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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에코투어- 자연과 공존하는 법

  • Editor. 천소현 기자
  • 입력 2020.06.01 17:21
  • 수정 2020.06.01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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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Tour 
스리랑카 에코투어 
자연과 공존하는 법

Habarana하바라나 - Bentota벤토타
 

전 세계적인 역병을 겪는 동안 자연이 오히려 회복되었다는 아이러니한 뉴스를 접했다. 스리랑카처럼 개발의 급물살이 흐르는 곳에서 여행자가 발휘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 있다면 에코 투어를 요청하는 일이다. 

●이 구역의 왕은 코끼리  
후루루 코끼리 사파리


스리랑카에서 코끼리는 신성한 동물이지만, 위기에 처한 동물이기도 하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대형 포유류가 처한 상황은 다 비슷하다. 스리랑카에는 약 5,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남아 있다고 한다. 하바라나 국립공원에서 지프 사파리 투어에 참가했다. 한 시간 동안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자연 상태의 코끼리를 관찰할 수 있었다. 파파라치처럼 종일 따라붙는 지프의 행렬이 귀찮은지 익숙한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두려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적어도 이 구역에서는 그들이 왕이고 사슴, 멧돼지, 물소, 자칼도 잘 어울려 살고 있었다. 

주소: Habarana, Sri Lanka
홈페이지: www.minneriyasafari.com
전화: +94 71 888 8057

●거북이알 싸게 삽니다  
바다거북 보호연구프로젝트 센터


수조 안에는 며칠 전 부화한 새끼 거북이 수백 마리가 버둥거리고 있었다. 그 밤에 바다로 풀려날 녀석들이라고 했다. 센터는 어부들이 채집한 거북이 알을 사서 안전하게 부화시킨 후 다시 바다에 방생한다. 입장료와 기부금으로는 거북이 보호에도 턱없이 모자라 2005년 쓰나미의 피해가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훼손된 자연의 복구는 그만큼 오랜 시간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반증이다. 센터에 살고 있는 가죽 같은 등딱지를 가진 장수거북, 해초를 먹고사는 그린바다거북, 멸종 위기에 처한 대모거북, 붉은바다거북 등은 치료나 보호가 필요한 거북이들이다. 그래도 안전하게 구조되었으니 운이 좋은 녀석들이다. 

주소: Bentota, Sri Lanka
홈페이지: www.srilankaseaturtles.com
전화: +94 77 669 0168

●필요한 만큼 드립니다
벤토타 보트 사파리


벤토타강(Bentota Ganga) 맹그로브 숲에 살던 악어들은 이미 그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리버 사파리를 나선 동안 노련한 뱃사공이 눈을 부릅뜨고 찾아봤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스리랑카에는 22종의 맹그로브가 자라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보호 정책이 발표된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거꾸로 숙면 중인 박쥐와 일광욕을 즐기는 물왕도마뱀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맹그로브 숲을 관통해 나오는 길에 허리춤까지 잠기는 물속에서 노인을 마주쳤다. 새우를 잡는 중이라고 했다. 뜰채 하나만 들고 나선 노인은 그날 먹을 몇 마리 생선과 새우를 찾고 있었다. 그와 인사를 나누고 다시 강을 따라 흐르다 선착장으로 돌아왔을 땐 노인이 먼저 와 있었다. 방금 잡은 가장 큰 생선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었다. 자연에서 꼭 필요한 만큼만 얻어 가는 것, 더 이상 현명한 공존의 방법이 없음을 그가 알려 주었다.  

주소: Bentota, Sri Lanka  
홈페이지: www.bentotaboatsafari.com
전화: +94 77 838 3030

 

▶travel  info

AIRLINES 
대한항공이 2013년부터 인천-콜롬보 사이에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 사태로 지난 3월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다. 콜롬보를 거쳐 몰디브까지 갔다가 다시 회항하는 노선이다. 스리랑카 내 유일한 국제공항인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은 콜롬보 시내에서 35km 거리에 있다.


