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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빛 물결, 칸

Cannes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19.05.02 13:30
  • 수정 2019.05.03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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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서 바라보는 칸의 오렌지 빛 세상
언덕에서 바라보는 칸의 오렌지 빛 세상

아주 어린 시절부터 뉴스를 통해 칸이라는 도시를 접해 왔다. 프랑스의 유명 휴양지임을 알지 못하더라도 영화제로 이름난 곳이니 말이다. 화려한 스타들만이 초대 받아 갈 수 있는 곳으로 느껴져 나와는 멀게만 느껴지던 곳. 그렇다 보니 천천히 거닐며 순간순간 마주한 칸의 모든 장면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칸을 영화제라는 한 단어로만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렌지 빛 물결을 만들어 내는 주택가와 해변, 요트가 함께한 풍경과 럭셔리 브랜드의 화려함이 만든 칸의 모습은 남프랑스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사치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일부분만 눈에 담아도 하루가 지나가니 칸의 모든 것을 누리기에 여행자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칸 카스트르 박물관에서 바라본 칸의 전경

칸은 2세기 전부터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던 고급 휴양지다. 겨울철에도 10도 안팎의 기온이라 어느 시기에 와도 여행하기 참 좋은데, 그중에서도 6~8월이 성수기다. 칸 여행은 마르세유와 마찬가지로 시내 곳곳을 누비다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투어용 미니 열차로 시작한다.

종점인 카스트르 박물관(Musée de la Castre)은 쉬케(Suquet)거리 슈발리에 언덕 위에 있는데 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대부분 집의 지붕이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어 오렌지 빛 물결이 장관을 만들어 낸다. 어떻게 사진에 담느냐에 따라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남길 수 있으니 요리조리 이동하며 오렌지 빛 세상을 담아 보자. 

무심하게 손을 잡지만 그 사랑이 느껴진다
무심하게 손을 잡지만 그 사랑이 느껴진다

발걸음을 옮겨 1922년 개관한 박물관으로 이동하면 네덜란드 출신의 19세기 탐험가 바롱 뤼클라마 남작이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등에서 수집한 전통 악기와 조각상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작품들과 화려한 칸. 그 묘한 대비가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튼튼한 두 다리가 빛을 발한다. 칸에서 가장 큰 마켓인 포르빌 시장(Marche Forville)부터 지방 특산품으로 빼곡한 메이나디에 거리(La Rue Meynadier), 칸 영화제가 개최되는 팔레 데 페스티발 에 데 콩그레(Le 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es) 등을 만날 수 있다. 

해변을 바라보며 로제 와인을 마셔야 진정한 칸 여행이다
해변을 바라보며 로제 와인을 마셔야 진정한 칸 여행이다

이외에도 칸에서 즐겨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화창한 날 해변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로제 와인과 즐기는 파티 분위기의 점심은 절대 빠트려서는 안 되는 호사다.

해변을 따라 팬시한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는데 그중에서도 제대로 된 지중해 및 다국적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르 베니티에(Le Benitier)에 들러 근사한 정찬을 만끽하자.

남프랑스의 명물 로제 와인까지 시원하게 한 모금 더해진다면 그 순간 행복이 당신을 채울 것이다. 그리고 해변을 거닐어 보라. 칸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에 취해 콧노래를 절로 흥얼거리게 될 테니. 

 

글·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프랑스관광청 kr.france.fr, 프로방스-알프-코트 다쥐르 관광청 www.provence-alpes-cotedazur.com, 
마르세유 관광안내사무소 www.marseille-touris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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