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이어리에 추가 각! 잘 먹고 잘 쉬기 좋은 힐링 여행지

새로 장만한 다이어리를 펼치는 시간이다. 일정을 촘촘히 채우며 야심차게 시작해도 좋지만 조금은 쉬어 가는 것으로 한 해를 계획해 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2021년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전남과 제주 지역의 웰니스 여행지를 모았다.

●녹차로 하는 힐링
전남권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다소 딱딱한 이름에 오해하지 말자. 제암산 휴양림 내에 자리한 이곳은 숲 놀이터에 가깝다. 전남권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는 아토피, 천식, 알레르기에 따른 비염 및 피부염 등 환경성질환을 정의 및 교육하며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여러 방법을 제안한다.

환경성 질환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녹차가 나는 산지에 자리한 게 신의 한 수. 녹차는 몸에 축적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을 제거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집중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며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작용을 하는 카테킨 역시 다량 함유하고 있다.
차훈명상(녹차를 커다란 도기에 붓고 얼굴을 숙여 호흡하는 명상), 녹차를 이용한 음식 만들기, 편백 녹차 화분 만들기 등 센터에서는 녹차를 이용한 웰니스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 건물 뒤편 소담한 정원에 있는 녹차 족욕탕과 그 옆에 자리한 실내 녹차탕 역시 필수 코스. 깊게 우러난 녹차물에 몸을 담그는 것, 그것은 분명 힐링이다.

녹차 족욕탕. 녹차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필요하다면 숙박 시설 역시 이용할 수 있다. 8인실과 4인실, 두 타입으로 구성한 5개 동 8실 규모로 운영 중이며 텃밭 가꾸기, 공기정화 식물 심기, 에코백 꾸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역시 신청 가능하다.

센터에서는 숙박 시설도 운영 중이다. 8인실과 4인실 두 타입으로 나뉘어 총 8개 객실이 있다.

●숲이 건네는 위로
국립장성숲체원

숲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내 본 경험이 있다면 알 것이다. 정신은 맑아지고 굳었던 몸은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을. 축령산 편백 숲에 자리한 국립장성숲체원은 추암 임종국 선생이 오랜 시간에 걸쳐 일군 산림으로, 1956년부터 황폐했던 축령산의 사유지에 편백과 삼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현재 숲의 넓이는 대략 240만m2, 무려 250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국립장성숲체원은 산림교육센터와 산림치유센터로 나뉜다. 교육센터가 생태 탐방, 공예 등 체험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는 반면 치유센터는 산림 환경 인자를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하고 에너지를 얻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춘다. 편백 숲은 걷는 것만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치유센터에 들어서면 벽면 설치물을 통해 추암 임종국 선생의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건강증진센터에서는 방문객의 혈압과 인바디 등을 체크해 주니 개인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30~90분 정도 소요되는 외부 숲길 코스 프로그램 혹은 차(茶) 테라피, 지오스민 향기 명상, 편백 숲 해먹 쉼 명상, 편백 숲 요가와 기공 체조 등 20~30분 가량 이어지는 프로그램에도 참여가 가능하다. 산림교육센터와 연계해 진행하는 1박 2일 프로그램 또한 운영 중이다.

●제주의 물, 숲
WE호텔 웰니스 센터

국내 최초로 ‘헬스 리조트’ 콘셉트를 표방한 WE호텔 웰니스 센터의 자랑은 단연 물이다. 땅속에 제주 천연 화산 암반수를 가득 품고 있는 덕에 호텔 내 식수는 물론 객실의 샤워 시설과 수영장에서도 아낌없이 좋은 물을 사용한다.

WE호텔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헬스 리조트’ 콘셉트를 표방했다. 호텔 내 사용되는 모든 물은 제주 천연 화산 암반수다.

