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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와 아부다비, 두 도시 이야기

  • Editor. 함희선
  • 입력 2019.12.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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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를 타고 달리는 사막의 모험가들
랜드로버를 타고 달리는 사막의 모험가들

아랍에미리트는 감각의 착오를 일으켰다.
도시에서도 사막에서도,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모호했다. 
여정은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대한 질문이었다. 
두 도시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Dubai 두바이

나의 첫 에미라티

 
은빛 접시를 나르는 손길이 카펫 위로 바쁘게 오간다. 비리야니, 살루나, 캅사, 루콰이맛 등 이름표를 붙였으나 정체는 알 수 없는 전통 에미라티 음식이 차려지는 중이다. 내 손에는 곧 앙증맞은 잔이 쥐어졌다. 한 모금도 채 되지 않는 갈색 음료를 벌컥 들이켜니 인상이 찌푸려진다. 다소 괴이한 맛. 아랍식 커피 ‘가와(Qahwa)’라고 했다. 카다몬과 사프란을 넣어 향이 별난데, 처음엔 흉측해도 마실수록 은근히 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손님에게 반드시 이렇게 커피를 대접해야 한다고 했다. 

역사지구의 골목길에서 마주한 에미라티
역사지구의 골목길에서 마주한 에미라티

가와 한 잔의 따뜻한 환대로 들어선 곳은 알 파히디(Al Fahidi) 역사지구에 자리한 셰이크 모하메드 문화 체험센터(Sheikh Mohammed Centre for Cultural Understanding). 두바이 왕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이 자신들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운영하는 곳이다. 전통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에 등록했더니, 호기심 가득한 외국인들이 토요일 오후 1시에 옹기종기 모여 앉게 됐다. “에미라티들도 연애 결혼하나요?” “집에서는 무엇을 입죠?” 여행자들이 궁금증을 풀어 놓고, 휴대폰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동안 내 시선은 중년의 진행자를 좇았다.

현지 에미라티가 입고 있는 의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지 에미라티가 입고 있는 의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외우기가 꽤 어려웠다. 압둘라 빈 에이사 알 셰르칼. 막 샤워하고 나왔나 생각이 들 만큼 맑은 피부와 말끔하게 정리된 턱수염, 멀리서도 느껴지는 짙은 향수 냄새, 구김 하나 없이 새하얀 가운을 입은 그가 유창한 영어로 질문에 답했다. “제가 입은 가운이 남자들의 전통복 ‘칸두라’입니다. 머리에 두른 스카프 ‘구트라’ 위에 얹은 링 모양 끈은 ‘이갈’이라고 불러요. 사막에 살던 시절엔 낙타의 앞발을 묶어 두는 용도로 썼죠.” 항상 비슷한 옷을 입어도 외모 가꾸기에 긴 시간을 할애한다던 그가 구트라로 얼굴을 가리고 농담을 하자 모두가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뭐, 요즘은 CNN에 등장해 종종 사람들을 무섭게 할 때도 쓰고요. 하하하.” 그는 보수적인 문화를 진지하게 설명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고작 1시간 남짓 압둘라씨를 관찰하면서 느낀 게 있다면 나의 편견과 달리 에미라티들은 개방적인 성격에다가 외부인을 환대하며, 지식을 나누고 대화하기를 즐긴다는 것. 그의 설명 역시 내 생각과 통했다. 과거 페르시아만을 터전 삼아 중개무역으로 삶을 꾸린 이들이기에 늘 문을 열어 뒀다는 것. 더불어 마음의 문도 함께.

