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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아기다리고기다리’던 2021년입니다

  • Editor. 김기남 기자
  • 입력 2021.01.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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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같은 오늘임을 뻔히 알면서도 기다렸습니다. 지금처럼 해 바뀜을 고대한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한 살 더 먹는 걸 넘어 나이 앞자리까지 바뀌는 2021년인데도 새해 인사가 반갑습니다. 새해, 1월, 새 출발 같은 파릇한 단어의 기운을 빌려서라도 2020년의 기억을 강제 격리해 두고 싶습니다. 하루, 한 달, 일 년의 매듭이 필요한 이유를 새삼 공감합니다.   

 

작년 4월이지요. 피곤한 얼굴의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이날 정부 브리핑을 들으며 ‘여름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던 막연한 희망은 부서졌습니다. 여행은 실종됐고 안전 안내 문자만 휴대폰에 가득 찼습니다. 

 

많은 것이 변했고 앞으로도 달라질 겁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지만 아직 막연합니다. 코로나 이후의 여행이 궁금했습니다. 남들은 어떻게 여행의 재부팅을 준비하는지 알아보고자 싱가포르에 다녀왔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앞으로의 여행은 안전만큼이나 개인정보 보호가 화두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비자를 받듯 현지에서 자신의 흔적을 기록하는 무언가가 의무화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가격리를 무릅쓰고 선뜻 출장에 나선 김진 작가와 좋은 취재 기회를 제공한 싱가포르관광청에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2주 격리 때문에 산타도 2021년 1월9일에 올 것이라는 농담이 생각납니다. 웃고 지나쳤는데 이번만큼은 산타도 차라리 1월에 오면 좋겠습니다. 1월의 산타처럼 2021년의 시작은 좋은 일로 가득하고 훨씬 극적이길 희망합니다. 다행히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치료제 등장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여행도 곧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2021년은 잃어버린 2020년 몫까지 묻고 ‘따블로’ 좋은 일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트래비> 김기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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