수영장 외에 별도로 마련된 아쿠아 메디테이션 풀(Aqua Meditation Pool)은 WE호텔만의 시그니처 시설이라 할 수 있다. 맥박과 혈압, 신진대사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는 34~37℃의 물 온도(자궁의 양수 온도와도 비슷하다)를 유지하는 아쿠아 메디테이션 풀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줘 불면이나 우울감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곳에서 천연 화산 암반수를 이용한 ‘하이드로 테라피’, 체형 교정에 탁월한 ‘서핑 요가’를 비롯해 수중 지압 마사지를 체험하는 ‘해암 하이드로’와 ‘아쿠아 서킷’, 물속에서 유연성과 근력을 키우는 ‘아쿠아 엑서사이즈’ 등 수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영장과는 별도로 마련된 ‘아쿠아 메디테이션’에서 진행되는 서핑 요가. 체형 교정에 효과가 있다.

물 이외에 WE호텔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숲. 제주 원시림을 그대로 보존한 도래숲과 걷기 좋도록 조성한 해암숲을 품고 있다. 숲길을 따라 걷는 ‘포레스트 테라피’는 숲 해설사와 함께한다. 숲길을 걷다가 ‘메가와티 가든’에서의 호흡과 명상까지 마치고 나면 이내 마음속을 헤집던 고민들이 흔들림 없이 잔잔해지는 듯하다.

WE호텔에서는 숲 해설사와 동행해 숲길을 걷는 ‘포레스트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꽃길을 걷는 기분
제주 허브동산

이왕 걷는다면, 꽃길이면 좋겠다. 6,600㎡ 규모의 제주 허브동산에는 약 150종의 허브와 다양한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지도를 봐도 좋지만, 허브향이 이끄는 대로 무작정 걸어도 좋다. 잘 조성된 허브공원을 비롯해 1년 내내 허브를 볼 수 있는 실내 정원과 로즈메리 광장, 풍차 전망대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해가 지면 300만 개가 넘는 LED가 온 동산에 불을 밝힌다.

보는 것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향을 만끽해 보자. 아로마 족욕 체험장에서는 매주 다른 입욕제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허브 원액을 몇 방을 떨어뜨린 족욕 물은 허브의 좋은 성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손으로 담갔을 때 적당히 따끈한 온도다. 각질을 제거하고 오일을 바르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족욕 시간은 20분 정도 소요된다.

하룻밤으로 아쉽담뎐 ‘J-detox’ 패키지를 신청하는 것도 방법. 화산송이 침구가 마련된 객실과 아로마 족욕 체험, 1일 필라테스 체험이 포함되며 허브동산 내 ‘보타니카 170’ 카페에서 브런치 세트도 즐길 수 있다.

●쉬멍 걸으멍
서귀포 치유의 숲

섬 전체가 자연인 제주에서도 서귀포에 위치한 치유의 숲은 특히나 손꼽히는 곳이다. 해발 320~760m에 위치해 난대림과 온대림의 다양한 식생을 한자리에서 고루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수령 60여 년이 넘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빼곡한 숲을 이용한 각종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

수령 60여 년이 넘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살아 숨 쉬는 서귀포 치유의 숲.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산림치유 프로그램’으로, 숲의 다양한 환경을 이용해 심신과 자연의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한다. 자격증을 소지한 산림치유지도사의 지도 아래 운영되며, 회당 최대 1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산림치유의 효과를 더욱 높였다. 프로그램은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적합한 ‘가족 산림치유’, 상록수 숲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의 회복을 이끌어 내는 ‘직장인 산림치유’, 나무 체조, 호흡, 명상, 다담 시간을 통해 안정을 찾는 ‘일반인(성인) 산림치유’ 총 3가지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숲의 보존 및 효과적 운영을 위해 주중 300명, 주말 600명으로 방문객 수 제한하고 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숲길힐링 프로그램은 마을힐링해설사와 동행해 숲을 체험할 수 있는 5개 코스로 이루어진다. 모두 다양한 숲 풍경을 감상하며 몸과 마음에 숲이 주는 에너지를 담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코스가 길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은 접어도 좋다. 곳곳에 ‘쉼팡’을 마련해 숲을 감상하며 쉬고 싶은 만큼 쉬다 갈 수 있으니까. 그저 푸르러질 일만 남았다.