지난날 두바이의 모습을 보여 주는 알파히디 역사지구
지난날 두바이의 모습을 보여 주는 알파히디 역사지구
푸짐하게 차려진 에미라티 전통 음식
푸짐하게 차려진 에미라티 전통 음식

사실 여행자로서 에미라티를 직접 마주하는 일은 흔치 않다. 두바이 인구의 단 15%만이 이 땅의 국적을 지닌 에미라티, 나머지는 일하기 위해 머무르는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말 섞을 기회가 없으니 당연히 오해와 편견도 깊을 수밖에. 초고층 빌딩 사이를 슈퍼카를 타고 질주하는 석유갑부? 두바이엔 이런 사람들만 사는 게 절대 아니라는 이야기다. ‘사막 위에 세운 기적’이라는 대단한 도시 구경에 앞서 낡은 빛이 내려앉은 구시가지에서 여정을 시작한 이유가 그러했다. 이 땅을 일궈 낸 사람들을 먼저 알고 싶어서. 1900년대 초 페르시아 상인들이 처음 정착한 지역을 보존해 놓은 역사지구의 미로 같은 골목을 빠져나오면서 ‘최대’, ‘최고’, ‘최초’라는 수식어에 가려진 두바이의 비밀을 엿본 듯해 미소가 지어졌다.

셰이크 모하메드 문화 체험센터
주소:  Al Mussallah Road, Dubai, UAE

두바이몰에서는 매일 저녁 화려한 분수쇼가 펼쳐진다
두바이몰에서는 매일 저녁 화려한 분수쇼가 펼쳐진다

야망의 크기만큼 자란다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인 두바이몰 야외 분수쇼에 밀집한 거대 인파는 여행자들이 두바이에 기대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증명하는 듯했다. 막대한 자본으로 쌓아 놓은, 최첨단 기술로 완성된 마천루, 인류가 창조해 낸 화려한 코스모폴리탄에 대한 감탄. 세계 1등 높이라는 828m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앞에서 리듬 타는 물줄기에 모두가 홀린 듯 열광했다. 초고층 빌딩 숲의 위용에 압도되고 나면 40~50년 전의 옛 두바이를 절대 떠올릴 수 없다. 생선을 잡고, 진주를 캐던 소박한 어촌이자 중개무역지로 이름을 알려 가던 두바이를 누가 상상할 수 있겠나. “진주를 캐기 위해 아버지와 바다 속에서 온종일 일했습니다. 물고기도 잡지 못하는 날이면 맨쌀밥으로 끼니를 때웠죠.” 알 신디그하 박물관에서 보았던 누군가의 일기 속 내용. 불과 얼마 전 두바이의 일상이었다니 어색스럽다. 지금의 도시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닌데 말이다. 

거대한 액자 모양의 두바이 프레임. 올드 & 뉴, 도시의 양면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거대한 액자 모양의 두바이 프레임. 올드 & 뉴, 도시의 양면성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로 150m 크기의 황금빛 액자 전망대 두바이 프레임(Dubai Frame)에 오르면 과거와 미래, 두 얼굴의 도시를 관망할 수 있다. 한쪽은 비할 데 없이 번쩍거리는 낯을 한 현대 도시, 반대쪽은 상아색 페인트를 뒤집어 쓴 듯한 키 낮은 옛 동네다. 놀랍게도 둘의 시간차는 그리 크지 않다. 급속하게 발전에 불이 붙은 건 1964년, 석유가 발견되던 때라고. 매장량이 터무니없이 적어 더 이상 두바이 경제의 기둥은 아니지만, 당시엔 그 덕이 컸다. 이 도시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히 덕지덕지 쌓은 부에 대한 자랑이나 두바이가 제공하는 유희 때문만은 분명 아니다. 두바이 왕의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로운 눈과 리더십에 힘입어 전진하는 도시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게 존재한다. 2020년 두바이에서 개최될 엑스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도 당연하다. 반세기 만에 손바닥 뒤집히듯 변해 버린 도시가 제시하는 또 다른 차원의 미래를 보게 될 테니까.

