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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달콤한  이스탄불

  • Editor. 김진
  • 입력 2020.01.02 09: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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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 다리에서 찍은 이스탄불의 붉은 노을
갈라타 다리에서 찍은 이스탄불의 붉은 노을

신성한 모스크와 해협 크루즈, 동서양이 조화된 문화. 보고 즐긴 모든 것이 좋았지만, 이 거대한 도시에서는 오히려 사소한 것들이 마음에 들어왔다.
음식도, 사람도 늘 달콤했다. 터키시 딜라이트(Turkish Delight)는 달콤한 이스탄불 그 자체였다. 

터키 아침식사, 카흐발트
터키 아침식사, 카흐발트

●터키의 아침

이스탄불 여행 가이드인 오즈렘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터키의 아침식사를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는 그녀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다. 터키의 아침식사는 ‘카흐발트(kahvalti)’라고 한다. 카흐(kahve)는 커피를 의미하고 ‘알트(alti)’는 전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카흐발트’는 ‘커피보다 앞선 것’ 정도의 풀이가 정확하겠다. 아침식사 전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터키 문화가 담겨 있는 셈이다. ‘아침식사야 필요한 에너지만 보충하기 위해 간단히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은 그녀의 집에서 와장창 깨졌다. 아침에 먹은 음식들을 한번 읊어 봐야겠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건 분명 아침식사다. 

바자에서 파는 로쿰
바자에서 파는 로쿰
홍합밥, 미디예(Midye)
홍합밥, 미디예(Midye)

동네 베이커리에서 사온 터키식 파이와 갖가지 빵, 햄, 요거트, 우유와 양젖으로 만든 예닐곱 종의 터키 치즈, 우유를 끓여 만든 버터 ‘카이막’과 터키 꿀, 모과와 체리로 만든 잼 ‘레첼’, 그린 올리브와 블랙 올리브, 무화과를 비롯한 마른 과일 3종, 터키산 견과 4종, 참깨와 설탕을 조린 것에 견과를 넣은 ‘헬바(helva)’, 갓 따온 듯 싱싱한 오이와 토마토 그리고 각종 향신채 5종, 얼얼한 터키 고추, 그리고 터키식 홍차까지.

라이스 푸딩, 쉬틀라치
라이스 푸딩, 쉬틀라치
터키식 베이글, 시미트
터키식 베이글, 시미트

터키의 아침식사를 경험하면 터키가 얼마나 풍요로운 나라인지를 알게 된다. 카이막(kaymak)은 매우 중독성이 있고 한국에서도 여전히 생각나는 음식 1순위다. 갓 짠 우유를 약한 불에 두 번 끓이면 표면에 지방 성분이 두껍게 생기는데 이것을 걷어 낸 생버터가 바로 카이막이다. 고소한 카이막과 달콤한 꿀을 대강 섞어 빵에 발라 한 입 베어 물면, 행복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터키산 채소를 토끼처럼 야금야금 씹는 재미도 있었다. 딜, 파슬리, 루꼴라 같은 허브를 아무 드레싱 없이 씹어 먹는다. 길고 가느다란 터키 고추도 생채로 아삭아삭 씹어 먹었다. 간혹 청양고추처럼 엄청 매운 놈이 걸리기도 한다. 어떤 건 입이 마비될 정도인데 매운 고추와 그렇지 않은 고추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터키식 요거트
터키식 요거트

‘헬바’는 깨를 넣은 버터에 꿀, 달걀흰자를 섞어 만든 부드러운 디저트로, 유럽에서 유명한 ‘누가’의 원조다. 약간 텁텁한 터키 커피를 마시고 쫀득쫀득한 로쿰(locum)을 입에 넣으니 왜 이 작은 과자를 ‘터키시 딜라이트’라고 부르는지 알았다. 미소가 배시시 새어 나왔다. 설탕 시럽에 흠뻑 젖은 바클라바(baklava)는 입이 얼얼할 정도로 달콤했다.  


오즈렘에게 이토록 풍성한 식탁이 정말 평상시와 같은 아침식사냐고 물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종류를 먹어요. 오늘은 양을 약간 늘렸을 뿐이죠!”라고 답했다. 손님용으로 차린 것이 아니라고? 터키인들은 학교나 직장에 지각했을 때, ‘아침밥을 먹느라고 늦었다’라고 대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과장이 아니었다.

