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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 같은 파타야

  • Editor. 채지형
  • 입력 2019.10.01 15:17
  • 수정 2019.11.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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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의 변신은 무죄

태국 동부 해안 최고의 휴양지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늘 파타야는 여행 목록 뒤로 밀려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알았다. 파타야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게다가 파타야는 몇 년 새 변신을 거듭하고 있었다. 내로라하는 호텔이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고 환상적인 쇼핑몰이 문을 열었다. 

터미널21 입구는 마치 공항처럼 꾸며졌다. 입구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조형물
터미널21 입구는 마치 공항처럼 꾸며졌다. 입구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조형물

●에펠탑도 금문교도 있는 터미널21

파타야 여행에서 첫 번째 행운은 그랜드 센터 포인트 호텔에 머문 것이었다. 2303호에 짐을 풀고 주변 구경이나 해볼까 싶어 내려왔다.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의 치훌리 작품이 떠오르는 크리스탈 유리 꽃이 로비를 가득 장식하고 있었다. 이끌리듯 로비에서 연결된 좁은 통로를 지나 막다른 골목을 돌았더니 전혀 다른 세계가 나타났다. 에펠탑도 있고 빨간 런던 버스도 있었다. 알고 보니, 파타야 변화를 주도하는 쇼핑몰 ‘터미널21’이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 눈이 번쩍 뜨였다.


터미널21은 파타야에 등장한 새로운 랜드마크(2018년 10월 문을 열었다)로, 하루 5만명이 드나드는 ‘핫한’ 쇼핑몰이다. 공항과 터미널을 콘셉트로 해, 이름도 ‘터미널21’이다. 각층을 파리, 런던, 이탈리아, 도쿄, 샌프란시스코, 할리우드 등 세계 6개 도시 축소판으로 꾸며 놓았다. 쇼핑몰이지만, 여행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같았다.  

파리 에펠탑을 비롯해 피사 사탑,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까지 터미널 안은 각 나라 랜드마크로 꽉 차 있다
파리 에펠탑을 비롯해 피사 사탑,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까지 터미널 안은 각 나라 랜드마크로 꽉 차 있다

그라운드 층에는 27m 에펠탑이 떡 하니 서 있고, 1층에는 피사의 사탑과 베니스 곤돌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 베로나 등 이탈리아 명소가 꾸며져 있다. 3층에 올라가서 한 번 더 놀랐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가 떡 하니 놓여 있었다. 


온통 포토존이었다. 쇼핑몰 입구 트렁크를 잔뜩 쌓아 놓은 조형물 앞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설 정도였다. 에스컬레이터 시작점 위에는 터미널처럼 목적지 표지판이 있어, 진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을 안겨 줬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시간이 부족할 듯싶었다. 


터미널21이 자랑하는 두 가지는 39m에 이르는 에스컬레이터와 쇼핑몰 앞에 있는 대형 비행기. 특히 250m에 이르는 인공 해변 위에 서 있는 대형 비행기는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처럼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공간은 화장실이었다. 화장실도 나라별 콘셉트에 맞춰 장식했는데, 물개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 놓았다. ‘이런 쇼핑몰 처음이야’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파타야에 와서 쇼핑몰에 반하게 되다니, 허를 찔린 기분이었다. 방콕에도 터미널21 쇼핑몰이 있지만, 파타야가 세 배 정도 더 크단다.  

참, 친구와 약속장소를 정할 때 조심해야 한다. “터미널에서 만나”라고 말하면, 진짜 터미널인지 쇼핑몰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자. 

TERMINAL 21 PATTAYA
주소: 456, 777, 777/1 Moo 6 Na Kluea, Bang La mung, Chonburi 20150
영업시간: 11:00~23:00  

 

●천상의 마사지 오아시스 스파 


태국 여행에서 빠트릴 수 없는 게 마사지다. 누가 뭐래도 태국 마사지는 수준급이다. 가격대에 따라 다양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 가볍게 발을 풀고 싶은 정도라면, 가격 부담이 없는 길거리 마사지 숍으로 향한다. 200바트면 1시간 동안 편안하게 발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본격적인 마사지를 받고 싶다면, 헬스랜드(Health Land Spa)로 가 보자. 20년 전통의 마사지 숍으로, 태국 마사지의 대명사처럼 불린다. 헬스랜드 홈페이지에 가면 ‘CNN이 추천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곳 중 하나’라고 홍보할 정도. 방콕에 8개 지점, 파타야에 2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오아시스 스파는 비싼 가격만큼 서비스도 훌륭하다
오아시스 스파는 비싼 가격만큼 서비스도 훌륭하다

만약 ‘마사지’에 여행의 방점을 찍고 있다면, 오아시스 스파(The Oasis Spa)다. 고급스러운 마사지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두 명의 마사지사가 동시에 움직이는 포핸즈 마사지를 비롯해, 수십 종류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고즈넉한 정원을 갖춘 외부 시설과 품위 있는 서비스가 감동을 더한다. 포핸드 마사지는 2,500바트(1시간), 핫 스톤을 이용한 아로마테라피 마사지는 399바트(2시간)로, 예약은 필수다. 


