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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t’s Thumbs UP, 리조트가 다하는 여행

  • Editor. 이상훈
  • 입력 2020.03.02 10:16
  • 수정 2020.03.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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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골라 주는 게 일인 그가 출장으로, 가족여행으로 다녀와 보니 정말로 추천하고 싶어졌다는 가성비 좋은 동남아 리조트들. 

BANGKOK 

●방콕 최초의 루프톱 수영장  
137 필라스 스위트 & 레지던스 
137 Pillars Suite & Residence

결혼기념일을 맞아 몇 달을 기다려서 방문한 137 필라스. 다소 낯설었던 리조트 이름의 유래는 호텔이 137개의 기둥으로 세워졌다는 것이었다. 태국 호텔 마니아들 사이에 이 호텔이 유명해진 이유는 수영장에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의 루프톱 수영장만큼 풀이 크지는 않지만, 방콕 최고의 루프톱 수영장이다. 일찍 준비해 좋은 위치의 카바나를 차지했다면, 이제 수영장에 몸을 담그고 기다리면 된다. 석양에 이어 야경까지, 쫙 펼쳐진 방콕의 야경은 넓고도 넓다. 

이왕이면 스위트룸에 묵어야 한다. 넓은 드레스룸이 딸린 스위트룸은 34개로 인피니티 루프톱 수영장에서 즐기는 해피아워 스낵과 와인은 스위트룸 고객들에게만 주어지는 특전이다. 작전 성공!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아내에게서 돌고래 탄성이 나왔다. 넓은 객실에 3명은 넉넉히 들어갈 수 있을 듯한 달걀 모양의 욕조, 블랙·화이트·레드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인테리어가 마음에 쏙 파고든 것이다. 

홈페이지: www.137pillarsbangkok.com  
전화: + 66 2 079 7000
요금: 스위트 기준 1박 67만원부터  
추천 | 루프톱 수영장(24시간 운영), 니트라 스파(Nitra Spa)

●힐튼 브랜드의 최상위급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 
Waldorf Astoria Bangkok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랴. 월도프는 힐튼의 브랜드 중에서도 최상위급에 속한다. 방콕 도심에 위치한 에라완 사원 근처에 자리 잡은 호텔은 태국 전통 요소에 영감을 받은 건축가 안드레 푸가 디자인을 맡아서 세련됨을 더했다. 딜럭스(시티뷰, 파크뷰)와 스위트룸으로 이뤄진 171개의 객실은 46m2라서, 동남아의 일반적인 ‘럭셔리’에 대한 기대를 위배하는 다소 작은 객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퀄리티! 누워 보면 알 수 있는 편안한 침대와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세련된 디자인은 모든 아쉬움을 날려 버린다.

이 호텔 조식의 시그니처 메뉴이자 개인적으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에그 베네딕트’였다. 단단하면서도 촉촉한, 오감을 만족시키는 메뉴다. 추천을 하나 더하자면 한적한 인피니티 수영장이다. 역시 규모는 아담하지만, 호텔 앞의 골프장 뷰를 바라보며 나만의 시간을 보내긴 제격이다. 시암 파라곤까지 도보로 10분, BTS까지 한 정거장 거리인 것도 장점. 

홈페이지:  www.hilton.com/en/waldorf-astoria  
전화: +66 2 8468888  
요금: 1박 45만원부터  
추천 | 더 브라세리(올데이 다이닝), 스파

●심플, 고급, 럭셔리의 진수 
파크 하얏트 방콕 
Park Hyatt Bangkok

힐튼의 최상위가 월도프라면, 하얏트의 최상위 브랜드는 ‘파크 하얏트’다. 이웃으로 자격이 충분한 럭셔리 백화점 ‘센트럴 엠버시’ 상층에 위치한다. 배경을 화이트톤으로 통일하고 태국적 요소를 가미해 편안한 느낌을 주는 데 집중했다.

파크 하얏트에서 꼭 즐길 거리는 애프터눈 티와 수영장이다. 라운지 리빙룸에서 제공하는 애프터눈 티는 보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는다. 어느 것 하나 대충 만들지 않은 것 같은 디저트가 이 호텔의 품격을 대변한다. 방콕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인피니티 풀도 이용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다. 