●찻잔에 담긴 하루
취다선 리조트

숙박객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차와 명상을 콘텐츠로 내건 경우가 아니다. 취다선 리조트의 경우는 오히려 거꾸로다. 오랜 시간 차와 명상을 삶의 기본으로 삼고 생활해온 창업주 안대진 선생은 차와 명상을 가까이하는 삶을 널리 퍼뜨릴 목적으로 리조트를 구상했다. 취다선 리조트에서 잘 묵는 법은 무엇보다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다.

취다선 리조트에는 차와 명상을 삶의 기본으로 삼은 안대진 선생의 철학이 담겨 있다.

명상 프로그램은 오전 7시와 8시10분에 열리며 두 클래스 모두 인도의 오쇼 라즈니쉬 센터에서 수련한 슈냐가 이끈다. 수·금요일 저녁 7시에는 신체의 자연스러운 떨림과 자유로운 춤으로 에너지의 순환을 돕는 ‘오쇼 쿤달리니 액티브 명상’, 월·화·목·토·일요일 저녁 7시에는 ‘취다선 요가’가 진행된다.

숙박객은 리조트 지하에 있는 다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용 인원수에 상관없이 다실 전체를 빌리는 시스템이니, 다른 이용객과 섞일 일 없이 공간을 오롯이 누릴 수 있다. 거문오름에서 자란 유기농 녹차, 고수홍차, 흑차 등의 차가 우러나는 동안 명상을 하고 찻잔에 남은 향을 맡아보는 등 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이어진다. 호두 정과, 귤 절임, 말린 대추 등 차에 잘 어울리는 몇 가지 간식으로 구성한 고급스러운 다식은 차 맛을 더욱 돋운다.

●거북목 탈출엔 스파가 최고
테라피 스파 소베

시작부터 믿음직스럽다. 스파 브랜드 테라피 스파 소베에서는 전문 테라피스트와 체질, 평소 생활습관 등을 상담하고 그 내용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추천받을 수 있다. 나의 몸 상태에 꼭 맞는 프로그램을 즐겨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테라피 스파 소베에는 피부 개선, 라스톤 테라피, 하이드로 비쉬 등 총 11가지 갈래에서 세분화된 프로그램의 수가 55개에 달한다.

프로그램은 총 55가지가 준비돼있다. 그중 가장 인기 프로그램은 거북목 통증을 완화해 주는 홀바디, 하이드로 비쉬 등이다. 거북목 라인 케어는 대나무를 이용해 손이 닿지 않는 근육 중 뭉친 부위를 풀어 목 관절의 가동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강도에 따라 몸 전체를 어루만지며 달래는 홀바디 프로그램은 풋 스파로 시작해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다. 하이드로 비쉬를 이용한 아로마 소울 스크럽은 전신에 스크럽 제품을 바른 후 수압을 이용해 몸의 이완을 돕는다.

전문 테라피스트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추천받을 수 있다.

스파 공간은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스파를 마친 사람들은 벽면 곳곳에 걸린 인상파 화풍의 그림을 감상하며 휴식을 마무리할 수 있다. 사용하는 스파 용품들도 품질이 뛰어나다. 테라피 스파 소베는 서울의 5성급 호텔 등 전국 7개의 스파에서만 사용하는 최고급 에스테틱 브랜드 제품(마리꼬, 탈리온, 브레라인 등)을 사용한다.

테라피 스파 소베는 서울의 5성급 호텔 등 전국 7개의 스파에서만 사용하는 최고급 에스테틱 브랜드 제품을 사용한다.

●뜨끈하고 노곤한 하루
스파라쿠아 전주온천

추운 겨울, 뜨근하고 노곤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스파라쿠아 전주온천을 주목하자. 스파라쿠아 전주온천에는 각양각색의 찜질방 5개가 마련돼있다. 특히 인상적인 방은 온통 붉은 ‘빛과 소금방’. 히말라야 소금석을 투과하며 방출되는 원적외선이 내는 빛이 붉은빛의 정체다. 45℃의 열기로 데워진 대리석 바닥에 누우면 이내 땀과 노폐물이 무서운 속도로 배출되기 시작한다.

