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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닮은 도시, 말레이시아의 빛나는 클란탄

말레이시아 클란탄에서 쏘아올린 연

  • Editor. 손고은 기자
  • 입력 2021.10.15 07:40
  • 수정 2022.05.2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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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는 빛나는 땅이 있다. 말레이 반도 북동쪽에 위치한 클란탄(Kelantan) 주다. ‘클란탄’은 과거 말레이어로 ‘빛나는, 반짝이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말레이 문화의 요람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전통과 아름답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니 빛날 수밖에. 깨끗하게 보존된 클란탄의 매력에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모이는 이유다. 

말레이시아 전통 연 와우(Wau) ⓒ말레이시아관광청
말레이시아 전통 연 와우(Wau) ⓒ말레이시아관광청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로 현재 원칙적으로 외국인 입국이 불가하다. 다만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고 14일이 경과하거나 얀센, 칸시노 등 백신 접종 1회를 마치고 28일 경과한 한국인을 대상으로는 14일 시설격리 조건으로 입국이 가능하다. 그래도 곧 말레이시아 여행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말레이시아는 10월 말 모든 성인 인구가 백신 접종을 마칠 것으로 전망하며 코로나19와 공존하는 방식인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말이다.

ⓒ트래비
ⓒ트래비

●컬러풀, 클란탄


푸르고 너른 논과 들, 소박한 어촌이 공존하는 말레이시아 소도시, 클란탄이다.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부터 파항(Pahang)주의 콴탄(Kuantan)까지 이어진 카락(Karak) 고속도로를 따라오다 조금 더 동쪽으로 이동하면 닿을 수 있다.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대부분 말레이계이고, 타이계와 인도계, 중국계가 통틀어 7% 정도다.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공존하는 말레이시아에서 이방인의 영향이 적다는 건, 말레이시아 전통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관광청
ⓒ말레이시아관광청

●흥부자라면 클란탄이 즐겁다


클란탄의 전통 놀이는 한국의 것과 닮은 점이 많다. 커다란 팽이 돌리기, 화려한 연 날리기, 북치기 등의 전통 놀이를 비롯해 그림자 연극의 본고장이다. 특히 가싱(Gasing)이라 불리는 팽이 돌리기는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전통 놀이로 인기다. 어른들이 돌리는 팽이가 얼마나 크냐하면, 팽이의 무게가 무려 5kg에 달할 정도다. 이 팽이를 한 번 돌리기 시작하면 2시간 이상 돌기도 한다. 그래서 매년 클란탄의 여러 가지 축제에서는 팽이 돌리기 승부가 펼쳐진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또한 말레이 전통 음악이 곁들어진 그림자 인형극인 와양 쿨릿(Wayang Kulit)은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액티비티로 꼽힌다. 불빛 뒤에서 말레이시아 전통 설화를 실감나게 재연하는 인형극 장인들의 손놀림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클란탄 문화 센터(Kelantan Cultural Centre)에서는 이런 클란탄의 생활 문화유산을 가깝게 만나볼 수 있다. 팽이 돌리기와 연날리기를 비롯해 성인의 몸만큼 커다란 북을 연주하는 공연 등이 자주 열린다. 

뉴 센트럴 마켓 ⓒ트래비
뉴 센트럴 마켓 ⓒ트래비

●태국과 말레이시아, 아찔한 관계


클란탄 주는 태국과 경계를 맞닿고 있다. 시암 제국의 속국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만큼 태국과의 무역이 활발하다. 이러한 클란탄 주의 문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클란탄의 주도인 코타 바루(Kota Bharu)다. 말레이시아 최북단에 위치한 코타 바루는 지리적으로 태국과 가까워 태국과의 수많은 무역이 발생했다. 

클란탄 수공예품 ⓒ한아세안센터
클란탄 수공예품 ⓒ한아세안센터

무역이 활발하다보니 시장도 발달했다. 뉴 센트럴 마켓(New Central Market), 뱀부 포트 바자(Bamboo Fort Bazaar) 등 여러 시장에서는 클란탄의 느낌을 담은 수공예품을 비롯해 바틱, 송켓 직조물, 귀금속 등 태국으로 수출하는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클란탄 해변 ⓒ한아세안센터
클란탄 해변 ⓒ한아세안센터

●당신에게 클란탄의 바다를 보냅니다


클란탄 주는 말레이시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해변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달빛’이라는 뜻의 카하야 불란 해변(Pantai Cahaya Bulan), ‘일곱 개의 호수’를 의미하는 세리 투주 해변(Pantai Seri Tujuh), ‘멜로디’라는 뜻의 이라마 해변(Pantai Irama), ‘속삭이는 바람’이라는 뜻을 가진 비시칸 바유 해변(Pantai Bisikan Bayu)까지, 가보지 않으면 아쉬울 아름다운 해변이 여럿이다. 쿠알라 크라이(Kuala Krai)부터 다봉(Dabong)까지 맹그로브 열대 우림을 관찰할 수 있는 리버 크루즈도 유명하다.

나시케라부 ⓒ한아세안센터
나시케라부 ⓒ한아세안센터

▶mini interview
말레이시아관광청 샤하루딘 야햐(Shaharuddin Yahya) 서울사무소 소장
오밀조밀, 건강한 한 접시

말레이시아관광청 샤하루딘 야햐(Shaharuddin Yahya) 서울사무소 소장  ⓒ말레이시아관광청
말레이시아관광청 샤하루딘 야햐(Shaharuddin Yahya) 서울사무소 소장  ⓒ말레이시아관광청

클란탄은 입맛을 돋우는 다양한 로컬 음식으로 여행자들의 미각을 자극하는 여행지 중 하나다. 클란탄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로컬식은 나시 케라부(Nasi Kerabu)인데, 말레이어로 나시(Nasi)는 쌀, 케라부(Kerabu)는 샐러드를 뜻한다. 

아름다운 푸른빛이 눈길을 끄는 나비완두콩 꽃잎으로 물들인 밥에 말레이시아 대표 소스인 삼발(Sambal)을 베이스로 치킨, 생선, 피클, 샐러드와 함께 먹는 요리로, 고추장과 다양한 채소를 함께 섞어 먹는 한국의 비빔밥과 비견될 수 있다. 

삼발 소스는 각종 고춧가루, 코코넛, 새우 페이스트, 마늘, 파, 팜슈거를 섞어 만든 소스로 말레이시아 요리에 가장 널리 쓰이는 양념이며, 밥에 비벼 먹거나 각종 국물 요리에 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나시 케라부에 들어가는 각종 채소와 허브는 익히지 않은 상태로 먹기 때문에 섬유질, 비타민,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며, 밥의 탄수화물, 닭고기나 생선의 단백질, 채소의 섬유질이 좋은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글 손고은 기자, 사진 말레이시아관광청, 한아세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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