두바이 프레임
주소:  Zabeel Park Jogging Track, Dubai, UAE

사막 투어 중에 마주한 긴 뿔이 매력적인 오릭스
사막 투어 중에 마주한 긴 뿔이 매력적인 오릭스

●Desert Safari 사막사파리

물결치는 주홍빛 모래 바다 


두바이 도심을 벗어나기가 무섭게 풍광이 변해 갔다. 차창 밖은 곧 밋밋한 황무지가 됐고, 이따금 멀리서 낙타의 유연한 실루엣이 스쳐 갔다. 사막으로 향하는 길은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것과 비슷했다. 1시간쯤 달린 후, 1950년대 생산된 영국제 빈티지 랜드로버로 갈아탔다. 얼굴을 가릴 스카프도 단단히 두르고, 마실 물도 물통에 가득 채워서 지붕이 없는 뒷좌석에 올라탔다.

“지금부터 왕족 소유의 사막 보호 구역으로 들어갑니다. 정해진 루트를 따라 천천히 달릴 거예요.” 남아공 출신 가이드 셰인의 말에 따르면 모래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스피드를 내는 듄배싱은 사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래 밑에 터를 잡고 사는 야생동물들도 많거든요.” 최대한 환경을 지키는 선에서 사막에 머무르는 것이 플래티넘 헤리티지 사막 사파리(Platinum Heritage Desert Safari)의 철학이라고 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밤을 보내게 될 캠프 역시 100% 태양열로만 운영되며, 수익금의 일부 또한 환경 보호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고.

일출에 맞춰 비상한 열기구. 고요한 사막 풍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일출에 맞춰 비상한 열기구. 고요한 사막 풍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사막에 꾸려진 베두인 캠프
사막에 꾸려진 베두인 캠프

어느 한 곳 높거나 낮은 언덕 없이 잔잔한 모래의 파도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오후의 따사로운 햇볕에 넘실대는 주홍빛 알갱이들. 바람의 붓으로 결을 그린 듯 부드럽게 굽은 선들. 황막한 사막을 랜드로버 뒷좌석에 앉아 달리고 있으니 꽤 괜찮은 모험가가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 머리카락 사이로 헤집고 들어오는 뜨거운 모래바람마저도 상쾌했다. 긴 뿔이 매력적인 오릭스와 가녀린 몸매의 가젤도 종종 나타나 인스턴트 모험가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서서히 붉게 물드는 하늘도, 조련사의 지시에 용맹스러운 날갯짓을 하는 매도, 금세 차갑게 식어 가는 모래마저도 온통 낭만이었다.

마침내 어둠이 사막을 삼키기 전 베두인 캠프에 짐을 풀었다. 제일 먼저 장미수로 손을 씻고, 달콤한 대추야자를 곁들여 커피를 한잔 마셨다. 풍성하게 차려진 에미라티 음식으로 실컷 배를 채우고, 공연도 봤다. 마지막으로 손등에 휘황찬란하게 헤나를 그린 후 모래 범벅인 카펫에 누워 시샤를 입에 물었다. 온종일 지켜봤던 비현실적인 풍광 때문인지 연기 때문인지 정신이 몽롱해졌다.

사막에 누워 머리에 쏟아지는 별빛을 받아내는 밤, 감각의 착오처럼 겨우 몇 시간 전에 떠나온 도시를 기억할 수 없었다. 그렇게 완전한 적막 속에 밤을 지새우고, 미처 보지 못한 드넓은 광야에 대한 미련이 남아 이튿날 새벽엔 열기구에 올라 하늘을 헤매다가 도시로 귀환했다. 하루도 꼬박 채우지 못한 사파리였지만, 마치 긴 모험을 끝낸 듯한 환영이 긴 여운으로 남았다.

플래티넘 헤리티지 사막 사파리
홈페이지: www.platinum-heritage.com

순백의 그랜드 모스크가 고아하다
순백의 그랜드 모스크가 고아하다

●Abudhabi 아부다비

아부다비의 우아한 부 


아랍에미리트의 수도는 아부다비다. 각 도시가 7개의 토후국으로 이 나라를 구성하며, 도시마다 왕이 있다. 수도인 아부다비의 왕이 대통령, 두바이의 왕이 자연스레 부통령이 되는 시스템이다. 두바이에서 겨우 1시간 30분 남짓 떨어져 있는 아부다비에 갔더니 거리 풍경이나 사람들의 분위기마저도 확연히 달랐다. 아부다비는 약간 고상함을 풍긴다고 할까. 국토의 87%를 아부다비, 단 5%를 두바이가 차지하고 있는데, 인구는 거의 비슷한 터라 한산한 것도 특징이다. 세계 6위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산유국인 아부다비는 진정한 석유부자다. 그리고 그 부는 고스란히 도시로 흘러 들어간다. 

