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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무지개빛 표정

  • Editor. 블루 제이
  • 입력 2021.09.01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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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표정을 보았다. 어두운 듯 밝은 듯.
때론 옐로우, 때론 블루.
캔버스 위로 무지개빛 표정이 떴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큐브하우스에선 어른도 아이가 된다.
큐브 장난감 같은 건물이 숲을 이룬다.
한 걸음, 두 걸음 내딛으며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돼.
퍼즐을 다 못 맞춰도 그냥 놀아 보자.
| 로테르담 큐브하우스 Cube Houses, Rotterdam

청어 향

볼렌담의 추억엔 청어 향이 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던 절인 청어.
배와 갈매기가 있는 선착장의 풍경도 
곁들이기 좋은 안주였다.
청어에서 볼렌담 향이 나는지,
볼렌담에서 청어 향이 나는지.
이제 나에겐 모두, 그리움의 향이다.
| 볼렌담의 항구 Volendam

볼렌담의 민낯

분주한 관광지의 뒷면을 펼쳤다.
이면지엔 황량한 바다가 있다. 
자연스럽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다.
꾸미지 않은 민낯처럼.
| 볼렌담의 모래사장 Volendam

따뜻한 기억의 이유

로테르담의 심장, 마르크트할.
두근두근 활기차게 뛰는 그곳에서
한 마리의 시골쥐가 됐다.
낯선 풍경 속 나에게 
친절히 말을 건네 준 직원.
마르크트할의 기억이 따뜻한 건 
달콤했던 음식 때문만은 아니다.
| 로테르담 마르크트할
Markthal, Rotterdam

방법은 달라도

사진을 찍는 그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갈색의 빛바랜 옛날 사진 같던 모습.
방법은 달라도 순간을 간직해 두고픈 마음만큼은
그도, 나도, 다 같다.
| 암스테르담의 거리 Amsterdam

운하의 자력은 강하다

암스테르담의 운하는 내가 본 가장 강력한 자석이다.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낭만을 생성한다.
그 자석 위에서
자전거, 배, 물고기 그리고 하루가 
물결을 따라 춤춘다.
| 암스테르담의 운하 Amsterdam

비넨호프의 오후

비넨호프의 성곽을 발판 삼아
시간이 널뛰기를 한다.
세월을 머금은 옛 건물은 과거를,
스마트폰의 셔터음은 현재를 산다.
그렇게 비넨호프는
모든 시간을 품는다. 
| 헤이그 비넨호프 Binnenhof, The Hague

마음에 찍힌 도장

여행의 어떤 순간은 마치 도장 같아서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짙은 흔적을 남긴다.
풀밭 위 구름처럼 떠 있던 양들,
잔잔한 수로와 그 위의 다리,
잘 가꿔진 작은 정원.
마음 속에 꾹 찍힌 도장의 모습들이
지워질 생각을 않는다.   
| 마르켄의 목장 Marken

 

*블루 제이(Blue Jay)는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여행가다. 여행, 일상, 상상. 모든 것에 자신의 색을 입히는 작업을 한다. maha0411@naver.com

그림·글 블루 제이(Blue Jay)  에디터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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