헬스랜드
주소: 159/555 Mu 5, Pattaya Nua Road, Na Klua, Banglamung, Chon Buri

오아시스 스파
주소: 322 Moo 12 Chateau Dale Thappraya Road
영업시간: 10:00~22:00  

인공으로 만든 수상시장이지만, 배를 타고 두둥실 둘러보는 맛은 제대로다
인공으로 만든 수상시장이지만, 배를 타고 두둥실 둘러보는 맛은 제대로다

●흔들흔들 파타야 수상시장 한바퀴


맛있게 먹고 편안하게 마사지를 받고 나면, 에너지가 퐁퐁 솟아오른다. 파타야는 미니시암, 농눅빌리지를 비롯해 실버레이크 와이너리와 수상시장 등 볼거리도 넘친다. 이중에서 한 곳만 꼽는다면, 수상시장. 파타야 스쿰윗로드에 있는 파타야 수상시장은 인공적으로 조성한 수상시장이다. 수상시장 위에 이어진 목조 데크 위에 늘어선 각종 길거리 음식과 전통 공예품이 눈길을 끈다. 


배 위에서 바나나를 굽거나 국수를 만드는 수상시장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두리안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비롯해 물고기 형태의 샌들, 무에타이 장면이 그려진 티셔츠 등 태국 기념품 가게를 모두 모아 놓은 듯 다채롭다. 

목조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진실의 성전. 28년째 건축 중이라, 헬멧이 필수다
목조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진실의 성전. 28년째 건축 중이라, 헬멧이 필수다

목조예술이나 종교에 관심이 있다면 진실의 성전(Sanctuary Of Truth)은 필수다. 거대한 목조 건축물로, 앞에 서면 압도당할 정도다. 멀리서 보면,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부에 들어가면, 벽과 천장을 가득 메운 목조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수많은 나무를 잇는 데 못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옥 건축에서 나무를 연결해 집을 짓듯, 거대한 진실의 성전도 나무를 연결해서 만들었다. 가이드는 태국의 철학과 예술뿐만 아니라 목조 건축 기술도 보여 주는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1981년부터 짓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공사 중이다(그래서 헬멧을 쓰고 들어가야 한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을 향한 태국 사람들의 사랑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황금절벽사원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을 향한 태국 사람들의 사랑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황금절벽사원

시간 여유가 있다면, 황금절벽사원도 둘러보자. 황금절벽사원(Khao Chi Chan Buddha)은 전임 국왕인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사원으로, 높이 130m, 너비 70m에 달한다. 황금불상을 만드는 데 들어간 금은 약 5톤. 불상 무게보다 더 큰 태국 사람들의 국왕에 대한 애정에 한 번 더 놀란다. 

파타야 수상시장
주소: 451/304 Moo 12, Sukhumvit-Pattaya Road
영업시간: 9:00~20:00

진실의 성전 Sanctuary Of Truth
주소: 206/2 Moo 5, Soi Naklua 12 , Naklua, Banglamung, Chonburi 20150  
영업시간: 8:00~18:00  

황금절벽사원 Khao Chi Chan Buddha
주소: Soi Khao Chi Chan, Tambon Na Chom Thian, Amphoe Sattahip, Chang Wat Chon Buri 20250 
영업시간: 6:00~18:00

파타야 그랜드 센터 포인트 호텔에서 내려다본 파타야 전경
파타야 그랜드 센터 포인트 호텔에서 내려다본 파타야 전경

▶travel  info

AIRLINE
파타야는 방콕에서 약 147km 떨어져 있다. 차로 약 2시간 걸린다. 인천-방콕 직항노선은 타이항공을 비롯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여러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 약 5시간 30분. 

TIME  한국보다 2시간 느리다.
CURRENCY  화폐단위는 바트(THB). 100THB=약3,800원(2019년 9월 기준) 
VISA  90일간 무비자.

HOTEL
그랜드 센터 포인트 호텔 Grande Centre Point Pattaya

32층 높이의 호텔로 터미널21 파타야와 연결돼 있다. 옥상에는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수영장이 있으며, 객실에서는 파타야 시내와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오묘한 파란색으로 장식한 로비도 훌륭하다. 32층 ‘스카이21’ 라운지에서는 일몰을 감상하기 좋다. 

주소: 456, 777, 777/1 M.6 Na Kluea, Bang Lamung, Pattaya, Chonburi  

 

글·사진 채지형  에디터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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