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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떠나게 만든 책 한 권

  • Editor. 강화송 기자
  • 입력 2020.05.01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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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유혹하는 낭만적인 단어. 여행을 꼬드기는 감미로운 문장.
여행을 결심하게 만든 단 한 권의 책. <트래비>의 친구들에게 물었다.
 

그리움을 엿보다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 셀리 킹

첨단 실리콘 밸리에서 모서리가 닳고 낙서가 끄적거려 있는 헌책들과 헌책방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다. 책을 읽고 마운틴뷰로 나 홀로 여행을 갔다. 카스트로 거리를 지나 파이어니아 공원 벤치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소설 속 주인공처럼 거리를 쳐다보았다. 구글 직원들은 우리의 생활을 몽땅 바꿔버릴 책략을 꾸미고 있을 터이지만, 다운타운은 레트로 감성으로 충만했다. 하나의 장소를 기억하는 방법에는 구글이라는 거대한 회사가 아니라도 한 작가의 감수성이 균형을 잡아 주기도 한다.
-여행작가 김미애

책과 현실은 다를지라도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유행처럼 번진 '외국에서 한 달 살기'를 한창 고민하고 있었다. 때마침 지인이 선물한 이 책은 이런 갈등을 버리게 해줬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는 파리에서 한 달간 살며 토끼 두 마리를 키우는 내용이었다. 이 사랑스러운 에피소드를 읽곤 내내 망설였던 한 달 살기를 결심하게 되었다. 비록 장소는 낭만의 파리가 아닌 필리핀 캐손시티에서, 귀여운 토끼 대신 도마뱀과 함께 살긴 했지만(웃음).  
-<더페어런츠> 편집장 고은영   

미스터 다아시를 찾아서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은 영화나 드라마로도 반복해서 만들어질 만큼,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소설이다. 대학 때 한 학기 동안 이 책을 원서로 읽었는데(사실 교수님이 읽어 주시는 것을 듣고 있었던 것에 가깝다) 당시 교수님이 엘리자베스가 집 구경을 한 후에 다아시(Mr. Darcy)에게 호감을 느꼈다는 점이 속물적이라 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실제로 가서 본 채스워스 하우스의 위용은, 과연 다아시가 맹구처럼 생겨도 반할 만했다. 하늘이 가득한 호숫가, 정원, 나무 숲길 사이를 거닐며 두리번거렸지만, 미스터 다아시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여행작가 곽명주

우연이 주는 뜻밖의 선물 
리스본행 야간열차 | 파스칼 메르시어

삶을 뒤흔드는 만남이 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그 우연에 이끌려 긴 여정을 떠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책의 배경과 분위기, 특히 책 속의 책 <언어의 연금술사>에 나오는 철학적 문장은 그 도시와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홀로 떠나는 철학적인 여정은 아니었지만, 리스본은 로맨틱한 신혼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번역가 김준희 

여행에서 만나는 ‘인연’의 의미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류시화

고생만 시키던 스승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 류시화 시인과 그런 그를 버스까지 쫓아와 창문 너머로 마지막 인생의 가르침을 전한 인도 스승의 이야기를 읽고 까닭 없이 눈물이 났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처음 읽었던 군대 시절, 그렇게 모포를 뒤집어쓰고 내내 울었다. 그와 같은 스승을 만나려 제대 후 홀로 국토 순례를 떠났고, 길을 걷다 마주친 소소한 인연들 하나하나가 결국 인생의 가르침을 전하는 스승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영상 로케이션 코디네이터 박호진 

공간의 비밀을 알려 줄게
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  | 임석재

체코 프라하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 비투스 성당은 누구든지 천국을 상상하게 만드는 마법을 부린다. 사람을 압도할 만큼 높은 천장과 빛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스테인드글라스, 오르간 소리를 신의 노래로 바꿔 버리는 사암벽까지. 나는 그곳에서 영문도 모른 채 신앙인이 된 것처럼 성스러움에 젖어 짧은 기도를 올렸다. <기계가 된 몸과 현대 건축의 탄생>은 나의 신묘한 경험에 역사와 맥락을 입혀주었다. 이 책은 우리가 여행에서 만나는 모든 공간의 기원과 철학을 말하기에, 어느 여행지에서든지 유효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CBS 노컷뉴스 정치부 기자 김구연

미지의 맛을 찾아서
차이니즈 봉봉 클럽 3  (대망의 베이징 편) | 조경규

6년 전, 중식이란 집 근처 ‘대성장’ 메뉴가 고작이었던 나에게 만화책이 한 권 펼쳐졌다. <오므라이스 잼잼>으로 유명한 만화가가 소개하는 베이징 요리 이야기를 다룬 <차이니즈 봉봉 클럽 3>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중국식 디저트부터 베이징 덕까지 만화로만 보고 있자니 미지의 맛에 대한 심한 갈증이 느껴졌다. 어렵지 않게 베이징행 항공권을 예매했고, 그 후로도 상하이와 칭다오까지 클리어. 책이 너덜거릴 때까지 함께 중화요리를 실컷 탐방했다.
-일러스트레이터 심윤주

