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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방콕 당일여행  

  • Editor. 손고은
  • 입력 2019.01.02 10: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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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호기롭게 하루 휴가를 써도 되겠다.   
하루 동안 방콕에서 줄 서서 먹는
맛집 투어부터 쿠킹 클래스, 
스파에 쇼핑까지 섭렵하고 돌아왔는데 
아직 꿀 같은 주말이 남았다. 
무모해 보이는 방콕 당일여행 아이디어는 
클룩(klook)에서 얻었다. 

역대 국왕들이 지냈던 화려한 황금 지붕의 왕궁. 방콕을 대표하는 명소다

철저한 계획 아래 방콕 당일여행 


방콕을 어찌 하루 만에 다녀오냐고? 공항까지의 이동과 야간 비행시간을 더하면 꼬박 48시간이지만 어쨌든 하루 연차로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방콕으로 출발하는 다수의 항공편이 저녁 8~10시 사이, 더 늦게는 새벽 12시20분까지로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방콕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도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로 한국에 도착하면 아침 7~9시경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이런 항공 스케줄을 활용해 방콕을 다녀온 후기들이 SNS에서 심심치 않게 보였다. 무모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동시에 호기심도 발동했다. 게다가 목적지는 언제 가도 좋은 방콕 아닌가. 

암파와 수상 시장. 노을이 어스름하게 내려앉을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시간이 빠듯하므로 이번 취재는 현지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인 ‘클룩(KLOOK)’의 협조를 받았다. 자유여행에 필요한 심카드나 교통패스, 공항 픽업·센딩부터 다양한 현지투어, 스파 등의 예약이 한곳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이미 다녀온 카오산로드나 왕궁 등 필수 관광지와 쏨분씨푸드, 쏨땀누아, 망고탱고 같은 유명 맛집은 일정에서 과감하게 지우고 요즘 대세라는 쿠킹 클래스가 포함된 푸드 투어, 식재료 구입 그리고 독특한 마사지 테라피 등으로 일정을 차곡차곡 채울 수 있었다. 예약부터 결제까지 마친 모바일 속 바우처만 제시하면 되는 IT여행을 경험하고 돌아왔다. 

방콕 유명 스파숍 디바나 너쳐 스파를 클룩으로 예약했다. 모바일 바우처만 제시하면 오케이!

▶클룩이 뭐길래? 
클룩은 여행지 현지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액티비티 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공항 픽업·센딩과 심카드, 교통패스 등 꼭 필요한 서비스는 물론 테마파크, 스파 숍, 관광지 입장권, 식사권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요즘 핫한 쿠킹 클래스나 워킹 투어, 자전거 투어, 로컬 시장 방문하기와 같은 현지 체험 상품도 다양하다. 
클룩 앱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모바일 바우처(QR코드)를 발급해 준다. 종이 바우처를 따로 프린트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신용카드를 등록해 두면 터치 한 번으로도 예약과 결제가 가능하다. 

▶방콕 1박 3일 요약 스케줄 

DAY 1
06:00pm  ‘칼퇴’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
09:35pm TG655 탑승 

DAY 2
01:27am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도착
01:45am  패스트 트랙 입국심사
01:50am  유심카드 수령
02:00am  예약한 픽업 차량 탑승
02:33am  스쿰빗 내 호텔 도착
10:00am  수안펑 마켓에서 방콕 푸드 챌린지 투어
02:30pm  시암파라곤 내 고메 마켓에서 식재료 구입
04:00pm  렛츠 릴렉스 스파
05:30pm  옥류식당에서 평양냉면+찐만두 
07:00pm  방콕 툭툭 나이트 투어
11:00pm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 이동

DAY 3
02:00am  7C2204 탑승
09:35am  인천국제공항 도착 

너도 방콕 당일여행 가고 싶니? 


●DAY 1

06:00~09:35PM 
팀장님도 모르게 방콕으로 

목요일 저녁, 퇴근 후 곧장 인천공항으로 달려갔다. 방콕행 TG655에 몸을 실었다. 

●DAY 2

01:27am~02:33am 
비행기 착륙 후 호텔까지 1시간 6분

인천국제공항에는 없지만 방콕 수완나폼 국제공항에는 있는 것? 패스트 트랙(Fast Track) 서비스다. 입국 또는 출국시에 별도의 구역에서 출입국 심사를 받는 서비스인데, 피로를 줄이기 위해 클룩에서 미리 신청해 뒀다. 항공편 보딩 브릿지를 나오자 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공항 직원을 곧바로 만났다. ‘ㄹ’자로 족히 7~8줄은 되어 보이는 대기 행렬을 직원과 함께 유유히 패스한다. 별도로 심사를 받는 데 소요된 시간은 약 4분. 1박 3일 일정이라 수하물을 부칠 필요가 없었으니 기다려야 할 짐도 없다. 

