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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사색(四色) 그리고 네 가지 생각

  • Editor. 서지선
  • 입력 2020.04.01 10:10
  • 수정 2020.04.01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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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에서 시작한 도화지는 빨갛고, 파랗고, 노랗게 번져갔다.
모로코가 그린 그림이다.

‘아름다운 궁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라케시의 바히아 궁전
‘아름다운 궁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라케시의 바히아 궁전

*모로코는 북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나라다. 아프리카 대륙에 관한 각종 편견에 도전이라도 하듯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푸르른 농경지부터 눈이 쌓이는 아틀라스산맥, 광활한 사하라사막까지. 아프리카와 유럽의 관문이기도 한 모로코는 스페인과 고작 14km 떨어져 있다.

 

●White  
카사블랑카 Casablanca

카사블랑카의 ‘하얀 집’들


입국심사 대기 줄엔 피부색과 종교가 다른 사람들이 적절한 비율로 줄지어 있었다. 흔히 모로코를 두고 ‘몸은 아프리카에, 머리는 아랍에, 눈은 유럽에’ 있다고들 한다. 그래서일까. 모로코와의 첫 만남은 모두를 위한 ‘웰컴 투 모로코’였다.

하산 2세 모스크에서는 아라베스크 문양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하산 2세 모스크에서는 아라베스크 문양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모로코의 수도는 어디일까? 정답이 카사블랑카였다면 아마 이 문제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모로코의 수도는 카사블랑카가 아닌 라바트(Rabat)다. 하지만 라바트보다는 역시 카사블랑카가 훨씬 알려져 있다. 카사블랑카가 모로코 제1의 경제도시이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영화 <카사블랑카>의 영향이 컸을 테다. 1942년에 제작된 영화 속 카사블랑카는 하얗다. 흑백영화여서가 아니라 정말 카사블랑카는 하얀 집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카사블랑카’라는 이름 자체가 스페인어로 ‘하얀 집’이라는 뜻이란다. 실제로 마주한 카사블랑카는 하얀 아파트가 줄지어 있는 대도시였다. 다만 새하얗기보단 세월을 머금은 흰색이었다. 순백 위로 쌓여 있는 시간의 흔적들이 오히려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제각각의 하얀색이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카사블랑카에서 만난 하얀 아파트
카사블랑카에서 만난 하얀 아파트

참, 누군가에겐 배신감을 가져다줄지도 모를 여담이 하나 있는데, 영화 <카사블랑카>는 실제로 단 한 컷도 카사블랑카에서 촬영하지 않았단다. 모든 장면은    미국에서 촬영되었는데, 당시 북아프리카에 전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뾰족하게 솟은 첨탑이 이색적인 하산 2세 모스크
뾰족하게 솟은 첨탑이 이색적인 하산 2세 모스크

카사블랑카의 메인 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모하메드 5세 광장(Place Mohammed Ⅴ)을 찾았다. 사람 반, 비둘기 반. 아니, 사람 10% 비둘기 90%로 정정하련다. 비둘기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썩 좋아할 만한 장소는 아니지만, 현지인과 관광객은 그저 까르르 웃으며 플래시를 터트린다. 잡상인조차 모로코의 색채가 가득해 재미있는 그림이 되어 주었다.

카사블랑카에서 단 한 곳을 찾는다면 하산 2세 모스크(Hassan Ⅱ Mosque)가 정답이다. 210m 높이로 우뚝 솟은 첨탑이 먼저 눈에 띈다. 상아색 건물 위를 수놓은 초록의 아라베스크 문양은 이슬람 예술을 한바탕 펼쳐 놓았다. 1993년 완공된 비교적 최신 모스크답게 내부는 각종 최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대서양 위에 깔린 유리 바닥에서는 바다에 떠서 기도를 드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개폐식 천장 덕에 밤에는 쏟아지는 별 아래서 기도를 드릴 수 있다고. 추운 겨울에는 온돌까지 있어 든든하단다. 문제는 무슬림이 아니어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없었다는 것. 아쉬운 마음에 방파제를 따라 대서양이라도 누려 보았다. 바다가 위로해 준 마음은 곧장 몽글해졌다. 영화 속 명대사가 절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모스크를 품은 대서양
모스크를 품은 대서양

모하메드 5세 광장
주소: Place Mohammed Ⅴ, 20250 Casablanca

하산 2세 모스크
주소:  Boulevard de la Corniche, Casablanca
홈페이지: www.fmh2.ma


●Red
마라케시 Marrakech

여행자들의 붉은 도시

천년의 세월을 버텨 온 도시는 핑크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신비로운 아랍 분위기와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의 흥이 뒤섞였다. 여행자들이 꿈꾸는 도시, 마라케시에 도착한 것이다.
마라케시는 9세기부터 베르베르인들이 거점 도시로 삼으면서 성장해 왔다. 도시 전체에 오랜 역사가 묻어 있는 만큼, 발길 닿는 곳마다 모두 이국적이다. 특유의 분위기를 더욱 몽환적으로 만드는 것은 역시 도시의 컬러. 선홍빛으로 물든 도시는 역사가 거듭될 때마다 붉은 옷을 덧입어 새것처럼 우아했다.

