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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조선’ 이야기

웨스틴 조선 서울 & 조선 팰리스 서울

  • Editor. 이성균 기자
  • 입력 2021.10.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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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호캉스의 무게추가 왠지 강북으로 기울었던 건 ‘100년 호텔’ 웨스틴조선의 위엄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지난 5월부터 새로운 균형이 생겼다. ‘조선 팰리스’가 서울 강남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환구단과 웨스틴 조선 서울
환구단과 웨스틴 조선 서울

●100년의 헤리티지
웨스틴 조선 서울
명실상부, 서울 럭셔리 호텔 중 최고(最古)의 호텔이다

 

서울 중구에는 한국 호텔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트릴 수 없는 곳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신라호텔, 롯데호텔 서울, 웨스틴 조선 서울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고(最古)의 호텔은 웨스틴 조선 서울이다. 1914년 지금의 자리에 ‘조선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해 품격 높은 사교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1924년 오픈한 국내 최초의 프렌치 레스토랑 ‘팜코트’는 당대 핫한 남녀들이 찾던 유일무이한 사교의 장이었다고 한다. 또 국내에 시저샐러드와 에스카르고를 처음 소개하고, 캐비아를 유행시킨 곳이기도 하다.

웨스틴 조선 서울 이그제큐티브 객실
웨스틴 조선 서울 이그제큐티브 객실

1970년 지금과 비슷한 모습으로 재개관했으며, 1996년 10월 기네스 협회로부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로 인정받았다. 100년의 헤리티지를 간직한 웨스틴 조선 서울은 오랜 시간이 무색하게 여전히 세련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식가를 사로잡는 레스토랑 등이 갖춰진 최고의 호텔 중 하나다. 비즈니스와 여행, 쇼핑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서울을 찾는 이들에게 최적의 공간이다.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의 조식에서 베이커리 섹션은 특히 좋다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의 조식에서 베이커리 섹션은 특히 좋다

1박 2일 짧은 숙박만으로도 이 호텔의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다. 여러 종류의 객실이 있지만, 이곳을 충분히 즐기려면 이그제큐티브 객실을 추천한다. 넉넉한 크기의 객실인데,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웨스틴 헤븐리 베드 외에도 편안한 소파, 업무를 볼 수 있는 책상 등이 추가로 있다. 욕실 크기도 충분하다. 게다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이용도 빠트릴 수 없는 혜택이다. 오후에는 마카롱, 쿠키 등을 곁들인 티타임, 저녁에는 각종 주류와 술을 부르는 안주를 즐길 수 있는 해피아워가 있다. 


조식의 경우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또는 뷔페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아리아는 서울 3대 호텔 뷔페로 이미 유명한데, 아침 식사도 훌륭하다. 폭신한 식감과 달콤함이 매력적인 프렌치토스트와 크루아상, 데니쉬 등 베이커리류가 특히 좋다. 오믈렛, 우동, 딤섬, 수제 소시지, 신선한 샐러드 등 든든한 아침을 위한 메뉴도 기다리고 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티타임과 해피아워 등을 즐길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티타임과 해피아워 등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과 사우나, 체련장(GYM)도 빠트리지 말자. 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 콘셉트로 구성된 각 공간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호캉스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하늘이 보이는 수영장과 자연 채광을 맞으며 운동할 수 있는 체련장, 그리고 하루의 피로를 풀어 주는 사우나까지 알찬 호캉스의 도우미가 될 것이다.


호텔에서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호텔 바로 앞 환구단을 찾아보자. 고종이 1897년 황제에 즉위하면서 건설한 이곳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드리던 곳이다. 황단 또는 원구단, 원단이라고도 불린다. 제사를 지내는 3층의 원형 제단과 하늘신의 위패를 모시는 3층 팔각 건물 황궁우, 돌로 만든 북과 문 등으로 환구단은 구성돼 있다. 나인스게이트와 라운지 & 바에서 식사하며 황궁우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객실에서도 황궁우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럭셔리 호텔의 뉴노멀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강남의 로망 ‘궁궐’은 이제야 조선의 이름으로 완성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독자 브랜드 ‘그랜드 조선 부산’, ‘그랜드 조선 제주’에 이어 올해 5월 조선호텔의 100여 년 헤리티지를 계승한 최상급 독자 브랜드 ‘조선 팰리스’를 개발했다. 조선 팰리스는 ‘당신이 빛나는 시간(Exclusively Yours)’이라는 슬로건 아래 고객에게 완벽한 서비스와 선별된 가치를 선사해 호스피탈리티의 미학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체크인이 이뤄지는 그랜드 리셉션도 럭셔리 그 자체다
체크인이 이뤄지는 그랜드 리셉션도 럭셔리 그 자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남다르다. 누군가의 성으로 초대받은 마냥 제복을 빼입은 직원들이 여행자를 반긴다. 그 위로 조선호텔 100년의 전통과 새로운 현대의 완벽한 통합을 상징하는 조선 팰리스의 동판 로고 ‘크레스트’가 눈에 들어온다. 고객의 품위와 고귀함을 상징하는 사자, 유산을 표현하는 피닉스, 왕가의 거주지, 소공동에서 시작된 조선호텔의 역사를 뜻하는 왕관 등이 어우러져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입장하자마자 뉴욕 출신 아티스트 다니엘 아샴의 대작 ‘Blue Calcite Eroded Moses’가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호텔 곳곳에서 국내외 컨템퍼러리 아트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 시간을 충분히 두고 호텔을 둘러봐야 한다.