아부다비 왕의 궁전, 카사르 알 와탄의 화려한 인테리어
아부다비 왕의 궁전, 카사르 알 와탄의 화려한 인테리어

왕의 궁전인 카사르 알 와탄(Qasr Al Watan)이 대표적 예다. 아랍의 건축 디자인과 전통의 집합체, 이토록 호화스러운 대통령 집무실은 본 적이 없을 테다. 인테리어에 5,000개 이상의 꽃과 식물의 문양이 쓰였으며, 색깔은 3개만 사용됐다. 평화를 의미하는 흰색, 사막을 의미하는 노란색, 아라비아해를 의미하는 파랑색.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부 모자이크다. 아랍에미리트 각료 회의와 주요 회담, 귀빈 방문이 이뤄지는 장소로 2019년 3월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82개의 돔으로 이뤄져 있고, 100m 높이의 첨탑 미나렛 4개가 있죠. 그 끝은 24K 골드로 되어 있고요. 메인 기도실에 있는 15개의 샹들리에 중 가장 큰 게 12t이에요.  복도에 나란히 이어지는 기둥은 총 1,096개입니다. 꽃무늬는 준보석으로 장식됐죠.” 아랍에미리트의 초대 대통령의 계획으로 건설된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Sheikh Zayed Grand Mosque)를 둘러보는 동안에도 입을 쉽게 다물 수 없었다. 이 순백의 이슬람사원에서 한 번에 기도할 수 있는 인원만 해도 4만명이라고 했다. 찬연하게 빛나는 두 건축물에서 어마어마한 부의 우아한 쓰임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한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한다

아부다비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2017년에는 사디얏 아일랜드 문화지구에 루브르 아부다비(Louvre Abu Dhabi)가 개관했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의 해외 분관으로, 아부다비와 프랑스 정부 사이의 계약으로 실현된 것이다. 가장 독특한 부분은 큐레이션. 동시대에 다른 세계와 문화에서의 예술작품들이 어떤 관계를 이루고, 또 어떠한 보편적 가치를 공유했는지 볼 수 있도록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간 순서대로 전시하고 있다. 고결한 박스 같은 흰색 전시장 밖으로 나서자 푸른 바닷물이 출렁였다. 겹겹이 쌓여 거미줄처럼 얽힌 기하학 패턴의 천장 사이로는 빛줄기가 새어 들어왔다. 이 또한 프랑스의 유명 건축가 장 누벨의 디자인. 아부다비가 품은 우아한 매력의 상징이 딱 루브르 박물관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곧 구겐하임(Guggenheim) 미술관도 루브르의 이웃이 될 예정이다.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의 야경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의 야경

속도의 놀이터


‘포뮬라 로사’는 시속 240km로 총알처럼 미끄러졌다. 단 2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짧은 순간,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의 새빨간 좌석에 몸을 실은 도전자들이 플랫폼에 도착해 박수를 칠 때, 난 페라리 월드(Ferrari World)를 유치한 아부다비에 찬사를 보냈다.

초스피드의 짜릿함을 선사하는 드리프트 택시
초스피드의 짜릿함을 선사하는 드리프트 택시

스릴로 가득한 이곳은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의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로, 온갖 세계 기록을 꿰찬 롤러코스터와 놀이기구를 비롯해 카트 레이싱, 페라리 전시장,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페라리 월드가 위치한 야스 아일랜드는 그야말로 속도의 놀이터다. 아부다비 그랑프리를 개최하는 야스 마리나 서킷(Yas Marina Circuit)도 들어서 있다. 5.55km의 서킷을 55바퀴 돌아 총 305.47km를 달리는 자동차 경주. 드라이빙 체험을 총괄하는 필 앨리스씨는 타이어 4개를 교체하는 데에도 겨우 1.8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포뮬러 원의 매력으로 초스피드의 짜릿함을 꼽았다.