파란색으로 유명한 마조렐 정원조차 입구는 핑크빛이다
파란색으로 유명한 마조렐 정원조차 입구는 핑크빛이다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마라케시에 홀리는 데엔 역시 제마엘프나 광장(Jemaa el-Fna Square)의 역할이 컸다. 한낮의 여유 속에서도 제마엘프나의 시간은 바쁘게 흘러갔다. 노점상에게 당도 높기로 유명한 모로코산 오렌지 주스를 사고 어슬렁어슬렁 걷기 시작했다. 저렴한 데다 벌컥벌컥 마셔도 아깝지 않을 만큼 푸짐하니 만점짜리 주스다. 한쪽에선 원숭이 공연을 하는 사람이 지나갔고, 다른 쪽에서는 코브라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앞에서 알짱거리다간 순식간에 강제 팬서비스를 당하고 바가지를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멀리서 안 보는 척 슬쩍 훑어보다 눈이 마주치면 슬그머니 시장 안쪽으로 도망갔다.

분주한 마라케시 상점가의 풍경
분주한 마라케시 상점가의 풍경

마라케시 시장은 제마엘프나 광장을 가운데에 두고 이리저리 얽혀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섰다가는 길을 잃기 일쑤다. 하지만 이런 시장이라면 얼마든지 길을 잃고 싶어졌다. 영화 <알라딘>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구석구석 시장을 쏘다니다 보면, 언젠가 지니의 램프와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아라베스크 문양이 가득한 그릇 가게 앞에서 눈을 반짝이고, 이국적인 향신료 가게 앞에서 코를 킁킁대 본다. 이토록 멋진 핑크빛 미로라니.

바히아 궁전으로 가는 길목
바히아 궁전으로 가는 길목
손님을 기다리는 말과 마부
손님을 기다리는 말과 마부
활기찬 제마엘프나 광장
활기찬 제마엘프나 광장

광장을 중심으로 시장뿐 아니라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몰려 있다. 마라케시 여행은 지겨울 틈이 없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바히아 궁전(Bahia Palace). ‘바히아’는 ‘아름다운’이라는 뜻이니, 대놓고 ‘아름다운 궁전’인 셈이다. 아라비안 스타일의 궁전은 그들의 미학을 마음껏 펼쳐놓았다. 과감한 색감, 아름다운 타일, 반짝이는 스테인드글라스. 기하학적 문양이 만들어 낸 예술을 보고 있자니 그야말로 장인의 손길이 느껴졌다. 끊임없이 펼쳐지는 작은 정원을 지나 미로 같은 출구로 향했다. 마라케시에선 어디를 가나 자꾸만 길을 잃고 싶어졌다. 웅장한 흙벽으로 이루어진 엘 바디 궁전(El Badii Palace) 위로 올라가 마라케시를 내려다보았다. 핑크빛 도시에 내려앉은 햇살이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가.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이곳을 사랑하는 이유를 깨달아 버렸다.

바히아 궁전
주소: Avenue Imam El Ghazali, Marrakech 40000
홈페이지: www.bonjourmarrakesh.com

엘 바디 궁전
주소: Ksibat Nhass, Marrakech 40000
홈페이지:  www.bonjourmarrakesh.com

▶마라케시에서 만나는 블루
붉은 도시 마라케시에서는 핑크빛 외에도 과감한 색깔과 만날 수 있다.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이 소유한 마조렐 정원(Jardin Majorelle)이 그 주인공인데, 이곳 정원 건물이 얼마나 파랬으면 ‘마조렐 블루’라는 컬러가 따로 만들어졌을 정도란다. 눈이 시린 파란색은 그 자체로 멋진 피사체가 되어 준다. 

마조렐 정원
주소: Rue Yves Saint Laurent Marrakesh 40090  
홈페이지: www.jardinmajorelle.com

 

●Blue
셰프샤우엔 Chefchaoen

온 세상이 파랗게 물들었다

마라케시나 페스가 오래전부터 유명한 동네였다면, 셰프샤우엔은 새롭게 떠오르는 동네다. 가히 세계 최고로 인스타그래머블한 동네이지 않을까. 파란 물감으로 뒤덮인 셰프샤우엔은 동네 어디를 가든 예술적 영감이 솟아난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골목길과 남의 집 대문은 인생 사진의 배경이 되어 줄지어니.