뵈렉
뵈렉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도 흥미롭다. 좌식문화가 있어서 아시아와 가까운 터키 동부 시골에선 여전히 상을 쓴다. 우리나라에서 70~80년대에 즐겨 쓰던 레트로풍의 양은밥상을 떠올리면 된다.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복고풍 인테리어를 위해 양은밥상에 긴 다리를 달아 테이블로 쓰는 경우도 있다. 이스탄불 신공항 터키항공 라운지에도 있는데, 모던한 소파와 썩 잘 어울린 기억이 난다. 

생버터 카이막, 꿀과 함께 빵에 발라 먹는다
생버터 카이막, 꿀과 함께 빵에 발라 먹는다

또 한 가지. 주인장은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고 손님은 남기지 않고 먹는 것이 예의라는 점도 비슷하다. 이번 이스탄불 여행에서 단 한 번도 음식이 적당량 나온 적이 없었다. “둘이 나눠 먹을 테니 1개만 주세요!”라고 해도 언제나 1인당 1개를 내어줬다. 그것이 원칙이라 했다. “이번엔 진짜 조금만 준비했어!”라던 친구 집에 갔다가 산더미처럼 쌓인 음식을 보고 놀랐다는 에피소드가 흔하다.

괴프테와 각종 케밥
괴프테와 각종 케밥
포도잎 쌈, 야프락 돌마스
포도잎 쌈, 야프락 돌마스

터키식 만두는 ‘만트’라고 하며, 크기는 다르지만 생김새와 만드는 방법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만두는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터키에서 시작해 실크로드를 타고 여러 나라로 전해졌다는 설이 있다. 터키식 고추 피클은 고추 장아찌와 맛이 거의 똑같고, 양배추 피클은 얼추 백김치에 가깝다. 흰쌀밥에 각종 피클을 얹어 먹는 스타일엔 이질감을 느낄 수 없었다. 밥을 포도나무 잎으로 싸서 만든 ‘야프락 돌마스(yaprak dolmasi)’에선 호박잎 쌈이 연상됐다. 이 정도면 터키가 우리와 피를 나눈 형제가 아니라 식사 문화를 공유하는 민족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식사 후도 기억에 남는다. 오즈렘은 남은 빵을 창밖으로 던졌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동네 고양이가 몰려와 만찬을 즐겼다. 휘파람을 부니 갈매기처럼 생긴 새가 날아와 빵을 채간다. 늘 있는 일이라 했다. 그녀가 유독 동물을 사랑해서 하는 행동인가 했더니 그렇지도 않았다. 터키에서 또 한 가지 놀랐던 일이 있다. 그것은 동물을 대하는 터키인들의 방식이었다. 


●개와 고양이의 천국

이스탄불엔 유난히 개와 고양이가 많다. 거리에 개가 여럿 잠자고 있어 허들처럼 넘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나같이 평화롭고 느긋하다. 어떤 개들은 귀 끝에 번호표가 붙어 있다. 국가가 관리하는 유기견이라는 뜻이다.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해 국가에서 중성화 수술도 해 준다. 공원 벤치에 앉아 있으면 커다란 개가 쓱 다가와서 발 앞에 눕기도 하고, 조금만 상냥하게 대해주면 뒤집어진 거북이처럼 배를 보이며 아양을 떤다. 고양이도 스스럼없이 다가와 몸을 비비며 따라온다. 

이스티크랄 노스탈직 트램바이
이스티크랄 노스탈직 트램바이

전봇대 아래, 공원 벤치, 식당 입구. 어디나 고양이의 밥과 물이 넉넉하게 채워져 있다. 치우라고 하는 사람 하나 없을 뿐더러 약을 몰래 먹이에 타서 고양이를 죽이는 경우는 절대 상상할 수 없다. 식당에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들어와 손님 옆에 엎드리기도 하고, 때론 식탁에 폴짝 올라와 꼬리를 흔든다. 제지당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듯이, 아주 편안하게. 늘 그랬다는 듯이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고양이를 받아들인다. 대체 이스탄불 거리엔 왜 이렇게도 개와 고양이가 많을까? 그리고 왜 내쫓지 않을까? 