조선 팰리스 정문
조선 팰리스 정문

호텔을 휘감은 은은한 향기도 특별한데, 조선 팰리스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시그니처 향기 ‘라스팅 임프레션(Lasting Impression)’이다. 향기를 따라, 체크인이 진행되는 25층 그랜드 리셉션에 도착한다. 이곳은 체크인뿐만 아니라 투숙객 전용 공간으로 간단한 다과와 커피 등을 즐길 수 있다. 대모산과 구룡산이 보이는 시티뷰를 보며 호캉스를 시작할 수 있다.

특히 다른 호텔과 달리 조선 팰리스는 ‘객실만 판매하는 상품(Room Only)’이 없다. 가장 기본 객실인 스테이트와 마스터스는 물론 모든 투숙객이 그랜드 리셉션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스테이트와 마스터스 객실 투숙객은 그랜드 리셉션에서 와인과 간단한 카나페를 즐길 수 있는 팰리스 딜라이트(저녁)를, 아침에는 베이커리와 음료가 포함된 모닝 테이스트를 즐길 수 있다. 그 이상 객실은 1914 라운지 & 바에서 해피아워를, 조식으로는 콘스탄스(Constans)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조선 팰리스 그랜드 마스터스 객실
조선 팰리스 그랜드 마스터스 객실

객실은 기본(스테이트·그랜드 마스터스 등)부터 스위트, 스페셜티 스위트까지 총 9개 스타일로 구성돼 있다. 크기도 넉넉한 편이다. 가장 작은 객실마저 44㎡(약 13평)이며, 조식 뷔페가 제공되는 그랜드 마스터스는 56.2㎡(약 17평)로 쾌적한 환경에서 머무를 수 있다. 침대에 누우면 기분 좋은 푹신함에 몸을 맡기게 된다. 이탈리아 럭셔리 침구라는데 괜히 럭셔리가 아니다. 객실에서는 남산과 한강, 또는 롯데타워와 삼성동, 한강 등 서울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다. 게다가 객실 곳곳에 감각적인 소품이 많은데 그림 액자와 화병 같은 작품, 특색 있는 소파 등이 눈에 띈다. 미니 바마저 화려하다. 객실에서 칵테일을 직접 마실 수 있도록 레시피를 제공한 게 특징이다. 

서울 도심을 볼 수 있는 수영장, 저녁에 특히 예쁘다
서울 도심을 볼 수 있는 수영장, 저녁에 특히 예쁘다

몸의 피로를 풀었다면 다시 움직일 시간이다. 강남 마천루를 품은 수영장에서 열심히 물질을 해 보자. 수영장 역시 화려하고 특별하다. 주황빛 천장 조명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기고, 소파와 카바나가 여유로움을 더한다. 수영장 외에도 사우나, 피트니스까지 럭셔리 프라이빗 웰니스를 콘셉트로 조성돼 있다.

간단한 식사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1914 라운지 & 바
간단한 식사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1914 라운지 & 바

제대로 된 호캉스를 완성하려면 호텔 내 F&B도 탄탄해야 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수준 높은 F&B 시스템이 조선 팰리스에 그대로 담겨 있다. 서울 미식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는 5개의 고메 컬렉션이 준비돼 있다.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코리안 컨템퍼러리 레스토랑 ‘이타닉 가든(EATANIC GARDEN)’, 웨스틴조선 서울에 있는 중식당 홍연의 정통성과 조선 팰리스의 특별함을 더한 ‘더 그레이트 홍연(THE GREAT HONG YUAN)’으로 파인다이닝을 구성했다. 이 밖에 디테일에 공을 들인 뷔페 레스토랑 ‘콘스탄스(CONSTANS)’, 조선호텔의 문화적 헤리티지를 오마주한 라운지 ‘1914 라운지 & 바’, 아티장 부티크 델리 ‘조선델리 더 부티크’도 있다. 호텔 레스토랑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선델리의 다쿠아즈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도 좋다. 금세 조선 팰리스 F&B의 다른 곳들도 궁금해질 것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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