스파라쿠아 전주온천은 각기 특색 있는 5개의 찜질방이 마련돼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몸이 너무 뜨거워졌다면, 바로 옆 냉찜질방으로 들어가는 것도 좋다. 음이온방과 35℃의 히노키방에서는 몸속 오염 물질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워밍업. 1,380℃에서 소성한 돌로 만든 65℃의 녹주 맥반석 불가마방은 단연 5개의 찜질방 중 하이라이트다. 녹주 맥반석은 결정구조가 육각인 광물로, 일반 맥반석보다 치유 효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신비의 돌’이라고 불린다. 피부 미용·신진대사·면역력 증진은 물론 항암 효과까지 있다고 전해져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음이온방은 공기 중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음이온이 가득한 공간으로, 몸속 오염 물질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조선의 전통 저잣거리를 콘셉트로 한 4층 레스토랑에선 한식, 양식, 분식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오후 8시에는 GX룸에서 줌바도 참여해볼 수 있다. 온천 사우나도 놓치면 아깝다. 스파라쿠아 전주온천의 지하 암반 889.71m에서는 26.5℃의 천연 알칼리성 수소탄산 온천수가 샘솟는다.

스파라쿠아 전주온천의 지하 암반 889.71m에서는 26.5℃의 천연 알칼리성 수소탄산 온천수가 샘솟는다.

●먹어도 좋고 발라도 좋고
진안 홍삼스파

홍삼이 미용의 영역에 진출했다. 홍삼스파는 진안군의 소중한 원물을 활용한 한방 테라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스파는 크게 ‘태극존’, 음양오행을 이루는 ‘테라피존’, 마이산의 풍광을 감상하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아쿠아존’으로 나뉜다.

진안 홍삼스파는 진안군의 소중한 원물을 활용한 다양한 한방 테라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진안 홍삼스파의 건물 외관.

가장 인기 있는 스파는 태극존의 ‘홍삼 버블 센스 테라피’. 4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원형 온열 베드에 앉아 진한 홍삼향의 밀도 있는 거품으로 온몸을 마사지하면 된다. 피부 노폐물과 유해 물질 배출, 신진대사 촉진, 혈행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양 프로그램에서는 실내 스파를 통해 물의 움직임을 만끽하며 양과 음의 기운을 보강할 수 있는 스파가 준비돼있다. 수, 금, 목, 화, 토의 상징에 맞춰 구성된 오행 프로그램 역시 알차고 완성도 있다. 대표적으로, ‘수’를 상징하는 아로마 테라피는 개별 욕조를 이용해 반신욕을 즐기는 곳으로, 홍삼액을 마시고 몸을 담그는 테라피다. 이 밖에도 따뜻한 베드 안에 멸균 건조한 개똥쑥을 채운 후 누워 휴식하는 허브 테라피, 홍삼 머드 팩을 얼굴에 바르고 돌로 만 든 온열 시트에 앉아 습식 사우나를 즐기는 하모니 테라피 등이 있다.

태극존의 홍삼 버블 센스 테라피에서는 진한 홍삼 향의 밀도 있는 거품으로 온몸을 마사지하며 피부 노폐물과 독소를 빼낸다.

음양오행 테라피를 모두 마쳤다면, 홍삼스파의 백미인 아쿠아존으로 이동할 차례다. 옥상에 조성된 아쿠아존에는 물 마사지가 가능한 3개의 풀이 있다. 웅장한 마이산을 마주 보며 노천욕을 즐기다 보면 몸의 피로는 어느새 솔솔 사라진다.

오행 중 ‘화’의 기운을 보강하는 하모니 테라피는 홍삼 머드팩을 얼굴에 바르고 돌로 만 든 온열 시트에 앉아 습식 사우나를 즐기는 코스다.