키스하는 연인
키스하는 연인

전통적으로 이슬람 문화에서는 동물을 집 안에서 키우지 않는다. 근래 들어서 집에서 키우는 경우도 많이 생겨났지만 일반적으로 동물은 사람과 공간을 달리한다. 그렇다고 해서 밖에서 키우는 동물과 길거리 동물을 함부로 다루지도 않는다. 

이스탄불을 방황하는 길냥이
이스탄불을 방황하는 길냥이

이슬람교가 뿌리내리기 전 터키엔 샤머니즘과 조로아스터교가 섞인 독특한 신앙이 널리 퍼져 있었다. 옛날 터키 사람들은 인간의 영혼이 동물의 몸을 빌려 환생할 수 있다고 믿었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개의 눈이 악귀를 쫓는다고 믿어 장례식 때 개가 고인을 쳐다보도록 하고 음식도 배불리 먹였다는 기록이 있다. 동물을 인간의 영혼으로 대한 오랜 관습은 몇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졌다. 술탄 아흐메트 1세도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에 무게가 60kg가 넘는 개인 ‘캉갈’을 데려와 터키의 국견으로 모셨다. 지금도 ‘캉갈’이라는 종은 외부 반출이 제한될 정도로 국가적으로 보호받는다. 오스만제국 시절부터 터키는 개를 수호자로 여기고 아꼈다. 

이스탄불 개와 사람의 사이
이스탄불 개와 사람의 사이

그런데 길에 동물이 그렇게 많은데 도대체 배설물이 왜 없을까? 이스탄불의 거리 청소는 시도 때도 없다. 공원, 거리, 관광명소, 어디서나 청소 기계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낙엽 한 장 남기지 않고 쓸어 간다. 귈하네 공원에선 ‘좀 지저분해도 되니 청소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난스럽게 기계청소를 했다. 탁심광장도, 토프카프 궁전도 그랬다. 주인 없는 개의 다른 말은 ‘우리의 개’이므로, 일반 사람들이 배설물을 치우는 것을 별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는 행복하다. 반대로 행복하지 않은 도시에서는 공존하지 않는다. 차별하고 혐오하고 폭력을 쓰는 것은 공존하지 않는 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스탄불에서는 동물에게 차별, 혐오,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 

갈라타 다리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갈라타 다리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터키 사람들

사진 속 이스탄불 사람은 모두 웃고 있다. 유대인 마을이었던 발랏(Balat)에서 만난 중학생은 앳된 얼굴로 다가와 인스타그램 친구를 맺자고 했다. 갈라타 다리 위에서 낚시를 하던 할아버지는 물고기 통을 보여 주고 기꺼이 피사체가 되어 주었다. 길거리에서 본인을 꼭 찍어 가라며 프레임 속에 머리를 내민 청년도 있었다. 생선시장엔 펄떡거리는 생선처럼 에너지 넘치는 상인들의 호탕한 웃음이 있었다. 캐리어를 어깨에 메고 3층 숙소까지 옮겨 주던 1층 과일가게 아저씨도 기억에 남는다. 터키 사람들은 대체로 누구에게나 낙천적이고 친절했다. 

과일가게 앞 노신사
과일가게 앞 노신사
커피를 마시는 터키 남자
커피를 마시는 터키 남자

저녁마다 빨갛게 물드는 보스포루스 해협과 미식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터키 음식. 동서양의 바다를 오가던 크루즈 모두 좋았지만 결정적으로 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그들의 마음에 녹고야 말았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따뜻한 면을 발견할 때마다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물론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세속주의를 추구하는 나라라는 배경 덕에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맹목적인 서양 사대주의, 수많은 의심, 그리고 익숙한 가치관에서 벗어나면 폭력이라 여기던 내 마음의 그늘. 그것이 여행에서 나를 더 성장시키지 못한 걸림돌이었음을 깨달았다. 이스탄불에서 마음이 활짝 열린 기분이었다. 삶과 같이 여행이란 사소한 것에서 감동이 오는 것임을. 개와 고양이, 그리고 이스탄불 사람들의 미소를 보며 여행의 의미를 곱씹어 본다. 달콤한 것은 음식뿐만 아니라 이스탄불의 모든 것이었다.  