홈페이지: www.hyatt.com  
전화: +66 2 012 1234  
요금: 1박 45만원부터
추천 | 리빙룸(올데이 다이닝, 애프터눈 티 14:00~17:00), 수영장

●시암 왕국을 피부로 느끼다
더 시암 호텔 
The Siam Hotel 

럭셔리 브랜드 호텔이 많은 방콕이지만 로컬 브랜드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더 시암’이다. 전 세계 독립 고급 호텔들의 연합체인 프리퍼드 호텔 & 리조트(Preferred Hotel & Resort)의 멤버라는 사실만으로 설명은 충분하다. 참고로, ‘시암’은 태국 왕조의 옛 이름.

호텔이 차오프라야 강변에 높지 않은 순백색의 건물로 자리 잡은 것도 우연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빌 벤슬리(Bill Bensley)가 디자인하고, 호텔 곳곳에 골동품을 전시해 여백까지 고풍스럽게 채웠다.

기본 객실인 시암 스위트는 80m2의 넉넉한 공간에 초대형 킹사이즈 침대와 고급스러운 가구가 중심을 잡았고, 예술작품과 고대 유물을 소품으로 사용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럭셔리 리조트만의 특별한 서비스인 버틀러를 소환하면 소소한 일들이 다 깔끔하게 처리된다. 

홈페이지: www.thesiamhotel.com  
전화: +66 2206 6999  
요금: 1박 95만원부터
추천 | 촌 타이 레스토랑(올데이 다이닝), 리버사이드 인피티니 풀(07:00~19:00) 

SINGAPORE

●무조건 가야 할 호텔 1위
더 플러톤 베이 호텔 
The Fullerton Bay Hotel

‘완벽한 호텔’ 하나를 꼽아야 한다면 이곳을 꼽겠다. 2018년 처음 견학을 갔다가 아내와 함께 다시 방문한 곳. 호텔 위치와 전경, 2가지를 완벽하게 채운 곳이 바로 더 플러톤 베이 호텔이다.

객실은 100개에 불과하며 2010년에 오픈했다. 2개 타입의 객실을 이용했는데 프리미어룸은 머라이언상이 보이는 뷰를 가졌고, 베이뷰룸에서는 마리나베이 샌즈가 바라다보인다. 화려하게 빛나는 마리나베이 샌즈, 리츠칼튼이 야경의 일부고,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야간에 진행하는 레이저쇼를 객실 발코니에서 볼 수 있다.

아내의 탄성이 터진 것은 객실이 아니라 로비에 들어서면서부터였다. 곳곳에 장식된 백합, 장미 등의 생화에서 퍼지는 향기는 진정 오감을 위한 배려다. 유명한 클리포드 피어 레스토랑은 19세기에 이민국으로 사용되었던 곳.

싱가포르의 전통술의 하나인 ‘슬링’을 맛볼 수 있는 바는 많지만, 더 플러톤 베이 호텔의 랜턴바는 마리나베이 샌즈의 풍경을 술잔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좋은 자리는 1달 전에도 마감이 된다고. 랜턴바 옆, 투명 유리로 설치된 수영장에서는 마리나베이 샌즈를 내려다볼 수 있다. 물속에 설치한 선데크에 누워 물 위에 떠 있는 느낌도 만끽해 보자. 

홈페이지: www.fullertonhotels.com  
전화: +65 6733 8388  
요금: 1박 60만원
추천 | 클리포드 피어(올데이 다이닝), 라 브라세리(올데이 다이닝), 랜턴바(10:00~01:00, 칵테일 15:00~01:00)