나도 곧 그들처럼! 
세계일주 바이블 | 최대윤, 심태열

세계일주를 준비하는 여행자라면 한 번쯤 보게 되는 필독서다. 항공권 구입, 여행 계획에서부터 세계의 숨겨진 명소추천까지, 로망을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곳에 대한 정보가 한 권에 다 담겨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여행을 시작하지 못했지만 로망으로 품고 있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부터 시작해 아프리카 사파리투어, 세계 3대 폭포 투어까지, 이미 수십 번도 상상 여행을 완주했다. 이 시기가 지나가고 다시 떠나게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세계일주를 준비하는 여행자 김유니나 

사람이 남는 여행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글로벌 거지부부의 타이완 도보 여행기) | 박건우

여행 후엔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는 프리랜서 여행인솔자 겸 작가의 타이완 도보 여행기로 수도 타이베이에서 시작해 신베이, 이란, 화롄, 타이통, 핑둥, 가오슝, 타이난, 자이, 윈린 등 타이완 전 지역 곳곳을 무작정 걸어 다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심 좋은 타이완 사람들의 배려 덕분에 아내와 함께한 68일간의 여행은 무사히 마무리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타이베이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이 문뜩 떠올랐다. 그들이 잘 지내는지 괜스레 궁금해진다.
-출판편집자 성스레  

조금 어두운 유럽으로
낭만의 길 야만의 길, 
발칸 동유럽 역사기행   | 이종현

유럽을 두 번이나 다녀왔지만, 동유럽 ‘다크투어리즘’에 관한 이 책을 읽고 또 유럽으로 향했다. 대신 이번엔 발칸과 동유럽이다. 같은 언어임에도 세르비아에선 ‘세르비아어’, 몬테네그로에선 ‘몬테네그로어’라고 하라던 현지 가이드의 말에서부터 책에서 묘사한 이곳 특유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발칸뿐 아니라 아우슈비츠, 프라하 등 아픈 역사를 가진 다른 도시도 다루고 있어 여행하며 그 도시의 속내를 조금 더 깊이 느껴 볼 수 있었다.
-프랑스어 강사 김수환

여행자 속 여행자
여행자  | 김영하

개성 강한 4명의 대학생이 모여 가슴 벅찬 첫 유럽 배낭여행을 준비하던 중에, 김영하 작가의 <여행자>를 선물 받았다. 서로 가고 싶은 나라와 도시가 달랐기에 여행을 조율해야 하던 참, 나는 ‘하이델베르크만은 꼭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책 속의 하이델베르크의 감성 사진들이 나를 유혹했고, 사진 속 그곳을 꼭 걷고 싶다고 생각했다. 결국 2007년 7월 하이델베르크, <여행자> 그 책 속의 등장한 사진 속 장소를 실제로 여행할 수 있었다.
-여행자 최지선

일상을 금빛으로 바꿔 볼까
연금술사 (The Alchemist) | 파울로 코엘료

파울로 코엘료가 말하는 연금술은 ‘나’를 찾기 위한 과정이었다. 책을 읽은 후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던 일상을 멈추고 석 달간의 유럽 배낭여행에 나섰다. 막연한 힐링이나 신나게 풀어지는 시간이 아니라 진짜 내 모습을 찾는 여행을 위해 애쓴 시간이었다. 길을 잃었다거나, 매일이 조금 고단하거나, 사는 게 허전하다고 느껴질 때, 늘어진 몸을 일으켜 여행 가방을 싸야 할 이유가 필요하다면, 여기, 연금술사가 있다. 혹시, 영문으로 읽을 수 있다면 코엘료의 문체를 직접 느껴 보기를 추천한다.
-사진가 이건우 

잠시 멈춤 버튼이 필요한 때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오소희

복잡한 현실과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 어느 날 ‘생각 좀 멈춰 보자’라는 바람으로 즉흥적인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정말 생각이 멈췄다. 당시는 1년 중 제일 더운 4월이었지만 조급하지 않았다. 그곳에는 바로 눈앞과 자신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빨갛게 익은 얼굴을 보고 가만히 그늘을 내어주고, 미소 지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테마여행기획가 김정희

가족과 세계로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 태원준

30세 아들과 60세 엄마가 세계여행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담은 여행 에세이다. 환갑을 1년 앞둔 어머니와 함께한 여행 이야기에 환갑을 2년이나 앞둔 어머니와의 여행을 곧장 계획했다. 내친김에 동생까지, 그렇게 첫 가족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세계여행은 아니지만, 어머니와 나 그리고 동생의 첫 여행을 결정할 수 있게 만든 책이다. 가족여행이란 누군가 행동하지 않으면 절대 진행되지 않는다.
-브런치 여행작가 유의민(트래비스트)

길 위에서 만난 왕
쿵스레덴 내 안에 위대한 왕을 찾아서 | 조영문

세계 10대 트레킹 코스 중 ‘왕의 길’이라고 불리는 스웨덴 쿵스레덴. 백야를 즐기고 눈 덮인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며 때묻지 않은 자연에 머무를 수 있었다. 길을 걸으며 만난 다양한 국적의 트레커들과 함께한 시간과 감동이 잊히지 않는다. 이 책은 ‘왕의 길’을 걸은 내가 나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알게 해주었다. 나의 삶도 왕의 길을 걸었던 것처럼 천천히 굽이굽이 나아가면 목표를 성취할 수 있겠지, 확신한다.
-백화점 아웃도어 바이어 이윤재

