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길을 위한 예찬,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

알프스에서 살아 볼래 Austria Alps-Grossglockner High Alpine Road

  • Editor. 천소현 기자
  • 입력 2019.08.02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스트리아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를 가장 가까이 조망할 수 있는 카이저 프란츠 요제프스 회에 방문자 센터
오스트리아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를 가장 가까이 조망할 수 있는 카이저 프란츠 요제프스 회에 방문자 센터

●명예의 전당에 오른 길

 
일명 ‘고산 도로계의 전설’, 이 도로를 한 번 주행했다는 것이 바이커들 사이에서는 큰 자랑거리가 되는 ‘길 중의 길’, 바로 그로스글로크너 하이 알파인 로드(Grossglockner High Alpine Road)다. 1935년에 개통된 이 도로는 구름을 뚫고 해발 2,500m의 알프스를 구불구불 넘어 국립공원 호에타우에른의 한가운데를 관통해 알프스에서 가장 긴 빙하인 파스테르체에서 끝난다. 통행이 가능한 시기는 5월부터 10월까지, 일 년의 절반뿐이다. 겨울에는 8m가 넘는 눈으로 길이 막혀 버리기 때문이다. 

48km의 도로를 자전거로 힘차게 올라간다
48km의 도로를 자전거로 힘차게 올라간다
바이커들도 쉬어가게 하는 절경들이 이어진다
바이커들도 쉬어가게 하는 절경들이 이어진다

알프스의 설산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도로에 어울리는 클래식 자동차들의 대열 위에는 멋지게 차려입은 바이커들이 줄지어 지나가고, 그 뒤로 사이클리스트들이 불끈거리는 허벅지 힘으로 길을 말아 올라갔다. 어느 곳에 멈춰도 다 비경 포인트지만 해발 2,500m의 에델바이스 슈피츠(Edelweissspitze) 전망대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가장 선명한 하늘과 호수의 데칼코마니
가장 선명한 하늘과 호수의 데칼코마니

전망대를 지나 남사면으로 내려오는 2,262m 중턱의 호숫가 카페 만카이빌트에서 잠시 멈췄다. 이 카페에서 압도적인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주인장 헬벨트 하스링거씨가 키우는 마멋이다. 새끼 때부터 키웠다는 마멋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는 동안 그의 품을 떠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우리가 알프스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알스프 산맥 사이를 굽이치는 도로는 고산 도로계의 전설이 되었다
알스프 산맥 사이를 굽이치는 도로는 고산 도로계의 전설이 되었다
그로스글로크너산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글로크너하우스
그로스글로크너산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글로크너하우스

48km의 도로에서 온전히 하루를 보낼 수 있을 만큼 볼거리가 많으니 도로변에는 당연히 몇 개의 레스토랑 겸 숙소가 있다. 그중에서도 글로크너하우스(Glocknerhaus)는 그로스글로크너산을 가장 편안하게 조망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처음 시작은 대피소였지만, 이후 늘어나는 여행자들의 필요에 따라 식당과 숙소로 확장되어 온 곳이다. 만년설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가 유난히 시원했다.

프란츠 요제프스 회에 방문자 센터 근처의 휴게소의 조형물
프란츠 요제프스 회에 방문자 센터 근처의 휴게소의 조형물

아침에 길을 떠났지만, 오후가 되어서야 카이저 프란츠 요제프스 회에(Kaiser-Franz-Josefs-Hohe) 방문자 센터에 도착했다. 1856년 황제 프란츠 요셉과 황후 엘리자베스가 험난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오스트리아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Großglockner, 3,798m)를 가까이서 마주한 그곳에 세워진 전망대다. 찰칵찰칵, 나서는 걸음마다 비경이고, 돌아보면 걸어온 길도 비경이다. 동부 알프스에서 최대 규모인 파스테르체 빙하의 속살이 녹아 내리면서 형성된 호수는 넓었다. 아주 오래전에는 이 호수 역시 빙하였지만, 청정 오스트리아도 지구온난화의 예외가 아니었다. 굽이굽이 길을 돌아 내려오며 생각했다. 이 길이 연중 절반만 열리는 것이 오히려 다행일지 모르겠다고. 인간에게도 자연에게도 힐링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므로. 

 

그로스클로크너 호흐알펜슈트라세 
주소: Großglockner Hochalpenstrasse 
홈페이지: www.grossglockner.at 

만카이빌트
(Gasthof Fuscherlacke Mankeiwirt)

전화:  +43 6545 67790 

글로크너하우스 Glocknerhaus
홈페이지: www.alpincenter-glocknerhaus.at 
전화: +43 4824 24666

 

글 천소현 기자  사진 김병준 
취재협조 오스트리아관광청 한국사무소 www.austria.info/kr 터키항공 turkishairlines.com/ko-kr

저작권자 © 트래비 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최신기사
트래비 레터 요즘 여행을 알아서 쏙쏙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