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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함이 시작되는 9월 국내 축제

  • Editor. 이수연
  • 입력 2019.09.0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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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고 풍요로운 가을의 시작,
실컷 먹고 신명 나게 놀아보자.

●경북
숨겨진 끼를 발휘해볼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어깨가 들썩인다. 두어 번 시키는 대로 따라 하다 보니 어느새 저절로 추임새가 나온다. 음악 예능 프로에서 가수들이 복면을 쓰고 나와 거침없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더니, 탈을 쓰니 나조차도 몰랐던 끼가 솟아오른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다른 탈들과 어울려 거리를 유영한다. 동양의 미와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공연자와 관객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너스레와 덕담으로 함께 극을 만든다. 익히 알고 있는 봉산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북청사자놀음을 비롯한 한국탈춤에는 우리의 얼이 담겨 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라트비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의 외국 탈춤에서는 그들의 문화가 진하게 우러나온다. 부용대에서 시작하는 선유줄불놀이와 마당극, 창작극도 빼놓을 수 없지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꽃은 시민과 관광객, 외국공연팀이 모두 함께 어울리는 퍼레이드 탈놀이 대동 난장이다.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즐기던 노래와 춤은 잊자. 밤하늘 아래 탈을 쓰고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인 판에서 넘쳐나는 끼를 펼쳐낼 테니. 

장소: 경북 안동탈춤공원, 시내 일원  
기간: 9.27~10.6

●전북
야생으로 돌아가서
완주와일드푸드축제


과일, 곡식만 가을의 상징은 아니다. 와일드하게 잡고, 굽고, 먹어보자. 완주와일드푸드축제에서는 논에서 직접 메뚜기를 잡아 강아지풀에 꿰어 화덕에 굽는다. 맨손으로 미꾸라지를 잡고, 개구리를 굽고, 돼지 코 꼬치를 먹다 보면 도심의 틀에 갇혀 있던 생각도 야생적으로 돌변한다. 징그럽기만 하던 벌레, 거저리와 대형 번데기도 맛있는 간식이 된다. 달팽이 아이스크림과 꿀벌 애벌레 볶음이 부담스럽다면 옛 방식 요리 앞으로 가자. 옷감 재료인 삼 껍질을 벗기려 흙구덩이를 파고 삼을 찌다가 그 자리에 감자를 쪄먹던 감자삼굿, 계란 속 내용물을 꺼내고 불린 쌀을 넣어 화덕에서 밥을 짓는 호호계란 껍질밥, 그 외 밀떡 구이, 대나무통 돼지구이, 메추리 숯불구이, 황토 연잎 돼지구이, 참나무 훈연구이 등 옛 방식으로 만든 요리는 맛도 좋지만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다. 볏짚 미끄럼틀 타기, 장작 패기와 불 피우기, 새총 사격이나 나무로 의자 만들기 등은 야생의 감각을 일깨우고, 화덕의 불향과 더불어 서서히 배어든 자연의 맛은 그 자체만으로도 휴식이 된다.  

장소: 전북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 일원  
기간: 9.27~29

●충북
보랏빛 물들이며 
영동포도축제, 영동와인축제


세상의 포도를 다 모아놓은 걸까. 신나는 음악에 맞춰 포도를 밟고, 투호하듯 던지며 낚싯대로 낚는다. 포도 빙수, 초콜릿과 젤리, 와인을 만든다. 포도과원에서 직접 고른 포도를 따 한아름 챙긴다. 온통 포도 세상이다. 이집트의 상형문자 기록에 보면 인류는 8,000년 전부터  과일 포도를 경작해 왔다. 소백산맥 추풍령 자락에 자리 잡은 전국 제1의 포도 주산지인 영동은 선명한 색, 짙은 향과 당도를 자랑하는 영동포도로 해마다 축제를 열어왔고, 올해 15회를 맞이한다. 넘실대는 보랏빛 풍성함은 오는 10월, 40여 개의 와이너리 농가에서 만든 와인을 소개하고 와인 시음과 마리아주 찾기, 와인 족욕을 즐길 수 있는 영동 대한민국와인축제로 이어진다. 

기간:영동포도축제 8.29~9.1, 영동와인축제 10.3~6


글·사진 이수연(자연형)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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