About
연중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다. 연평균 기온은 27도. 계절의 구분이 없지만 살짝 기온이 낮은 1~2월 사이가 여행의 최적기다. 언어는 싱할라어와 타밀어, 영어가 공용어라서 영어 소통이 수월하다. 한국보다 3시간 30분이 늦다. 화폐는 스리랑카 루피(LKR)이며 100LKR은 약 660원(2020년 5월 기준)이다. 

VISA 스리랑카 출입을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하다. 출발 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ETA를 신청하면 30달러이고, 스리랑카 공항에서 도착비자를 발급받으면 50달러가 든다. 온라인 비자발급 www.eta.gov.lk/slvisa

▶SHOPPING TIP
홍차를 즐기지 않아도 산지에서 구입한 실론티는 귀한 선물이 된다. 요리를 좋아한다면 다양한 향신료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커리 종류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며 통후추 등은 의외로 활용도가 높다. 스리랑카 계피는 세계적으로 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시장에서 양질의 코코넛 오일을 파는데, 담을 병은 개인이 준비해 가야 한다. 코코넛으로 빚은 술은 면세점에서도 취급한다. 참고로, 사파이어 산지로도 유명하다. 

▶PLACE 
향신료 농장 Spice Garden 

스리랑카 중부 마탈레(Matale)지역에 럭그로브 농장(Luck Grove Spice Garden)을 포함해 수십 개의 향신료 농장이 있고, 방문하면 무료 가이드투어를 제공한다. 육두구, 백단, 정향 등을 실제로 볼 수 있고, 핸드폰으로 실시간 통역도 해 준다. 투어가 끝나면 간단한 마사지 시연 후 매장으로 안내되는데, 농장 제품의 경우 시중보다 조금 비싸다는 것이 현지인의 조언. 정부가 품질을 관리하는 아유르베다 제품들은 시내 전문 매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주소: Palapathwela 21300, Sri Lanka  
전화: +94 77 744 2213

▶SHOW
캔디안 댄싱 Kandyan Dancing 

캔디시에서 캔디왕조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춤 공연을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여러 가지 북으로 구성된 악단과 무용수들이 다양한 댄스를 보여 주는데, 남성들의 무대는 파워풀하고 서커스와 비슷한 퍼포먼스도 있다. 무용수들이 입은 캐디안 사리(Saree)와 닐라메(Nilame) 복장도 왕조 시대부터 전해진 것이다. 

▶TREKKING 
한타나 산맥 The Hanthana Mountain Range 

캔디시 남서쪽에 위치한 산맥이다. 2010년 2월부터 환경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7개의 봉우리 중 최고봉은 1,160m쯤 된다. 사실 트레킹 코스로 추천을 받았으나 더운 날씨와 정비되지 않은 가파른 등산로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중턱에 있는 티숍에서 차를 즐기며 차밭을 구경하기 좋다. 

▶RESTAURANT
라야 보준 Raja Bojun 

스리랑카 음식이 처음이라면 방문하기 좋은 곳.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비싼 편이지만(약 2,000LRK), 50여 가지 전통 음식을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정갈한 뷔페식당이다. 음식 이름을 잘 표기해서 기본 지식을 익힐 수 있으며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맥주를 곁들이기 좋다. 

주소: Liberty Arcade, Colombo, Sri Lanka
홈페이지: www.rajabojun.lk
전화: +94 114 716 171

▶FOOD 
에그 호퍼 Egg Hopper

바닥이 둥근 반원형의 전용팬에 코코넛오일을 넣고 달군 후 코코넛 밀크를 넣은 쌀가루 반죽을 넓게 펴 익힌다. 어느 정도 익으면 달걀 하나를 깨뜨려 넣고 반숙 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완성이다. 안쪽에 코코넛 삼발 등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서 말아 먹으면 든든하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김민수(아볼타) 
취재협조 주한스리랑카대사관, 스리랑카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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