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연유산을 배경으로 한 장이머우 감독의 초대형 공연 시리즈는 이미 중국에서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러한 공연이 베트남에도 있다. 하노이의 초대형 야외 수상 공연 ‘통킨쇼‘에 관한 이야기다. 2017년 10월에 시작된 이 공연은 스티비 어워즈(The Stevie Awards)에서 골든상을 받았고 CNN에서 극찬을 받았다니, 기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하노이 시내에서 서쪽으로 달리길 한 시간, 작은 테마파크 안의 한 공연장으로 안내받았다. 저 멀리 보이는 타이산(Thay Mountain)이 수묵화처럼 펼쳐졌다. 무려 4,300m²의 수상 공연장이 모습을 드러냈고, 2,500개의 관객석 중 한 자리에 몸을 앉혔다.
해가 지니 몽환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공연은 베트남 문화의 요약본임은 물론, 최신 공연기술의 집약체이기도 했다. 어디에 있었는지도 모를 크고 작은 무대 시설이 물속에서 튀어나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600여 개의 화려한 조명은 관객을 매혹하기에 충분했고, 말귀 하나 알아듣지 못해도 1시간이 후딱 증발해 버렸다. 공연을 펼치는 출연진은 약 200여 명. 웃음을 자아내는 귀여운 꼬마배우까지 있었다. 어떻게 캐스팅 됐나 했더니, 120여 명의 지역주민이 1년 이상 교육을 받고 베트남 무용대 학생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란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공연이라니, 여행자로서의 산뜻함도 한껏 업그레이드됐다.
The Quintessence of Tonkin
시간: 19:00~20:00
요금: 실버 80만VND, 골드 90만VND, 플래티넘 120만VND
홈페이지: www.thequintessenceoftonkin.com
글 서지선 사진 The Quintessence of Ton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