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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홍콩 1997

  • Editor. 트래비
  • 입력 2020.01.01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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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과 주윤발의 느와르부터 
양조위, 장만옥의 로맨스까지.
거리를 걷다가 영화 속 주인공들을 
마주칠 것만 같다. 

 

1980년대 느와르부터 1990년대 후반 감각적인 왕가위 감독의 영화까지. 청춘들이 동경하던 홍콩은 옛 정취를 여전히 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홍콩 영화들이 국내에서 재개봉하며 그 시절을 함께했던 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의 아날로그 감성까지 자극하고 있다. 동서양의 문화가 혼합된 풍경에 세련된 트렌드가 덧입혀진 홍콩은 그야말로 뉴트로 감성을 자아낸다.  

걷기 딱 좋아! 홍콩의 겨울
12월부터 3월까지 우기가 끝난 홍콩의 평균 기온은 18~24도 정도. 우리나라의 가을과 비슷해 도보 여행에 적합하다. 편안한 청바지에 맨투맨 티셔츠 하나면 거리를 거닐기에 충분하다. 

●동서양의 교차점
올드타운 센트럴 Old Town Central

할리우드 로드와 미드 레벨 지구 사이, 노호와 소호 지역을 아우르는 올드 타운 센트럴을 한번에 둘러보는 방법은 바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천장지구> 등 여러 영화의 촬영지로 사랑받았다. 더들 스트리트의 가스등 계단에서는 오래전 홍콩의 고풍스러운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PLACE
타이퀀 Tai Kwun

나이트 라이프의 명소 란콰이퐁과 홍콩에서 가장 트렌디한 거리인 소호 사이 블록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 타이퀀은 과거 경찰서였다. 1864년에 지어진 건물들은 1995년 문화재로 지정됐고 약 10여 년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태어났다.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역사적 유산을 고스란히 살리는 동시에 컨템퍼러리 아트 갤러리와 공연장을 더해 이색적인 공간을 완성시켰다. 광둥어로 ‘큰 집’, 즉 경찰서를 뜻하는 타이퀀의 옛 감옥은 바(bar)로 변신했다. 

●로컬 미식의 향연
삼수이포 Sham Shui Po

홍콩 최초의 공공 임대 주택 설립 이후 서민들의 주거지 겸 공업 단지였던 삼수이포. 한동안 여행자들의 발길이 좀처럼 닿지 않던 이곳에 버려진 공장을 개보수한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중심으로 젊은 디자이너와 예술 학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홍콩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빈티지 감성과 더불어 삼수이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의 로컬 맛집이다. 가성비는 기본, 가심비까지 살뜰히 갖춘 스트리트 푸드들이 현지인과 여행자들의 입맛을 당긴다.

▶TOUR
푸디 투어 Foodie Tour

전문 가이드와 함께 삼수이포 일대 6개 식당 음식을 맛보는 투어로, 삼수이포와 센트럴 & 셩완, 타이포 마켓 총 세 군데서 진행된다.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홍콩 음식의 역사 등 다양한 정보를 아우른다. 주 4회(화, 수, 금, 토요일) 오전 9시15분부터 진행하는 투어는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인기 있는 투어인 만큼 온라인 예약은 필수. 예약이 완료되면 이메일로 투어 시작 장소와 시간 정보가 전송된다. 
가격: 성인 1인당 770HKD  
홈페이지: www.hongkongfoodietours.com 

●살아 있는 박물관
완차이 Wan Chai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 지구인 완차이에는 20세기 초중반 옛 홍콩 건물들이 고즈넉하게 남아 있다. 종을 2번 울린다고 해 이름 붙은 ‘딩딩 트램’은 1904년부터 지금까지 운행해 온 홍콩에서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이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트램을 타고 바삐 움직이는 행인들의 모습을 관찰해 보자. 동양인 듯 서양인 듯 이국적인 홍콩 도시 배경은 덤이다.

▶PLACE
해피 밸리 경마장 Happy Vallery Racecourse

홍콩섬 서부 케네디 타운에서 코즈웨이 베이 근처 해피 밸리까지 트램 여행을 떠나 보자. 홍콩대학교와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센트럴 근처의 포팅거 스트리트를 지나면 해피 밸리 경마장에 이른다. 1841년 엘리트층의 오락 장소였던 경마장은 영국인들이 모이던 사교장이기도 했다. 현재 경마는 홍콩 사람들의 80%가 참여하는 스포츠로, 매주 수요일 밤(여름 제외) 경기가 열리는 날은 마치 축제처럼 흥겹다.

●힙스터의 아지트
웡척항 Wong Chuk Hang

2016년 말, 사우스 아일랜드 라인이 개통되며 홍콩섬 여행이 한층 편리하고 다채로워졌다. 홍콩을 대표하는 해양 테마 파크 오션파크와 쇼핑 애호가들의 명소 호라이즌 플라자(Horizon Plaza) 아웃렛 등이 도심에서 불과 20~30분 거리로 가까워졌기 때문. 더불어 공업 빌딩과 서민 거주지가 모여 있던 웡척항에도 활력이 생겼다. 오래된 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16개 이상의 로컬 갤러리들이 새로운 아트 허브로 각광받고 있고 홍콩 크래프트 맥주의 붐을 이끈 영마스터 브루어리와 같은 수제 맥주 양조장 등 트렌디한 아지트들이 숨어 있다. 

▶PLACE
블랙 카이트 브루어리 Black Kite Brewery

홍콩에서 태어난 서양인 두 형제가 운영하는 블랙 카이트 브루어리는 한국 여행자들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양조장이다. 공장형 건물(Industrial Building)로 된 홍콩 로컬 브루어리의 전형적인 형태지만 내부는 아담한 편. 브루어리 투어를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 blackkite.hk

 

자료제공 홍콩관광청  에디터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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