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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파라다이스, 생토노라

Saint-Honorat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19.05.02 14:00
  • 수정 2019.05.03 15: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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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낙원 생토노라를 밝혀 주는 아이의 웃음
지상낙원 생토노라를 밝혀 주는 아이의 웃음

칸 여행에 방점을 찍어 줄 또 하나의 낙원, 그곳은 생토노라다. 별이 떨어진 것처럼 반짝이는 칸 해변에서 시원한 로제 와인으로 흥이 한껏 올라 더 이상의 즐거움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건만, 칸은 보여 줄 게 또 있다고 아우성친다.

생토노라(Saint-Honorat)섬으로 들어가는 여정부터 새로운 감동의 시작이다. 20분 남짓 되는 짧은 시간 동안 페리를 타는데 푸른 바다와 각양각색의 요트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게다가 물은 어찌나 투명한지 고개를 내밀고 아래를 바라보면 작은 물고기들과 눈인사도 할 수 있다.

여태 몰랐던 지중해 한가운데에서 보낸 짧은 시간은 매 순간 황홀한 광경으로 채워졌다. 어느덧 생토노라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그렇게 또 하나의 지상낙원에 발을 내딛는다.  

긴 시간 생토노라를 지켜 온 레랭 수도원
긴 시간 생토노라를 지켜 온 레랭 수도원

생토노라는 레랭섬의 일부분으로 레랭 수도원과 생토노라 요새 등의 건축물을 비롯해 와인 생산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원래 생 토노라튀스(Saint Honoratus)가 410년경에 수도원을 설립하기 전까지 무인도였으나, 1635년 스페인에게 정복당해 수도승들이 쫓겨나는 등의 시련도 겪었다.

하지만 많은 시련들을 이겨 내고 현재는 약 21명의 수도승들이 섬의 수도원에서 지내면서 양질의 와인을 주조하고, 시기에 따라 올리브오일도 생산하는 비옥한 땅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칸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여행을 위한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생토노라섬은 도보로 둘러보기 충분한 조그마한 공간으로, 7개의 예배당과 수도원이 있다. 레랭 수도원과 요새를 제외하고 섬 동쪽에 있는 트리니티 예배당(Trinity Chapel)이 가장 유명한 장소다. 

굳게 닫힌 레랭 수도원의 문을 바라보니 묘한 감정이 샘솟는다
굳게 닫힌 레랭 수도원의 문을 바라보니 묘한 감정이 샘솟는다

생토노라섬을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하면 우선 나무 숲길이 여행자를 반긴다. 그동안 파란색에 물들었다면 잠시 초록색 세상에 몸을 맡겨 보면 어떨까. 서둘러 걷지 않고 천천히 머물다 숲속을 빠져나와도 생토노라를 둘러보기엔 시간이 충분하다.

서서히 레랭 수도원이 눈에 들어오며 지중해의 광활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수도원을 지나 한 발짝 더 나아가면 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생토노라 요새가 보이는데 그 웅장함이 마치 세상 끝에 닿은 느낌을 준다.

내부 관람도 가능한데, 흐트러져 있는 돌과 깨진 창문 등의 모습이 과거의 치열함을 대변해 주며, 왠지 모르게 옛 시간으로 회귀한 듯한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게다가 꼭대기에 올라서면 레랭 수도원과 함께 생토노라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반대편에선 지평선을 볼 수 있어 더없이 값진 시간이 된다.

칸 시내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더라도 생토노라까지 방문하는 것이 칸 여행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조각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취재협조 프랑스관광청 kr.france.fr, 프로방스-알프-코트 다쥐르 관광청 www.provence-alpes-cotedazur.com, 
마르세유 관광안내사무소 www.marseille-touris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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