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추한 우리를 귀한 분이 이끄시네
홋카이도공항에 내리자마자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번 출장의 신의 한 수는 그녀였다는 것을. 그녀는 무려 국제행사에서 활동하는 동시통역사였다. 렌터카 픽업부터 음식 주문, 길 찾기까지 매 순간 또랑또랑하고 막힘없는 그녀의 목소리가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여기에 우리 일행 8명이 한꺼번에 쏟아 내는 한국어를 하나의 일본어로 대통합시키는, 8인 동시통역의 이적까지 행하시니 감격 또 감격. 누추한 우리였지만 귀한 분의 하드캐리로 이번 출장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차민경 기자
오늘도 항해 중일 그녀에게
매달 크루즈 원고를 빌미로 홍자연 작가에게는 톡 대신 늘 메일을 보내야 했다. 바다 위에서 바로바로 답이 오지 않으니 말이다. 그러고 며칠 후, 가끔 한밤중에도 날아오는 답변에는 성실한 원고에 친근한 근황이 부록처럼 딸려 왔다. 인터넷이 팡팡 터질 리도 만무한 배 위에서 매달 꼬박 마감을 하는 그녀가 어찌나 고맙던지. <트래비> 연재라는 명백한 목적이 사라진 건 슬픈 일이지만, 아무 용건 없이도 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 건 꽤 좋은 일이다. 작가님, 오늘은 어디를 항해하고 있나요?
김예지 기자
‘완벽’이라고 쓰고 ‘최고’라고 읽는다
10명이 넘는 인원이 하루에도 몇 번씩 기차를 타면서도 전혀 우왕좌왕하지 않았던 것은 온전히 그녀의 덕이다. 일정이 지체될 만하면 알람시계가 됐고 걷다가 지치면 영양만점 비타민이 됐다. ‘휴대폰에 받아 둔 사진으론 안 된다’며 여권과 종이 패스를 요구하는 깐깐한 승무원과 신경전을 벌일 때도 어김없이 그녀의 도움이 있었다. 짠 하고 여분으로 복사해 둔 스위스 패스를 건네준 그녀의 여유만만한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 고마운 인연이다.
김기남 기자
고마워요, 한옥 같은 사람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녀의 한옥에선 꽃이 피었고, 녹음이 우거졌다. 잔뜩 멋을 내던 단풍은 차디찬 겨울바람에 떨어지고 말았다. 사계절 함께 달려온 한나씨의 <트래비> 연재도 끝이 났다. 어느 한옥이었는지, 어떤 숲길을 걸었는지, 주인장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꼼꼼히 기록한 그녀의 이야기는 한옥을 닮아 유별남이 없이 행복했다. 아쉽진 않다. 그녀의 이야기는 종종 들려올 것 같기에. 처마 끝, 풍경소리 울리는 어느 한옥에서 말이다.
강화송 기자
고맙고 또 고마운
2박 3일의 취재 일정 동안 웃은 기억만 한가득이다. 당찬 에너지는 물론 상대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유쾌한 매력을 가진 그녀 덕분에 지루할 틈은커녕 불만이 생길 틈조차도 없었다. 마카오가 첫 방문이었던 것을 배려해 베테랑 가이드가 되어 조곤조곤 알찬 정보를 끊임없이 전달해 주었다. 게다가 필요한 자료들은 요청하기도 전에 챙겨 주는 센스까지 갖추었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여행 파트너였다. 마카오에서의 기억을 풍요롭게 안겨 준 그녀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Traviest 이고은
샌즈리조트 마카오 홍보담당 시너지힐앤놀튼 윤미리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