눈이 시리게 파란 골목을 장식한 색색의 화분들
눈이 시리게 파란 골목을 장식한 색색의 화분들
파란 마을에 걸린 알록달록한 풍경
파란 마을에 걸린 알록달록한 풍경

사실 셰프샤우엔이 파랗게 물들게 된 데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존재한다. 8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 스페인에서는 ‘레콩키스타’라 불리는 국토회복운동이 일어났다. 이슬람에 점령당한 이베리아 땅을 기독교인들이 되찾겠다는 정책이었다. 당시 박해로 무슬림과 더불어 유대인들 또한 스페인 땅에서 쫓겨나 북아프리카로 이동했다. 이때 떠나온 유대인들이 셰프샤우엔에 정착했고, 이 도시를 파랗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박해에 대항하는 의미였다고. 세월이 흘러 이스라엘이 건국되고 셰프샤우엔의 유대인들은 모두 이곳을 떠났지만, 모로칸들은 지금도 마을의 전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

알라딘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바라본 셰프샤우엔. 푸른 빛으로 쌓인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알라딘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바라본 셰프샤우엔. 푸른 빛으로 쌓인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셰프샤우엔에선 내가 발견한 골목이 곧 인생숏 스폿이다
셰프샤우엔에선 내가 발견한 골목이 곧 인생숏 스폿이다
파랗고 평화로운 광장의 낮
파랗고 평화로운 광장의 낮

여전히 파란 물감과 함께 살아가는 셰프샤우엔의 하루는 말랑말랑하다. 하늘과 땅이 모두 파랗게 물들어 동화 속을 산책하는 기분이다. 어디선가 만화 캐릭터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온 동네를 제집처럼 다니는 길고양이들이 다가와 한껏 애교를 부린다. 이렇게 완벽한 산책이라니. 화려한 아라비안 디자인 상품을 내건 상점들은 새파란 벽을 더욱 멋지게 장식해 주었다. 화려하게 수놓인 카펫, 마법사의 옷 같은 전통 의상, 파스텔톤의 도료, 아라비안 기념품들. 그중에서도 파란 셰프샤우엔을 가장 예쁘게 꾸며 주는 것은 집 앞에 내놓은 색색의 화분이었다. 모로칸들은 모두 색에 관한 전문가가 아닐까? 새파란 벽에 색색의 화분들. 기가 막히는 센스다.


●Yellow
페스 Fes

미로 속에 멈춘 시간

“마라케시는 아무것도 아니었네.” 무슨 뜻이냐면, 마라케시의 복잡한 골목조차도 페스 앞에서는 무릎을 꿇는다는 얘기다. 크고 작은 9,000여 개의 골목,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미로. 페스를 설명하는 수식어다.

가죽 염색 공장 테너리의 전경
가죽 염색 공장 테너리의 전경

흙빛 도시 페스는 여러모로 마법 같은 곳이다. 이곳에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무려 6세기 후반부터란다. 모로코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다. 마라케시가 적당히 과거와 현재를 뒤섞은 느낌이라면, 페스는 그냥 고대 도시 그 자체다. 구시가지 메디나에서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덕분에 간혹 짐을 나르는 당나귀와 마주치기도 하는데, 시공간에 균열이 생겨 고대 아랍에 와 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었다.

장인의 품위가 느껴지는 조명 가게
장인의 품위가 느껴지는 조명 가게

보행자 도로는 점점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뻗어 나갔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도 길을 잃지 않기가 더 힘들다. 구글 맵의 GPS도 함께 제정신이 아니니, 이럴 때는 그저 몸을 맡기고 길을 잃으면 된다. 메디나는 관광지이기 전에 생활 터전이다. 온갖 생활용품 가게에 대학교까지, 사람이 일생을 사는 데 필요한 건 다 있다. 이곳은 하나의 작은 세계여서 어떤 이들은 살아생전 평생 메디나 밖을 나가지도 않고 죽는다고 했다. 

메디나에서는 마치 과거에서 걸어 나온 것만 같은 현지인들과 만날 수 있다
메디나에서는 마치 과거에서 걸어 나온 것만 같은 현지인들과 만날 수 있다

메디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가죽 염색 공장 테너리(Tannery)다.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이곳에 직접 방문한다니! 아드레날린이 솟았다. 이 근처에 오면 다들 귀신같이 테너리에 도착했음을 알아차린다. 염색 원료에 가축 배설물을 함께 섞기 때문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고약한 냄새에 기절할 정도라니. 때문에 테너리가 내려다보이는 가죽 상점에서는 민트 잎을 입장권처럼 배부한다. 고맙게도 민트 잎은 무료다. 민트 잎을 코앞에 대든 콧구멍에 쑤셔 넣든 그것은 본인 마음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테너리는 다큐멘터리 그대로였다. 알록달록한 가죽 통 위로 노동자들의 바쁜 발걸음이 이어졌다. 미로 속의 작은 세계에서도 부단히 움직이는 값진 노동이 우리네 인생의 축소판 같았다. 보석 같은 땀방울이 형형색색 흩어졌다.  

