주한 풍경은 역시 마쓰시마의 여러 섬들, 그리고 연휴를 맞아 쓰키하마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었다. 해변에 앉아 점심 도시락을 꺼내 들었다.

오타카모리산으로 오르는 길

‘마시멍’ 걷는 올레


누군가가 그랬다. 올레는 ‘놀멍(놀며), 쉬멍(쉬며), 걸으멍(걸으며), 마시멍(마시며, 모두 제주의 방언)’ 걸어야 한다고. 그렇다. 마냥 걷기만 할 수는 없지. 해변 앞 매점을 차린 아저씨에게 맥주 두 캔을 구매했다. 냉장고에 남아 있던 전부였다. 마지막 남은 맥주마저 팔아치운 아저씨의 표정에서는 묘한 미소가 묻어났다. 그는 완판을 기록했고, 나는 맥주를 구했다. 우리 모두 승자가 된 순간. ‘놀멍’, ‘쉬멍’ 그리고 ‘마시멍’이 한번에 해결된 순간이었다.

미야기올레 가이드북에 스탬프를 찍는다
미야기올레 가이드북에 스탬프를 찍는다

맥주를 벗 삼아 다시 전진 앞으로. 제주의 용머리해안을 닮았다는 바위 ‘신하마미사키(新浜岬)’를 지나 한동안 평지를 걸었다. 오쿠마쓰시마의 절정을 맞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맞는 인터미션이 아니었을까. 관음사라고 쓰인 기둥을 만났고, 마을 묘지도 지났다. 관음사의 주지 스님은 이 묘지와 그 뒤로 향하는 길까지 오랫동안 관리해 왔다고 했다. 선조들의 영혼이 오가는 길일진대, 어찌 소홀히 둘 수 있느냐면서. 길은 오타카모리산으로 향했다. 오쿠마쓰시마 코스를 걷는 내내 만나 볼 수 없었던, 가파른 경사와 거친 산길이 연달아 나타났다. 마지막 시련과 고난은 유난히도 길게만 느껴졌다.


오타카모리 산 정상까지 다섯, 넷, 셋, 두 걸음. 손등으로 땀을 훔치며 마지막으로 큰 숨을 내쉬었다. 정상에 마련된 데크에 올라서는 순간, 이 풍경을 마지막으로 남겨 두었던 세 시간 전의 내게 칭찬을 건넬 수밖에 없었다. 잘 참았다고. 마쓰시마만은 한 폭의 풍경화, 그것도 두 다리 아래에서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그림이었다. 태평양 위에 크고 작은 섬을 한 점씩, 그것도 수백여 개나 올려서 완성한 그림. 미야기올레 오쿠마쓰시마 코스를 마무리하기에는 최고의 작품이었다.  

▼오쿠마쓰시마 코스

문의: 히가시마쓰시마시 산업부 상공관광과 관광사업추진반 +81 0225 82 1111

교통편: 센다이공항→액세스선 약 17분→JR센다이역→JR센세키 도호쿠라인 또는 JR센다이선 약 31분→JR노비루역/ JR도쿄역→도호쿠 신칸센 약 95분→JR센다이역→JR센세키 도호쿠라인 또는 JR센세키선 약 31분→JR노비루역

코스: ①세루코홈 아오미나セルコホームあおみな→ ②오타카모리 약사당大高森薬師堂(오타카모리 중턱大高森中腹)→③오쿠마쓰시마 조몬무라 역사자료관奥松島縄文村歴史資料館→ ④사토하마 조몬노 사토 사적공원さとはま縄文の里史跡公園→⑤하쓰쓰우라 波津々浦→ ⑥육지의 오쿠마쓰시마陸の奥松島→ ⑦ 이네가사키 공원稲ヶ崎公園→ ⑧쓰키하마 해수욕장月浜海水浴場→ ⑨신하마미사키新浜岬→ ⑩역사를 잇는 숲길歴史を紡ぐ林道→ ⑩오타카모리 정상大高森山頂→ ⑫세루코홈 아오미나セ ルコホームあおみな

 

글·사진 김정흠  에디터 김예지 기자 
취재협조 미야기현청 www.pref.miyagi.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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