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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AIGN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 약상자에 없는 치료제, 여행

  • Editor. 트래비
  • 입력 2019.10.0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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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만 지친 마음을 누르고 살아가기에 바쁜 나날들. 마음의 통증을 마법같이 사라지게 할 여행약을 처방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여섯 가족이 하나투어문화재단 여행약국의 문을 두드렸다.

방콕 버클리호텔 수영장
방콕 버클리호텔 수영장

여섯 가족이 방콕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들은 저소득 한부모 모자로 이루어진 가족들이다. 사연별 힐링, 쉼표, 관계, 추억 총 4가지의 처방 구분에 따라 여행처방전 및 여행약(여행 프로그램)이 처방된 상태다. 때로는 익숙함에 멀어져 어색할지도, 때로는 달달할지도 모르는 처방이다. 덕분에 시작은 조금 소란스럽고 유독 떨렸다. ‘설렘’이 그들에게 찾아온 것이다. 


누구보다 이 여행의 기회가 소중했을 여섯 가족은 열심히 처방전을 보며 3박 5일간의 여행약을 꾸준히 복용했다. 첫 해외여행인지라 걱정했지만 가족이 함께여서 두렵지 않았다. 여행지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웃고, 대화하면서 가족들은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 가고 있었다. 현지 태국 음식점에서는 직접 먹고 싶은 음식을 어눌한 외국어로, 손짓, 발짓으로 주문해 먹었다. 동물과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고, 힐링 패치를 얼굴에 붙이곤 서로의 얼굴이 우스꽝스럽다며 실컷 웃어대기도 했다. 그렇게 태국이라는 낯선 외국에 대한 두려움도 점차 줄어들었고 어느새 마지막 밤이 다가왔다. 여행약국에서는 가족들이 여행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진심을 전하는 일은 언제나 어색하다. 쑥스러워 웃음 짓고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이내 용기를 내어,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고 서로에게 건넸다. 서로의 진심이 전해져서 그런 것일까, 만감이 교차하며 표현하지 못할 뜨거운 눈물이 서로의 눈에서 흘러내렸다. 그렇게 여섯 가족에게 여행약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었다. 무뚝뚝한 자녀들도 부모와 대화했고, 일과 가사를 병행했던 엄마들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세상을 무서워했던 친구들이 스스로 자기 일을 해내고 있었다. 앞으로 닥칠 일상의 어려움이 찾아올 때마다 여행약국에서 처방받은 여행약이 마음의 통증을 마법같이 사라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방콕 왓 프라깨우
방콕 왓 프라깨우
메끌렁 기찻길에서
메끌렁 기찻길에서
굿뷰 레스토랑에서의 뒷모습
굿뷰 레스토랑에서의 뒷모습

*여행약국은 여행의 기회가 부족한 소외계층의 사연을 접수 받아 개인별 또는 가족별 맞춤형 여행약(여행프로그램)을 처방 및 지원하여 지원자 구성원들의 관계를 증진하고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하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업입니다.

*하나투어 희망여행 독자기자 양세희 
한때 모범생 증후군과 장녀병에 걸린 회사원이었지만 또 다른 삶을 꿈꾸며 직장을 그만뒀다. 퇴사 후 공채 제도를 예리하게 비판한 에세이 <공채형 인간>을 출간하고, 1년간 동남아와 유럽을 떠돌며 브런치에 여행기를 연재했다. 삶과 사람을 예민하게 감각해 자주 소름이 돋는 피부를 갖는 것이 꿈이다. 그녀는 하반기에 떠나는 ‘희망여행’에 동행할 예정이다.

 

트래비-하나투어 공동캠페인 ‘여행으로 희망을 나눕니다’는 여행을 통해  발견한 꿈과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글·사진 하나투어문화재단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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