파랗게 물든 도시, 셰프샤우엔의 전경
파랗게 물든 도시, 셰프샤우엔의 전경

▶travel  info

AIRLINE
직항편은 없다. 일반적으로 유럽이나 중동 도시를 1회 경유해 카사블랑카 모하메드 5세 공항으로 들어간다. 에어프랑스를 이용한 경유편이 가장 비행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중동을 경유하면 다소 긴 비행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ABOUT
TIME 한국보다 8시간 느리다. 원래대로라면 9시간 시차가 나야 하지만, 현재는 라마단 기간을 제외하고 일 년 내내 서머타임을 적용하고 있다.
VISA 90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CURRENCY 현지에서 유로화를 모로코 디르함(MAD)으로 환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유로를 10디르함으로 계산하면 얼추 맞다. 관광지의 경우 유로가 함께 쓰이기도 하고, 때론 달러도 받는다. 
LANGUAGE 아랍어와 베르베르어가 공용으로 사용되며, 프랑스어가 상용화되어 있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은 일부 지역은 스페인어도 통한다. 최근에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영어를 쓰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모로칸들은 보통 아랍어나 베르베르어 중 하나를 모국어로 쓰고, 프랑스어까지 보편적으로 구사하기에 언어를 배우는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

타진(Tajine)
타진(Tajine)
쿠스쿠스(Couscous)
쿠스쿠스(Couscous)

FOOD
모로코를 대표하는 음식으로는 타진(Tajine)과 쿠스쿠스(Couscous)가 있다. 타진은 고기와 채소를 함께 찐 음식이다. 재료에 따라 닭고기 타진, 양고기 타진 등으로 불린다. 고깔모자처럼 생긴 크고 작은 타진 용기는 멋진 기념품이 되어 주기도 한다. 쿠스쿠스는 베르베르인들이 주로 먹던 음식으로, 밀이나 보리, 옥수숫가루로 만든 알갱이를 깔고 그 위에 고기와 채소를 얹은 음식이다. 처음에 낯설었던 알갱이는 묘하게 중독된다. 금요일이면 모로칸들은 쿠스쿠스를 먹는 전통이 있다. 로컬 가게라면 금요일엔 자연스레 쿠스쿠스를 내준다.

▶RESTAURANT
알라딘 레스토랑 Aladin Restaurant

셰프샤우엔의 메디나 광장 초입에 있는 파란 아라비아풍 식당이다. 근사한 모로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요리보다 더 입소문 난 것은 뛰어난 전망. 테라스는 아름다운 마을 전경을, 식당 내부는 화려한 색감과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식당 곳곳의 파란 색깔은 덤. 마음껏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주소: 17 Rue Targi, Chefchaouen 90001
전화: +212 539 989 071
홈페이지: aladinchefchaouen.com


▶TRAVEL KEYWORDS

TAXI | 모로코를 여행하다 보면 도시마다 다른 택시 컬러가 눈에 띌 것이다. 카사블랑카와 페스에선 빨간 택시, 마라케시에선 베이지색 택시, 셰프샤우엔에서는 민트색 택시와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모로코의 여러 도시에서 노랑, 주황, 초록 등 다양한 컬러의 택시와도 만날 수 있다. 모로코는 진정한 색깔의 나라다.

ARGAN OIL | 모로코에서 사야 할 단 한 가지 기념품을 고르라면? 두말할 것 없이 아르간 오일이다. 아르간 나무 열매를 짜서 만든 오일인데 엄청난 보습력을 자랑한다. 아르간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단 한 곳, 바로 모로코뿐이다.

CAT | 모로코에서는 고양이 팔자가 상팔자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 덕에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모로칸들은 고양이를 좋아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온 고양이도 내쫓지 않으며 오히려 먹이를 나눠 준다.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모로코 고양이들의 애교는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ETIQUETTE
모로코는 이슬람 국가로, 모로코에서 다른 종교를 전도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왕정 국가이기 때문에 체제나 국왕을 비난하는 것도 절대 금물. 인물 사진 촬영도 까다로운 편이다. 연령대나 지역에 따라 사진 찍히는 것을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경찰의 사진을 찍는 것. 이는 법에 따라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 최악의 경우 카메라를 그대로 빼앗길 수도 있다. 

 

글·사진 서지선  에디터 천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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