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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도심공항 이용기 "오늘 떠납니다"

  • Editor. 강화송
  • 입력 2019.02.27 09:55
  • 수정 2019.02.27 10: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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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도심공항으로 향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떠났다.
가볍고 빠르게, 휙.

 

조금 빠른 이별

오늘, 오사카로 떠난다. 내일은 당연히 행복할 텐데, 당장은 조금 버겁다. 여행을 기대했던 마음만큼 무거워진 캐리어 때문이다. 두 손이 절실하게 자유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결심했다, 캐리어와 조금 빠른 이별을. 여행 시작부터 힘을 뺄 순 없으니까. 거대해진 캐리어를 질질 끌며 광진구에 위치한, 나의 아담한 보금자리를 떠났다. 곧장 전철에 올라 코엑스 도심공항(CALT)이 위치한 서울 삼성역으로 향했다.

▶코엑스 도심공항(CALT)
코엑스 도심공항은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출국 여행객을 위해 항공사의 탑승수속, 법무부의 출국심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코엑스 도심공항 이용객은 인천국제공항의 수속 과정 없이 전용출국통로(외교관 및 승무원과 공동으로 사용)로 빠르게 출국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거다. 이 모든 과정에 기다림이 없다는 것.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87길 22
홈페이지: www.calt.co.kr

 

●STEP 1
탑승수속 │ 잘 가, 캐리어 

그렇다고 무작정 코엑스 도심공항으로 향할 일은 아니다. 모든 항공사가 이용 가능한 건 아니니까. 코엑스 도심공항에서는 현재 총 16개 항공사의 체크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만약 본인이 이용할 항공사가 코엑스 도심공항에서 제공하는 체크인 서비스에 속해 있지 않다면, 그리고 그 사실을 도심공항에 도착해 깨달았다면 서둘러 직통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해야 한다.

삼성역에 내려선 커피 한 잔을 샀다. 코엑스 도심공항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니 ‘나 여행 가요!’ 기분 내기 충분한 거리다. 도심공항이 가까워질수록 캐리어와의 이별도 가까워진다. 코엑스 도심공항 1층 항공사 카운터로 향해 체크인을 요청했다. 줄을 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하니 미리 여권을 준비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도 상관없다. 당일 항공편이라면 조기 탑승수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속 마감은 인천국제공항 출발 3시간 20분 전까지. 컨베이어 벨트에 누워 있는 캐리어를 보니 속이 다 후련하다. 도심공항에서 탁송한 수하물은 도착지 공항에서 찾으면 된다. 단, 도심공항 리무진 화물 컨테이너 사이즈(가로 210cm, 세로 110cm, 높이 60cm)를 초과할 경우 리무진 탑재가 불가하니 사이즈에 유의해야 한다.


Editor’s TIP  
현재 도심공항에서 탑승수속이 가능한 항공사는 5개의 국적항공사와 11개의 외국항공사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타이항공, 에어캐나다, 중국동방항공, 상하이항공, 중국남방항공, 네덜란드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에어프랑스, 싱가포르항공, 카타르항공 등이 포함된다. 2018년 10월29일부터는 대한항공 항공기가 운항하는 공동 운항편 탑승수속도 가능해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05:20~18:30, LCC(저비용항공), 외국항공사는 05:10~18:30 탑승수속이 가능하다. 도심공항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는 05:20~07:00, 15:00~16:00 정도라는 관계자의 조언.

●STEP 2
출국심사 │ 커피가 식기 전에

명색이 해외여행인데, 몸이 이렇게 가벼워도 괜찮은 건지. 불안한 마음에 커피 한 모금을 홀짝였다. 출국심사를 위해 2층으로 향했다. 준비할 건 탑승권과 여권이 전부, 과정은 인천공항과 비슷하다. 심사가 완료되면 비행기 티켓 위, 도장을 하나 꾹 찍어 준다. 이 도장이 있어야만 인천공항에 도착해 전용 출국 통로를 이용할 수 있다. 면세쇼핑을 위한 하이패스 정도랄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건 확실한데 불안하다. 무언가 빼놓은 것만 같다, 자꾸만. 아마 쉬움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이겠지.

Editor’s TIP 
사전출국심사는 05:30~18:30.

●STEP 3
리무진 탑승 │ 공항으로 데려다 주세요

도심공항을 들어오며 샀던 커피가 아직도 뜨겁다. 무려 탑승수속, 출국심사를 마쳤는데 말이다. 한 모금을 들이켜니 따뜻한 온기가 안경에 서린다. 먹먹해진 시야로 리무진 창구를 찾는 데 필요한 건 다섯 발자국, 리무진 창구는 출국심사대 바로 옆쪽에 위치한다. 논스톱(Non-stop), 도심공항의 리무진은 오직 공항에 도착해서야만 멈춘다. 그러니 꼭 탑승 전 화장실을 들르는 것이 좋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까지는 약 1시간, 제2여객터미널까지는 약 1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리무진 버스는 10~25분 배차 간격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이제 막 먹기 좋을 정도로 따뜻한 커피를 모조리 마셨다. 리무진 버스 내부는 커피가 반입 불가다. 

Editor’s TIP  
코엑스 도심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은 04:10~21:30, 10~25분 간격으로 수시로 운행된다. 비행시간이 몰려 있는 시간대는 배차간격이 촘촘하니 ‘혹시 버스를 타지 못하면 어쩌지?’ 같은 고민은 접어 두자. 버스번호는 6103.

●STEP 4
인천국제공항 전용출국통로 │ 기다릴 필요가 있나요?


널따란 좌석에 몸 기대 졸고 일어나니 벌써 인천공항이다. 도착을 알리는 기사님의 방송이 아니었다면 아마 다시 삼성역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눌린 뒷머리를 쓱쓱 매만지며 언제나 그랬듯 버스 짐칸으로 향했다. 캐리어는 진작 보내 버렸는데 말이다. 머쓱히 웃으며 빈손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섰다.

역시나 북적인다. ‘이제 뭘 해야 하나’ 여유로움 철철 넘치는 이런 고민이 낯설다. 가진 거라곤 항공권과 여권뿐, 면세쇼핑을 위해 게이트로 향했다. 길게 늘어선 대기열이 두렵지 않다. 각 출국장 측면, 도심공항 심사자 전용통로를 통해 보안검색 후 바로 출국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괜히 우쭐해지는 기분에 힘입어 작은 다짐을 하나 했다. 앞으로 도심공항을 이용하겠다고, 적어도 캐리어가 제 발로 걸어 다니지 않는 이상은. 비행기를 타기 전, 코엑스 도심공항 덕분에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오사카로 떠났다. 


Editor’s TIP  
제1여객터미널은 2~5출국장 측면, 제2여객터미널은 1~2출국장 측면 전용출구를 이용하자.

 

글·사진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코엑스 도심공항 www.cal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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