●힐링의 정원, 경이로운 갈대숲
순천만국가정원 & 순천만습지

정갈하게 가꾼 정원과 자연이 살아 있는 습지에서 사람들은 마음을 내려놓고 몸을 치유한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그 치유의 과정을 조금 더 효율적이고 즐겁게 이끌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순천만국가정원 동쪽에는 아름다운 한옥이 옹기종기 자리한 한방체험센터가 있다. 백토 깔린 너른 마당을 중심으로 치유관과 체험관, 전시관, 판매관, 힐링 카페, 약용식물원이 모여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역시나 한방치유관이다. 치유관에는 관람객이 자신의 몸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돌볼 수 있는 간편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설문지에 답하며 자신의 사상체질을 알아보거나, 양자 측정기로 오장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으며 혈압과 체성분 측정, 스트레스 검사 등이 가능하다. 결과 수치를 기반으로 현재의 건강 상태를 대략 엿볼 수 있다. 검사 자료를 분석하고 체질에 맞는 음식과 스트레스 완화법, 생활 습관 개선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조언도 들을 수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매표하면 순천만 습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순천만 습지는 세계 5대 연안 습지 중 한 곳이다. 갈대숲을 이어 달리는 덱 아래로는 수많은 생명이 바삐 움직인다. 갯벌 위로 망둥이가 뛰는 풍경,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 소리, 물떼새의 날갯짓으로 생기가 넘친다.

●피톤치드 가득한 곳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서울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직선을 연결하면 닿는 정남진 장흥에 치유의 숲이 있다. 해발 518m의 억불산 아래 빼곡하게 자라난 편백의 터전,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포근하고 아늑하게 여행자를 보듬는다. 편백나무는 해충과 병균으로부터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해 피톤치드를 내뿜는다. 나무의 날숨은 사람의 들숨이 되어 스트레스 완화, 장과 심폐 기능 강화, 항균 작용을 돕는다. 우드랜드로 들어서면 공기의 질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도, 목공 체험을 즐길 수도, 숲속에서 열리는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다. 편백 효소 찜질과 소금 찜질로 몸을 데우고 나무나 황토로 지은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숲을 즐길 수 있다.

우드랜드에서 가장 추천하는 것은 역시나 산책이다. 숲은 걸어야 제맛이기 때문에. 숲을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 산책로가 가득하다. 자리를 깔아둔 곳도 있고, 편백 톱밥을 깔아 맨발로 산책할 수 있는 길도 있다.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는 말레길(말레는 한옥과 한옥 사이의 대청마루를 뜻하는 사투리다)이다. 아무도 없는 초록의 바다 위 오롯이 홀로 떠 있는 듯 고요하고 평온해진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에 새살이 돋아난다.

●천일염의 효능
태평염전 해양힐링스파

전남 신안군 증도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다. 동시에 증도는 소금의 섬이기도 하다. 광활한 땅이 온통 염전이고 소금 박물관, 소금 대학, 소금밭 낙조 전망대, 소금항 카페 그리고 해양힐링스파까지 즐길 수 있다. 462만㎡의 광활한 땅, 섬과 섬 사이를 막아 만든 태평염전은 하늘에서 보면 활주로가 있는 공항처럼 생겼다.

태평염전 해양힐링스파는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이용해 건강을 증진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태평염전 해양힐링스파는 3개의 구역, 67개 소금밭의 심장부, 소금박물관 바로 옆에 있다. 2010년부터 운영되던 소금동굴 힐링센터는 2015년 확장 공사를 거쳐 해양힐링스파로 거듭났다. 천일염으로 만든 소금동굴힐링룸, 사해와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미네랄 부양욕 테라피 등 새로운 개념의 소금 테라피를 통해 심신의 건강과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근육 이완, 혈류 개선, 노폐물 제거,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다. 소금 동굴은 몸에 이로운 미네랄과 요오드를 흡수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소금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스파 주변으로 신안의 특산품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숍이 자리한다. 숍 옆으로는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데, 이곳 소금 아이스크림은 반드시 맛봐야 하는 별미다. 달콤한 아이스크림 위에 복분자, 녹차, 블루베리 분말을 섞은 소금을 토핑으로 얹어 먹는 ‘단짠단짠’의 맛이 매혹적이다.

*추천웰니스관광지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힐링 관광지다. 정부는 2017~2020년까지 전국 16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우수한 웰니스 관광시설이나 프로그램을 보유한 힐링 관광지 48개소를 선정했다. 추천웰니스관광지는 4개 테마(뷰티/스파, 힐링/명상, 한방, 자연/숲치유)로 선정 및 관리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업체별 프로그램이나 레저 시설 운영이 일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용 시 사전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정리 김예지, 강화송, 곽서희 기자,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김예지 기자 yeji@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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