(SIM)카드를 수령하기 위해 입국장 7번 게이트 옆 DTAC 부스로 간다. 가타부타 어떤 상품이 있는지, 얼마인지 물어볼 것도 없이 클룩에서 미리 결제한 바우처만 보여 주면 알아서 심카드를 교체, 개통까지 해준다. 직원이 건넨 유일한 한마디는? 
“여권 주세요(Passport Please).” 

착륙 후 입국심사를 받고 클룩에서 구매한 심카드를 수령한 후 미리 대기하고 있던 픽업 기사님을 만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33분. 빠르다. 교통이 혼잡하기로 악명 높은 방콕이지만 괜찮다. 늦은 밤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용하니 길이 막힐 일도 없다. 스쿰빗 내 호텔까지도 정확히 30분 만에 편안하고 안전하게 도착했다. 


이용상품
ㆍ방콕 수완나폼 공항 출·입국 심사 VIP 패스트 트랙
ㆍ태국 4G SIM 카드
ㆍ방콕 수완나폼 공항 프라이빗 픽업·센딩 서비스 

 

10:00am~02:00pm 
태국 음식에 도전하는 자세 

방콕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맛집 순례는 어느 정도 해봤고, 이제는 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 쿠킹 클래스가 포함된 방콕 푸드 챌린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로컬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하고 자전거 타기, 연꽃 접기 등의 체험도 포함돼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투어가 시작되기 48시간 전 ‘출발 확정’된 바우처가 클룩 앱에 생성됐다(최소 인원이 채워지지 않으면 취소될 가능성도 물론 있다). 

투어는 끌롱또이 마켓(Khlong Toei Market)에서 시작한다. 그림과 영어, 태국어로 표기된 식재료 리스트를 들고 태국식 파파야 샐러드 ‘쏨땀’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구입하는 게 첫 번째 미션이다. 구입한 식재료로 소박한 ‘리얼’ 태국 음식점에서 쏨땀 만들기 쿠킹 클래스가 이어진다. 마늘, 토마토, 그린 빈, 고추, 건새우와 땅콩을 작은 절구에 빻고 라임 즙, 코코넛 야자당과 피시 소스 한 스푼을 넣어 잘 무치면 건강한 쏨땀 완성! 찰밥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식사 후에는 연꽃을 곱게 접어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방콕에서 자전거 타기도 요즘 인기 있는 액티비티다. 주로 방 끄라짜오(Bang Kachao)에서 진행되는데 이번 푸드 챌린지 투어에도 자전거 타기 액티비티가 포함돼 있다. 보트를 타고 건너간 방 끄라짜오에서 자전거 한 대를 빌린다. 오토바이와 승용차로 복잡한 도심과 달리 정돈된 평평한 숲길이 펼쳐진다. 간만에 페달을 내딛는 기분이 꽤 좋다. 


푸드 챌린지 투어의 도전 정신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수산화칼슘에 3일 동안 숙성시킨 짙은 검은색의 달걀을 다 먹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식감은 젤리와 비슷한데 쿰쿰한 냄새 때문에 쉽진 않다. 눈을 가린 후 한 스푼을 음미하고 어떤 식재료가 들어 있는지 맞추는 게임도 기다리고 있다. 설탕이나 피시 소스까지도 정확하게 체크해야 하므로 미식가라면 유리하다. 이미 배가 부르겠지만 투어는 수안펀 마켓에서 제대로 된 식사까지 마쳐야 끝난다. 

이용상품
방콕 푸드 챌린지 투어(최소 4인 이상) 

02:30pm 
식재료 쇼핑에 할인을 더하라

쿠킹 클래스에서 만든 쏨땀의 맛이 꽤 마음에 들었다. 레시피도 섭렵했겠다, 한국에서도 도전해 보기로 한다. 시암 파라곤 1층에 위치한 고메 마켓으로 향했다. 클룩에서 시암 투어리스트 프리빌리지 모바일 바우처를 다운받길 추천한다.

시암 투어리스트 프리빌리지는 방콕 내 다양한 쇼핑 센터와 음식점, 고메 마켓에서 5~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다. 방콕 내 쇼핑센터의 인포메이션 데스크나 투어리스트 라운지에 가서 무료로 발급 받을 수 있지만 클룩을 이용하면 복잡한 절차는 필요 없다. 무료로 다운 받은 모바일 바코드를 가맹점 카운터에서 보여 주기만 하면 되므로. 쏨땀 만들기에 필요한 피시 소스와 코코넛 야자당은 물론 팟 타이, 레드 커리 간편 소스를 구입했다. 고양이 집사인 친구에게 선물할 간식도 잊지 않았다. 행사 상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은 5% 할인 받았다. 
 
이용상품
시암 투어리스트 프리빌리지 모바일 바우처(무료) 

04:00pm 
마사지사 두 명의 손길 

마사지가 빠진 방콕 여행은 단무지 없는 김밥과도 같다. 클룩에는 방콕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파·마사지 상품이 32개 등록돼 있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넉넉하게 2~3일 전 미리 예약하길 추천한다. 영업시간에 예약하면 1~2시간 내로 바우처가 생성된다. 평범한 타이 마사지부터 호텔 스파, 온천, 플로팅 팟 등 독특한 테라피 상품들로 행복한 고민이 따른다.