내게 세계를 선물한 책
삐딱하고 재미있는 
세계 탐험 이야기 | 진 프리츠

여행이라면 국내밖에 몰랐던 고등학생에게 세계를 알려 준 책이다.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난 대항해 시대 탐험가 10명의 모험기를 담고 있다. 언젠가 이 탐험가들처럼 여행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해주었으며, 몇 년 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정복자의 시각에 원주민의 관점을 더해 세상을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행블로거 윤아진(트래비스트)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로
상위 1% 블로거 유튜버의 
여행으로 먹고살기 | 김은지

8박 9일 동유럽 여행을 하며 읽었다. 여행으로 먹고사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동유럽 여행기는 어떻게 작성하면 좋을지 생각하며 책을 펼쳤는데 여행사 이야기부터 퇴사 후의 삶과 실감 나는 인터뷰까지 가득했다. 비엔나를 지나 부다페스트에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다짐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하기로, 누군가 일궈 놓은 땅도 처음부터 비옥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여행작가를 꿈꾸는 박유정(트래비스트)

여행의 또 다른 의미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 최갑수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에 간략한 에세이를 얹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을 읽은 뒤, 여행에서 얻은 다양한 감정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온전한 나만의 여행도 중요하지만, ‘나의 여행’을 표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를 통해 여행을 감성적인 글과 사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계기를 얻어 보자. 여행의 또 다른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50mm 여행자 임중빈(트래비스트)  

아프리카로 향하게 된 이유
하쿠나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 오소희

어느새 이 책을 읽은 지도 10년이 훌쩍 지났다. 어린 아들 JB와 함께 떠났던 세계여행 중 아프리카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천히 읽으며 허물과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여행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났고, 퇴사를 결심했다. 그리고 1년간 아프리카를 여행했다. ‘이때 아니면 언제 가겠어’라는 마음과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꾸고 있다. 언젠가 책 속 작가와 아이처럼, 나의 아이와 함께 세계로 나서는 꿈을.
-여행플래너 최윤정(트래비스트)

인도에 가야 할 이유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류시화

당시 이 책을 읽은 청춘들의 마음에는 ‘인도여행’의 불꽃이 지펴졌다. 결국 인도의 중심, 델리에서 히말라야 자락까지, 또한 남쪽으로는 인도의 땅끝마을인 ‘깐야쿠마리’에 당도하게 되었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으며 신성하게 다가온 인도에 대한 환상은 깨졌지만, 언젠가 인도를 다시 가야 할 이유가 두어 개 늘어나 버렸다. 이 책을 기억하는 한, ‘그래, 인도에 가야지’, 오늘도 생각하곤 한다.
-프리랜서 기자 정기영(트래비스트)

행복으로 향하는 길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세상에 이런 여행이 있구나. 멋진 깨달음과 사색으로도 감출 수 없었던 인도의 비위생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행하는 방식에 있어서만큼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여행의 방식이 조금 바뀐 것 같다. 유명한 관광지보다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시선을 두게 되고 어떤 황당한 일이 펼쳐져도 ‘노 프라블럼’을 외치게 된 것이. 덕분에 나의 여행 목적지는 언제나 ‘행복’으로 향하게 되었다.
-여행블로거 홍수지(트래비스트)

내가 그린 여행
나의 드로잉 아이슬란드 | 엄유정

‘여행을 다니며 내가 갔던 곳을 그림으로 그려 남겨야 겠다!’라고 결심하게 만든 책이다. 이 책 덕분에 그림 도구를 배낭에 챙겨 이탈리아로 향했다. 이탈리아에 도착해 가장 먼저 알아본 곳은 동네 마켓이었다. 책 속에 담겨 있는 마켓의 즐거움을 느껴 보고 싶어서였다. 매일매일 눈을 뜨자마자 마트에 들러 구입한 식재료로 만들어 먹는 요리는 참으로 두근거리는 맛이었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온전히 그곳을 느끼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여행드로잉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 순간이다.
-그림책 작가 주윤희(트래비스트)

한이 서린 그들의 노래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 | 황윤기

포르투갈 여행을 준비하며 ‘파두’에 대해 알게 되었다. 파두에는 우리의 한과 비슷한 ‘사우다드’라는 포르투갈 특유의 감정이 서려 있었다. 대항해 시대의 영광과 몰락을 경험한 역사의 굴곡 속에서 오래오래 쌓여 온 그들만의 정서. 비록 그들의 언어로 부르는 가사를 전부 이해할 순 없겠지만 애절한 목소리와 선율만으로도 그 분위기를 느끼며 공감할 수 있었다. 포르투갈의 노래 파두를 통해, 색다른 포르투갈을 만나 보길 바란다. 
-동화 쓰는 엄마 최민경(트래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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