이스탄불 풍경, 보스포루스 해협
이스탄불 풍경, 보스포루스 해협

▶travel  info

ABOUT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에 걸쳐 있어 해가 아시아에서 뜨고 유럽으로 지는 세계 유일의 도시다. 기원전 7세기에 등장해 고대 로마-비잔틴-오스만 세 제국의 수도로 영화를 누렸다. 20세기 초부터 터키 공화국의 최대 도시로 성장해 왔다. 인구는 1,500만 명에 이른다. 늘 교통체증이 심하니 자동차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독특한 것은 이스탄불이 세계 제1의 모발이식 의료관광 도시라는 점이다. 머리에 하얀 천과 검은 띠를 둘렀거나 두피에 피를 흘린 흔적이 있다면 100% 모발이식 수술을 받은 관광객이다. 호텔에서 뇌 수술을 한 사람이 왜 이렇게 많나 하고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이스탄불을 여행하다 보면 어디서나 모발이식 환자를 흔하게 볼 수 있으니 놀라지 말 것.  

AIRLINE
터키항공은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터키의 국적기로 아프리카와도 가까워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를 취항한 항공사다. 무려 126개국, 316개 도시로 취항하니 지구를 촘촘히 연결하는 항공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과 이스탄불 신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주 11회 운항한다. 인천에서 매일 오전 12시25분에 출발해 이스탄불에 오전 6시20분 도착하며, 월·금·토·일요일엔 오후 11시20분 출발하는 TK89편을 증편해 하루에 2회 운항한다. 약 12시간이 소요되며 귀국편은 매일 오전 2시20분에 출발해 오후 6시30분에 도착한다. 목·금·토·일요일엔 오후 7시40분에 출발하는 항공편도 추가 운항한다.

▶Spot

갈라타 다리 Galata Bridge
갈라타 다리 위에서는 누구나 포토그래퍼가 된다. 저녁마다 노을로 새빨갛게 물드는 보스포루스 해협 너머로 이슬람 사원의 미나렛(minaret, 첨탑)이 펼쳐지는 풍경은 환상적이다. 갈라타 다리 1층엔 해산물 레스토랑과 카페가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한국인에게 유명한 고등어 케밥도 이곳에서 찾을 수 있다. 마르마라해와 골든혼, 보스포루스 해협이 만나는 지점이라 어종이 풍부해 다리 2층은 늘 낚시꾼으로 붐빈다. 

발랏 Balat
비잔틴 시대부터 유대인이 모여 살던 낙후 지역이었지만, 터키 드라마의 배경으로 나오면서 완전히 변했다. 울긋불긋하게 채색된 목조건물이 늘어선 골목엔 예쁜 카페와 레스토랑이 옹기종기 들어서고 있다. 카페가 많아 발랏을 이스탄불의 연남동으로 비교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통가옥이 보존된 동네라는 점에서 서촌에 더욱 가깝다. 상업화가 덜 되어 아직은 한적하다. 

베벡 Bebek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가 있는 곳으로 잘 알려진 곳. 보스포루스 해안에 자리 잡은 베벡은 이스탄불의 부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고급스러운 주택과 외제차, 해안에 늘어선 하얀 요트가 동네 분위기를 말해 준다.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대신 터키시 커피 한 잔을 시키고 바다를 향한 발코니 석에 앉아 보자. 그 순간만큼은 완벽한 삶에 가까워진다.      

이스티크랄 Istiklal
튀넬 광장에서 탁심 광장까지 이르는 2km의 길. 이스티크랄은 서울의 명동처럼 번화한 거리다. 100년도 넘은 오스만 시대 건축물엔 브랜드숍이 들어서 있다. 이스티크랄의 명물은 1칸짜리 빈티지 트램. 돌길 한가운데를 빨간색 트램바이(Tramvay)가 땡그랑땡그랑 소리를 내며 지나가면 여기저기서 셔터 소리도 커진다. 곳곳에 꽃 시장, 수산물 시장도 있으며 악기상이 늘어선 좁은 비탈길로 들어서면 갈라타 탑으로 통한다.  

 

글·사진 김진  에디터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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