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태국 콘을 들여다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태국 콘을 들여다보다
  • 이은지 기자
  • 승인 2021.09.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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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승리한다, 가면극으로 배우는 권선징악
Ⓒpixabay

 

가면을 쓰고 태국을 노래하고 춤을 춘다. 태국의 ‘가면 춤극 콘(Khon Masked Dance Drama)’은 음악, 의식, 문학적 요소가 결합된 종합 예술 공연이다. 우아한 춤 동작과 악기 연주, 노래, 반짝이는 의상이 하나로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낸다. 태국 문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보다 깊게 태국을 이해하기에도 좋다. 

태국은 여행 재개를 위해 가장 활발한 노력을 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하나다. 7월 푸켓 샌드박스(Phuket Sandbox), 사무이 플러스(Samui Plus) 프로그램을 통해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여행을 재개하고 있고, 8월에는 끄라비(Krabi)·팡아(Phang Nga)·쑤랏타니(Surat Thani)에서 추가 7박을 머무를 수 있는 ‘푸켓 샌드박스 7+7 익스텐션’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확진자 관리가 용이한 섬 지역을 먼저 개방하고, 관광인력 우선 백신 접종에 힘쓰는 등 안심 여행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태국 현지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관광 인프라 정비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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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의 일생을 담아, 
라마끼안(Ramakien)


콘(Khon)은 ‘라마의 영광’이라는 뜻인 라마끼안(Ramakien) 이야기를 담았다. 라마끼안은 고대 인도의 라마야나(Ramayana) 대서사시를 태국식으로 극화한 것으로, 힌두교 신인 비슈누의 화신 중 하나인 라마의 일생을 묘사한다.

라마와 악마 사이의 전쟁을 담은 대서사시로, 숲에서의 여행, 아내를 향한 사랑, 그가 이끈 원숭이 군대, 거인들의 왕 똣사깐(Thosakan) 군대와의 전투, 라마의 승리까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라마끼안의 시작은 인도의 서사시였지만, 태국으로 전래된 이후 지속적으로 전수되며 고유의 색을 더해 중요한 문학이자 문화로서 태국 사회 전반에 자리잡았다. 

왓아룬 석양 Ⓒ트래비
왓아룬 석양 Ⓒ트래비

●교훈을 가득 담아, 콘(Khon)


콘은 태국 전역에서 널리 찾아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심지를 꼽자면 단연 방콕(Bangkok)이다. 초기에 아유타야(Ayutthaya)의 역대 수도에서 전해지다 방콕에서 궁정문화의 일환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특히 콘은 교훈적 성격이 강한데, 각 에피소드는 지위가 높은 사람에 대한 존경심, 통치자의 용맹함과 명예, 권선징악, 남성과 여성의 상호의존성 등을 담고 있다. 이러한 가르침을 주는 이야기는 군주제에서의 도덕성을 강조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콘은 숙련된 기예를 보여주는 수준 높은 예술이자 다양한 관중이 즐길 수 있는 연극으로, 단합력을 기르고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는 힘이 있다. 태국 스승의 날인 와이크루(Wai khru)에 콘 예술가들은 한 데 모여 과거의 거장들에게 존경심을 표하기도 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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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극예술의 진수


우아한 춤사위, 악기 연주, 반짝이는 의상이 돋보인다. 섬세하게 수놓은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은 머리 전체를 감싸는 가면을 쓰는데, 가면의 색상과 모양은 캐릭터에 따라 독특함을 자랑하며 눈을 사로잡는다. 극이 시작되면 태국 전통 타악기 피파트(piphat) 악단의 연주와 나레이션을 배경으로 화려한 춤이 펼쳐진다. 


춤, 음악 등 공연을 이루는 요소들은 15세기부터 왕실의 주요 행사에서 공연되며 전해 내려왔다. 전통과 의식을 지켜 나가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에 도전하고, 현대적인 무대 기술을 도입해 발전을 거듭한다. 콘이 단순한 예술극을 넘어 문화적 의사소통까지 의미를 확장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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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전문가에게만 주어지는 자격


콘 무용수들은 방콕의 궁정이나 귀족 가문에서 훈련을 받고 왕실에서 공연을 했다. 주로 남성은 거인, 원숭이 춤을 추고, 여성은 여신 춤을 춘다. 대부분 무용대학에서 훈련을 받은 전문가로, 국립극장이나 문화센터 등 중요 행사에서 각자의 역할을 펼친다. 숙련된 이들은 학교나 문화기관에서 후진을 양성하기도 한다. 오늘날 대부분 교육기관에서 전승이 이루어지지만, 전수 방식은 대체로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어린 무용수들은 11세 무렵 체격에 따라 전문 배역이 결정되고, 스승을 흉내 내며 기본 자세를 배운다. 춤 레퍼토리를 완전히 익히기까지 무려 8년 동안의 집중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공연에 필요한 공예품은 공식 교육기관 혹은 개인 공방 등에서 전승되는데, 무용수에 비해 독립적으로 배우고 작업할 수 있다. 

최근 젊은이들이 콘을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수많은 교육기관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태국 전역 12개의 연극대학은 강도 있는 훈련과 수준 높은 공연을 목표로 공통 교과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아울러 50개 이상의 대학교, 학교, 정부 기관, 민간 기관에서 콘을 훈련하고 공연하고 있다.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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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가면을, 
피타콘(Phi Ta Khon) 페스티벌


태국 동북부 지방의 소도시인 단사이(Dan Sai)에서는 매년 가면을 이용한 축제가 펼쳐진다. 매년 6월 개최되는 피타콘 페스티벌은 태국 전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와 남녀노소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다.

“귀신의 형상을 한 피타콘은 이 마을의 상징이자 나쁜 기운을 의미하는데, 매년 6월 축제를 통해 나쁜 기운을 몰아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가이드의 설명처럼 무시무시한 피타콘의 형체는 위압감을 자아낸다. 피타콘 가면을 쓴 이들이 마을 사람들을 놀리듯이 행진하고, 사람들은 환호하며 어울리면서 평화와 안녕을 기원한다. 축제가 가까워지면 마을 학교에 모인 아이들은 피타콘 마스크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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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든 피타콘 마스크는 정의 앞에서 호되게 당할 것만 같은 순수함이 숨어 있다. 축제 기간이면 마을 사람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타콘 코스튬을 하고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한다. 허리춤에서 흔들리는 방울 소리와 마스크의 현란한 색깔이 와글와글 펼쳐진다. 피타콘 박물관(Phi Ta Khon Museum)에서는 사람 상반신만한 크기의 피타콘 가면도 만날 수 있다. 

*참고 :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태국관광청


글 이은지 기자 사진 트래비 DB,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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