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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하게 즐기자, 노섬버랜드 카운티

  • Editor. 이종상
  • 입력 2019.03.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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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오타와로 향하는 하이웨이 401, 문뜩 차창 밖으로 지나쳐가는 곳들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다녀왔다. 호프, 코버그, 콜본까지, 종합선물세트 노섬버랜드 카운티를 여행했다.


●물새의 주말, 프레스퀼 주립공원 


봄방학을 맞아,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과 여행을 계획했다. 목적지는 프레스퀼 주립공원(Presqu’ile Provincial Park)에서 열리는 ‘물새의 주말(Waterfowl Weekend)’ 축제로 결정했다. 천천히 녹아내리는 얼음 언저리에서 노니는 물새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자고로 캐나다는 물새의 나라가 아닌가!

프레스퀼 주립공원의 온타리오 호수가 시야에 드는 순간,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다들 탄성을 내질렀다. 곧장 차에서 내려 호숫가로 뛰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이 느낌, 정말 오랜만이다. ‘프레스퀼 물새의 주말 축제’에서는 울새, 물새, 도요새 등 총 329종의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어떤 여행이든지 알고 봐야 즐거운 법, 물새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네이처 센터(Nature Centre)로 향했다. 네이처 센터에서는 물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물새가 박제로, 그림으로 전시되어 있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하다.

마침 지역화가로 활동 중인 셰리 그레이그(Sherrie Greig)씨가 도화지에 기러기를 그리고 있었다. 그의 붓이 움직일 때마다 기러기가 ‘펄럭’ 날갯짓을 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는 여름 캠핑을 이곳으로 다시 오자며 제안을 건넸다. 프레스퀼 주립공원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버린 것이 확실했다. 프레스퀼에는 캠핑을 위한 너른 공간, 습지를 둘러볼 수 있는 1km에 달하는 데크 등이 있어 가족캠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7, 8월의 월요일, 캠핑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에게 솔깃한 정보를 공유한다. 매주 월요일, 브라이튼 론볼링과 크로켓 클럽(Brighton Lawn Bowling and Croquet Club)은 여행자들을 위해 클럽을 개방한다. 신나게 볼링 게임을 즐긴 뒤 브라이튼(Brighton) 다운타운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잊지 말자.

브라이튼 론볼링과 크로켓 클럽
Brighton Lawn Bowling and Croquet Club

기간: 7~8월, 매주 월요일 18:00
요금: 개인 5CAD, 가족 12CAD(장비 포함)
전화: +1 613 475 3541


●맛있게 즐기자, 콜본 종합선물세트

애플파이의 진수, 빅애플

빅애플이 위치한 크라메 지역(Cramahe township)은 사과가 무척 유명하다. 9월 말 브라이튼(Brighton)에서 열리는 사과 축제(Applefest), 11월 초에 열리는 파이 콘테스트(Perfect Pie Contest) 등 맛있는 축제가 여행객을 반긴다.

높이 11m, 폭 11.6m, 무게가 무려 42톤이나 나가는 빅애플의 내부는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먹을거리로 가득하다. 빅애플 안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콜본 일대를 전망할 수 있으며 투명 유리를 통해 애플파이 공장을 들여다볼 수 있다. 지금까지 고객에게 팔린 애플파이 숫자를 보고 있으면 빅애플파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애플파이 외에도 애플 타르트, 크림치즈 애플 브레드도 별미이니 꼭 맛보길 추천한다. 

 

●특별한 장소, 포트 호프 종합선물세트

그리스 신화 속 그들, 올림푸스 버거

올림푸스 버거(Olympus Burger)는 <캐나디안 리빙>에서 선정한 ‘The best burgers in canada’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쥔 바가 있다. 매장에 들어서니 독특한 실내장식이 눈에 띈다. 그릭 키(Greek Key)라는 독특한 문양으로 영원함을 상징한다고 한다.

올림푸스 버거의 메뉴는 무려 12가지, 모두 그리스 신화 속 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제우스(Zeus)로 소고기 패티, 피밀 베이컨, 양파, 튀긴 버섯, 체다 치즈, 바비큐 소스, 상추, 토마토로 맛을 낸 햄버거다. 올림푸스 버거의 오너인 조오지(Giorgos Kallonakis)는 헤르메스(Hermes) 버거를 선호한다고 한다. 모든 메뉴가 맛있으니, 입맛 따라 즐겨 보길 바란다.

꿈꾸는 이들의 카페

몽상가의 카페(Dreamers’ Cafe)의 외벽에는 현재까지 팔린 크레이지 쿠키의 숫자가 매일 공지된다.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 숫자가 무려 42만5,831이었으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프레스코화 느낌의 벽지와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진 카페 내부는 고풍스럽다. 이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카페의 이름처럼 몽상가(Dreamer)가 될 것만 같다. 다양한 아침 메뉴와 선물 가게도 있어 선선해지는 오후 무렵에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다. 참고로 크레이지 쿠키는 블랙 원두커피와 마셔야 제맛. 저녁 8시까지만 운영하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골라 먹는 즐거움, 코버그 종합선물세트

영감의 원천, 노섬버랜드 아트 갤러리

미국 독립전쟁 이후, 로열리스트(영국으로부터 미국 독립을 반대한 사람들)들은 로체스터(Rochester)에서 온타리오 호수를 건너와 이곳 코버그(Cobourg)에 자리를 잡았다.

1860년에 공식 오픈했던 빅토리아 홀은 새로운 연방정부의 수도가 될 거라는 기대감을 한껏 품고 세워졌지만 결국 연방 수도는 오타와가 되었다. 덕분에 빅토리아 홀은 현재 타운 홀로 사용되고 있다.

바로 이곳 건물 3층에 노섬버랜드 아트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다. 갤러리에서는 참신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아 주기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방문 당시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캐나다 화가 올렉스 와센코(Olex Wlasenko)의 목탄화가 전시되고 있었다.

화덕의 불맛, 밀스톤브레드

빅토리아홀 뒤편에는 ‘밀스톤브레드(Millstone Bread)’가 자리 잡고 있다. 밀스톤의 오너이자 제빵사인 더그 로렌스(Doug Lawrence)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화덕의 온도가 떨어지기 전 재빨리 정해진 수량의 빵을 구워야 하기 때문이다.

밀스톤은 일반 빵집과 달리 벽돌로 된 오븐을 사용한다. 나무를 태워 오븐의 온도를 높인 뒤 재를 꺼내고 그 다음 밤새 숙성된 반죽을 넣어 빵을 구워 낸다. 도자기를 굽는 가마의 원리와 비슷하다. 밀스톤에서 꼭 먹어 봐야 할 빵은 이스트 대신 더그 씨만의 사워도 스타터(Sourdough Starter)로 만든 프렌치 사워도(French Sourdough)다. 

디저트까지 완벽하게, 베티의 파이와 타르트

노섬버랜드 카운티에 왔다면 타르트 투어는 필수다. 코버그에 위치한 베티의 파이와 타르트(Betty’s Pies & Tarts)는 소문난 타르트 전문 베이커리다. 하루 1,200여 개의 타르트를 만들어 낸다.

베티 타르트의 맛은 부산스럽지 않고 적당히 달콤하다. 코버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 베티스(Betty’s)의 타르트는 고향의 맛이나 다름없다. 현재, 이전에 가게를 운영했던 주인들은 은퇴하고, 오랫동안 제빵사로, 매니저로 일해 왔던 알리 지진(Ali Jiggins)이 새 주인이 되어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  

 

글·사진 이종상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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