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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컨택트 시대의 향수, 그 좋았던 시간에

  • Editor. 곽서희 기자
  • 입력 2021.01.01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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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밖에 없었지
엄마, 히말라야는 왜 가?


엄마로 사는 일은 녹록치 않았다. 아이를 위해 직장을 포기했지만, 삶은 불안의 연속이었다. 사회가 덧씌운 ‘경단녀’ 프레임은 엄마이자 여자인 저자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사회적 연결망도 점차 사라져 갔다. 아이의 성장뿐 아니라 자신의 성장도 간절했기에, 저자는 떠났다. 히말라야로. 엄마 정체성으로부터 잠시 벗어나 삶을 돌아보며 내린 결론은 이렇다. 우리 사회의 더 많은 엄마들, 여성들, 약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 엄마로 살아온 모든 시간이 최선의 날들이었다는 것. 저자에게 히말라야 여행은 도피가 아닌, 정면승부다.
백운희│책구름│1만5,000원

다음을 준비하며
여행준비의 기술


여행책이 아닌, 여행준비에 관한 책. 전염병은 국경을 막았지만 여행준비까지 막진 못한다. 여행 불능의 시대에 저자는 오랜 시간 갈고닦아 온 여행준비의 기술을 내놓는다. 언젠가 하게 될 다음 여행을 미리 준비하자고 결의를 다지면서. 가고 싶은 여행지를 찾아 보고, 꼭 들러야 할 장소와 맛집들을 체크하면서 발견하는 건 다름 아닌 ‘나 자신’.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나의 가치관, 생활 습관까지. 여행을 준비하면서 나에 대한 스케치는 점점 또렷해진다. 그렇게 나를 향한 또 하나의 여행이 시작된다.
박재영│글항아리│1만4,500원

컨택트 시대의 향수
그 좋았던 시간에


시인인 저자가 지난날의 여행기를 모아 엮은 첫 여행 산문집. 코로나 시대지만 코로나 이전의 시대를 소환한다. 자유로웠고 따뜻했던 그리운 시간들. 살을 부딪혀 가며 열심히 여행했던 날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도무지 아무것도 아닐 수는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했던 순간들. 컨택트 시대의 향수가 책 곳곳에 담겨 있다. 저자가 만난 인상적인 장면들을 기록한 일기도 수록됐다. 저자는 이불을 내다 널 듯, 여행의 소소한 장면을 차곡차곡 모아서 이 책에 펼쳐 놓았다고 말한다. 올 겨울, 그 이불을 따뜻하게 덮고만 싶다.
김소연│달│1만4,500원

아는 만큼 보인다
방구석 인문학 여행


여행할수록 똑똑해지는 마법. 생각 없이 다니던 여행지도 달리 보이는 효과.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오랫동안 여행을 통해 인류 문화사를 연구해 온 저자가 준비한 인문 여행서다. 저자는 4장에 걸쳐 남해, 고창, 공주, 담양, 문경, 영월을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의 역사와 인물, 자연을 소개한다. 인문학 이야기지만 고리타분하지 않고,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다. 이를테면 이런 식. 해남 땅끝마을은 왜 ‘한국의 희망봉’이라 불릴까. 우리는 어디서, 언제부터 매실을 음식으로 먹기 시작했을까. 해답은 책 속에 있다.   
남민│믹스커피│1만7,000원

승무원의 여행 썰
밤 비행이 좋아


승무원이 들려주는 비행, 그리고 여행 이야기. 치열한 항공 승무원 트레이닝과 실제 비행 관련 에피소드부터, 파리 한 달 살기와 이슬람 국가 카타르에서 라마단 기간을 견뎠던 썰들까지. 코로나 이전의 생생한 경험담이 49편의 글과 약 80컷의 사진에 담뿍 담겼다. ‘비상구에 붙어 있는 작은 창문으로 개기월식을 지켜봤다. 이렇게 가까이서 월식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저자가 밤 비행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짐작되는 문장이다. 그만이, 그여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여행이 그리운 방구석 여행자들에게 추천한다.
원희래│오르골│1만6,000원

달콤하게 떠나 보자
프랑스 향토 과자


그냥 과자도 아니고 프랑스 과자인데, 심지어 ‘향토’ 과자다. 현대 제과의 원천이 된 과자들의 원형과 탄생 이야기를 소개한다. 루이 15세의 저녁 식탁에 올랐던 퓌 다무르, 지중해 항구의 더운 기온을 견딜 수 있게 만든 프레스카티. 자신이 뀐 방귀 소리에 놀란 수녀가 들고 있던 슈 반죽을 기름에 빠트려 탄생하게 된, 우스꽝스러운 탄생일화를 지닌 과자도 있다. 지금 흔히 접하는 마카롱, 마들렌, 타르트 등 디저트들의 원형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차근히 따라가 보자. 만드는 비법도 함께 담았다.
김다은│더테이블│2만9,000원

 

정리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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