●위대한 위치의 힘 
리츠칼튼 밀레니아 싱가포르
The Ritz-Calton Millenia Singapore

마리나베이 중심부에서 싱가포르의 멋진 야경을 즐기기 제격인 곳이다. 왼쪽으로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이, 오른쪽으로는 도심지구를 볼 수 있는데, 욕실의 육각 창문을 통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걸어서 주요 관광지를 갈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다. 마리나베이 샌즈까지 15분, 싱가포르 플라이어까지 7분, 머라이언상까지 15분, 에스플러네이드까지 10분, 가든스 바이 더 베이까지 17분, 모두 도보 기준이다. 클럽룸 혹은 그 이상의 객실에 머무는 게스트들은 클럽 라운지에서 해피아워 다과 및 24시간 커피 혹은 차를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www.ritzcarlton.com  
전화: +65 6337 8888  
요금: 1박 45만원부터
추천 | 콜러니(올데이 다이닝), 풀 바, 클럽 라운지(클럽룸 이상 게스트 전용)

●독창적인 감각의 향연 
W 싱가포르 센토사 코브
W Singapore Sentosa Cove

센토사섬에 위치한 또 하나의 럭셔리 브랜드는 메리어트 체인에 속하는 W 호텔이다. 가장 먼저 맞아 주는 곳은 풀 안에서 음악이 나오는 웨트 아웃도어 풀이다. 그 곁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웰컴 데스크의 직원들이 친근하게 체크인을 도와준다.

모든 객실이 감각적이고 특색 있지만, 특히 ‘판타스틱 스위트 킹 위드 플런지 풀(Fantastic Suite King With Plunge Pool)’ 객실은 확 트인 오션뷰와 함께 플런지풀에서 W만의 즐거움을 경험하기 충분하다. 총 240개 객실 중 단 2개뿐인 타입이니 예약을 서두르시길. W만의 자유로움과 감각적인 분위기에 흠뻑 젖을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센토사섬 밖의 주요 관광지까지 차로 20~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홈페이지: www.marriott.com  
전화: +65 6808 7288  
요금: 1박 35만원부터
추천 | 웨트 아웃도어 풀(수영장), 피트니스센터, 어웨이 스파, 우 바(bar)

●센토사섬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
카펠라 싱가포르
Capella Singapore

섬 안의 섬, 아니 아무나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요새와 같다.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 호텔은 2019년 <포브스 트래블가이드>의 최고 등급인 5스타, <2019 콘데나스트 트래블러의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의 ‘싱가포르 TOP 1’으로 꼽힌 호텔이다.

1880년대 영국 식민지 시절의 건물을 개조한 오리지널 콜로니얼 스타일의 건물들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손을 거쳤다. 110개의 객실은 스위트룸과 빌라, 별채 등 종류가 다양하며, 시설과 디자인,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 객실 종류에 따라 드넓은 남중국해 전망을 즐기거나, 프라이빗 수영장이 딸린 곳도 있다.

중식 레스토랑 ‘카시아’와 지중해식 요리를 선보이는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놀즈’, 석양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밥스 바’ 등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미식을 제공한다. 센토사섬은 말레이시아 언어로 ‘평화’와 ‘고요’를 뜻하는데, 카펠라가 그러하다. 

홈페이지: www.capellahotels.com  
전화: +65 6377 8888  
요금: 1박 70만원부터
추천 | 카시아(올데이 다이닝, 애프터눈 티 15:00~17:00)


▶Tip
주의! 드레스 코드(Dress Code)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종종 경험하는 난감함이 있다. 특히 인스타그래머블 여행을 추구하는 젊은 여행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미주나 유럽에 비해 캐주얼한 분위기가 동남아 여행의 장점이지만 자부심 강한 럭셔리 리조트들은 만만치 않다. 해변 리조트라면 몰라도, 도심의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는 스마트 캐주얼 차림이 기본이다. 민소매, 슬리퍼, 반바지 등은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 럭셔리 호텔에 묵을 예정이라면 매너도 럭셔리 모드로 챙겨 주시길. 

 

*14년 전 호텔리어였던 이상훈씨는 하나투어에서 럭셔리 리조트 상품 기획을 6년째 담당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직접 다녀온 방콕과 싱가포르의 리조트 중 꼭 알려주고 싶은 곳들을 추려서 대방출했다. 

글 이상훈  에디터 천소현 기자 사진 각 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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