포뮬라 로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다
포뮬라 로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다

그는 방문자들이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쉐보레 드리프트 택시(Chevrolet Drift Taxi)를 타볼 것을 권유했다. 꽉 조여 오는 헬멧을 쓰고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단단히 맸지만, 시속 200km 이상으로 달리다가 급하고 격렬하게 코너를 돌고,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택시에선 속수무책이었다. 트랙을 몇 바퀴 돌았는지 정신이 아득해지던 와중에 감탄스러운 게 속도만이 아니었다.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는 우승자에게 샴페인이 아닌 사이다를 터뜨려 줘요. 이슬람 국가라서 술은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필 앨리스씨의 말에 따르면 시상대 위에서 우승자에게 퍼붓는 게 장미수라는 소문이 있지만, 실제로는 세븐 업이라고. 지대한 부를 쏟아 도시에 우아한 취미를 더해가면서도 전통만은 제대로 지키는 이들의 단면, 아부다비의 멋은 진정 그러한 것이었다. 

카사르 알 와탄
주소: Al Ras Al Akhdar, Abu Dhabi 128717, UAE
홈페이지: www.qasralwatan.ae

 

▶travel  info


AIRLINE
에미레이트항공에서 인천-두바이 직항 노선을 주 7회 운항한다. 비행 소요시간은 약 10시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11시50분에 출발해 두바이 현지시간으로 오전 5시5분 도착한다. 아부다비는 에티하드항공 주 7회 직항편으로 연결되며, 약 10시간 30분 소요된다. 


ABOUT
VISA 한국 국적의 여행자의 경우 아랍에미리트 입국시 최대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도착 비자가 발급된다.
CURRENCY 1AED(아랍에미리트 디르함)이 한화로 약 310원이다. 한편, 1USD는 3.67AED으로 고정 환율이 적용된다.

HOTEL
알시프 헤리티지 호텔 Al Seef Heritage Hotel

두바이 크릭 남쪽의 알시프 지구에 자리한 독특한 콘셉트의 호텔이다. 두바이의 옛 모습을 재현해 놓은 전통 건축물들 사이에 마치 실제 아라비아 상인의 집인 것처럼 들어서 있다. 부드러운 베이지 빛깔의 건물 내부는 가구, 조명, 카펫 등 아랍 스타일로 세심하게 꾸며졌다. 방문 밖을 나서면 레스토랑, 카페, 상점들이 일관된 미감으로 이어져서 산책하는 기쁨이 있다. 
주소: Dubai Creek, Al Seef Street, Dubai, UAE
홈페이지: www.alseef.ae

©2020 두바이 엑스포

EVENT
2020 DUBAI EXPO

5년마다 진행되는 월드 엑스포가 2020년 10월20일~2021년 4월10일 아랍 국가에서는 최초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다. ‘2020 두바이 엑스포’의 메인 테마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며, ‘기회’, ‘이동성’, ‘지속가능성’ 등 3개의 서브 테마에 맞춰 192개 국가가 참여해 각국의 혁신 기술과 전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엑스포 역사상 최초로 모든 국가가 개별 파빌리온을 운영한다. 콘서트,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매일 60개의 라이브 이벤트와 레스토랑 200여 곳에서의 미식 경험 등 일반 여행자라도 누구나 만족할 만한 엔터테인먼트도 즐길 수 있다. 엑스포 부지가 들어서는 두바이 사우스 지역은 새롭게 개설되는 ‘루트 2020’ 지하철역을 통해 두바이 전역과 연결되고, 엑스포 기간 다양한 버스 노선이 운행되어 편리하게 방문 가능하다. 

 

글·사진 함희선  에디터 김예지 기자
취재협조 두바이관광청 www.visitdubai.com, 아부다비관광청 visitabudhabi.ae 2020 두바이 엑스포 www.expo2020duba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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