나의 경우 올해 브랜드 탄생 20주년을 맞은 렛츠 릴렉스 스파를 클룩에서 미리 예약해 뒀다. 무려 12개 지점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시간은 금과 같기 때문에 ‘포 핸즈 타이 마사지(Four Hands Thai Massage)’를 받기로 한다. 전문 마사지사 두 명이 동시에 진행하는 트리트먼트로 한 사람은 하체를, 한 사람은 상체를 담당한다. 때문에 한 시간을 받아도 두 시간의 마사지 효과 같은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온몸이 녹초가 됐을 때 누군가 아픈 부위를 동시에 지압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방콕이라면 가능하다. 

이용상품
방콕 렛츠 릴렉스 스파 트리트먼트(1시간) 시암스퀘어1 

05:30pm 
방콕에서 평양냉면 호로록 

올해 남북정상회담에서 화제를 모았던 옥류관 평양냉면에 대한 궁금증은 방콕에서 풀기로 한다. 아속(Asok)역 5분 거리에 옥류식당이 영업 중이다. 2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을 피해 가야 한다. 서울에서 맛보던 슴슴한 육수는 비슷한데, 옥류식당 평양냉면에는 다진 청양고추가 섞인 다대기를 올린다. 닭고기로 육수를 냈다고 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만두는 냉면이 나오기도 전에 절반이나 해치운 건 비밀. 아쉽게도 클룩에는 옥류식당 식사권 바우처가 없다. 대신 우버이츠로 배달시켜 먹을 수는 있다. 
주소: 25 Khlong Toei, Krung Thep Maha Nakhon 10110 
전화: +66 2 258 0460
오픈: 11:30~22:30 

07:00pm 
툭툭이 타고 밤거리 누비기 

클룩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투어 상품이 테마별로 수 십여 가지가 등록돼 있다. 그중 방콕의 귀여운 교통수단 툭툭이를 타고 밤거리를 여행하는 툭툭 나이트 투어를 예약했다.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로컬 시장에서 길거리 음식 먹기와 맛집 투어, 꽃시장 방문이 포함됐기 때문. 다국적 여행객 9명이 모였다. 투어는 툭툭이를 타고 끌롱 산 마켓에서 시작하는데 태국식 소시지, 계란 부침개, 각종 과일, 코코넛 팬케이크 등 가이드가 건네는 길거리 음식이 끊임없이 꿀떡꿀떡 잘도 넘어간다. 가이드는 은은한 조명이 내려앉은 왓 포 사원을 걷는 동안 태국의 역사와 태국인들의 일상생활,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인다.

툭툭 나이트 투어의 최대 장점은 팁싸마이(Thipsamai) 레스토랑에서의 식사가 포함됐다는 거다. 1966년 문을 연 팁싸마이는 팟 타이가 맛있기로 유명한 맛집이다. 저녁 9시가 훌쩍 지난 늦은 시간에도 대기 행렬이 어마어마하다. 족히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할 눈치다. 하지만 걱정할 것 없다. 우린 프리 패스다.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식당으로 입장. 100% 생 오렌지 주스 한 잔과 가장 잘 나가는 메뉴인 ‘수퍼 팟 타이(Super Pad Thai)’ 한 접시를 게 눈 감추듯 싹싹 비운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도 대기 인원은 줄어들 생각이 없어 보인다. 

팍 끌롱 딸랏(Pak Khlong Talat) 꽃시장에 도착에서야 투어는 막바지를 향했다. 24시간 열리는 방콕 최대의 꽃 도매시장이다. 이곳에 모인 꽃들은 태국 전역으로 퍼진다. 망고와 코코넛 밀크를 뿌린 찰밥 한 접시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접은 연꽃 한 송이를 손에 쥐고 모두에게 안녕을 말한다. 늦은 밤 끝나는 투어지만 괜찮다. 툭툭이로 안전하게 호텔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가 포함됐으니. 

이용상품: 방콕 툭툭 나이트 투어 

 

11:50pm 
모든 게 순조로울 수밖에 

툭툭이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클룩 유니폼을 입은 기사님이 예약한 시간에 맞춰 이미 대기 중이다. 클룩에서 픽업·센딩 서비스를 예약하면 출발 당일 기사님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메일로 받아 볼 수 있다. 혹시라도 예약한 시간에 맞춰 장소에 갈 수 없다면 전화로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좋겠다. 서둘러 호텔에 맡긴 짐을 찾고 공항으로 출발. 역시 공항까지도 약 30분이면 충분하다. 늦은 밤 비행기를 이용하면 방콕의 악명 높은 트래픽을 피할 수 있다. 

이용상품
방콕 수완나폼 공항 프라이빗 픽업·센딩 서비스 

 

●DAY 3

02:00am~09:35am 
여행 끝, 주말 시작 

쫄깃한 방콕 1박 3일 여행이 끝났다. 방콕에서 무려 48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는데도 황금 같은 주말이 아직 그대로 남았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클룩 www.kl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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